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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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 Cooker'''
1. 개요
2. 역사
3. 종류
4. 왕권의 상징
5. 기타
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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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을 짓는 솥. 예전엔 밥솥하면 가마솥을 의미했지만 현대엔 보통 전기밥솥을 의미한다.
대개는 밥짓기 전용의 솥을 의미하지만 밥솥으로 꼭 밥만 하지는 않는다. 사실 압력밥솥 하나만 있어도 찌거나 삶는 방식의 거의 모든 요리를 집에서 다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수육이나 삼계탕 등도 압력밥솥으로 조리하면 맛이 훨씬 좋아진다. 심지어 케이크도 만들 수 있다.

2. 역사


오랫동안 써온 물건임은 분명하나 무쇠로 만든 가마솥이 서민들에게까지 대중화된 시기는 채 천 년을 채우지 못한다. 솥으로 밥을 해먹기 이전 서민층의 주식은 이 아니라 이었고[1], 고려 중기부터 비로소 서민층에도 가마솥이 보급되었다. 과거 육류 섭취가 부족했음에도 철분 부족이 많지 않았던 이유가 밥을 지을 때 철분이 밥에 스며 들어서였다고 하며 이는 행운의 철 물고기와 같은 원리이긴 하지만 정말 효과가 있는진 논란이 있다.
그렇게 1960년대 이전, 아직 한국인 중 시골 인구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던 시기까진 가마솥이 밥솥으로 널리 쓰였다. 아직도 솥뚜껑이라 하면 넓고 둥그렇고 무거운 가마솥용 무쇠 뚜껑을 떠올릴 정도로 많이 쓰였다. 그러다 1970년대 후반, 국내에 알루미늄 주물 방식의 압력솥이 출시되자 가마솥은 가볍고 연료도 덜 소모하는 압력솥에 밀려 사용량이 줄어들었고, 전문 한식당이나 무쇠솥밥을 좋아해 일부러 쓰는 집 아니면 찾아보기도 어렵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압력밥솥보다도 월등히 편리한 전기밥솥이 나왔지만 초기엔 밥맛이 별로였기 때문에 외면받았으며 일부에서 보온용으로나 쓰였다. 하지만 전기밥솥에 압력밥솥의 장점을 결합한 전기압력밥솥이 나오면서 밥맛을 상승시키는데 성공하고, 계속 지켜볼 필요가 없어 집안일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을 크게 줄여주면서 밥맛까지 좋고, 음성 지원, 예약 취사 등의 다양한 기능도 갖추게되자 여성의 경제활동 및 독신 인구 증가와 맞물려 사용량이 늘어나게 되었다.

3. 종류



3.1. 가마솥


무쇠로 만든 가마솥은 지역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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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통일 기념으로 지은 절인 개태사에는 크고 아름다운 가마솥 문화재가 있다.
전통적인 밥솥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재질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한다. 무쇠 밥솥은 자주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둘 경우 금방 녹이 슬어버리기 때문. 이따금 쓸 솥이라면 그냥 스테인리스강으로 된 값싼 밥솥을 사자.
무쇠 솥뚜껑은 불판용으로 고깃집에서 많이 쓰인다. 심지어 주물 공장에서는 고기 구이 용도로 쓰이는 적당한 크기의 솥뚜껑만 따로 만들기도 한다고. 지금이야 프라이팬이 싸고 흔한 물건이지만, 옛날에는 명절이나 제사 등에 전이나 부침개는 솥뚜껑으로 부쳤다.

3.2. 압력밥솥


압력밥솥 문서 참고.

3.3. 전기밥솥


전기밥솥 문서 참고.

4. 왕권의 상징


특히 고대 중국에서는, 솥이 '''황제의 상징''' 중 하나였다. 당장 전국시대 초나라의 장왕부터가 다른 제후국들과 달리[2] 호칭에 '왕'을 쓰면서 주나라의 사신에게 첫마디로 물은 게 "솥의 무게가 얼마나 나갑니까?" 였다고 한다. 이에 사신은 "그런 것은 묻는 게 아닙니다."라고 답했고, 이에 장왕은 다시 "우리 초나라에서는 철이 많아 부러진 창끝만 모아도 솥을 서너 개는 만들 수 있소."라고 답했다.
지극히 외교적 수사법인데 이를 풀이해 보면
  • "솥의 무게가 얼마나 나가는가?" →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정을 초나라로 옮겨와 내가 왕 해먹겠다
  • "그런 것은 묻는 게 아닙니다" → 아무리 쪼그라들었다고는 하지만 천자의 권위는 아직 주나라에 있다
  • "부러진 창끝만으로 솥을 서너 개는 만들 수 있다" → 수틀리면 주나라고 뭐고 군사력으로 멸망시키면 그만이니 일아서 잘들 기어라
고사성어중에 '문정경중(問鼎輕重)'이라는 말이 있는데 위의 일화에서 초나라 장왕의 사신이 주나라 신료에게 주나라 천자가 인간 대표이자 종손으로써 하늘에 제사 지내는 상징인 구정(제물을 삶는 거대한 솥)의 무게를 물어본 사건에 빗대어 천하의 무게를 묻는다[3]는 뜻이다.
이 황제의 상징으로서의 솥은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에 많이 남아 있으며, 북경 자금성에도 건물 앞에 널려 있으니 구경가는 위키러들은 그냥 웬 쇳덩이 장식물인가 생각하지 말고 한 번 구경해 보도록 하자.
무왕(진)이 이걸 힘자랑이랍시고 들어보다가 하체를 다쳐 그만 급사하고 말았다.


5. 기타


  • 전국에서, 그리고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밥솥이 괴산군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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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아니고 군 예산, 주민 성금을 모아 제작했지만 마땅한 용도를 찾지 못하고 지금은 애물단지가 되어 녹슬어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괴산군 문서 참고.
  • 소속이 같은 사람이나 모기업이 같은 계열사나 조직 등에 '한솥밥을 먹다'란 표현을 사용하며 솥 하나인 집 안에서 같이 밥을 먹는 한식구 같다는 의미.

6. 관련 문서



[1] 밀농사권에서도 이 시기쯤엔 서민들의 주식이 빵이 아닌 죽이었다.[2] 제나라, 조나라 등은 형식상으로는 주나라 왕의 제후였기 때문에 '공'이란 호칭을 사용.[3] 천하 패권을 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