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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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흐 복장을 한 몽골인.
내몽골 자치구의 부흐 관련 다큐멘터리
1. 개요
몽골의 전통 레슬링으로, 몽골의 인기 스포츠 중 하나. 몽골어로는 ᠪᠥᠬᠡ/Бөх. 영어로는 Bökh. 매년 7월에 열리는 나담 축제(ᠡᠷᠡ ᠶᠢᠨ ᠭᠤᠷᠪᠠᠨ ᠨᠠᠭᠠᠳᠤᠮ/эрийн гурван наадам, Naadam Festival)에서 볼 수 있다.
2. 상세
2.1. 역사
이 나담은 유목민의 삶에서 중요한 가축들의 성장과 풍요를 기원하는 종교적 의미와, 힘과 기술을 겨루는 경기를 통해 병사를 모집하고 훈련시키는 군사적 의미를 지닌 행사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몽골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고 스포츠 경기로 전 국민을 단결시킨다는 정치적 의미가 강조된 행사로 그 성격이 변했다. 나담 축제는 몽골 기마병과 전통 복식을 갖춰 입은 주민들의 행진으로 시작되며, 열띤 스포츠 경기 외에 몽골 전통 음악 공연, 음식과 공예품 판매 등이 함께 이루어져 몽골의 전통과 문화가 집약된 축제인데 기마, 활쏘기 등등 고유 놀이를 한번에 다한다. 이런 전통 대회 맥이 끊겨버린 한국과 달리 몽골 최대 스포츠 행사로 인기가 많다. 때문에 부흐나 활쏘기나 기마에서 우승하면 후한 상금에 명예를 누리기에 인지도가 높다. 나담 부흐에서 우승한 씨름선수는 아와르가(ᠠᠪᠤᠷᠭᠤ/Аварга)라고 불리운다. 부흐는 여진족과 만주족에게도 전해졌으며, 룰은 큰 차이가 없으나 만주족은 바지와 저고리까지 다 입고 한다. 만주어로는 부쿠(ᠪᡠᡴᡠ)라고 부른다. 만주족 씨름은 지금은 대가 끊겼지만 북경식 솔각이 부쿠에 깊이 영향을 받아 사실상 북경식 솔각이 부쿠라 봐도 무방하다.
2.2. 규칙과 형태
상의는 긴팔의 옷을 착용하나 등의 상부와 팔까지만 두르기 때문에 잡을 수 있는 부위는 실질적으로 목의 뒷깃과, 소매깃을 잡을 수 있고, 하의는 거의 속옷에 가까운 짧은 팬츠[1] .이기 때문에 옷을 잡는게 아니라 맨 다리를 직접 잡아야된다. 그리고 신발은 규정된 가죽신발을 신어야한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상의는 티셔츠를 입거나 가슴을 가리며 하의는 짧은 팬츠나 긴 바지를 입는다.
규칙과 소매깃 위주의 잡기+ 맨손으로 맨몸을 잡게 유도하는 복장 때문인지 유도와 레슬링을 섞은것과 같은 모양새이고 팬츠의 벨트라인을 잡아도 되기 때문에 한국의 씨름의 샅바기술과 유사한 상황도 종종 나오는 편이다. 또 부흐는 씨름 처럼 손이나 무릎이 지면에 닿아도 한판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매치지 않고 발기술로 상대방의 다리를 걸어 넘어 뜨리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유도의 한팔 업어치기나, 어깨 매치기와 유사한 기술이 있으나, 무릎이 지면에 먼저 닿으면 한판이므로 지면에 무릎을 닿지 않는 식으로 사용하여 특이한 장면이 연출된다. 이는 다리를 잡는 태클에도 동일하여, 레슬링의 태클이 최종적으로 무릎이 지면에 닿아 상대를 눌러놓는 식인데 비해 부흐는 무릎이 닿지 않은체 태클이 이루어진다. 그라운드가 없기 때문에 태클에 대한 되치기도 선체로 이루어진다.
2.3. 선수
2000년대 이후 몇몇 부흐 선수들은 경제적으로 앞서는 일본으로 건너가, 형태가 비슷한 유도와 스모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스모에서는 하쿠호 쇼[2] (白鵬翔) 같은 요코즈나(横綱)까지 줄줄이 배출하며 일본 선수들을 압박하며 아여 판도를 장악해버린 상황. 2010년대부터는 한국 씨름 대회에도 몽골인 선수가 등장하는 등 부흐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Road FC에서 스타로 활약하는 아오르꺼러도 부흐를 수련한 적이 있으나 베이스는 엄연히 산타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도 금메달을 땄던 나이단 투브신바야르 또한 부흐를 수련 했었다고 한다.
3. 미디어에서
용호의 권 2에 등장하는 몽골인 테무진의 격투 스타일이자 취미이지만 기술들이 반강 떨구기에 근육버스터까지 있는 엽기다.
사조영웅전의 곽정도 몽골 씨름의 달인이다. 같이 공중에서 떨어지던 상황에서 구양극이 곽정을 밟고 날아오르려 하자, 몽골 씨름 기술로 뒤집기를 해서 거꾸로 곽정 본인이 치솟는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력이 천지 차이인 구양봉과 엎치락뒤치락할 때도, 구양봉은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신묘한 무공이고 뭐고 펼칠 틈이 없는데 곽정은 몽골 씨름 기술의 목뼈도 부러뜨린다는 필살 조르기[3] 를 걸어서 구양봉을 핀치에 빠뜨리기도 했다(...). 신조협려 시점에서는 몽골군 진영에 회담하러 갔다가 왕자 친위대의 기습을 받자, 삽시간에 몽골 씨름 기술로 다 찍어누르고 몽골 병사들의 감탄과 환호를 받는다. 몽골식으로 모자 벗고 인사하는 퍼포먼스는 덤.
[1] 내몽골에선 화려한 장식을 목에 걸고 조끼와 바지를 입고 하며, 다리를 잡으면 반칙이다.[2] 아버지가 부흐 챔피언이자 올림픽 레슬링 동메달리스트다. 허너 본인은 부흐 정식 전적이 없다고 한다.[3] 참고로 부흐에선 '''조르기가 반칙이다'''. 명백한 고증오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