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인곡

 

思美人曲
1. 정철의 가사 작품
1.1. 정리
1.2. 전문
1.3. 현대어 풀이
3. 서문탁의 노래
3.1. 가사
4. 양수경의 노래
5. KBS 1TV에서 방송하였던 다큐멘터리


1. 정철의 가사 작품


1588년(선조 21) 정철(鄭澈)이 지은 가사.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126구이다. 음수율에서는 3·4조가 주조를 이루며, 2·4조, 3·3조, 4·4조, 5·5조, 5·3조 등도 나타난다. ≪송강집 松江集≫·≪송강가사 松江歌辭≫·≪문청공유사 文淸公遺詞≫ 등에 실려 전한다.
작자는 50세 되던 1585년 8월에 당파싸움으로 인해 사헌부사간원의 논척을 받고, 고향인 창평(昌平)에 은거한다. 이때 임금을 사모하는 정을 한 여인이 그 남편을 생이별하고 연모하는 마음에 기탁하여, 자신의 충절과 연군의 정을 고백한 작품[1]이 <사미인곡>[2]이다.
속편으로 속미인곡이 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에 등장했다.

1.1. 정리


  • 갈래: 서정가사, 양반가사, 정격가사
  • 성격: 서정적, 충신연군지사
  • 음율: 4음보 연속체, 3(4)-4조
  • 어조: 여성화자의 애절한 목소리
  • 공간적 배경: 전남 창평
  • 구성: 서사-본사-결사
  • 계절감을 나타내는 소재 / 계절별 주요 소재 및 상징성
봄: 동풍 / 매화(임에 대한 충정)
여름: 녹음 / 임의 옷(임에 대한 사랑)
가을: 서리김, 기러기 / 청광(임의 선정)
겨울: 백설 / 양춘(임에 대한 염려)
  • 주제: 연군의 정

1.2. 전문


이 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ᄒᆞᆫᄉᆡᆼ 緣分(연분)이며 하ᄂᆞᆯ 모ᄅᆞᆯ 일이런가.

나 ᄒᆞ나 졈어 닛고 님 ᄒᆞ나 날 괴시니,

이 ᄆᆞ음 이 ᄉᆞ랑 견졸 ᄃᆡ 노여 업다.

平生(평ᄉᆡᆼ)애 願(원)ᄒᆞ요ᄃᆡ ᄒᆞᆫᄃᆡ 녜자 ᄒᆞ얏더니,

늙거야 므ᄉᆞ 일로 외오 두고 글이ᄂᆞᆫ고.

엇그제 님을 뫼셔 廣寒殿(광한뎐)의 올낫더니,

그더ᄃᆡ 엇디ᄒᆞ야 下界(하계)예 ᄂᆞ려오니,

올 적의 비슨 머리 얼킈연디 三年(삼년)이라.

臙脂粉(연지분) 잇ᄂᆡ마ᄂᆞᆫ 눌 위ᄒᆞ야 고이 ᄒᆞᆯ고.

ᄆᆞ음의 ᄆᆡ친 설음 疊疊(텹텹)이 ᄡᅡ여 이셔,

짓ᄂᆞ니 한숨이오 디ᄂᆞ니 눈믈이라.

人生(인ᄉᆡᆼ)은 有限(유ᄒᆞᆫ)ᄒᆞᆫᄃᆡ 시ᄅᆞᆷ도 그지 업다.

無心(무심)ᄒᆞᆫ 歲月(셰월)은 믈 흐ᄅᆞ듯 ᄒᆞᄂᆞᆫ고야.

炎凉(염냥)이 ᄯᅢᄅᆞᆯ 아라 가ᄂᆞᆫ ᄃᆞᆺ 고텨 오니,

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 하도 할샤.

東風(동풍)이 건듯 부러 積雪(젹셜)을 헤텨내니,

窓(창) 밧긔 심근 梅花(ᄆᆡ화) 두세 가지 픠여셰라.

ᄀᆞᆺ득 冷淡(ᄂᆡᆼ담)ᄒᆞᆫᄃᆡ 暗香(암향)은 므ᄉᆞ 일고.

黃昏(황혼)의 ᄃᆞᆯ이 조차 벼마ᄐᆡ 빗최니,

늣기ᄂᆞᆫ ᄃᆞᆺ 반기ᄂᆞᆫ ᄃᆞᆺ 님이신가 아니신가.

뎌 梅花(ᄆᆡ화) 것거 내여 님 겨신 ᄃᆡ 보내오져.

님이 너ᄅᆞᆯ 보고 엇더타 너기실고.

ᄭᅩᆺ 디고 새 닙 나니 綠陰(녹음)이 ᄭᆞᆯ렷ᄂᆞᆫᄃᆡ,

羅幃(나위) 寂寞(젹막)하고, 繡幕(슈막)이 뷔여 잇다.

芙蓉(부용)을 거더 노코 孔雀(공쟉)을 둘러 두니,

ᄀᆞᆺ득 시ᄅᆞᆷ 한ᄃᆡ 날은 엇디 기돗던고.

鴛鴦錦(원앙금) 버혀 노코 五色線(오ᄉᆡᆨ션) 플텨 내여,

금자ᄒᆡ 견화 이셔 님의 옷 지어 내니,

手品(슈품)은ᄏᆞ니와 制度(졔도)도 ᄀᆞᄌᆞᆯ시고,

珊瑚樹(산호슈) 지게 우ᄒᆡ 白玉函(ᄇᆡᆨ옥함)의 다마 두고,

님의게 보내오려 님 겨신 ᄃᆡ ᄇᆞ라보니,

山(산)인가 구롬인가 머흐도 머흘시고.

千里 萬里(쳔리 만리) 길흘 뉘라셔 ᄎᆞ자갈고.

니거든 여러 두고 날인가 반기실가.

ᄒᆞᄅᆞ밤 서리김의 기려기 우러 녤 제,

危樓(위루)에 혼자 올나 水晶簾(수졍념) 거든 말이,

東山(동산)의 ᄃᆞᆯ이 나고 北極(북극)의 별이 뵈니,

님이신가 반기니 눈믈이 절로 난다.

淸光(쳥광)을 쥐여 내여 鳳凰樓(봉황누)의 븟티고져.

樓(누) 우ᄒᆡ 거러 두고 八荒(팔황)의 다 비최여,

深山窮谷(심산궁곡) 졈낫ᄀᆞ티 ᄆᆡᆼ그쇼서.

乾坤(건곤)이 閉塞(폐ᄉᆡᆨ)ᄒᆞ야 白雪(ᄇᆡᆨ셜)이 ᄒᆞᆫ 빗친 제,

사ᄅᆞᆷ은 ᄏᆞ니와 ᄂᆞᆯ새도 긋쳐 잇다.

蕭湘南畔(쇼상남반)도 치오미 이러커든

玉樓高處(옥루고쳐)야 더욱 닐러 므ᄉᆞᆷᄒᆞ리.

陽春(양츈)을 부쳐 내여 님 겨신 ᄃᆡ 쏘이고져.

茅詹(모쳠) 비쵠 ᄒᆡ를 玉樓(옥루)의 올리고져.

紅裳(홍샹)을 니믜 ᄎᆞ고 翠袖(취슈)를 半(반)만 거더,

日暮脩竹(일모슈듁)의 헴가림도 하도 할샤.

댜ᄅᆞᆫ ᄒᆡ 수이 디여 긴 밤을 고초 안자,

靑燈(쳥등) 거른 겻ᄐᆡ 鈿空篌(뎐공후) 노하 두고,

ᄭᅮᆷ의나 님을 보려 ᄐᆡᆨ 밧고 비겨시니,

鴦錦(앙금)도 ᄎᆞ도 챨사 이 밤은 언제 샐고.

ᄒᆞᄅᆞ도 열 두 ᄯᅢ ᄒᆞᆫ ᄃᆞᆯ도 셜흔 날,

져근덧 ᄉᆡᆼ각 마라 이 시ᄅᆞᆷ 닛쟈 ᄒᆞ니,

ᄆᆞ음의 ᄆᆡ쳐 이셔 骨髓(골슈)의 ᄭᅦ텨시니,

扁鵲(편쟉)이 열히 오나 이 병을 엇디 ᄒᆞ리.

어와 내 병이야 이 님의 타시로다.

ㅊㆍㄹ하리 싀어디여 범나븨 되오리라.

곳나모 가지마다 간 ᄃᆡ 죡죡 안니다가,

향 므든 날애로 님의 오ᄉᆡ 올므리라.

님이야 날인 줄 모ᄅᆞ샤도 내 님 조ᄎᆞ려 ᄒᆞ노라.


1.3. 현대어 풀이


이 몸 태어날 때 임을 따라 태어나니

한평생의 연분임을 하늘이 모를 일이던가.

나 하나 젊어 있고 님 하나 날 사랑하시니

이 마음 이 사랑 견줄 데가 전혀 없다.

평생에 원하되 함께 지내자 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워하는고?

엊그제 님을 모시고 광한전에 올랐더니

그 동안에 어찌하여 인간세상에 내려왔느냐

올 때에 빗은 머리 헝클어진지 삼년이라

연지분이 있지마는 누구를 위하여 곱게 할꼬

마음에 맺힌 시름이 첩첩이 쌓여 있어

짓는 것이 한숨이고 떨어지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끝이 있는데 시름은 끝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는 듯 하는구나

더위와 추위가 때를 알고 가자마자 다시 오니

듣고 보고 느낄 일도 많기도 많구나

동풍이 문득 불어 쌓은 눈을 헤쳐 내니

창밖에 심은 매화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이나 쌀쌀하고 적막한데 그윽한 향기는 무슨 일인고

황혼의 달이 좇아와 베갯머리에 비치니

흐느끼는 듯 반기는 듯 님이신가

저 매화 꺾어 내어 님 계신데 보내고 싶구나

님이 너를 보고 어떻다 여기실까

꽃 지고 새 잎 나니 녹음이 깔렸는데

비단 장장이 적막하고 수놓은 장막이 비어 있다

연꽃을 수놓은 비단 휘장을 걷어 놓고 공작을 수놓은 병풍을 둘러두니

가뜩이나 시름이 많은데 날은 어찌 길던가

원앙 비단을 베어 놓고 오색실 풀어내어

금으로 만든 자로 재어서 님의 옷 지어내니

솜씨는 물론이거니와 격식도 갖추었구나

보석으로 만든 지게 위에 백옥으로 만든 함에 담아두고

님에게 보내고자 님 계신데 바라보니

산인가 구름인가 멀기도 멀구나

천리만리 길을 누가 찾아갈까

가거든 열어 두고 나를 본 듯이 반기실까

하룻밤 서리 기운에 기러기 울며 갈 때에

높은 누각에 혼자 올라 수정발을 걷으니

동쪽 산의 달이 떠오르고 북극의 별이 보이니

임이신가하여 반가워하니 눈물이 절로 난다

달과 별의 맑은 빛을 일으켜 내어 궁궐에 부치고 싶다

누각 위에 걸어두고 온세상 다 비추어

깊은산골짜기에도 대낮같이 만드소서

천지가 겨울의 추위에 얼어붙어 생기가 막히고

흰 눈이 한가지 색으로 덮혀 있을 때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날짐승도 없다

소상강 남쪽도 추위가 이와 같거늘

임 계신 곳이야 더욱 말해 무엇하랴

따뜻한 봄기운을 일으켜 내어 임 계신데 쏘이고 싶다

초가집 처마에 비친 해를 대궐에 올리고 싶다

붉은 치마를 여며 입고 푸른 소매를 반만 걷어

해 저물 무렵 긴 대나무에 헤아림도 많기도 많구나

짧은 해가 쉬이 넘어가 긴 밤을 꼿꼿이 앉아

푸른등 걸어놓은 곁에 전공후 놓아 두고

꿈에나 님을 보려 턱 받치고 기대어 있으니

원앙이불이 차기도 차구나 이 밤은 언제 샐까

하루도 열두 때 한 달도 서른 날

잠깐 동안 생각을 말고 이 시름을 잊자 하니

마음에 맺혀 있어 뼛속까지 사무쳐 있으니

명의가 열명이 와도 이 병을 어찌하리

아아 내 병은 이 임의 탓이로다

차라리 사라져서 호랑나비가 되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가는 데 족족 앉았다가

향기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

임이야 나인 줄 모르셔도 나는 임을 쫒아가려 하노라


2. 코미디 세상만사의 코너


사우나 컨셉으로 서세원, 김미화를 필두로 한 연기자들이 아줌마로 나오는 코너. 사우나에서 4명의 아줌마들이 각자 속풀이 대화를 하는 내용이다. 제목은 물론 1에서 따왔지만, 여기서는 4미인곡이라는 의미로 지은 듯. 서세원이 여기선 여장을 하고 아줌마로 출연했으며 서세원이 잠깐 하차한 때는 최양락이 여장을 했다.
그 외에도 코미디에 처음 출연한 연기자 전원주씨의 호탕한 웃음과 '남편한테 떼레뽕 때린다', '된장 뜨러간다 된장 뜨러가~' 노래 같은 유행어가 양산되었다. 서세원, 최양락, 김미화, 김지선, 전원주, 정선희, 최란, 권은아, 김형곤, 장미화 등이 출연했다.
최근 사우나+목욕탕 찜질방을 배경으로 하는 개그쇼 KBS 해피 투게더 3기의 기본 포맷도 여기서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3]
대략 이 시절 초-중-고를 다닌 유저들의 경우는 학교에서 정철의 시조 사미인곡을 처음 듣자 마자 이 코너를 생각하고 빵터진 유저들도 있었고, "사미인곡? 그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거 아닌가?" 하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지금은 잊혀진 코너가 되었다.

3. 서문탁의 노래


3집 《SEOMOONTAK 3rd》 타이틀곡. 한화 이글스장진혁이 응원가로 쓴다.

3.1. 가사


만백성에게 고하노니 사랑하며 살 지어다.
대체 무슨 일을 하관대 사랑하지 않고 살아가오
쉬었다 간들 어떨소냐 사랑하며 사는도다
인생이 이리 짧을진대 어찌 사랑맘껏 안하리오
Feel me love me
사람이라면 응당 그래야 하거늘
이렇게 된 세상 어이 할꼬
love for love for love
꼭 그리 하오리다
사랑하며 살고 그안에서 행복을 이룰지니
난 사랑을 하나니
정녕 있는 힘껏 사랑하며 그렇게 살으리오다
그대들에게 이르노니 사랑 속에 살리로다
어찌 혼자 살아가리오로 이제 둘이 함께 가자스라
Feel me Love me
사람이라면 응당 그래야 하거늘
이렇게 된 세상 어이할꼬
love for love for love
꼭 그리 하오리다
사랑하며 살고 그안에서 행복을 이룰지니
난 사랑을 하나니
정녕 있는 힘껏 사랑하며 그렇게 살으리오다
이제야 얻은 내 사랑을 지켜가게 하소서
오 나의 하늘님이여 come on come on
쭉 사랑을 하리라
둘이 함께 가는 길일진대 멀다고 힘들소냐
난 사랑에 미친자
꿈에서 난 깨지 않으리라
사랑 안에 살리라

4. 양수경의 노래


9집 후애(後愛)에 수록되었다.
신지가 프로젝트 엘범에서 리메이크 하기도 했는데,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슬프게 부른편.

5. KBS 1TV에서 방송하였던 다큐멘터리


2007년 11월 6일부터 2009년 4월 16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방영한 다큐멘터리. 2008년 3월 31일부터 스튜디오 촬영 대신 HD 다큐멘터리로 포맷을 전환하였다. 정식 프로그램명은 "휴먼다큐 사미인곡"이다.
[1] 쉽게 말하자면 남편=임금, 한 여인=화자(정철), 연모하는 마음='임금을 향한 충절'로 바꾸어 쓴 시이다. 굳이 이렇게 쓴 이유는 대중들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한정적인 계층만이 경험할 수 있는 임금을 모시고 충성하는 경험보다 대부분의 계층이 경험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로 빗대어 표현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2] 여담이지만 김만중이 <서포만필>에서 이 작품이 굴원의 이소와 비견된다고 한 적이 있는데 굴원에 대한 드라마 제목이 사미인이다.[3] KBS코미디 40주년 특집 개그콘서트 방송에서 언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