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
1. 남송의 정치가이자 '''간신'''
남송의 정치가이자 군인, 권신, 간신. 진회의 후배격인 사람. 적어도 진회는 나라를 팔아먹는 행위나 자신의 전공을 속이는 행동 따위를 안했다. 이름이 아주 쌈빡(...)해서 가나다순으로 인물대백과사전 따위를 들추면 거의 첫 쪽에 나온다.
그의 아버지인 가섭은 전당현의 호씨라는 부녀자에게 눈독을 들였는데, 그녀를 납치해서 첩으로 만들었다. 그 호씨가 낳은 아들이 바로 가사도이다. 후일 가섭이 승진하자 그는 호씨를 버리고 가사도만 데려간다. 후에 호씨는 석장에게 재가하는데 석장은 나중에 호씨를 취했다는 이유로 가사도가 죽인다(...).
당시 송나라 조정에는 성문화되지 않은 규정이 하나 존재했는데 고위직이나 큰 공을 세운 관리의 자손에게는 일정한 관직을 수여하는 것이었다. 이를 은음(恩蔭=음서)이라 불렀는데 가사도는 이 혜택을 받아 관직을 받지만 그 관직이 현의 양식창고를 담당하는 미관말직이었다.
누이가 이종의 황후였기에 출세가도를 달렸다. 어째 송대 고위관료의 필수요소인 예술품 수집광이었기 때문에 역시나 예술품 덕후였던 이종과 짝짝궁이 잘 맞아서 국경 수비대장의 지위에 올랐다.
1259년(개경 원년) 쿠빌라이의 군대가 남송을 침략한다. 이 때 그는 악주(오늘날 우한)에서 방어전을 총 지휘하였다. 이 와중에 쿠빌라이에게 재능을 칭찬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성 내 사상자가 1만 3천에 달하였는지 그는 독단적으로 쿠빌라이 칸에게 군대를 물리면 공물을 바칠 것이라는 밀서를 보냈고 쿠빌라이는 몽케 칸이 합주 조어성을 공략하던 도중 병으로 급사하여 자신의 막내 동생인 아리크부카가 자신을 몰아내려고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사도와 밀약을 맺고 철수한다. 가사도는 밀약대로 후퇴하는 쿠빌라이의 군대의 최후미 일부만 공격하는 시늉을 한 뒤 이를 자신이 악주에서 쿠빌라이를 격퇴하여 장강(양쯔강) 일대의 몽골군을 몰아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이종은 이 말을 믿어 그를 우승상으로 임명했다.(악주 화약에 대해서는 중국 측 사학자들도 논쟁이 많은데, 가사도가 화의를 제안했던 것인지 아니면 대칸 승계 문제로 철수해야 했던 쿠빌라이가 철군하는 도중이라도 공격을 덜 받기 위해 제시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많다고 한다.)
1264년 이종이 승하하고 송도종이 즉위했는데 도종은 이종보다 더 멍청한 황제라서(기록을 보면 사마충 정도까진 아니지만 확실한 지적장애 수준이다) 그는 신나게 국정을 전횡했다. 이 때쯤 정권장악에 성공한 쿠빌라이가 사신을 보내서 밀약에 따르라고 요구해 문제였다. 하지만 그럴 생각이 없던 가사도가 사신을 그대로 감옥에 가두는 사고를 저질렀다. 덕분에 몽골이 쳐들어오는데도 자신에게 위협이 될만한 장수에게는 군대를 안 보내고 다시 한번 쿠빌라이와 협상을 시도하지만 이미 가사도의 신용도는 마이너스라 당연히 실패했다. 게다가 이제까지 자신의 거짓말로 세운 전공을 사실이라고 생각한 송나라 조정이 '''자 이제 당신의 실력을 보여주세요!'''라고 하는 바람에 반강제로 13만 군대를 이끌며 출전하였고 정가주에서 바얀에게 화의를 요청하였으나, 오히려 거절당하고 몽골군과 맞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몽골군이 ''송군이 무너졌다!''라고 외치면서 송군을 혼란시키고 손호신이 자신의 애첩을 데리고 도망치고 후방 하귀의 군대가 회서 지역으로 도망치는 등 제대로도 못 싸우고 한방에 병력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와 함께 송의 최후가 사실상 결정되었다.[1] 그리고 가사도는 양주 지역으로 도망쳐서 패잔병들을 수습하려 애썼으나, 오히려 비아냥과 욕설을 듣는다.
게다가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러 문천상과 같은 정적이 될만한 인물을 괴롭혔으며, 애첩들과 함께 귀뚜라미 싸움을 붙이며 놀기 좋아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온갖 놀이를 즐겼다니 잘하는 짓이다. 그래서 앞서 말한 패전 뒤 강제로 조정에 소환된 다음, 정권을 뺏기고 귀양살이에 처해졌으며 장주 목회암에 이르렀을 때 회계 현위 정호신에게 살해당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재평가 시도가 있는 인물이기도 한데 재정과 화폐제도를 정비하고, 부패한 군인과 관리들을 처벌하며 학자들을 등용하는 등 내정면에서는 나름 괜찮은 성과를 냈다. 이 덕에 송나라 백성들 사이에서의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았고 되려 상당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사실 이것 때문에 후대에 간신으로 폄하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개혁을 진행하면서 반대파 사대부들이나 지주 계층과 격렬하게 대립했고, 결과적으로는 송이 멸망했으니 가사도를 싫어한 사대부들이 그를 음해하기 위해서 일부러 기록을 나쁘게 했을 가능성이 한편에선 제기되고 있는데 아예 가능성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것도 송 관료 스테레오타입?
그리고 송사<맹공전>에 의하면 맹공이 죽기 한 해 전(1245년) 가사도가 맹공에 의해 추천을 받았고 또한 1259년 벌어진 악주 전투에서는 가사도의 재능이 쿠빌라이에게도 칭찬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가사도의 일생에서 논란 중 하나인 악주 화약은 가사도가 제안했는지, 쿠빌라이가 철수하는 도중이라도 공격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제안했는지에 대해 중국 측에서도 논란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었던 찌질한 모습들로 볼 때에 실제로 도종 시대에 국가원수나 다를 바 없었던 그에게 송 멸망의 최종 책임이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가 좀더 잘했더라도 남송의 멸망을 막을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그의 실책들이 남송의 멸망으로 직결된 이상 까일 만 하다.
뒷날 쿠빌라이 칸은 송나라에서 원나라로 항복한 무장들에게 "너희는 어찌 그리 쉽게 항복했느냐?"고 묻자 이 무장들은 "가사도가 우리들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쿠빌라이 칸은 그들에게 "그래. 너희를 무시한 것은 가사도다. 송나라 황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너희는 송나라 황제에게 충성을 다하지 않았구나. 가사도가 너희를 무시하는 것도 당연하겠지!'''"라고 일침을 날렸다고 한다.
1.1. 게임
징기스칸 4에서도 등장. 남송을 대표하는 간신인데도 쓸데없이(?) 능력치가 뛰어나다. 정치 66, 전투 54, 지모 74에 병과적성은 보병, 궁병, 기병, 수군 순으로 각각 B, B, C, D다. 삼국지 시리즈로 치면 '에이 이게 뭐야' 수준이지만 이 게임에서는 이만하면 B급 장수이며[2] 더욱이 문관형 인재가 많은 남송 장수진 가운데 병과 적성이 뛰어난 편이라 무작정 몰인정하게 대하기는 거시기하다. 그래도 남송은 문화치를 높이기가 쉬워서 가사도보다 좋은 가공장수들을 얼마든지 찍어낸다. 더욱이 플스판에서는 정치 71, 지모 84로 올라가서 사용이 더더욱 편하다.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나마 몽골군을 격퇴했고 행정 면에서는 나름 성과를 낸 만큼 꼭 부풀렸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서인지 전투 특기는 하나도 없다.
시나리오 1과 시나리오 2, 시나리오 3 모두 나오는데, 시나리오 2에서는 전형적인 간신배 역으로 나타나는 데다가 남송 최후의 재상인 문천상, 장세걸이라는 더 뛰어난 장수가 있어서 어느 만큼 푸대접하겠지만 특기로 농업과 건설이 있어서 내정에는 도움을 준다. 또한 지모를 써 간첩으로 써도 좋다.
1.2. 드라마
미드 마르코 폴로에도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이종의 황후인 누이와 그 딸도 자기의 장기말로 생각하는 소시오패스이지만 카리스마적인 악당으로, 건장한 군인을 맨손으로 죽일 정도의 당랑권의 달인으로 나온다. 배우는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마피아의 회계사로 출연한 진 한.
2. 전라남도 진도군에 속한 섬
가사도 (加沙島)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에 속한 섬으로, 스님들이 입는 가사(加沙)와 섬 모양이 비슷하다고 가사도란 이름이 붙었다.
별다른 특징은 없지만 2012년 첫 에너지 자립섬으로 지정된 섬이기도 하며, 금광과 고령토 광산이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저렴한 땅 중 하나이다. 1제곱미터당 약 1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