미야자와 겐지
[image]
'''宮沢賢治'''
(1896년 8월 27일 ~ 1933년 9월 21일)
바르고 강하게 산다는 것.
그것은 자신 안에서 은하계를 의식하고 그에 따라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은하계를 포용하는 투명한 의지,
그리고 거대한 힘과 정열이다.
나라는 현상은 가정된 유기 교류 전등의 하나의 푸른 조명입니다.
- 봄과 아수라(부제: 심상 스케치)에서.
1. 소개
일본의 동화작가, 시인, 농촌계몽가, 화가, 교육인. 이와테현 하나마키시 출신. 에스페란티스토이기도 했다.[1] 100여편의 동화를 써냈으며 대표작으로 바람의 마타사부로, 은하철도의 밤, 주문이 많은 요리점, 첼로 켜는 고슈가 있다. 시인으로서는 400편의 시를 썼으며 죽기 전에 남긴 눈으로 말하다, 고별 등도 잘 알려져있다. 전체주의에서 비롯된 배타심이 극도로 팽배하고, 극우주의적인 세태가 만연했던 당시 일본에서 농촌으로서의 회귀, 이타심, 타인과의 교류를 표방하는 작품을 써서 냈던 인물. 그래서인지 살아 있을 때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고 가난에 시달려 굶주림 및 영양실조로 앓다가 37세 나이로 요절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재평가되어 남겨진 작품들을 통해서 수많은 창작인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계에 큰 영향을 줬다. 대표적으로 은하철도 999의 마츠모토 레이지, 미야자키 하야오[2] 등이 그 영향을 받은 인물로 손꼽힌다. 현재는 거의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추앙받는 분위기. 특히 일본에서 환상문학과 우주문학을 다루는 작품 중에 일부 SF를 제외하고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지식채널e에서 그를 다루기도 했다. 참고. 1편 2편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의 국내판 부록으로 저작권이 만료되어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된 이 작가의 시를 모은 시집 <봄과 아수라>가 나온 적이 있다.
1996년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헌정 애니메이션 이하토브 환상~KENJI의 봄이 제작되었다. 마크로스 플러스와 에스카플로네를 만든 카와모리 쇼지가 감독을 맡았다. 작품 후반 겐지의 환상 속에서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은하철도의 모습이 백미. 이 장면은 투니버스 오프닝에도 비슷한 구도로 나온 적이 있다.
그런데 미야자와 겐지의 생전의 행적들을 보면 과연 그가 극우 제국주의-군국주의와 전혀 무관한지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겐지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는데 그 중에서도 니치렌슈, 즉 일련종(日蓮宗) 교파였다. 이 일련종은 당시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군국주의 폭주와 아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당장 그 유명한 이시와라 간지도 이 일련종과 깊숙한 연관을 가진 인물이었다.겐지는 일련종 중에서도 고쿠추카이(國柱會, 국주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는데, 이 곳은 '일본은 천손민족이며 일본이 세계통일을 이루는 것이 세계 평화를 이루는 길이라고 노골적으로 주장한 극우 단체였다. 참고
다만, 국주회에서의 실질적인 활동은 7개월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며 후일 간부들을 '썩은 감자(腐った馬鈴薯)'라 칭하며 경멸했다는 기록도 있으니 참고하자. 평생 국주회의 회비를 지불하였으나 일본 사회 특유의 표면적인 인사치례에 지나지 않았으며, 국주회의 활동이 농민을 돌보는 일에서 멀어지면서 그의 마음도 멀어졌다고. 진위에 대해서는 직접 자료를 읽어보고 각자 판단할 것. 반박글(일어 원문)
2000년 아사히신문에서 '지난 1천년간 일본 최고의 문인은 누군가?'라는 설문조사에서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나쓰메 소세키였다. 2위는 무라사키 시키부, 3위 시바 료타로, 5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6위 마츠오 바쇼, 7위 다자이 오사무, 8위 마츠모토 세이초, 9위 가와바타 야스나리, 10위 미시마 유키오였다.#
2. 작품들
- 봄과 아수라: 생전에 유일하게 출판한 시집. 자비로 출판해서 1000권을 인쇄해서 100권 정도 팔렸다. 재고는 겐지가 수습했다. 지금은 초판본은 한 권에 100만엔 정도의 가격.
-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1932년 잡지 [아동문학]에 발표, 생전에 발표한 몇 안 되는 동화의 하나다. 1994년과 2012년에 애니로 만들어졌다. 등장인물을 고양이로 수인화한 2012년작은 스기이 기사부로 감독 작품으로 '부도리의 꿈'이라는 타이틀로 국내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포스터에 은하철도 999의 미야자와 겐지라고 써있는 것이 개그.[3] 여담인데 사계절에서 나온 번역판은 삽화가 꽤 으스하다.
- 은하철도의 밤: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를 제공했다고 알려진 작품으로, '우주를 달리는 열차를 타고 주인공이 동반자와 함께 여러 장소를 여행하며 성장한다'는 본작의 핵심적인 요소를 은하철도 999도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 배경이나 스토리, 작중 분위기는 꽤 많이 다른데, 본작은 '조반니'와 '캄파넬라'라는 두 소년[4] 이 은하철도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 정도가 전부고 스토리도 훨씬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이야기다. 뱀발로 중간중간에 북십자성을 보고 할룰레야[5] 라고 외친다던가 여러 기독교적인 요소가 등장하지만, 막상 작가는 불교도[6] 에 채식주의자였다. 이 소설도 법화경과 연관을 지적하는 해석이 있다. 스기이 기사부로가 1985년에 만든 애니메이션도 있는데 그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 주문이 많은 요릿집: 두 사람이 어느 음식점에 간다. 그 요리점에서는 들어가기 전에 온갖 것을 요구하는 데, 그 요구가 옷을 벗고 몸에 밀가루나 향신료를 바르는 것이 포함되어있다.[7] 결국 도망치는 것으로 끝나는 데 만약 안 그랬다면 어찌 되었을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일본 소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등재되었던 작품. 일본 예술 애니 감독이던 오카모토 타다나리(1932~1990)가 감독하던 도중 죽어 유작인 단편 애니로도 만들어졌다.
- 첼로 켜는 고슈: 참고로 츤데레물(...) 이다. 1982년 타카하타 이사오가 감독한 애니로도 만들어졌으며 더빙되어 케이블로 여러번 방영했다. 주인공 고슈 더빙판 성우는 바로 이정구.
- 쏙독새의 별
-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의 미발표 유작. 매우 유명한 시로서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
雪ニモ夏ノ暑サニモマケヌ
丈夫ナカラダヲモチ
慾ハナク
決シテ瞋ラズ
イツモシヅカニワラッテヰル
一日ニ玄米四合ト
味噌ト少シノ野菜ヲタベ
アラユルコトヲ
ジブンヲカンジョウニ入レズニ
ヨクミキキシワカリ
ソシテワスレズ
野原ノ松ノ林ノ䕃ノ
小サナ萱ブキノ小屋ニヰテ
東ニ病気ノコドモアレバ
行ッテ看病シテヤリ
西ニツカレタ母アレバ
行ッテソノ稲ノ束ヲ負ヒ
南ニ死ニサウナ人アレバ
行ッテコハガラナクテモイヽトイヒ
北ニケンクヮヤソショウガアレバ
ツマラナイカラヤメロトイヒ
ヒデリノトキハナミダヲナガシ
サムサノナツハオロオロアルキ
ミンナニデクノボートヨバレ
ホメラレモセズ
クニモサレズ
サウイフモノニ
ワタシハナリタイ||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건강한 몸을 갖고
욕심은 없고
절대로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네
하루에 현미 4홉과
된장과 야채 조금을 먹고
여러가지 일에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고[8]
잘 보고 듣고 이해하고
그리고 잊지 않네
들판의 소나무 숲 그늘의
조그마한 이엉지붕 오두막집에 살며
동쪽에 병든 아이가 있으면
가서 간호를 해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으면
가서 볏단을 져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마오라고 달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시시할 뿐이니 그만두라고 말리고
가물[9] 때에는 눈물을 흘리고
찬 여름[10] 에는 허둥지둥 걸으며
모두에게 얼간이라 불리고
칭찬받지 못하고
근심거리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네||
- 눈으로 말하다
- 조개불
- 바람의 마타사부로: AKB48의 53rd 싱글 センチメンタルトレイン의 뮤직비디오가 이 작품에서 메타포를 따왔다.
- 순환하는 별의 노래(星めぐりの歌): 미야자와 겐지가 작사, 작곡한 동요로 '쏙독새의 별'에 가사가 실렸고 '은하철도의 밤'에도 언급된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모티브로 만든 가사이나 실제의 별자리 해석과 다소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링크 많은 대중가수들이 리메이크해서 불렀고 게임 플라네타리안의 엔딩곡으로 쓰인 걸로도 유명하다.
あをいめだまの 小いぬ、
ひかりのへびの とぐろ。
オリオンは高く うたひ
つゆとしもとを おとす、
アンドロメダの くもは
さかなのくちの かたち。
大ぐまのあしを きたに
五つのばした ところ。
小熊のひたいの うへは
そらのめぐりの めあて。||붉은 눈의 전갈[11]
독수리의 펼친 날개[12]
푸른 눈의 강아지[13]
빛의 뱀의 똬리[14]
오리온은 소리 높여 노래하고[15]
이슬과 서리를 떨구네[16]
안드로메다의 구름은[17]
물고기의 입 모양[18]
큰곰 발을 북쪽으로
다섯 번 늘린 곳,[19]
작은곰 이마의 위는
돌아가는 하늘의 기준점[20] ||
[1] 그래서 미야자와의 작중 이상향은 이와테(Iwate)를 에스페란토화(Esperantigo)한 이름인 '''이하토브(イーハトヴ; Ihatov)'''로 나온다.[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전철 장면은 원래 구상한 시나리오는 훨씬 긴 장면으로 은하철도의 밤의 오마쥬였다.[3] 은하철도 999는 모티브만 따온 것이지 엄연히 다른 작가 작품이다.[4] 캄파넬라의 성별은 불분명하다. 판본에 따라 여자아이로 그려진 삽화도 있다.[5] 원작과 번역판에서는 할렐루야가 아닌 할룰레야로 되어 있다. 왜 그런지 의미는 불명.[6] 일련종 유래의 신흥종교 국주회 신도였다. 만주사변을 일으킨 이시와라 간지도 국주회 신도였다.[7] 음식점 주인이 고양이다(...) 이름도 '야마네코켄(山猫軒)'[8] 미야자와 겐지의 이타심, 공동체 의식의 강조 사상이 드러난 표현. 무언가를 나눌 때 자신의 몫은 남기지 않고 남에게 모두 나누어 준다는 의미.[9] 미야자와 겐지의 자필 수첩 원문에서는 ヒドリ(일용급)으로 읽히며, 기존의 해석은 수정되어야 한다는 입장(미야자와 겐지 기념회) 그리고 기존 연구자들의 시 전체의 뉘앙스와 다음 부분과의 조화를 위해서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10] 여름 냉해로 흉작이 듦.[11] 전갈자리의 심장에 해당하는 α성 안타레스.[12]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모양의 독수리자리를 지칭.[13] 작은개자리의 α성 프로키온.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로 보는 견해도 있음.[14] 뱀자리. 용자리로 보는 견해도 있음.[15] 오리온자리는 60~70도의 고도에 나타나는 별자리로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별자리이다.[16] 오리온자리는 겨울의 별자리로서 이슬과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에서 초겨울과 시기상 일치한다.[17] 안드로메다 대성운을 구름의 형태로 노래한다.[18] 미야자와 겐지는 고리 모양의 안드로메다 성운을 물고기입 성운(魚口星雲)이라 지칭하고 있다.[19] 북극성이 큰곰자리의 발 부분에서 북쯕으로 다섯 번 늘린 곳에 있다는 뜻을 의도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큰곰자리 내부의 북두칠성의 국자의 머리 부분의 두 별을 이은 길이를 다섯 배 늘린 곳에 북극성이 있다. 이 부분은 큰곰자리의 허리에 해당한다.[20] 마찬가지로 북극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되나 실제 북극성은 작은곰자리의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