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드라마)
1. 개요
2005년에 제작 및 방영한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모래시계를 끝으로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던 배우 고현정의 10년 만의 복귀작으로 연신 화제였다.
지진희가 교통사고후 해리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고은호 역할을 잘 소화해내어 '또 기억상실증이냐'는 비아냥과는 별개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초반의 화제에 비해 내용 전개의 허술함으로 용두사미로 끝난 안타까운 드라마.[4]
1.1. 기획 의도
이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한한 인간들이
영원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순간의 열정으로 시작된 어설픈 사랑도,
어느덧 집착으로 변해버린 병적인 사랑도,
심지어 오랜 시간이 흘러
상대방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낡은 사랑조차도 소중한 추억이 되어
가슴 속에서 영원히 빛나기를 바라고
또 갈구한다.
인간들은 도대체 사랑의 어떤 힘을 믿기에..
그렇게도 집착적으로 영원을 꿈꾸는 걸까?
2. 등장인물
- 고현정 - 서정은 역
음대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줄줄이 낙방. 그러던 어느 날 오케스트라 단원 모집 공고를 보고 오디션을 치르러 가게 되지만 계단에 굴러 떨어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만다. 결국 본인의 꿈을 이루지 못해 좌절하고는 낙향하였지만 입만 꾹 다물고 지내온지 어언 4년... 그러던 정은 앞에 그녀의 말문을 다시 트이게 해주는 남자가 나타난다.
- 조인성 - 고은섭 역
늘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했고, 엄마의 등쌀에 못 이기며 자랐다. 늘 이복형인 은호보다 더 잘날 것을 기대하는 엄마 때문에 형을 따라 의사가 되었다. 애증의 형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형은 어떤 여자를 찾고 있다. 결국 그 여자에게 자기도 눈이 가고 만다...
- 지진희 - 고은호 역
음대에 가고 싶어하던 정은을 의료 봉사활동 중에 처음 만났다. 그리고는 나중에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는 정은과 재회하게 된다. 그러한 정은과 애틋한 재회 후 그녀 곁에 남기 위해 섬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생모와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머니도 잃고, 본인도 기억을 잃게 되는데...
은호 옆집에 살던 소꿉친구. 은호를 짝사랑 해왔다. 은호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어린 시절 기억으로 퇴행하게 되자 정은은 은호가 기억하고 있는 민정을 찾아가게 된다.
- 이소연 - 김경아 역
은섭과 동거하는 술집 웨이트리스.
3. 여담
- 모래시계를 끝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여 전설의 여배우로 남아있던 고현정의 공식적인 복귀작이었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 현장은 사실상 고현정의 복귀 기자회견장이나 다름 없었다. 타사 지상파 방송국에서도 모두 취재를 갔을 정도. 뿐만 아니라 고현정의 복귀를 기념하여 SBS 드라마 플러스(현 SBS Plus)에서 <모래시계>를 재방영하기도 했다.
- 당시 고현정의 회당 출연료는 2천만원으로, 이는 최초의 기록이다. 그 이후로 계속 드라마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 기사
- 첫회 시청률이 수도권 기준으로 무려 29.1%를 기록했다. 이는 첫회 시청률만 따지자면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에 이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 고현정의 컴백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지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김용진이 부른 주제곡 봄날도 드라마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노래방에서는 가수명이 당시 활동하던 예명 아이로 되어있으며, 금영 45099, TJ 14500번이다[6] . 그런데 몇몇 부분의 멜로디 흐름이 Westlife의 My love와 유사하다.
4. 비판
결말도 고은섭-서정은이 이어지는 듯하게 끝나며 확인사살.
초반 2회 마지막에 정은이 떠나는 은호에게 '가, 가지마! 가지마!' 하면서 말문이 트이는 명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당연히 분노했고 중간에 남주가 바뀌어버린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론도 있는데 원작인 호시노 킨카에서도 결국 은호 역할의 남자는 약혼녀(김민정)를 택하고 상심하고 떠난 여주인공(서정은)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그 배에서 남자의 남동생(고은섭)을 만나며 서로 마주 보며 둘이 이어지는 듯한 암시로 끝났기 때문에 사실상 원작대로 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여기서 재반론을 한다면 어쨌거나 원작의 여주는 나중에 동생과 이루어졌을 지라도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형을 사랑하는 것처럼 묘사가 되었기 때문에 서정은의 캐붕은 피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