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1. 죽일 사람과 살릴 사람을 구분하여 이름을 나열한 목록
1.1. 실제 사례
1.1.1. 조선시대
1.1.2. 고대 로마
1.2. 파생 용례
2. 1번 항목에서 모티브를 따 온 동명의 웹툰


1. 죽일 사람과 살릴 사람을 구분하여 이름을 나열한 목록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작성된 문서를 의미한다.

1.1. 실제 사례



1.1.1. 조선시대


수양대군이 쿠데타를 일으킨 계유정난 당시 한명회가 반대파를 숙청하기 위해 작성하였다. 조정 대신들의 기존 행보와 포섭 가능성을 바탕으로 죽일 자와 살릴 자를 구분하여 기록했으며, 그 목록을 펴놓고 앉아 무사들에게 지시를 내려서 입궐하는 대신들의 목숨을 좌지우지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우리가 아는 살생부라는 단어가 바로 한명회가 작성한 문서에서 유래한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궁문 뒤에 무사들을 숨겨둔 다음 대신들이 입궐하면 살생부에 적힌 이름을 긋는걸로 신호를 보내 살해하는 방식으로 묘사하는데 실제로 대궐에서 습격하는 방식으로 살해된 이는 황보인, 조극관, 이양 딱 3명 뿐이며 김종서를 비롯한 나머지는 일일이 자객을 파견해 암살했다.
조선왕조 500년부터 공주의 남자까지 한명회와 계유정난이 다뤄지는 영상매체에선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등장한다. 사극 작가 중에서 이환경이 매우 애용했는데, 계유정난을 다룬 드라마인 파천무(수양대군)를 시작으로 용의 눈물(태종), 태조 왕건(견훤), 제국의 아침(왕식렴), 연개소문(연개소문)까지 자기 작품에 꾸준히 살생부씬을 집어넣었다. 유동윤 작가가 집필한 SBS 여인천하에선 파릉군이 중종의 명을 받고 작성하기도 했다. 정치모략이나 정변이 일어나는 장면에서 극적 효과를 한껏 끌어올려주는 소재라 연배있는 사극 작가들이 애용했다.

1.1.2. 고대 로마


고대 로마에도 Proscript라 불리는 살생부가 작성되었던 적이 있는데, 바로 공화정 시기 술라의 독재관 집권 시기와 제2차 삼두정치 당시이다.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와 제2차 삼두정치를 한 3명의 인물들은 자신들의 정적이나 위협이 될 만한 인물들을 위 명단에 올려놓고 그들을 죽인 사람들에게 죄를 묻지 않았다. 이 명단은 포룸 로마눔(포로 로마노)의 높은 벽에 실시간으로 작성되어 공표되었는데 때문에 어느 노인의 경우 포룸 로마눔을 방문해 자신의 이름이 명단에 있음을 알고 절규한 뒤 자신의 집에 돌아가다 살해당하기도 하였다. 이 죽은 사람들의 재산은 그대로 몰수당해 작성자와 측근들이 나눠가졌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또한 이름이 이 살생부에 올랐었지만, 동방으로 튀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1.2. 파생 용례


숙청과 마찬가지로, 현대에는 반대파를 실제로 살해하여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원래 뜻에서 파생되어 인사처리의 맥락에서 사용된다.
예를 들면, 프로 스포츠의 계약관계에서 방출 여부를 논할 때 언론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예: 퍼거슨 감독의 살생부).
선거를 앞두고 한 정당 내에 공천 과정에서 현역(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불문)들이 몇% 단위로 신진 인사로 교체된다고 소문이 돌면 정치권 내에서 살생부가 돈다. 여기서 '살'의 의미는 '공천 원천배제'[1] 즉 컷오프의 의미.
허경영은 2000년대에 3,000명의 살생부를 발간했다.

2. 1번 항목에서 모티브를 따 온 동명의 웹툰


살생부(웹툰) 참조.
[1] 공천 원천배제란 구제의 가능성이 없이 짤라버리는 것을 말한다. 공천은 보통 2~3단계의 과정(청구 - 심사 - 경선/전략공천)을 거치는데 공천 신청 자체를 불허하거나, 다음 단계로 못 넘어가게 심사 단계에서 짤라버리는 것. 따라서 경선 패배로 인한 공천 탈락과는 의미 자체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