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형제 이야기
1. 개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전설의 음유시인 비들에게서 전해진 이야기들 중 하나. 죽음의 성물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라는 외전격의 책에서 이 이야기가 최초로 나왔고 그 이후에 소설과 영화에서 언급이 되었다.
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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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삼 형제가 해질 녘에[1]
으슥한 꼬부랑길을 걸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형제들은 어느 강가에 도달했습니다. 강은 너무 깊어서 걸어서 건너갈 수도 없었고, 너무 위험해서 헤엄쳐 갈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형제들은 마법을 배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가볍게 지팡이를 흔들자, 사나운 강물 위로 다리가 나타났습니다.
다리를 반쯤 건넜을 때, 두건을 쓴 어떤이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는 죽음이었습니다.
죽음은 세 명의 새로운 희생자들이 용케 죽음을 면하게 된 것에 몹시 화가 났습니다. 여행자들은 대개 이 강에 빠져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죽음은 대단히 교활했습니다. 그는 세 형제의 마법을 칭찬하는 척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피해 갈 만큼 영리했으니, 그들 각자에게 상을 주겠노라고 말했습니다.
유달리 경쟁심이 강했던 첫째는 이 세상 어떤 지팡이보다도 더욱 강력한 힘을 지닌 지팡이를 달라고 했습니다. 어떤 결투에서도 항상 승리하는 지팡이, 죽음을 정복한 마법사에게 어울릴 만한 지팡이를 말입니다! 그리하여 죽음은 강둑에 서 있는 딱총나무로 다가가서 늘어진 가지를 꺾어 지팡이를 만들어 그것을 첫째에게 주었습니다.
한편 거만하기 짝이 없는 둘째는 죽음에게 더 큰 굴욕감을 안겨 줄 작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죽은 이들을 소생시킬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했습니다. 죽음은 강둑에 있는 돌맹이 하나를 집어서 둘째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돌은 죽은 자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죽음은 막내인 셋째에게 그대는 뭘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막내는 형제들 중에서 가장 겸손하고, 또한 지혜로웠습니다. 죽음을 믿지 않았던 그는 죽음에게 추적을 당하지 않고 그곳을 벗어날수 있는 뭔가를 달라고 했습니다. 죽음은 몹시 마지못해하면서, 자신의 투명 망토를 넘겨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죽음은 옆으로 비켜서서 삼 형제가 길을 계속 가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들은 방금 겪은 이 놀라운 모험과 신기한 죽음의 선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계속 길을 갔습니다. 머지않아 세 형제는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헤어졌습니다.
첫째는 일주일 이상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먼 마을에 도착하자 결투를 할 마법사를 찾았습니다. 딱총나무 지팡이를 지닌 그는 당연히 결투에서 승리했습니다. 목숨을 잃고 마루에 쓰러진 적을 남겨 둔 채, 첫째는 어느 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자신이 죽음에게서 빼앗은 강력한 지팡이를 자랑하며, 천하무적이 되었노라고 떠들어 댔습니다.
바로 그날 밤에 또 다른 마법사가 술에 흠뻑 취해서 침대에 곯아떨어진 첫째에게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그 도둑은 지팡이를 훔친 다음, 첫째의 목을 깊숙이 베어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죽음은 첫째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둘째는 혼자 살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죽은 자를 다시 불러올 수 있는 돌을 꺼내어 손안에서 세 차례 돌렸습니다. 그러자 놀랍고 기쁘게도, 예전에 그가 결혼하고 싶어 했지만 때 이른 죽음을 맞았던 아가씨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가씨는 슬피 우는 듯 보이고 차가웠으며, 장막 너머에 가로막혀 있었습니다.[2]
그녀는 비록 산 자들의 세계로 돌아왔지만, 진정으로 이 세계에 속한 것이 아니었기에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마침내 둘째는 채울 수 없는 갈망에 미쳐서, 진정으로 그녀와 하나가 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그리하여 죽음은 둘째를 차지했습니다.'''
죽음은 몇 해 동안이나 셋째를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셋째가 굉장히 나이를 많이 먹었을때, 그는 비로소 투명 망토를 벗고 그것을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죽음을 오랜 친구로 맞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기꺼이 죽음과 함께 갔습니다.
'''그리하여 둘은 나란히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딱총나무 지팡이, 죽은 자를 되살리는 현자의 돌, 죽음마저 피해가는 투명 망토,'''
'''이 세 가지를 얻는 자는 죽음마저 극복하는 죽음의 주인이 될 것이다."'''
- 이 글귀는 책 원문에서 발췌.
3.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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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해리 포터 시리즈 본편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크지만, 단편 소설이나 동화로서도 꽤나 뛰어난 가치를 보인다. 우선적으로 첫째와 둘째는 각각 인간의 힘을 추구하는 욕망,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욕망을 나타낸다. 그리고 두 형제의 파멸은 인간이 욕망만을 계속 추구했을 시 자신의 영혼마저 파멸한다는 의미를 보여준다. 또한 셋째는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겸손함을 보여 마지막에는 자신의 아들에게 망토를 넘겨주고 죽음을 친구로 맞아들이는 아량(...)을 보인다. 이는 곧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욕과 겸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허나 이런 교훈적인 의미 말고도 죽음이라는 존재가 등장함으로서 '인간은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라는 의미 또한 내포한다. 또한 죽음이 자신을 수십 년간 고생시킨 셋째를 뒤끝 없이 데려간데다가 친구로서 맞이한 걸 보면, '''죽음은 결코 사악한 존재가 아니며, 오히려 친구일 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는 죽음 자체보다는 죽음을 겪는 과정이 두렵다는 점도 이 동화의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3][4]
4. 진실
작중에선 그냥 흔한 민담이나 교훈적인 동화로서 치부되며 죽음의 성물 자체도 허구적인 것으로 치부되지만,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작중 실존인물이었던 피브렐 3형제에 대한 이야기로서 일정 부분은 실화로 볼 수도 있다. 동화 속에 등장한 마법사 삼형제는, 중세시대에 살던 순수 혈통 마법사 가문 피브렐 가문의 세 형제 안티오크, 카드모스, 이그노투스 삼형제가 맞았고, 죽음의 성물도 전부 다 실존하는 물건이었다.
정말로 세 형제가 죽음과 대결하여 성물을 얻었다는 것은 허구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픽션일 가능성이 높다. 덤블도어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는 피브렐 3형제가 죽음에게서 성물을 얻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주 위험하고 재능있는 마법사로서, '''죽음의 성물을 발명한 장본인들'''일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면 이들이 바탕으로 써진 삼형제 동화는 형제들의 생전 성품이나 최후 등을 토대로 각색해서 후대에 만들어진 이야기일 것이다.
5. 피브렐 삼형제
삼형제 이야기는 13세기 중세시대 당시의 마법사 가문인 피브렐 가문의 삼형제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우연의 일치치고는 절묘하게도 주인공 해리 포터와 숙적인 볼드모트는 모두다 피브렐 가문의 후손들이다.[5] 아주 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먼 친척이 되는셈. 7권에서 그렇게 묶어주기 위해 깔아 놓은 떡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게 없었으면 해리포터와 볼드모트는 그냥 숙적내지 앙숙으로 서로를 보게 되고 저 셋도 그냥 강력한 유니크 아이템 A, B, C에 불과하지만, 이 동화가 세 유물의 상속자로서 둘을 묶어주게 된다.
- 안티오크 피브렐 (Antioch Peverell)
- 카드모스 피브렐 (Cadmus Peverell)
카드모스의 최후에 대해선 의문이 많은데 나머지 두 형제와 달리 카드모스의 사후 부활의 돌을 누가 가지게 되었는가는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다. 마볼로가 작중에서 피브렐 가문의 존재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사람이고, 이 반지를 오랫동안 전해져내려온 가문의 유품이라며 신주단지처럼 모신 것, 그리고 셋째의 후손인 제임스가 그대로 투명 망토를 계승받은 방식으로 보아 곤트 가문이 카드모스의 직계 후손이고 후손들이 가져가게 되었다는 설명이 제일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6] 그러나 카드모스 피브렐에겐 요절한 약혼자만이 있었다고 묘사될 뿐 자식관계나 부가적인 혼인관계에 대해선 묘사된 바가 없었다. 약혼자가 아이를 낳다가 죽었거나 아니면 약혼자가 죽은뒤 다른 여자에게 장가를 들어 그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고, 아니면 덤블도어의 말대로 동화 속에서 돌을 손에 넣은지 얼마 안됐을때 요절한 약혼자를 따라 죽어버렸다는 카드모스의 최후 자체가 아예 사실과 다르게 각색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
- 이그노투스 피브렐 (1214.07.12~1290.05.18) (Ignotus Peverell)
죽은 이후에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드릭 골짜기의 교회에 묻혔으며, 죽음의 성물의 문양이 무덤에 새겨져있었다. 사망 당시 투명망토를 아들에게 넘겨주었다고 분명하게 명시되어있는데 이후 제임스 포터의 유물로써 해리 포터가 소유하게 되었고, 이 투명망토 대목을 읽고 해리는 자신이 셋째 이그노투스의 직계후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결말 부분에서 해리는 죽음에 집착하지 않고, 그냥 본래 정당한 자신의 소유물이자 가문의 유품인 투명 망토 만을 가지고 살아가다 자연사할 것이라는 결심을 암시하는데, 직계 선조인 이그노투스와의 사이에서 평행이론이 보인다. 유일하게 행복한 최후를 맞은 이그노투스의 삶에서 교훈을 얻은 듯.
이그노투스의 경우 자신의 아들에게 유물을 넘겨주었다고 피브렐 가문의 직계 후손의 존재에 대해 정확하게 명시했음에도, 의외로 피브렐 가문은 삼형제의 죽음 이후엔 그 이름이 역사 속에서 빨리 소멸해버렸다. 이유는 이그노투스의 손자대엔 아들이 없었던 것이 원인. 투명망토는 손녀 이올랜시에게 상속되었고, 그녀가 하드윈 포터와 결혼하며 이후부터 투명 망토는 포터 가문에서 대대로 물려받는 가보가 되었다.
6. 여담
해리 포터 시리즈 자체를 이 이야기에 대입한 해석도 존재한다. 실제로 작가인 롤링이 가장 맘에 든다고 하던 견해이다. 알버스 덤블도어를 죽음으로 비유하고, 톰 마볼로 리들을 첫째, 세베루스 스네이프를 둘째, 해리 제임스 포터를 셋째로 비유한 것. 톰이 힘만을 탐한 것, 스네이프가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일생을 후회와 비탄으로 살다 죽는 것, 그리고 해리가 죽음을 오랜 친구처럼 맞는 것.[7][8]
해리는 모든 성물들을 동시에 소유하고 있던 적이 있다. 덤블도어는 모든 성물을 한 번씩 소유한 적은 있지만, 투명 망토를 해리에게 돌려주고 몇 년 뒤에나 부활의 돌을 가지기 때문에 동시에 소유한 적은 없다.
레고로 패러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