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벌
1. 개요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하는 포유류의 일종. '아프리카살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분류학적으로 카라칼과 아프리카황금고양이와 근연 관계에 있다.
2. 이름
'서벌(Serval)'이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일단 이 단어가 가장 처음으로 쓰인 연도는 1771년으로 추정되며, 중세 라틴어로 '사슴을 닮은 늑대'라는 뜻의 'Lupus cervalis', 혹은 포르투갈어로 스라소니를 뜻하는 'Lobos cerval'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출처
1776년에는 고양이와 같은 속으로 분류되어 ''Felis serval''이라는 학명이 붙어졌지만 후에 니콜라이 세베르초프에 의해 '렙타일루루스(''Leptailurus'')'라는 별개의 속으로 분리되었다. 렙타일루루스는 라틴어로 '날씬한 고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선 케모노 프렌즈가 유행 이후, 서벌이라는 이름이 더 유명해졌지만, "서발"이라고도 한다. 두산 백과에서도 서발이라고 표기하고 있으며, 어린이대공원 동물원과 달성공원의 표지판에는 서발로 표기되어 있다.
3. 상세
아프리카의 중부와 남부 지역에 걸쳐 서식하고 있으며 북부 지역에서는 관찰하기 어렵다. 사바나나 습지 등지에서 볼 수 있으며 주로 갈대같은 키 큰 식물이 자라는 환경을 선호한다. 나무가 우거진 환경은 크게 선호하지 않고, 나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능력도 있지만 보통은 평지에서 활동한다.
몸길이는 약 60~100 cm 사이 정도 되며 꼬리는 상대적으로 짧은 20~45 cm, 어깨 높이 55~65 cm이다. 체중은 암컷은 7~12 kg, 수컷은 9~18 kg 정도이다. 전신의 털은 황갈색을 띠고 있으며 검은 무늬가 붙어 있다. 호랑이와 같은 줄무늬와 치타와 같은 점무늬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목 부근의 무늬는 일자로 길며, 그 뒤쪽의 무늬는 점 모양을 띠고 있다. 털은 매우 부드럽기 때문에 밀렵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모든 고양잇과를 통틀어 체급에 비해 가장 다리가 긴데 이는 중족골의 길이 비율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키 큰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다리가 긴 것은 사바나의 긴 풀 길이에 맞춰 몸뚱아리가 풀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키가 커진 결과다. 귀 또한 먹잇감 탐지와 열 발산을 위해 크게 발달하였다. 귀 뒤에 있는 하얀 반점은 눈처럼 보이도록 위장한 것인데 이런 눈 무늬 베이츠 의태는 곤충계엔 흔하지만 포유류에겐 극히 드문 케이스다. 서벌의 이 의태는 다른 포식자가 서벌의 뒤를 노려도 포식자가 보기엔 서벌이 뒤를 보고 있는 것처럼 착란을 주기 위한 용도다.
주요 활동 시간은 해질녘 또는 새벽이며 종종 낮 시간대에 활동하는 개체도 목격된다. 대부분의 고양이과 동물들처럼 서벌도 단독 생활을 하고 지낸다. 주요 사냥감은 다이커 영양 같은 작은 초식동물이나 설치류, 파충류, 새 따위를 잡아먹으며 드물게 홍학이나 바위너구리, 토끼 등을 사냥하기도 한다. 출처 서벌은 귀가 크기 때문에 먹잇감이 내는 소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키 큰 풀 사이로 숨었다가 먹잇감을 향해 힘껏 뛰어올라 앞다리로 먹잇감을 잽싸게 붙잡는다. 이 사냥방법 때문에 도약력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 평균 9피트이며 최고 12피트(약 370cm) 정도로 뛰어오른 기록이 있다.[2] 이 도약력은 날아서 도망치려는 새를 잡을 때도 도움이 된다. 또한 다리가 가늘고 길기 때문에 땅굴에 숨은 설치류 등을 끄집어 내 잡아먹기도 한다. 물을 싫어하지 않고 헤엄도 잘 치며, 물가에서 고기를 잡아먹기도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달릴 때의 최고 속력이 시속 80 km로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는 치타 다음으로 빠르다.[3] 재빠르고 도약력도 좋기 때문에 사냥성공률도 매우 높은데, 보통 고양이과 동물들이 두 번 사냥시도에 한 번 성공하면 좋은 편이지만 서벌은 사냥 시도의 2/3 정도가 성공한다. 사냥감의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사냥 성공률은 정말 높다. 24시간 당 15킬 정도를 하는 비율. 대부분의 먹이를 사냥으로 잡으며, 스캐빈저 성향은 매우 적다.
번식기의 암컷은 약 4일 동안 발정기에 들어선다. 암컷 서벌은 한 배에 1~4마리 정도의 새끼를 배며 임신 기간은 66~77일정도이다, 새끼를 키우기 위해 다른 동물이 파고 남긴 굴을 찾거나, 여건이 안되면 관목 아래에 터를 잡기도 한다. 태어난 새끼는 약 12개월이 지나면 어미로부터 독립을 한다. 사육 환경의 서벌의 평균 수명은 25년 정도이며, 야생은 그보다 짧다.
집고양이와 분류 체계가 다르지만 서로 이종교배를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서벌과 집고양이를 교배시켜 만들어낸 품종으로 사바나캣이 존재한다.
백호같은 흰색 서벌이 존재하는데 유일하게 현존하는 2마리, 통가(Tonga)와 파라오(Pharaoh)는 자연 상태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육되고 있던 서벌로부터 태어난 개체다. 녹색 눈에 푸른 반점을 갖고 있기에 알비노는 아니며, 보통 서벌보다 20% 가량 체격이 크다. 통가는 코의 반점에서 피부암이 발생하여 코 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였는데 이는 통가가 근친교배로 태어난 것 때문에 발생한 유전적 원인으로 추측된다. 반대로 검은색 서벌도 존재하는데, 사육되는 개체들만 확인된 흰색 서벌과는 달리, 검은색 서벌은 야생에서도 발견되었다. 검은색 서벌의 경우 검은 고양이나 흑표범, 흑재규어같이 멜라니즘(Melanism)을 가진 개체로 추정된다.
서벌은 암수 모두 독립 생활을 하지만 개체 간 영역이 서로 겹치는 편이다. 고양이과 동물들의 싸움은 상당히 격한 편이지만, 안면이 있는 서벌 간에는 영역 다툼이 생겼을때 격하게 싸우지 않고 앞발로 살짝 민다든지 야옹거리면서 춤을 추는 듯한 느릿한 동작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 동물 보호소 내의 개체 뿐만 아니라 야생 개체에서도 간혹 관찰되는 동작이다. 다투다가 다치는 것보다는 정중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쪽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카라칼과는 바로 위 직계 조상을 공유하고 있으며 둘 다 체급과 습성이 매우 유사하다. 가까운 종인 만큼 두 종간 잡종도 태어날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카라칼-서벌 잡종으로는 죠죠가 있다. 두 동물의 특징이 전부 잘 드러난 것이 특징.
4. 아종
- L. s. constantina 남아프리카 지역 아종
- L. s. lipostictus 중앙아프리카, 서아프리카 아종
- L. s. serval 동아프리카아종
5. 사람과의 관계
고대 이집트 시절의 벽화에서 서벌을 표현한 듯한 흔적이 보이는 것으로 볼 때, 사람과 서벌과의 관계는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현대에 들어와서는 희귀 애완동물로 각광받고 있는데, 비싼 몸값과 까다로운 사육 조건 때문에 쉽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은 아니다. 다만 제대로만 키운다면 다른 집고양이들과 다르게 주인에게 매우 순종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잘 훈련된 서벌은 개처럼 주인의 부름에 호응하거나 '발!'까지 할 정도며, 주인에게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한다. 사바나캣의 개냥이스러운 면모는 서벌의 유전자 탓이라는 것.
그러나 브리더의 립서비스와 메스컴의 보도는 과장된 면이 많다. 서벌은 고양이사료가 아닌 생고기를 주식으로 삼는데다 특히 성숙하고 발정이 온 이후엔 사람을 따르지 않고 공격성을 드러내는 일이 잦다. 넓은 사육시설과 운동량이 따라주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받고 정형행동을 보이는 등 고양이와 흡사한 외모와 달리 뼛속까지 야생동물임을 잊지말것. 어차피 서벌은 CITES 2급에 속해있으며 맹수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내법상 일반 가정집에서는 사육할 수 없다.
IUCN 적색목록에서는 '관심 필요(LC)' 등급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서벌의 개체수는 줄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아프리카 현지에서 서벌의 모피와 애완용으로 지나친 남획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서는 서벌 사냥을 금지하거나 제재하고 있다.
6. 대중매체
다큐멘터리로 소개되는 모습 이외에는 대중매체에 모습을 비춘 적이 별로 없지만 일본의 '''케모노 프렌즈 프로젝트'''의 재조명과 함께 한일 양국에서 큰 인지도 상승을 보여줬다.[4] 의인화된 모습이긴 하지만 케모노 프렌즈 프랜차이즈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동명의 애니메이션의 큰 인기로 인해 일본의 동물원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NHK 영상 자세한 건 문서 참고. 심지어 서벌이나 사바나캣 관련 동영상만 올려지면 댓글창은 십중팔구 '슷고이'로 도배된다.[image]
'''서벌: "...뭔 일 있었나?"'''
국내의 포털 사이트에서도 서벌이라고 치면 진짜 서벌이 아니고 '''서벌쨩'''이 먼저 나온다.
쥬로링 동물탐정의 밍밍이 뷰티배트와 결투중 2차 동물 모드로 서벌로 변신하기도 하였다.
디즈니의 라이온킹 스핀오프 작품인 라이온 수호대에서는 엑스트라로 몇 번 등장한다.
보노보노의 동굴아저씨도 이 동물과 흡사하게 생겼다. 서식지나 크기가 좀 이상해서 아닐 수도 있지만...
7. 국내 동물원 보유현황
- 서울
- 경기
일산 주렁주렁 테마파크: 사육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있다.
- 대구
달성공원이 보유하고 있다. 고령 미니멀 동물원의 서벌을 데리고 온거라고 한다. 2020년 현재는 없어졌다. 대구스타디움 아이니 테마파크에 2마리 있다.
- 경북
경주 주렁주렁 애니멀 테마파크에 있다. 심지어는 번식까지 하여 새끼 사진도 올려놨다.상당히 귀여우니 심장주의
[1] 카라칼도 아프리카살쾡이로 불리기도 한다.[2] 이보다 더 높이 뛸 수 있는 동물은 20피트를 뛰어오르는 눈표범, 12.5피트를 뛰어오르는 시베리아호랑이가 있다. 눈표범은 험한 산지에서 살기 때문에 본디부터 굉장한 도약력으로 유명하고, 호랑이는 체구가 큰 만큼 도약력도 좋다. 하지만 서벌은 나무를 타기보다는 지면에서 생활하고 사냥하는 비교적 작은 체구의 고양이인데도 도약력이 훌륭하다.[3] 크기가 치타만하다고 가정할 시 시속 115km정도로 몸크기를 감안하면 치타와 거의 동급이다.[4] 단적인 예로, 본 문서가 나무위키에 처음 생성된 시기 또한 케모프레 애니메이션이 뜬 바로 그 무렵. 그 전까진 사바나캣 문서에 함께 서술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