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표지가 3개 있는 듯
1. 개요
음유시인 '비들'을 통해서 전해오는 마법세계의 대중적인 동화. 원작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마법 세계 어린이들은 머글세계의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같은 동화처럼 비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랐다고 한다. 대체로 베갯머리에서 읽어주는 동화로 구전되어왔다.
이야기 중 하나인 삼형제 이야기의 중요성으로 인해 스핀오프 작품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처음 해리 포터 본편에서는 '''방랑시인 비들의 이야기'''이라고 번역이 됐었다. 본편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 있어서 스핀오프 중에서는 가장 나중에 나온 책이기도 하다.[1]
원문은 룬 문자이며 헤르미온느 그레인저가 이를 번역했다는 설정으로 출간되었다. 각 이야기들에는 호그와트 서고에서 발견된 알버스 덤블도어의 해설도 첨부되어 있다. "룬 문자로 된 원본을 헤르미온느 그레인저가 번역하다." 한국어 번역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번역자와 동일한 최인자.
2. 전해지는 비들 이야기 목록
2.1. 마법사와 깡충깡충 냄비
'''원제는 'The Wizard and the Hopping Pot' '''
이웃을 위해서 늘 자신의 마법을 아끼지 않으며 주로 마법약으로 도와주는 마음씨 착한 한 늙은 마법사가 자신과는 달리 이기적이며 머글들을 경시하는 아들을 시험하기 위해 유산으로 자신의 마법약 냄비를 남긴다.
이 냄비가 보통 냄비가 아니라, 도와주지 않은 상대의 고통받는 모습을 표현하는 거라 아들은 냄비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덤블도어의 후기에 따르면 이 작품이 쓰여졌을 당시 마녀사냥이 벌어지던 때라서 마법사들과 머글들의 사이가 멀어졌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머글들을 도우라는 내용을 적었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의 다른 작품들처럼 친 머글적 성향이 있는 작품.
2.2. 엄청난 행운의 샘
'''원제는 'The Fountain of Fair Fortune' '''
1년 중 하루에 단 한 명의 선택된 사람에게만 무한한 영광을 선물한다는 행운의 샘을 찾아 나선 머글 기사와 각각 고통[2] 을 지니고 있는 세 마녀의 이야기다. 제대로 선택된 마녀들과는 달리 엉겁결에 휘말려버린 불운의 기사 러클리스(Luckless)는 의욕은 넘쳐났지만 큰 도움은 못 되었다. 그 넷은 온갖 시련을 헤쳐나가며 샘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는데 그 바로 샘 앞에서 불치병에 걸렸던 첫번째 마녀가 지쳐서 쓰러졌고 이를 고치기 위해 두번째 마녀가 머글 기사가 가지고 있던 물병에 자신의 약초들을 섞어서 약을 만들어줬다. 우연히도 그 약은 불치병을 치유해줬고 이로 인해 건강해진 첫번째 마녀는 샘을 다른 이들에게 양보하게 된다. 하지만 두번째 마녀는 자기가 약학에 소질이 있으며 이를 통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그녀 또한 샘을 필요로 하지않게 된다. 머글 기사는 세번째 마녀에게 샘에 가라고 하지만 그녀 또한 시련들을 극복하면서 자신을 버린 남자가 얼마나 불성실하고 난폭한 사람이었는지 기억하고 그런 사람과 헤어진 게 축복이었다는 걸 깨닫고 러클리스에 양보한다. 그 결과 러클리스가 행운의 샘에 몸을 담그게 됐는데, 그 직후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만났던 여자들 중 가장 아름답고 상냥한 세번째 마녀에게 청혼하고 세번째 마녀 역시 러클리스의 인품에 반해 이를 받아들인다. 정작 샘은 아무런 마법적 힘도 없는 평범한 샘이었지만, 그 사실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중 하나이며 마법사와 깡충깡충 냄비도 그렇지만 이 작품도 꽤나 친머글적인 성향이 있는 작품이다.[3] 덤블도어가 변신술 교수이고 톰이 아직 학생이고 아르만도 디펫이 교장이던 시절, 호그와트에서 단 한번 학생 연극이 있었을 때 선택받았던 작품인데, 당시 신비한 동물 돌보기 교수였던 실바누스 케틀번 교수가 감독을 맡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케틀번은 후임인 해그리드와 달리 인간에 대해선 거의 무지한 사람이었고(...) 케틀번이 멋모르고 뽑은 배우들 중 세 번째 마녀 역 여학생과 기사 역 남학생이 원래 커플이었는데 남학생 쪽이 상연 당일, 첫 번째 마녀를 연기한 여학생과 눈이 맞는 바람에 공연 도중 이와 관련해서 여학생들끼리 즉석 결투가 벌어졌으며, 케틀번 교수가 극중 등장하는 '왕벌레' 랍시고 소품으로 가져온 탐식 마법에 걸린 애쉬와인더가 혼란을 틈타 알을 잔뜩 낳았고, 그 알들이 폭발하는 바람에 연극은 병동에 화상 환자들이 넘쳐나는 걸로 끝났다. 엉망이 된 대연회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고 연회장에 가득 찬 연기가 없어지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 후 다시는 호그와트에 연극이 오르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2.3. 마술사의 털 난 심장
원제는 '''The Warlock's Hairy Heart'''
사랑이라는 나약한 감정의 덫에 걸리지 않겠다고 다짐한 한 젊고 능력있던 마술사(워록)[4] 는 어둠의 마법을 써서 그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게 되지만 이는 나중에 더욱 큰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
사랑에 면역을 가지게 된 젊은 워록은 자신이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자랑스러워했지만 어느 날 재산도 많으면서 아내조차 얻지 못하는지 이유가 궁금하다며 빈정거리던 하인 둘의 말을 듣게된다. 이에 그는 자존심이 상해 재력, 능력, 미모까지 다 갖춘 아내를 두겠다고 결심했다.
이를 결심한지 하루만에 모든 것을 갖춘 마녀가 찾아왔고 마술사는 그녀에게 구애한다. 하지만 여자는 마술사의 달콤한 말 뒤에 숨겨진 차가움을 감지했고 그에게 진심을 보여달라고 한다. 마술사는 감춰놓았던 자신의 심장을 보여준다. 그러나 '''기껏 꺼낸 마술사의 심장은 쭈글하게 시들었고 길고 시커먼 털로 뒤덮여 있었다.'''' 여자는 경악하며 당장 원래대로 심장을 집어넣으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마술사는 자신의 가슴을 열어 심장을 집어넣고 여자를 안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밖에 있던 심장은 사납고 무감각해졌으며 사악한 욕망만이 남아있었다. 마술사는 여자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움켜쥐고 자신의 가슴을 갈라 그 심장을 집어넣으려고 하다가 죽게 된다.
알버스 덤블도어의 해설에 의하면 이 이야기속에서 마술사가 심장을 분리한 행위는 많은 작가들이 주목했듯이 호크룩스를 만드는 일과 비슷하며, 많은 비들의 이야기 중 단연 가장 기괴한 작품이라고 한다.
2.4. 배비티 래비티와 깔깔 웃는 그루터기
원제는 '''babbitty rabbitty and her cackling stump'''
혼자서만 마법 능력을 갖기를 원하는 어리석은 왕과 그런 왕을 이용하는 한 사기꾼과 이를 지켜보는 마녀 배비티의 이야기이다. 애니마구스가 언급된 가장 오래된 문학적 사료 중 하나이며, 일부 마법 역사가들은 이야기에 나오는 배비티가 프랑스 여자 마법사인 리세트 드 라팽[5] 을 모델로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옛날 한 왕국에 자기 혼자서만 마법 능력을 갖겠다고 결심한 어리석은 왕이 살았다.[6] 그 왕은 마녀 사냥꾼 부대를 만드는 동시에 자신에게 마법을 가르칠 교사를 구한다.
이를 알게 된 한 사기꾼이 자신을 마법사라고 하며 돈을 요구했고, 평범한 나뭇가지를 왕에게 내놓으며 합당한 자격을 갖추었을 때만 마법을 쓸 수 있다고 거짓말한다. 이 말을 믿은 왕은 매일 아침 말도 안되는 주문을 외치며 지팡이를 흔들었는데 왕궁에서 세탁부일을 하던 노파 배비티가 그것을 보고 신나게 웃어댔다. 화가 난 왕은 당장 내일 모두의 앞에서 마법을 부릴 것이라고 말하며 사기꾼에게 자신을 도우라고 한다.
이룰 수 없는 일을 맡게 된 사기꾼은 두려워하며 길을 걷다 배비티의 방을 들여다보게 되고 그녀가 마녀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사기꾼은 그녀에게 마법을 쓸 것을 요구한다. 그 뒤로부터 배비티는 매일 왕 몰래 주문을 걸어주면서 왕이 정말 주문을 쓰는 것처럼 보이게 해줬지만, 왕이 죽은 사냥개를 살려내라는 주문을 외우자 배비티는 마법을 그만둔다.[7] 이 때 사기꾼이 배비티를 가리키며 저 마녀가 왕의 마법을 방해한다며 소리친다. 배비티가 마법을 그만두게 돼서 왕이 실은 마법을 못 쓴다는게 확정되면 자기도 벌받을까봐 두려워서, 배비티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던 것.
사냥꾼들은 배비티를 쫓았지만 어느순간 배비티는 사라지고 나무 한그루를 향해 사냥개가 짖었다. 사기꾼은 마녀가 나무로 변신한 것이라며 소리쳤고 왕은 나무를 베어버린다. 그런데 남은 그루터기에서 깔깔 웃는 소리를 내며 마녀를 반으로 가른다고 죽을것같냐고 외치며 사기꾼을 베어보라고 한다. 사기꾼은 무릎은 꿇으며 자신의 범죄를 털어놓았고 결국 감옥으로 끌려간다.
그루터기는 여전히 깔깔 웃으며 마녀와 마법사를 해칠 때마다 고통이 있을 거라고 저주를 한다. 왕은 모든 마법사들을 보호하기로 하고[8] 노파의 동상을 세우겠다고 한다. 모두가 그루터기를 떠난 후 뿌리 구멍 사이에서 살찌고 늙은 토끼 한 마리가 지팡이를 물고 떠나간다. 즉 배비티는 애니마구스 능력을 가진 마녀였던 것.[9]
2.5. 삼 형제 이야기
'''원제는 'The Tale of the Three Brothers' '''
우연히 죽음과 마주한 삼 형제가 교활한 죽음의 속임수에 넘어가 각각 상을 받게 되고 그 후 형제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배비티 래비티와 깔깔 웃는 그루터기와 같이 마법으로도 죽은 사람을 온전히 되살릴 수는 없다는 교훈을 전달한다.
어떤 삼 형제[10] 가 강에 다다랐다. 그 강은 항상 여행자들을 빠트려 죽이던 강이었지만, 삼 형제는 마법으로 다리를 만들어서 무사히 지나간다. 이들이 죽음을 면해 화가 난 죽음은 그들의 지혜를 칭찬하는 척 하면서 선물을 주겠다고 한다. 첫째[11] 는 절대로 패할 수 없는, 가장 강한 지팡이인 딱총나무 지팡이를 받고, 둘째[12] 는 죽은 사람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부활의 돌, 셋째[13] 는 자신을 죽음으로부터 숨길 수 있는, 원래 죽음의 것이었던 투명 망토를 받았다.
첫째는 자신의 강함을 뽐내다가 술에 취해 곯아떨어지고 침대에 잠든 사이 지팡이를 노리는 도둑에게 목이 그어져 살해당했고, 둘째는 자신이 사랑했으나 일찍 죽은 여자를 불러오지만 그 여자는 죽음의 세계에서 불완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둘째는 그 여자와 만나기 위해 자살한다. 죽음은 그렇게 두 명의 형제를 차지하였으나, 투명 망토에 숨은 셋째는 찾을 수 없었다.
셋째는 죽음에게 숨기 위해 투명 망토로 자신을 숨기다가,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되자 자신의 아들에게 망토를 물려주고 자신은 죽음을 친구로 맞이하여 함께 떠난다.[14][스포일러]
3. 해석
옮긴이인 최인자의 서술을 빌려오자고 하면, 위에 언급한 이 다섯 가지의 이야기들은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마법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닌 마법으로도 해결을 할 수 없는 것들의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들은 마법의 환상을 품게 해주는 머글 세계의 일반적인 동화들과 달리, 그 마법도 빈곤이나 실연의 아픔 혹은 죽음 같은 인생의 중요한 문제들에는 대해서 해결해 주지 못하며 고통이나 시련들에서 완벽히 벗어나게 해주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이야기해주는 작품인 것이다.[15] 즉, 비들은 머글 세계의 가치를 꽤나 높게 평가하고 있던 것 같다.
[1] 첫 두 스핀오프는 불의 잔 이후에 나왔고 이 책은 완결될 쯤 나왔다.[2] 불치병의 완쾌, 빈곤에서 벗어나기, 이별의 슬픔 극복하기[3] 때문에 덤블도어 시절 루시우스 말포이가 (아들이 이야기를 읽고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을까 봐) 이걸 트집잡으면서 학교 서가에서 이 책을 내리라고 압력을 행사하였다. 물론 덤블도어는 무시했으며, 이 때문에 루시우스는 덤블도어를 호그와트 교장직에서 실각시키려 하고, 덤블도어는 그에 맞서 루시우스가 볼드모트의 신임을 잃게 하려 한다.[4] 덤블도어는 해설에서 '워록'이라는 단어는 마법사들 중에서도 전투 마법에 능한 자들에게 붙는 칭호라고 설명한다.[5] 라팽이 프랑스어로 토끼를 뜻하고, 래비티의 어원은 토끼를 뜻하는 영어 rabbit.[6] 정작 마법을 끝내 못 쓴걸로 봐서 그는 진퉁 머글로 보인다.[7] 덤블도어의 해설로는 그 어떤 마법으로도 죽은 생물을 되살릴 수 없으며, 그 사실을 대부분의 마법사 가정의 아이들은 이 동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된다고 한다. 바로 밑에 있는 삼 형제 이야기에 나오는 죽음의 성물 중 하나인 '부활의 돌' 때문에 어리둥절해 할 수도 있는데,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 그것도 온전히 되살려 내는 아이템은 아니다.[8] 사실 이전에 왕은 마법사 사냥 부대를 만들고 다른 마법사들을 모두 없엔 후 자기 혼자만 마법을 쓰려 했다.[9] 이 때, 애니마구스로 변한 배비티가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 애니마구스는 변신중에도 사람일때의 사고능력과 이성은 갖고 있지만 인간의 말을 발성할 수는 없다. 덤블도어의 해설로는, 이 장면은 비들이 쓴 이야기 중 유일하게 마법 세계의 법칙에서 어긋나게 묘사되었는데, 비들이 애니마구스의 존재는 알았어도 본인이나 지인 중에는 애니마구스가 없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한다.[10] 역사상에서 이들의 이름은 '''피브렐 삼 형제.'''[11] 안티오크 피브렐[12] 카드모스 피브렐[13] 이그노투스 피브렐[14]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죽음이 선물한 선물들은 죽음의 성물이며, 이 모든 것을 소유한 자는 죽음의 지배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스포일러] 해리 포터는 삼 형제 중 셋째인 이그노투스 피브렐의 후손으로, 그가 죽은 고드릭 골짜기에서 태어났다. 또한, 볼드모트의 할아버지가 부활의 돌이 있는 곤트의 반지를 가진 것으로 보아(이를 통해 둘째인 카드모스가 볼드모트의 먼 조상임을 추측할 수 있다), 볼드모트와 해리는 아주 먼 친척관계가 된다.[15] 이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은 독자들은 다 알겠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전반에도 깔려있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