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호더
1. 개요
Animal hoarder
동물 학대 중 하나로, '''사육 능력을 넘어서서''' 지나치게 많은 수의 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가리킨다.
해외 사례로 호랑이 2마리와 개, 고양이, 원숭이 수십마리를 호딩한다.
2. 상세
호더(hoarder)'라는 단어는 여러 마리를 수집하듯 모은다는 뜻이기 때문에 한 마리이면 동물 학대는 될 수 있어도 호더로는 분류할 수 없다. 반대로 수백 마리를 키우더라도 위생과 양육 등 사육환경이 양호하다면 그 또한 애니멀 호더가 아니다. 즉 사육 능력을 넘느냐가 기준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사육하는 동물의 숫자가 '''많은 것만으로는''' 동물 학대로 분류되지는 못한다.
이게 문제인 건, 비좁은 우리에 동물들을 가두거나 해당 동물과 주위의 청결을 하지 않고 맹목적인 방치를 저지르며 그 외의 직업이나 생활력은 떨어져 가족과 이웃에 심한 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동물은 동물대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좁은 곳에서 부대끼며 병들고 굶주리게 되며 서서히 죽어가고, 사람은 사람대로 시끄럽고 냄새나고 말도 안 통하는 이웃을 두게 된다.
애니멀 호더 자신은 동물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도 이렇게 발설하고 다니기 때문에 때때로 이들이 '앞장서서 보호하는 모범적인 동물 애호가'로서 행세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이들의 행동을 관찰해 보면 진지하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동물을 돌보지 않고, 자신이 필요할 때만 좀 만져주고 볼 뿐이지 나머지 시간에는 대부분 방치한다. 동물들을 관리하지도 않은 채 맹목적으로 동물의 수를 늘리는 데만 신경을 쓰며, 그 탓에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동물들이 주변에 피해를 입혀서 결국 함께 사는 가족이나 주위의 이웃들에게 청결과 기타 문제를 일으킨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흉폭화된 동물들이 이웃을 공격하기도 한다. 또한 개나 고양이 같이 번식력이 뛰어난 동물의 경우 호더의 집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쉬운데 중성화도 안 해줘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애니멀 호더는 이러한 이웃의 호소에 대해서는 '동물을 사랑할 줄 모르는 나쁜 사람들!'이라는 투로 적반하장으로 반응한다. 《괴짜가족》의 마츠고로(맹수봉)가 대표적 인물이다.
해외에서는 이런 애니멀 호딩에 대해 동물 학대로 인정하고 적발되면 강하게 처벌한다. 가끔 미국 만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에서 나오는 통칭 '미친 고양이 여자'처럼 집안에 고양이가 득시글대는 게 바로 이 케이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정책이 아직 전무한 편이다.
우습게도 방송에서 나와 불쌍한 동물을 돌보는 착한 사람인 양 알려지는 엉터리도 종종 있다. 방송 화면에선 무척 깨끗해보이고 청결하고 정리해 보이기에 이것만 보고 칭송하고 뭐라고 한다. 이런 애니멀 호더 관련 유튜브 영상만 봐도 천사라느니 뭐니 칭찬하는 댓글이 가득하다. 그러나, '''사람 한 명이 개를 무려 1000마리나 키우는 게 말이 되는가?''' 이런 애니멀 호더에 대한 진실은 몰카나 갑자기 들이닥쳐서 찍은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적나라하다. 방송으로 깨끗하던 곳은 지저분하고 상태가 엉망인 개들은 숨긴다든지.
선진국에서는 애니멀 호더 발생 자체를 예방하기 위해 아예 소득 수준과 거주 환경을 가지고 자격 심사까지 하는 나라도 생겼다. 인간의 입양 자격 심사와 유사하게 동물권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애니멀 호더에 빗대어 가정 환경이 열악하면서도 무책임하게 아이만 계속 낳는 다자녀 부모를 가리키는 차일드 호더, 베이비 호더, 휴먼 호더 같은 단어도 등장했다.
3. 사례 일람
3.1. 국내의 사례
- 동물보호소장이 애니멀 호더 의혹이 있는 부천시의 '기적의 집'이라는 보호소가 있었다. 그 보호소는 동물을 돌보는 환경이 상당히 위태로운 데다(#1, #2) 평소에는 원장이 자기 마음대로 운영하고 시설의 관리를 엉망진창 상태로 방치하면서도 자신이 키우던 동물을 다른 곳으로 입양보내는 것까지 반대했고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원장이 보호소를 수리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요청까지 거절했다고…. 결국 2010년 3월 13일에 그 곳에서 화재가 나 수많은 유기견과 유기묘들이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1, #2)
- 2010년 3월 29일에 방영된 《긴급출동 SOS 24》의 개빠 에피소드의 사례
- 고양이 포획업자로 일하며 고양이를 지속적으로 데려온 애니멀 호더의 사례도 있다.(#) 이 사람의 행위는 이전부터 꾸준히 문제시되었으나, 달리 처벌할 방도가 없어서 일이 커진 것이라고 한다.
- MBN 《특종 세상》에서 200마리 유기견을 키우는 고물장수에 대한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어떻게든 개를 사랑하는 인물로 포장했지만, 더럽고 좁은 방 안에 개들을 가둬놓고 부양 능력 이상의 개들을 데려와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는 면에서 꼼짝없는 동물 학대.
- TV 동물농장에서 서울의 한 단독주택에서 토끼 40마리를 키우는 가정에 대한 에피소드가 방영되었다.(유튜브) 토끼의 주인인 아가씨는 처음에 2마리만 데려와서 잘 키웠는데 날이 갈수록 계속 불어나서 40마리가 되었다고 실토했다. 근처 주민들은 귀엽다고 좋아하고 와서 같이 먹이도 주기는 하는데, 당연히 이 역시도 좋은 현상은 아니다. 우선 그 토끼들이 근친교배로 불어났기 때문에 건강상 좋을 건 없고, 무엇보다 해당 가정집에 토끼의 주식인 건초는 아예 보이지도 않고 야채나 과일을 주고 있다. 또 토끼의 관리가 안 되다 보니까 마음대로 집 안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먹는데 문제는 토끼한테 절대 주면 안 되는 음식인 고추와 고구마까지 먹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토끼들이 있다보니 토끼파이트도 상당히 많이 일어난다.
- 채널A도 개를 1000마리나 키우는 어느 노인을 취재했다.(유튜브) 댓글에는 천사라느니 잘한다고 칭송하지만 위에 상술하는 대로 '홀로 1000마리나 되는 개를 키운다는 건' 불가능하다. 해당 인물에 대하여 사기꾼이라느니, 정작 방송에 나갈 땐 저래도 개들이 방치되어 굶주리고 학대당한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 정유라가 독일에 머물던 당시 동물 학대 혐의로 독일 경찰당국에 신고를 당했다고 밝혀졌다. 개와 고양이 20여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영양실조 상태였고, 모든 개들은 겁을 먹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 중 한 마리는 독일인 A씨에게 입양되었으며 A씨는 경찰이 모든 개를 입양시키도록 명령했다고 증언했다.(#)
- 네이버 지식인에 동물 카페 30대 사장의 두 얼굴이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원룸을 보증금 없이 임대해 주던 마음씨 좋은 집주인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입주자들이 시체 썩는 냄새로 힘들다며 연락을 취했고 집주인이 문 따고 들어가 보니 동물들이 떼죽음 당한 상태에 방이 동물 사체와 분뇨로 썩어들어가는 상황이었다. 알고 보니 동물 카페 사장이 해당 가게가 망하자 원룸에 동물들을 다 가둬놓고 자기는 엄마 집으로 도망간 이후 4개월 동안 동물들은 배고픔에 지쳐 서로 잡아먹다 다 죽은 상태였다. 심지어 이 사람은 위와 같은 짓을 하고도 자신의 SNS 프로필에 버젓이 동물들과 찍은 사진을 기재해 놓았다.(해당 사건의 모자이크된 사진이 올라온 모 커뮤니티/원본 지식in 글(현재 삭제됨)원본 글을 퍼온 티스토리 게시물. 모자이크가 전혀 안 된 고양이 시체 사진이 있으므로 주의 요망.[2] )
- 2018년 9월, 세입자가 고양이 20여 마리를 원룸에 방치한 채 도망쳐 보름 뒤에야 구조된 사건을 다루는 영상.
-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도 애니멀 호더가 많이 나왔다. 자기가 키우는 동물들 뒷처리를 가족들한테 떠넘긴 아이, 아내와 아이보다 동물이 우선인 남자, 어머니가 아프다는데도 개만 챙기는 여자 등.
3.2. 해외의 사례
- 2011년 10월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맹수를 기르던 농장주[3] 가 56마리의 맹수들을 전부 풀어주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곰에 사자, 호랑이... 결국, 경찰이 나서서 56마리 모조리 사살해야 했다. 이 사건 전만 해도 오하이오 주는 맹수를 개인이 키우는 걸 금지하지 않았으나 이 사건의 영향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게 되었다.(#) 아닌 게 아니라, 《내셔널 지오그래픽》(2014년 4월호)에서 이 당시 이 맹수들을 사살하던 책임자 중 한 경찰 간부는 이 사건에 너무나도 충격을 먹은 후 동물 보호 운동 및 맹수를 사람이 키우는 걸 반대하는 운동에 뛰어들 정도라고 인터뷰한 바 있다. 사실 미국은 호랑이 항목에서도 나오듯이 지구에서 가장 호랑이가 많은 나라이다(...). 즉, 개인이 호랑이를 비롯하여 사자나 여러 맹수를 키우는 게 많아서 우습게도 맹수들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이렇다 보니 이런 맹수에 대한 이런 애니멀 호더 사건이 심각하게 벌어진다.
- 2016년 미국 뉴욕 주에서 비좁은 집 뒷마당에서 무려 177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풀어놓고 기르면서 먹이도 제대로 주지 않고, 심지어 한겨울에도 토끼들에게 들어가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지 않고 마당에 그대로 방치하는 등 학대를 저질러 동물 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기사) 토끼들은 좁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지내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서로 공격하기도 했을 정도로 상태가 매우 나빴는데, 정작 이 사람은 법정에서도 판사의 말이 끝날 때마다 언성을 높이면서 이의를 제기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심지어 법률 지식이 전무한데도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자신을 변호하겠다고 나서는 기행까지 보였다.
- 한때 일본 성우계의 떠오르는 유망주였다가 성우활동 도중 AV 출연이라는 사상초유의 사고를 치고 2004년 성우계에서 영구히 퇴출당한 이시하라 에리코 역시 애니멀 호더다. 그 좁아터진 아파트에 주워온 고양이만 16마리에 이구아나, 심지어는 악어까지 키워댔다고 한다. 이 정도면 이런 동물들 키우는데 돈이 엄청나게 들어갔을 것은 자명한 일이고...
- 일본의 한 남성 유튜버는 햄스터들을 다 합사시켜 키웠다.#
4.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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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단순히 많이 키운다고 애니멀 호더로 비난하거나 처벌받는 것은 아니다. 윗 사진은 페루에서 170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을 키우는 집안인데,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고양이들의 건강 상태는 무척 좋고 환경도 깨끗하며 고양이 모두에게 제대로 먹이도 주고 상비약도 갖추고 있다. 심지어 모든 고양이에게 옷을 입혀 놓았다. 남편은 아예 수의사라고 하며 아내 또한 수의사 보조로 고양이에 대한 의료 지식도 많다고. 이 사례는 취미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애완동물 키우기의 연장선상에 수의사라는 직업이 있기 때문에 덕업일치가 된다. 아이들도 고양이를 아끼고 좋아하며 잘 지내고 있다. 페루 경찰이나 동물단체들도 여러번 조사했으나 충분히 고양이들을 돌볼 여력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런 사례는 절대 애니멀 호더가 아니다. 많은 수의 동물을 키운다는 전제 하에 어디까지나 '''자신이 그 많은 동물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애니멀 호더의 기준'''이다.
위 사례의 100여 마리를 넘어 '''700마리가 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집에 유기묘들을 들이다가 아예 보호센터를 설립한 경우다. 'The Cat House on the Kings' 보호센터의 설립자인 '리니아 라탄지오'라는 여성이 1981년 이혼 후 공허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동물 보호소에서 유기묘들을 본 후, 자신의 '''6에이커 저택'''[4] 을 고양이들에게 내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저택을 포함한 전체 고양이 보호소의 면적은 약 15,000평 정도 되는 12에이커 인데, 2004년 한 기부자에게 큰 기부금을 받고 그 기부금으로 인근 6에이커 부지를 매입해 확장했다고 한다. 상주 직원만 11명에 많은 수의 자원 봉사자들이 돕고 있으며 저택의 주인인 라탄지오도 원래 부자였는데, 고양이들을 위해 미련 없이 은퇴 후 1993년 수의학자가 되었다. 보호센터 홈 페이지
한국에서는 배우 이용녀가 100마리 가까운 규모로 유기견, 유기묘 보호센터를 운영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위 내용을 다시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렇게 많은 동물들을 한꺼번에 돌보려면 동물들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과 노력·지식, 그리고 '''돈'''이 많이 필요하다. 대다수의 평범한 시민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애니멀 호더들은 자신이 저렇게 감당할 수준이 있다고 '''착각'''하거나, 혹은 감당하지 않/못하면서도 가능하다고 남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
[1] 참고로 이 호더는 거북 외에도 상당한 동물들을 수집 중이며(최근엔 토종 해수어를 수집 중이다) 이를 바꾸기 위해 몆몆 유저들이 뛰어들었지만 되레 글 삭제 및 신고를 하고 자신의 블로그를 서로이웃 공개로 바꾸는 등 찌질한 모습을 보였다.[2] 네이버 측이 원본글을 삭제하였는데, 원글에 업로드된 사진의 수위 때문으로 보인다. 잘린 고양이 머리뼈와 동물 배변들이 방 안을 칠갑하고 있었으니...[3] 웃긴 건, 이 인간은 이전부터 동물 학대 혐의가 여러 차례나 기소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4] 약 24,280m2, '''7,345평''' 정도 되는 초거대 저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