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썬더스 17-18 시즌/5라운드
1. 1월 24일 @ 서울 SK : 승
- 잠실학생체육관에서의 S-더비. 이번에 지면 서울 농구팀의 자존심마저 다시 뺏겨버릴 수도 있다. 6강도 물 건너간 마당에 고춧가루 부대라도 해줘서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 경기 이틀 전 외국인선수 라틀리프의 특별귀화가 확정되었다. 한국명도 라건아로 정해졌다.
경기 전 문태영이 부상으로 4주간 결장하면서 장민국이 투입되었고 결과적으로 삼성에게 오히려 큰 힘이 되었다. 장민국은 이날 3점 슛 4개를 포함해서 총 14득점을 올렸는데,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의 3점포는 SK의 추격의지를 끊는 아주 결정적인 3점포였다고 할 수 있다. 장민국은 모비스전 연패를 끊어낼 당시 침착하게 위닝 자유투 투샷을 성공시켰던 것처럼 오늘도 중요한 승부처에서 3점포를 넣으면서 향후 문태영의 은퇴와 김동욱의 노쇠화를 대비하는 자원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원들의 활약과 라건아의 활약이 합쳐져서 승리를 거둔 삼성은 경기가 없었던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3.5게임차로 좁히면서 6강의 불씨를 살렸다.
2. 1월 27일 @ 울산 현대모비스 : 승
- 지난 홈경기에서 졸전으로 대참패를 당했던 삼성이 복수를 위해 울산으로 간다. 라건아 없던 골밑은 완전히 이종현의 놀이터였고, 모비스의 외곽을 막지 못하고 3, 4차전을 내주었던 삼성은 라건아와 함께 장민국의 가세로 꼭 승리로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더군다나 3.5게임차로 좁힌 상황에서 전자랜드가 이 경기 전에 상대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는 오리온과 맞붙기 때문에 사정권 안으로 좁힐려면 승리해야만 한다.
라건아의 위력 앞에서 이종현의 골밑지배는 더 이상 없었다. 라건아는 오늘 34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30-20을 달성하였는데, 그러면서 자신이 없던 가운데 홈에서 본인 팀에게 대패를 선사했던 친정팀에게 복수를 하였다. 상대 5번 이종현은 23득점을 기록하면서 득점면에서는 기록이 좋았다고 할 수 있으나 라건아와의 득실 마진이 -11점인데다가 라건아에게 무려 20리바운드를 허용하였다는 점에서 확실히 라건아의 존재 여부가 승패를 바꾼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상대 가드인 양동근을 수비한 이관희의 수비도 휼륭했다고 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김태술 대신 양동근보다 신장이 10cm나 더 크고 수비도 괜찮은 이관희를 붙혀서 수비시키는 미스매치 전략이 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양동근을 무득점으로 꽁꽁 막아놓았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게 된 삼성은 경기가 없던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다시 3.5게임차로 만든 채 내일 부산에서 kt랑 상대하게 된다.
3. 1월 28일 @ 부산 kt : 승
- KT에게 유일하게 3승을 헌납했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둘다 백투백 경기이고 우리나라 농구 특성상 홈코트 이점이 그렇게 크다고 할 수 는 없기에 국내선수와 외국인 선수간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승산있다.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사정권 안인 3게임차로 전자랜드를 추격하게 된다.
'''아쉽게 59경기에서 기록이 깨진 라건아의 더블더블 연속 신기록'''
순위상으로는 7위와 10위라서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없어보이지만 삼성은 6강진출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반면 kt는 6위와 15경기 이상 차이나는 압도적인 10위라서 세부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거기다 kt와 삼성의 선수층을 비교하면 삼성이 좀 더 우위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힘들게 승부를 펼쳐나가는걸 보면 야구 삼성에는 니퍼트라는 천적이 있으면 농구 삼성에는 kt라는 팀 천적이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삼성은 2쿼터 초반 10점차로 kt에게 끌려가면서 오늘도 힘든 승부가 예상되는구나 싶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으로 곧바로 뒤집고 9점차까지 리드를 벌리는데 성공했으나 kt에게 계속 추격을 허용하면서 경기종료 직전까지도 승부를 알수 없었고 그러면서 팬들의 마음을 피말리게 했다.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고 천기범이 88-86에서 90-86으로 만드는 골밑 득점을 가져갔지만 이후 김현수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90-89가 되었고 곧이어 작전타임 이후 김동욱의 어이없는 외곽에서의 에어볼로 인해 패배 일보직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7초라는 충분한 공격시간에다 팀파울인 상황 속에서 KT 선수들은 돌파로 어떻게든 파울을 얻어낼 생각보다 외곽에서 슛을 던졌고 그 슛이 인앤아웃이 되면서 정말 힘겹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아쉽게도 라건아의 더블더블 기록은 멈췄으나 팀은 승리로 3경기차까지 전자랜드를 추격했으니 천만 다행인 셈이다.
4. 1월 30일 vs 안양 KGC : 패
'''15-16시즌 6강 PO 4차전 & 16-17시즌 챔프전 6차전의 재림'''
안양 김승기 감독이 제대로 준비하고 나온 걸 볼 수 있었다. 지난 안양에서의 4라운드 맞대결 때 KGC는 주로 사이먼-오세근을 위주로 한 공격을 이용하였고 그때마다 라틀리프에게 제대로 막히면서 패배하였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김승기 감독은 삼성이 주로 키 작고 스피드가 빠른 가드들한테 약하다는 걸 의식한 듯 이재도에게 자신감 있는 돌파를 주문한 것으로 보였고 그러면서 이재도에게 1쿼터부터 연이어 뚫리기 시작했다. 또한 전성현에게 외곽에서 슛을 4방이나 맞은 것도 뼈아팠다. 특히 라틀리프가 골밑 이지샷을 놓친 뒤 전성현이 종료 2초를 남겨놓고 쏜 위닝 3점 슛이 들어갔던 것이 가장 뼈아팠던 장면이다.
홈 5연패. 삼성 경기에서는 9연속으로 원정팀이 이기고 있다. 이날 패배로 6위하고의 승차가 3.5게임차가 된 삼성은 바로 다음경기가 6위팀하고의 맞대결이니 만큼 그 경기에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5. 2월 2일 @ 인천 전자랜드 : 패
'''멀어져 버린 6강'''
'''답이 없는 수비 BQ + 답이 없는 득점력'''
6. 2월 4일 vs 원주 DB : 승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
'''홈 연패를 끊고 다시 6강 경쟁에 불을 붙이다.'''
젊은 선수들의 대활약을 앞세워서 대어를 잡는데 성공했다. 다만 전날 DB가 KCC와의 혈전 끝에 1점차로 이긴 거라 체력이 많이 고갈된 것도 있었지만... 특히 천기범, 이동엽의 활약이 눈에 띄었는데 이 두 선수는 그 동안 야투 성공률이 저조하면서 삼성팬들에게 많이 비판받았었던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서 야투성공률도 좋아지더니 오늘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이들과 함께 장민국도 15득점을 올리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날 상대팀 원주 DB의 레전드 김주성의 은퇴투어 행사가 경기 전 열렸었는데, 삼성 구단에서는 김주성에게 대형 액자와 함께 역시 삼성 아니랄까봐 '''갤럭시 탭'''을 선물했다.
7. 2월 6일 vs 고양 오리온 : 승
- kt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3승을 헌납한 오리온과의 대결이다. 삼성이 오리온에게 약했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오리온 용병 맥클린에게 라틀리프가 약했기 때문인데, 라틀리프가 득점은 충분히 내고 있으나 문제는 실점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내줬다는 점이다. 따라서 맥클린 제어가 필요하고, 동시에 단신용병 에드워즈에게 빠른 속공플레이로 점수를 내주는 플레이도 계속 보여주었기 때문에 열세라고 할 수 있다.
'''커밍스의 3점과 더불어서 결정적인 리바운드 하나가 결국 승리로 연결되다'''
라틀리프가 빠진 상황에서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삼성은 이날 허일영을 단 2득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허일영에게 외곽포를 많이 허용하지 않았으나 전정규에게 외곽 4방을 맞으면서 어렵게 갔고 거기다 상대 두 외국인 듀오에게 41득점을 허용하면서 쉽게 가지 못했다. 더군다나 종료 3분 50여초를 남겨놓고서 라틀리프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이대로 내주는가 싶었으나.... 커밍스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팀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성공시켰다. 커밍스는 외곽에서 결정적일 때 2방을 성공시켰고 또한 마지막 오리온의 공격때도 리바운드를 잡아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마지막 공격 때 나온 김태술의 상대의 허를 찌르는 어시스트로 인한 이동엽의 결승골도 완벽했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0승 고지에 오른 삼성은 5위 그룹을 3.5게임차로 추격하면서 6강 희망을 이어나갔다.
8. 2월 9일 vs 전주 KCC : 패
- 6강의 희망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인 삼성은 홈에서 강적 KCC를 만난다. 1라운드 때 만나서 가비지 게임으로 대승을 거둔 뒤 연이어 3연패중인 삼성으로써는 어쩌면 제일 부담스러운 상대와 만난다고 할 수 있다.
- 이 경기와 11일 경기는 창단 40주년 기념 '클래식 위크'로 초창기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다.
9. 2월 11일 vs 창원 LG : 승
- 금요일 경기에서 KCC에게 패배하였지만 이후 토요일 경기에서 새로운 6위팀인 KGC가 최하위 kt에게 패배하면서 여전히 3게임차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LG를 만나는데, 양 팀 간의 순위차는 단 한 계단 차이지만 체감상의 차이는 큰 상황이다. 삼성의 가장 강력한 천적인 LG에게 초반 1, 2라운드 때는 모두 패하였으나 이후 3, 4라운드에서 승리하면서 균형을 맞춰놓은 상태인데 희망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 경기로 LG의 탈락을 완전히 확정지었다. (LG 31패, 6위 KGC 24승으로 순위역전 불가)
10. 총평
'''6승 3패의 5라운드 성적. 라운드 1위로 마무리하다'''
'''성적은 정말 좋았으나 경쟁팀들 상대로 패배한 것이 뼈아프게 느껴진 라운드'''
라틀리프가 본격적으로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삼성은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9경기에서 6승이나 거두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5라운드 동안 신진급 선수들인 천기범, 이동엽 등의 활약이 눈에 띄었는데 이 두선수는 그동안 실력 향상이 좀처럼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판 받았었지만 자신감을 회복하더니 슛감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좋은 성적을 이끌었다. 또한 제대해서 돌아온 장민국도 부상으로 빠진 문태영의 공백을 커버하는데 성공하면서 팀의 전력에 힘을 보탰다.
[1] 이날 삼성의 3점 슛 성공률은 14번 시도해서 10번 성공. 무려 '''71%'''나 됐다. 상대가 17번 시도해서 7번 성공시키면서 41%에 그쳤던거(?)에 비교하면... 더군다나 3개는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