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쥐
1. 개요
우리가 보통 '쥐'하면 연상되는 그 쥐.
한국어로는 집쥐, 시궁쥐라고 한다. 생쥐와 더불어 실험용으로도 많이 쓰이는데 실험보고서나 논문에서는 영어 발음대로 ‘래트(rat)’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며 학명을 그냥 읽은 노르베기쿠스 쥐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시궁쥐라 하면 영어권에서 넒은 의미에서 비교적 덩치가 큰 쥐형(Murine) 설치류나 조금 더 학술적으로 시궁쥐속(''Rattus'') 쥐들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보통 좁은 의미로 시궁쥐(''Rattus norvegicus'')라는 한 종의 설치류에 한정된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범주가 약간 넓어지면 모식종인 곰쥐(''Rattus rattus'')까지도 포함한다. 모식종이지만 대표성을 빼앗겨 버린 이유는 더 크고 힘센 시궁쥐와의 경쟁에서 져서 밀려났기 때문.
성체의 크기는 30cm~46cm 정도로 생각보다 큰 편이며[3] 수컷이 암컷보다 좀 더 큰 편.[4]
2. 상세
우리가 아는 그 하얀색 실험용 쥐 중 큰 놈들이 바로 이 시궁쥐가 맞다. 이 항목에서는 애완동물로 키우는 시궁쥐에 대해 설명한다. 그 외의 일반적인 설명은 쥐 항목을 참조할 것.
오늘날 도시에서, 특히 집 밖에서 목격되는 쥐들은 이 쥐가 대부분이다. 그 인간 근처에서 서식하는 쥐들 중 곰쥐(Rattus rattus)는 시궁쥐와 생태 지위가 비슷한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관계로[5] 마이너한 종으로 전락해버렸고, 생쥐는 개체수 자체는 시궁쥐보다 많지만 워낙 작은 관계로 길거리에 나타나더라도 거의 안 보이다시피 한다. 그나마 집 안에서 보일 경우 생쥐가 더 자주 목격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눈에 잘 띄는 대로변으로 나오는 개체는 약하거나 무리 내 서열 다툼에서 밀린 경우가 대부분이라, 덩치는 별로 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쥐라는 동물 자체가 더럽고 영악하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대중매체에서는 좋은 이미지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 섬뜩하고 지저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때 쥐가 득실거리는 장면이 지나간다든지. 특히 천장이나 바닥에서 쥐가 지나가면 여성이 비명을 지르는 것이 클리셰. 다만 후술하겠지만 해외에서는 애완동물로서의 인지도도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인간에게 가까운 동물이고, 인식과 달리 상당히 깔끔한 동물이다.
반대로 동물이 주인공인 작품이라면 대우가 조금 달라지는데, 크기가 작고 지능이 높기 때문에 동물들의 사회에서 약자지만 결속력 있는 존재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귀여운 외모이기 때문에 쥐가 주인공인 작품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한 애니메이션 회사의 저작권 괴물''' 그리고 제리.
애완용으로 길러지는 경우에는 시궁쥐라는 이름이 어감이 워낙 지저분한 느낌이 강해서인지 일반적으로는 그냥 영어명에서 따온 '''래트'''라고 부른다.
아메리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아메리카가 원산지가 아니라, 18세기 무렵 아시아에서 배를 타고 건너온 것이다 다 자란 시궁쥐는 몸무게가 평균 약 500 그램 미만이다. 털은 거칠며, 상체는 보통 갈색이나 붉은 회색이고, 복부는 흰 색에 가까운 회색이다. 일부 지역에서 검은 색이 도는 시궁쥐가 발견될 수도 있다.
3. 특징
생후 3주일 후반~4주 초반의 어린 상태로 이미 생쥐의 크기와 비슷하고 머리는 더 크다. 보통 이 시기에 젖을 다 떼고 사료를 먹을 수 있어서 어미로부터 분리해 애완용으로 분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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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왼쪽)과 수컷(오른쪽)성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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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래트(Dwarf rat). 다 자라도 크기가 저 정도밖에 되지 않는 래트. 하지만 드워프래트는 시궁쥐가 아니라 곰쥐를 개량한 것이다.
몸길이는 15~20cm, 체중은 150~200g으로 시궁쥐를 개량한 일반 래트보다 훨씬 작고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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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래트와 드워프 래트의 성체 크기 비교 사진.
일반적으로 실험용이나 애완용으로 사육되는 '래트'는 시궁쥐를 품종 개량한 것으로 외모는 애완용에 맞게 검은 색의 무늬가 들어가서 좀 더 예쁘다는 것 외에는 시궁쥐와 전혀 차이가 없다. 애완용으로는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종, 혹은 흰색과 갈색이 섞인 종이 가장 흔하지만 위의 사진처럼 홍안에 알비노인 것도 있다. 물론 성질은 야생 시궁쥐보다 훨씬 온순하고 겁이 많은 편이다.
영화 등에서 종종 등장인물이 케이지에 가두지 않고 풀어서 키우는 자그마한 설치류가 보통 이 시궁쥐이다. 특유의 기나긴 꼬리 때문에 전형적인 쥐의 외향을 띠고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강아지처럼 길들일 수 있는 드문 설치류라는 점이 강한 매력 포인트이다. #
한국에서는 몇몇 소수의 쇼핑몰에서 분양중인데,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펫샵의 한 공간을 차지한지 오래이다.
생쥐와 비슷하게 국내에는 애완용보다 실험용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전문 브리더가 아니라면 아마 국내에서 래트를 제일 많이 접하고 키워보는 사람들은 생물계열 전공의 대학원생들. 브릭에 보면 실험실에서 키우던 마우스나 래트에 정이 들어서 집에 데려와 키우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시궁쥐는 덩치가 기니피그 수준으로 큰 편이며 생후 1개월이면 이미 성체 생쥐와 크기가 비슷해지고 성체의 체중은 생쥐의 10배를 넘는다. 크기로만 따지면 어지간한 새끼고양이보다 클 정도. 펫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끼만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얼핏 보면 귀 작은 토끼 같기도. 어릴 때는 전체적으로 두리뭉실한 생김새 때문에 마찬가지로 귀엽지만 자라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이미 성체라고 봐도 되고, 완전히 성체가 되기 까지는 10개월 정도 걸린다. 다 자란 수컷 시궁쥐는 몸통길이 25~30cm, 암컷은 20~25cm정도 이며 꼬리 길이도 몸통 길이와 거의 같다. 성체의 체중은 수컷은 500g~1kg, 암컷은 300~600g정도 이다. 이는 햄스터 중에서 큰 편인 시리아햄스터(골든햄스터) 체중의 2~10배가 되는 수치. 평균수명은 2~3년으로 짧은 편이다.
쥐가 지저분한 동물이라는 편견 때문에 애완용 시궁쥐 역시 더럽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는데, 알고보면 시궁쥐도 햄스터와 마찬가지로 자기 몸 손질을 자주 하기 때문에 우리만 깨끗하게 유지해 준다면 맨손으로 만져도 전혀 더럽지 않다. 대신 나이가 들 수록 몸에 비듬이 생기기는 한다. 그래도 달리 씻기지 않아도 독한 체취가 나지도 않는다. 오줌 냄새는 생쥐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다소 독한 편이고 대변 냄새는 무엇을 먹였냐에 따라 다른데, 채소와 곡류위주의 사료를 먹이면 거의 안 난다. 단백질을 많이 먹이면 냄새는 독해진다.
다만 종족 특성상 대소변을 가리도록 훈련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지능과는 별개로 방광이 몸 크기에 비해 매우 작고 연하고, 대장이 매우 짧아서 대소변을 참기 힘들기 때문. 훈련을 시키는 경우 토끼나 기니피그용 화장실에 넙데데한 돌을 두고[7] 똥과 오줌 샘플을 좀 넣어주면 가리기도 한다. 다만 이 방식도 100% 성공하진 않고, 암컷보다 수컷이 귀찮음이 심한 편이라 성공확률이 낮은 편. 아주 어릴 때부터 화장실에 길들이지 않으면 암컷도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더욱 야생에 가까운 앵무새류는 지능이 개보다 높아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아니, 대소변을 가리지 않는다. 애초에 개나 고양이는 영역을 정해두고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대소변을 본 후 뒷처리를 하기도 하지만 새나 쥐의 입장에선 이럴 필요가 없이 진화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에서 기르다 정기적으로 꺼내 주는 식으로 기르는 녀석들은 웬만해서는 밖에다가 실례를 하지 않는다. 다만 영역표시의 의미로 몇 방울씩 지리고 다니니 그 부분은 감안해야한다.
요즘에는 래트(애완 시궁쥐)의 모피에 많은 개량이 이루어졌는지, 기존의 쥐색과 알비노 말고도 아구티, 크림, 그레이, 갈색 등 여러 색의 모피를 지닌 개체들이 많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렇게까지 많은 종류가 풀린 건 아니다. 그래서 시궁쥐를 기르는 사람들 중에는 다른 종류의 모피를 지닌 개체들이 수입이 안 된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다.
케이지 안에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진 해먹이나 천주머니 등을 넣어두면 그 안에 들어가서 자기도 한다.
4. 식습관
거의 모든 종류의 식품을 먹을 수 있고, 또 실제로 먹는다. 그러나,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영양 균형과 열량이 높은 식단을 선호한다. 시궁쥐들이 선호하는 식단은 육류, 어류, 곡류, 견과류 및 시리얼이다. 생존에는 물이 필수적이며, 매일 약 15 그램에서 30 그램의 물을 마셔야 한다. 그러나, 필요한 물의 양은 어떤 종류의 먹이를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습기가 있는 식품을 먹을 수 있다면, 필요한 물의 양도 적어질 것이다. 시궁쥐는 신선하지 않은 식품과 오염된 식품을 쉽게 감지할 수 있고, 오염된 식품보다는 신선한 식품을 선택한다.
5. 일생
실외에서 사는 보통의 시궁쥐는 최대 수명이 약 1 년이다. 실내에서 기른다면 최대 3 년까지 살 수도 있다. 총 임신 기간은 대략 21 - 22 일이며, 한 배에 보통 8 - 12 마리의 새끼가 태어난다. 갓 태어난 새끼는 빨리 자란다. 2 - 3 주가 지나면 단단한 먹이를 먹을 수 있다. 약 3 - 4 주째에는 완전히 독립할 수 있게 되고, 3 개월이 지나면, 가끔씩 빠르면 8 주만에, 번식 활동을 할 수 있다. 암컷은 4 - 5 일마다 발정기가 될 수 있고, 새끼를 낳은 후 하루 안에 짝짓기를 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암컷은 매년 4 - 7 배를 낳고, 매년 60 - 70 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 대부분의 새끼들이 생존하지 못하더라도, 평균적으로 약 20 마리 정도가 성공적으로 젖을 뗸다.
대부분의 설치류가 그렇듯이, 시궁쥐도 야행성이다. 보통 낮에는 자다가 밤에 활동이 활발해지고, 먹이와 물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쥐의 숫자가 많아지거나, 둥지가 방해를 받거나(비나 공사 때문에), 굶주리게 되면 낮에도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
쥐는 우리가 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보지 않는다. 쥐는 시력이 나빠서 60~90 cm 이상을 볼 수 없다. 또한 색맹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감각은 훨씬 예민해서, 시각보다 청각과 탁월한 미각, 후각, 촉각에 더 의존한다. 시궁쥐는 10~15 미터 떨어진 곳의 움직임에도 대단히 민감하다.
시궁쥐는 먹이를 찾고 다른 쥐들을 알아보는데 후각을 사용한다. 쥐는 보통 하룻밤에 100 회 이상 소변을 보는데, 미세한 각 소변 방울에는 다양한 메시지가 들어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시궁쥐는 후각에 의지하여 길을 파악하고, 먼저 갔던 곳의 먹이를 찾아내고, 짝짓기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성을 찾고, 같은 일족의 구성원과 다른 쥐 군집의 낯선 구성원을 분간해낸다.
시궁쥐는 15 cm 이내의 물체들의 소재를 파악하는데는 청각을 사용한다. 이렇게 대단히 발달한 감각이 촉각의 민감성과 결합되어, 15 cm 이내의 물체들의 위치는 극히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다.
시궁쥐의 대단히 발달한 촉각은 환경을 탐색하는데 사용하는 체모와 수염 때문이다. 시력이 나쁘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벽에 몸을 문지르기를 좋아한다. 이 때문에 바닥과 벽의 이음새 부분을 따라 기름 자국을 찾을 수 있어, 쥐를 찾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시궁쥐는 미각 또한 상당히 발달되어 있어, 식품 속의 불순물이나 오염물질, 독을 꽤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미끼를 선택할 때 이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50만 마리의 시궁쥐가 점령한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농가.
영상에서 보이는 쥐들은 전부 한 가족일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번식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
위의 경우는 개체수가 지나치게 많아 세스코같은 대형 박멸업체도 혀를 찰 정도로 완전 박멸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6. 퇴치법
6.1. 고양이
가장 전통적인 퇴치법 중 하나. 본래 고양이를 길들인 목적이 이것이다. 고양이가 잡는 것뿐 아니라 고양이가 있으면 쥐들이 무서워서 단체로 떠나 이사가기도 한다. 시궁쥐가 생쥐에 비해 덩치가 훨씬 큰건 맞지만 그래도 고양이보단 작고 약하기에 고양이에게 사냥당한다. 그래도 덩치는 있어서 고양이를 상대로 위협을 가할수는 있다.
그러나 고양이에게 먹이를 너무 잘 주거나 집 안에서 애지중지 키우면 쥐가 보여도 그다지 관심없어하기도 한다. 물론 고양이의 본능상 배가 불러도 호기심으로 잡기도 한다.
6.2. 개
농장에 들끓는 쥐를 개를 이용하여 퇴치하는 영상.
쥐를 잡는 가축 하면 고양이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마당에서 진돗개 등 사냥본능이 강한 견종을 키워 보면 사람과 식구로 인식된 생명체를 제외하고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명체를 박멸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당연히 여기에는 쥐와 고양이(...) 도 포함된다.
실제로 보면 마당에 풀어 놓은 고양이보다 개가 쥐 사냥 성적이 좋을 정도.
위 영상에서도 보이지만 쥐를 물어서 개가 한번 좌우로 털어내면 상당히 큰 쥐인데도 순식간에 즉사하는걸 볼 수 있다.
6.3. 쥐덫
덫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 해로운 독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아도 됨
- 잡힌 설치류를 처리하기가 쉬움
-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음
-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죽어서 나는 냄새를 걱정할 필요가 없음
6.3.1. 포살 쥐덫
덫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용한 것은 포살 쥐덫이다. 그러나, 포살 쥐덫이
효과적이 되려면, 다음 지침을 따라야 한다:
- 쥐덫을 오랫동안 놓지 말아야 한다. 쥐는 새로운 것들에 대해 대단히 의심이 많기 때문에 쥐가 덫에 익숙해지고 이해한다.
- 덫을 놓을 준비가 되면, 한 번에 다량의 쥐덫을 놔야 한다. 쥐가 덫을 피해다니게 되기 전에 대량의 쥐를 잡기 위해서이다.
- 사용되는 미끼의 종류 또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평소 쥐가 좋아하는 식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고단백 식품이 좋은 미끼가 될 수 있다.특히 짝짓기 철에는, 구하기 어려운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땅콩버터, 치즈, 간 고기가 좋고 여의치 않다면 감자나 두부 같은 것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 쥐는 오래된 식품을 감지하고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된 미끼는 신선한 미끼로 바꿔줘야 효과적이다.
6.3.2. 생포 쥐덫
생포 쥐덫은 한쪽에만 입구가 있는 큰 우리나 상자다. 먹이를 찾는 설치류가 안으로 들어가 잡히게 된다. 좀더 인도적인 방법이며, 많은 수의 쥐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6.3.3. 쥐 끈끈이
흔히 많이들 사용하지만, 쥐 끈끈이의 성공률이 가장 낮다. 쥐 끈끈이는 일부 상황에서만 사용되어야 한다. 왜냐면, 쥐의 수염이나 코털은 극히 발달된 감각 기관이기 때문에, 끈끈이의 끈적끈적한 물질을 대부분 감지할 수 있어 피하기 때문이다. 새끼쥐는 아직 이 감각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잡힌다. 추천되는 방법은 쥐약과 병용하여 사용되는 것인데, 쥐가 헛걸음쳐서 끈끈이에 붙으면 그건 그것대로 좋고(...) 쥐약을 먹고 몸에 약효가 퍼져 감각이 둔해진 쥐는 끈끈이에 붙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쥐약을 먹고 죽은 쥐가 끈끈이에 붙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체가 부패하는 불상사를 줄일 수 있다.
잡힌 쥐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쥐를 만진 후 애완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거나, 맨 손으로 쥐를 잡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쥐의 배설물을 청소할 때는, 쓸기 전에 세정액을 그 구역에 분무하고, 세척 및 살균해야 한다.
6.4. 독
6.4.1. 쥐약
항목 참조.
6.4.2. 길목 살분제
길목 살분제에는 쥐약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분말 형태로 되어있으며 독성의 농도는 먹이형 쥐약의 몇 배나, 어떤 경우에는 40~50 배나 더 높다. 길목 살분제는 쥐가 직접 섭취하거나 흡입하는 것이 아니라 발이나 털에 붙게 된다. 쥐가 자기나 다른 쥐의 털을 다듬기 시작할 때 길목 살분제를 삼키게 되고, 그 농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하루나 이틀 내에 죽게 된다. 물론 음식과 섞어서 일반 쥐약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문 방제업체에서 사용하는 길목 살분제는 주로 바이엘사의 물건을 사용하는듯 하다.
6.5. 쥐 박멸업체
현대에 와서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세스코가 있다. 전문 업체다보니 관련 경험을 토대로 쥐를 박멸하며, 쥐가 들어오는 루트를 원천봉쇄한다.
7. 지능
애완용으로 키울 수 있는 설치류 중에서는 거의 제일 지능이 높다. 다만 독립적 성향의 다람쥐가 주인을 잘 안 따르는 반면, 시궁쥐는 주인을 매우 잘 따르고 애교도 잘 부리고[8][9] 강아지처럼 훈련시키는 것도 가능할 정도로 똑똑하다. 처음 기르는 사람들은 시궁쥐의 높은 지능을 신기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10] 신경과학이나 생물학 수업에서 쥐를 해부해 본 사람에게도 쥐가 지능이 높다는 것은 꽤 놀라운 일인데, 쥐의 뇌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뇌의 모습과 달리 회백질의 표면적을 늘려 주는 주름이 아예 없다시피 매끈매끈한 모습이기 때문이다.[11]
예를 들면 탈출하면 스스로는 절대 안 돌아오는 생쥐나 햄스터와 달리 시궁쥐는 자기 집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기억하기 때문에 스스로 돌아올 수 있다. 심지어 탈출했다가 주인에게 발각될 경우 알아서 우리로 돌아가기도 한다. 실제 사례로, 깜빡 잊고 우리 문을 잠그지 않는 바람에 시궁쥐가 탈출했는데, 방 구석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돌아다니는 시궁쥐를 발견하고 쫓아가자 어디론가 도망쳐서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우리 안으로 돌아와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 말을 알아듣도록 훈련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나홀로 집에 3편에서 침입자 퇴치 트랩의 일부분으로 활약하는 흰색 시궁쥐인 '도리스'가 대표적인 예. CG가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쥐를 훈련시켜 연기하게 한 것이라고 한다. 그 외에 문을 열라고 하면 진짜 열고 오기도 한다. 외국에서는 시궁쥐 관련 대회까지 있을 정도. 햄스터 혹은 마우스가 고양이라면 시궁쥐는 개에 해당한다는 말도 있으며, 실제로 햄스터와 시궁쥐를 둘 다 키워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공감하게 된다. 본격 "구조대원 래트" 이론상으로 밧줄을 걸게한 다음 끌어내며 구급 상자에 치료 약을 가지고 올줄도 아는거 같다.
다만 머리가 좋은 만큼 시궁쥐가 한번 탈출을 마음먹는다면 정말로 별의 별 방법으로 탈출한다. 철망을 풀고 탈출하는건 기본이고 책으로 막아둔걸 장시간 동안 밀어내고 탈출한다거나 우리 바닥을 갉아서 자신이 겨우 드나들 정도의 구멍을 내고 탈출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자. 그리고 탈출하고 나서도 크기가 크니 포획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착각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공간에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짱박혀 있다가 주인이 외출한 시간만 골라서 밖으로 나와 활동하는 등 그 지능 값을 톡톡히 하기 때문에 오히려 탈출한 햄스터 잡는 것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위에 적은 것처럼 주인에게 발각될 경우 알아서 우리로 돌아가기도 한다. 시궁쥐가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에는 보통 알아서 집에 돌아와서 잔다.
심지어 우리에 몰래 구멍을 내고 주인이 외출한 시간에만 밖으로 나가 있다가 주인이 돌아오기 전에 스스로 우리로 돌아오기를 며칠간 반복하여 완전 범죄(?)를 꾀한 사례까지 있다(!). 단, 대변 등의 흔적은 어쩔 수 없었는지 주인의 의심을 샀고 며칠 후 예정보다 일찍 집에 돌아온 주인에게 딱 걸림으로써 상황은 종료되었다.
다만 이런 높은 지능은 젖 뗀 후부터 동료나 부모 시궁쥐 또는 사람이 개입한 풍부화 & 사회화 과정을 잘 겪어야 제대로 발현된다. 풍부화 과정이란 개체의 뇌에 자극을 줘 뇌를 발달시키게 하는 과정으로, 어린 사람 아이에게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사회화 과정은 주인이 시궁쥐랑 같이 놀고 간식을 주면서 시궁쥐에게 주인은 크고 믿을 만한 대장쥐(...)라는 인식을 시키고 친해지는 과정이다. 이 두 과정이 어릴 때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경우 성체가 되어도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게 힘들어지게 된다. 즉, '''실험으로 얻은 지능과 실제 키우면서 느끼는 지능은 주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큰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또한 개체차이가 상당히 심한 편이기 때문에(즉, 훈련 여하에 따른 차이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처음 시궁쥐를 키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시궁쥐가 무조건 똑똑하고 사람에게 애교를 피우고 친하게 지낼거라는 생각은 접어두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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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이 좋다보니 군 지뢰탐색용으로도 사용된다. 후각이 뛰어나 금속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플라스틱 지뢰, 목함지뢰 등을 화약 냄새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고, 아무리 무거워도 1kg 미만이기 때문에 지뢰 근처에 가도 지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며, 유지비가 싸다는 장점도 있다.[12] 다만 위에 있듯이 사회화 과정을 거처야지 비로소 훈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훈련기간은 좀 긴 편이라고 한다. 위 사진의 쥐는 시궁쥐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종이라고 한다.
8. 성격
애완용 시궁쥐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쥐를 키운다니 무슨 소리냐"'''며 기겁할 수도 있지만,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고 성격이 온순하여 다루기 쉽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덩치나 굵은 꼬리에 대한 거부감만 극복한다면 의외로 키울 만하다. 머리가 좋아 주인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햄스터처럼 자주 물지도 않는다. # 대부분의 시궁쥐는 온순하고 다소 겁이 많은 성격이라, 자신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존재로 인식하면 일부러 화나게 만들더라도 물기보다는 겁을 먹고 도망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알비노의 경우 눈이 매우 나쁜 바람에 먹이인 줄 알고 콰직 하고 무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자기보다 약하고 작은 동물에게는 주인이 말리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공격성을 띤다.[13] 햄스터를 단백질 공급용 먹이로 주는게 아니라면 절대 같이 놔두지 말자. 개체차는 있지만 무리사냥을 하거나 사냥감의 급소를 정확히 파악해 물어뜯는 녀석도 있다. 몇 초만에 햄스터의 경동맥을 물어뜯어 즉사시킬 수도 있으니 요주의.[14]
그리고 평소에 아무리 얌전하더라도 정말로 화가 났거나 겁에 질리게 만들어서 물리게 된다면 피를 볼 각오를 해야 한다. 생쥐도 제대로 물리면 생각보다 훨씬 피가 많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훨씬 큰 시궁쥐에게 물리면 정말 크게 다칠 수 있다. 하지만 시궁쥐 개체간의 성격차이는 매우 두드러지는 편이기에 매우 복불복이다. 어떤 래트는 겁쟁이고 어떤 시궁쥐는 호기심이 강한 모험가일 수도 있다. 특히나 시궁쥐는 사회성이 강한 동물이기에 2마리 이상의 시궁쥐를 키운다면 더욱 성격차이가 두드러지게 보인다.
또한 마우스나 햄스터처럼 정신없이 움직이지도 않으며 쳇바퀴도 잘 돌리지 않는다. 게다가 꼬리 길이까지 합치면 수컷의 경우 최대 50cm에 이르는 몸길이를 감안한 쳇바퀴는 고양이용 쳇바퀴 수준은 되어야 한다. 암컷의 경우라도 지름 30센티에 매우 튼튼한 쳇바퀴여야 하는데 국내에 아크릴 쳇바퀴가 있긴 한데 사용빈도에 비해 가격이 좀 나간다.
자연상태에서 시궁쥐는 최고 '''200여마리''' 정도까지의 무리를 짓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고도의 사회성을 보인다.[15] 애완동물로 사육시에도 주인이 말 그대로 하루종일 쭈물거려주지 않는 이상 혼자서는 활동성이 떨어지고 잠만 자거나 먹이를 거의 먹지 않는 등 사람처럼 우울해한다. 따라서 시궁쥐를 키울때 2마리 이상을 키워야 한다. 그러나 사회성이 좋다고 아무렇게나 합사해도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도 나이가 먹어서 스스럼없이 친해지는게 어렵 듯, 시궁쥐도 합사시 생후 1~2개월 때 합사하여 키우는 것이 제일 성공적이다. 3개월 이상 지나는 경우 비슷한 나이끼리 합사는 오히려 데면데면하거나 피튀기게 싸우기도 한다. 준성체~성체(5개월 이상)와 1개월 정도의 어린 개체를 합사는 것도 가능하다. 모성애 혹은 부성애로 새끼를 품으려고 하기에 기존 개체들의 성격에 따라 성공률이 달라지지만 대체로 성공한다.[16] 암수간 합사는[17] 나이 차이에 무관하게 거의 성공적이지만 폭풍임신과 출산을 막기 위해서는 번식 목적이 아닌 이상 합사는 금물이다. 수컷의 경우 성격에 따라 다르나, 교배를 위해 암컷과 잠깐 합사 후 원래의 동성 무리에 돌아가면 동성을 경쟁자로 보고 공격하고 괴롭히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9. 암수의 차이
일단 위에 언급했듯이 수컷은 암컷에 비해 덩치가 훨씬 크다. 특히 수컷 새끼 시궁쥐를 키워보면 그 자라는 속도에 경악을 하게 될 것이다. 암수의 뚜렷한 구별은 의외로 어릴 때부터 쉽게 가능하다. 새끼가 태어난 후 2주 이상 지났을 때 자세히 보면 암컷은 배 부분에 젖꼭지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성체의 경우 수컷의 그 크고 아름다운 고환 때문에 맨눈으로도 매우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이 고환이 징그러워서 수컷이 싫다는 사람들도 있다.
"암컷하고 수컷 중 어느 쪽이 더 키우기 좋아요?"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취향을 좀 타는 편이다. 개체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수컷은 조용하고 암컷이 성격이 훨씬 활발하다. 수컷이 주인에게 안겨서 조용히 있는 것을 선호한다면 암컷은 주인을 보면 곧잘 어깨 위로 올라와서 타고 다니면서 노는 식이다. 또한 암컷은 수컷에 비해 몸에서 냄새가 덜 난다. 하지만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암컷은 수컷에 비해 몸에 종양이 잘 생겨서 이 때문에 수명이 단축되는 일이 많다.
10. 번식
설치류답게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일부러 새끼를 낳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암수 합사는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 그 엄청난 번식력을 얕보면 곤란하다. 암수 분리는 물론 한 배에서 태어난 새끼라도 암수가 같이 있어서는 안 되며 심지어 엄마와 아들, 혹은 아빠와 딸이 같이 있어서도 안 된다. 새끼들이 젖을 떼고 어느 정도 자라면 남매고 아들 딸이고 뭐고 그저 이성으로 보게 된다. 근친상간을 막기 위해 새끼가 태어난 후 대략 4주가 된 시점, 혹은 엄마 젖을 완전히 뗀 시점에서는 암수를 분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임신 기간은 대략 3주이며 실제로 암컷의 배가 불러오는 시점은 최소 2주 후이기 때문에 임신이 된 직후에는 눈치채기가 어렵다.
햄스터를 비롯한 설치류들이 그렇듯 래트도 새끼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육아를 포기하고 새끼를 잡아먹거나 죽이는 경우가 있지만 다른 설치류 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모성애가 강한 편이라서 비교적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허약한 새끼가 태어나면 다른 설치류들과 마찬가지로 상황이 열악하지 않아도 그냥 잡아먹어 버리며 영상(혐오주의!), 아무리 평소에 사이가 좋은 주인이라 하더라도 '''새끼에게 손을 대려고 한다거나 젖을 먹일 때 건드리면 가차없이 문다'''.
이외에 번식하면 암컷의 수명이 단축될 우려도 있으므로 이 역시 고려하는게 좋다.
11. 시궁쥐와 친해지기
애완용으로 개량된 시궁쥐는 덩치에 안 맞게 겁이 꽤 많으니 처음에 호기심에 괜히 건드리면서 못살게 굴면 주인을 계속 무서워하게 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시궁쥐의 몸에 직접 손 대는 것을 꺼리다보니 생쥐를 들 때처럼 꼬리를 잡고 들어올리는데, 애완용으로 키우는 시궁쥐라면 '''절대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이건 한 마디로 시궁쥐와의 관계 파탄의 지름길.[18] 심지어 펫샵 직원들도 이렇게 하는 사람이 많다. 흔히 실험에서 생쥐의 꼬리를 잡고 들어올리는 것을 보고 그렇게 하는 것 같은데, 일단 꼬리에도 신경이 있기 때문에 아파하는 데다가[19] 생쥐와 달리 시궁쥐는 체중이 꽤나 나가는 편이라 그렇게 들어올리다간 꼬리를 다칠 수도 있다. 특히나 시궁쥐의 꼬리 끝부분은 다치거나 썩어서 병균이 감염되기 매우 쉬운 부위이니 꼬리 부분은 아예 건드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며, 들어올릴 때는 손가락으로 앞다리 뒤쪽 몸통 부분을 감싸 안아서 들면 된다.[20] 생쥐와 달리 앞다리쪽 몸통을 잡으면 거부하지 않고 얌전히 있는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올리고 가만히 있으면 약간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주인을 멀뚱멀뚱 쳐다보는데 그 모습이 은근히 귀엽다(!)
시궁쥐와 자신의 관계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굉장히 쉬운 방법이 하나 있는데, 그냥 위에 설명한 대로 몸통을 감싸 들어 두 손으로 잡고 가만히 있어보면 된다. 들어올린 순간부터 똥이나 오줌을 싸기 시작한다면 시궁쥐가 겁을 먹었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특이한 행동을 하지 않고 가끔 바둥대기만 한다면 무난한 수준. 친밀도가 높다면 손에서 빠져나와 어깨 위로 올라가 앉거나 팔을 타고 다니며 놀거나 사람 피부에 자신의 몸 혹은 꼬리를 문지르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시궁쥐를 처음 키울 때는 똥오줌 단계를 극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며 만약 위에서 말한 꼬리잡기를 반복한다면 그 시간은 무한대로 발산할 것이다. 처음에 잘 모르고 약 4개월간 꼬리잡기를 반복하다가 나중에야 잘못을 깨닫고 제대로 들어올리기 시작했는데 그 시궁쥐는 수명이 다 되어 죽을 때까지 평생 주인을 무서워하여 결국 관계 회복에 실패한 예가 있다. 절대로 시궁쥐의 꼬리는 잡지 않도록 하자.
또한 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소리를 내며 도망가거나 창살을 붙들며 안 올라가려고 저항하지만, 관계가 좋다면 손으로 잡아서 들어올려도 전혀 저항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이 올라오려고 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좋다 싫다 하는 감정 표현을 확실히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에 응해주면서 조금만 신경쓰면 친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국에서도 알게 모르게 좋아서 기르는 사람들도 꽤 있다. TV동물농장에서도 시궁쥐를 수십마리 넘게 키우는 할머니(!)가 나왔는데 작은 뱀에 온갖 벌레에 달팽이, 개, 캥거루쥐, 생쥐 등 아주 다양한 동물을 키우며 좋아하는데 시궁쥐들을 우리에서 그냥 꺼내 손에 올려둬도 그냥 얌전히 있던 걸 보면 할머니에게 무척 잘 따르는 듯. 게다가 할머니가 손녀들 머리에 시궁쥐들을 그냥 올려둬도 시궁쥐들은 손녀들 머리에서 얌전히 있었다. 손녀들도 할머니 못지않게 동물을 좋아하기에 시궁쥐를 여러마리 올려둬도 좋아했다.[21]
12. 알아둘 점
확실히 키우기 좋은 동물이기는 하지만 그 큰 덩치와 안 맞게 수명은 햄스터와 크게 다르지 않아 평균 2년 남짓, 길어야 3~4년으로 너무 짧은 게 흠이다. 그리고 우리 청소를 제대로 해 주지 않을 경우 집안 전체에 오물 냄새가 퍼지게 된다. 혼자 사는 경우라면 몰라도 집안 식구 중에 이 냄새에 조금이라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키우기 전 식구들과 충분히 상의하도록 하자. 안 그러면 키우다가 결국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도중에 내다버리는 일이 생긴다.
암수 합사는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꼭 암수를 같이 키우고 싶다면 우리를 두 개 준비하여 따로 키우다가 가끔 둘이 만나게 해 주면 된다. 암수가 장시간동안 같이 있으면 높은 확률로 사고(?)를 치게 되고, 한 번 새끼를 낳았다 하면 10마리가 기본이기 때문에 새끼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문제가 된다. 10마리나 되는 쥐들을 혼자 다 키우기는 매우 어렵고, 분양을 보낼 수 있으면 좋지만 강아지나 고양이에 비해 분양이 쉽지도 않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전부 다 내다버리게 되니 이런 일을 피하고 싶으면 암수를 절대로 같이 두지 말자.
많은 사람들이 냄새가 덜 나고 같이 놀면 재미있다는 이유로 암컷 시궁쥐를 선호한다. 하지만 시궁쥐를 오래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는 암컷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는데, 나이가 들면 젖이 고이거나 기타 이유로 인해 몸 곳곳이 부풀어 오르면서 종양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 종양이 생기면 일단 보기에도 흉한데다[22] 마땅히 예방 혹은 치료할 방법도 없다. 동물 병원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할 수는 있지만 시궁쥐처럼 작은 동물은 종양 제거하다가 오히려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렇다고 종양을 가만 놔 두면 계속 커지고 검게 변하더니 주변이 곪아 터져서 세균 감염이 일어나 악취가 나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되면 항생제로 세균 감염을 늦추는 것 외에 치료는 거의 불가능하고 그 시궁쥐는 먹이도 먹지 않고 거의 움직이지도 않으며 끙끙 앓다가 금방 죽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종양 비슷한 것이 보이면 무조건 병원으로 빨리 데려가야 한다. 빨리 발견한 경우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
또한 아무리 빨리 발견했다고 해도 생식기 주변처럼 민감한 부분에 종양이 생긴다면, 안타깝지만 그냥 사형 선고로 봐야 한다.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종양은 앞다리 주변이나 옆구리처럼 주변 장기에 영향을 주지 않고 수술이 가능한 부위에 나타난 종양으로 한정되며 저렇게 생식기 주변이나 심장 같은 주요 장기 주변에 생긴 것은 아무리 솜씨 좋은 수의사라고 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또한 이런 종양들은 자라는 속도도 매우 빨라서 시궁쥐의 수명을 급속도로 단축시킨다. 배설 기관 주변에 생긴 종양도 매우 위험한데, 이런 종양에 세균 감염이라도 일어날 경우 배설물 때문에 감염이 급속화되어 주변이 괴사하고 엄청난 악취가 나게 되기 때문이다. 보통 종양은 나이가 많은 암컷들의 주요 경계 대상이지만 젊은 암컷에게도 뜬금없이 생기기도 한다. 워낙 흔하기 때문에 종양이 생기지 않고 수명이 다해 죽는 암컷은 축복받은 개체라고 할 정도이다. 실제로 이 종양 문제 때문에 시궁쥐는 무조건 수컷만 키운다는 사람도 많으며 수의사들도 같은 이유로 암컷보다는 수컷 쪽을 추천하는 편이다.
만약 수술로 종양 제거에 성공했다고 해도 주인이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다. 쥐 역시 수술 후에는 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회복 기간(최소 10일)이 당연히 필요한데 '''이 회복 기간동안은 절대로 다른 시궁쥐들과 합사해서는 안되고 병실용 케이지를 따로 준비해서 무조건 격리해야 한다.''' 평소에 아무리 친했던 쥐들이라도 수술한 부위에 묻은 피를 보면 아직 아물지 않은 그 수술 부위를 건드려서 더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안으로 봤을 때 핏자국이 완전히 없어지고 상처가 아물기 전까지는 다른 시궁쥐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무조건 차단하는 것이 좋다. 케이지를 가까이 놔둬서 서로 모습만 볼 수 있게 해 주면 충분하다. 그리고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병실용 케이지는 신경써서 청결하게 유지하고 먹이와 물도 충분히 공급하며, 될 수 있으면 회복 기간동안은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둬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동물 병원측에서 액체 항생제를 처방해주기도 하는데, 이게 주사바늘 없는 주사기에 약을 넣어서 쥐의 입으로 주입해 넣는 식으로 먹여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쥐는 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처음에는 아예 다 뱉어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안 먹이면 나중에 분명 후회하게 되니 무조건 수의사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 평소 주인과 사이가 좋았다면 처음에만 거부할 뿐 이후에는 알아서 잘 받아 먹는다.
암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애완 및 실험용 시궁쥐는 기관지염에 취약하다. 아무래도 길들여지면서 반복된 근친교배와 실험실에서만 자란 탓인지 야생 시궁쥐보다 약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시궁쥐들은 기관지염에 곧잘 걸리곤 한다.[23] 가끔씩 시궁쥐가 칫칫거리는 소리를 낸다면 그것은 먼지 때문에 재채기를 하는 것이므로 재빨리 통풍을 해주고 우리를 청소해주자.[24]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 배 등의 간식을 자주 급여하거나, 형편이 된다면 미니 가습기를 설치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시궁쥐를 사방이 막힌 플라스틱 통 등에 키울 생각이라면, 돈을 더 들여서 철창으로 이루어진 날림장을 사주거나, 차라리 시궁쥐를 풀어놓고 키우는 게 낫다. 사방이 막힌 케이지는 시궁쥐에게 말그대로 쥐약이다.
시궁쥐는 우리나라에 그리 잘 알려진 애완동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상당히 제한되어 있고, 심지어 잘못된 정보가 버젓이 흘러다니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니 정보를 얻을 때는 이곳저곳의 정보를 비교해가면서 제대로 된 정보만 가려들을 것. 영어실력이 된다면야 해외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좋고 국내에서 시궁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디시인사이드 동물기타갤러리, 네이버 우리는 시궁쥐다 카페 등이 있다.
다른 설치류인 생쥐나 햄스터와의 합사는 피해야 한다. 특히 공격적인 성격의 햄스터는 괜히 시궁쥐에게 개기다가 죽는 일이 다반사이며[25] 생쥐는 의외로 합사에 성공하는 사례가 종종 나오지만 시궁쥐가 웬만큼 어리지 않은 이상 안심할 수가 없다. 사이가 나빠서 죽이는 정도가 아니라 햄스터나 생쥐는 아예 시궁쥐가 먹이로 인식한다.[26] 시궁쥐는 매우 지능이 높고 사냥능력이 뛰어나 눈 깜빡할 사이에 햄스터의 목을 물어 죽일 수 있으므로 절대 같이 놔두지 말자.
만일 합사에 성공하고 싶다면 사회성이 높고 온순한 편인 생쥐가 그래도 훨씬 성공률이 높다. 새끼 시궁쥐+어른 생쥐 조합이 가장 안정적이며 이 때 친해지면 커서도 잘 지낼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더 가능성을 높이고 싶다면 갓 태어난 생쥐를 새끼를 키워본 시궁쥐에게 주면 된다. 높은 확률로 모성애로 생쥐 새끼를 품어 키우는데 이렇게 자란 생쥐는 다른 시궁쥐들과 잘 지낸다.
시궁쥐는 자신보다 큰 동물을 자신보다 윗 서열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어서 의외로 애완 고양이와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은 편.
[1] 그냥 Rat이라고도 부른다.[2] 학명을 음차한 것. [3] 사람 손에 들렸을 때 모습 참고.[4] 크기계산이 귀찮다면 골든햄스터를 기준으로 잡고 수컷이 골든햄스터의 3-4배 더 큼, 암컷은 3배 더 큼 이런 식으로 계산해도 된다. 여하튼 손에 다 잡히지 않고 흘러넘칠 정도니 햄스터보단 더 크다(...).[5] 덩치, 식성, 공격성 등 모든 면에서 시궁쥐가 곰쥐보다 우월하다.[6] 가장 구하기 쉬운 핑키의 품종은 SP(Sprague Dawley)라는 실험용 쥐의 새끼다. 시궁쥐의 새끼보다 반 정도 작다. [7] 고양이모래는 래트의 기관지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8] 찰리와 초콜릿 공장(영화)와 나 홀로 집에 3의 쥐가 나오는 장면은 실제로 쥐를 훈련시켜 촬영한 장면이다.[9] 개체별 차이는 있지만 보통 주인과의 관계가 좋은 시궁쥐는 스스로 알아서 사람 손으로 올라오거나 손가락을 핥는 등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한다.[10] 무리짓기와 서열구도가 이루어지는 시궁쥐의 특성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인지 덩치가 더 작아서 시궁쥐의 밥(...)으로 보이는 동물이 아닌 같은 시궁쥐나 덩치가 좀 더 큰 동물과는 오래전부터 같이 길렀다면 그럭저럭 어울리기도 한다. 종종 해외에서 고양이와 생쥐가 사이좋게 지내는 경우도 있는데 둘 다 어릴 적부터 같이 살아오거나 고양이 쪽이 매우 순하고 공격성이 낮은 개체, 쥐는 반대로 고양이를 꺼려하지 않을 정도로 대범하고 사교성이 좋은 개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개, 고양이의 경우 시궁쥐 입장에선 천적이니 시궁쥐 쪽이 오히려 괴롭힘당하거나 한 공간에 같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우려도 있으므로 덩치가 적당하되 천적관계가 형성 안 되는 다른 동물과 기르는게 추천된다.[11] 고양이나 개의 뇌는 사람처럼 복잡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름이 어느 정도 있다.[12] 지뢰를 찾으면 바나나 반쪽만 줘도 된다![13] 이를 Muricide라 한다.[14] 이런 사냥에 뛰어난 개체는 시궁쥐들 사이에선 영웅으로 대접받기도 한다.[15] 이는 개체밀도가 매우 높은 경우에 해당하며, 밀도가 적은 경우 한마리의 수컷이 열마리 이내의 암컷을 거느리고 영역을 가지고 생활한다.[16] 실패하는 경우 어린 개체를 먹이로 보거나 귀찮은 존재로 여기고 죽이기도 하니 주의해야한다.[17] 위 사항은 동성간 합사를 전제로 한다.[18] 꼬리를 잡고 들어올리면 싫어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창살 혹은 눈 앞에 보이는 건 무조건 손으로 꽉 붙잡아서 끌려 올라가지 않으려고 저항하기도 한다. 이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더 세게 잡아 당겨야 하니 결국 악순환인 셈이다.[19] 보통 시궁쥐는 소리를 잘 내지 않지만, 일부러 꼬리를 꽉 잡을 경우 평소에 얌전하던 시궁쥐라도 굉장히 날카로운 "찌익!" 소리를 낸다. 그만큼 민감한 부위라는 뜻이다.[20] 사실 시궁쥐보다 큰 동물을 들어올릴 때에는 이런 식으로 몸통을 감싸 붙잡는 것이 원칙이다.[21] 그외에도 이 할머니는 동물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동물 관련 책들을 많이 읽으셔서 여러 동물 사육방법에 대해 빠삭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자신의 소유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식하게 동물들만 많이 키우다가 감당못하고 실패하는 몰상식한 인간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셔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22] 구글에 rat tumor로 검색해보면 알 수 있다.[23] 그런 관계로 국내 소동물 분양 펫샵보다 개인이 분양하는 가정분양이 훨씬 건강한 편이다. 그래서 시궁쥐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분양을 받고 싶다면 되도록 가정분양을 할 것을 권장한다.[24] 증상이 심해지면 꾸루룩 꾸룩하는, 척 듣기에도 위급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 때는 급히 병원으로 데려갈 것.[25] 이런 경우 괜히 개긴다기 보다는 가만히 있으면 잡아먹히기 때문에 살기 위해 공격적으로 저항한다고 보는 편이 맞다. 실제로 방금 식사를 해서 배가 부른 시궁쥐라면 모를까, 배고픈 시궁쥐는 생쥐나 햄스터를 본 순간 바로 공격한다.[26] 크기 차이가 상대적으로 많이 안 나는 시리아햄스터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