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 더 다크 프로젝트
1. 개요
1998년 발매된 시프 시리즈의 첫 작품. 시스템 쇼크와 울티마 언더월드로 유명한 루킹 글래스 스튜디오[1] 에서 제작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대도 : 검은 음모'라는 제목으로 동서게임채널에서 정식 발매하였다. 2000년에 이르러 5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여러 게임평론가들의 명예의 전당 리스트에 올랐다. 시프 시리즈는 루킹글래스사가 제작한 게임들 중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게임이 되었다. 또한 본작의 각본가가 켄 레빈인 만큼, 스토리 좋은 게임 베스트에도 항상 꼽힌다[2] .
기술적으로도 굉장히 앞선 게임이었는데, 초창기 스텔스 게임인 만큼 비교 대상이 많지는 않지만 몇 달 정도 앞서 나왔던 메탈 기어 솔리드나 천주 등의 동시대 스텔스 게임들과 비교해보면, 위 게임들에 등장하는 적 NPC들은 오직 가시 시야(Line of Sight)에만 기반하여 플레이어가 시야 공간 안에 들어가게 되면 발견하는 단순한 알고리즘이었다.
그러나 씨프는 서라운드 음향 환경 레벨을 별도로 디자인해 플레이어가 가시 시야 안에 있지 않더라도 경비병들이 플레이어가 내는 소리를 듣고 의심을 하고, 소리가 난 주변 장소를 수색하며, 또한 빛 시스템을 구축해, 플레이어가 어두운 곳에 가만히 숨어있으면 가시 시야 안에 있더라도 플레이어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한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등 현실성을 대폭 발전시켰다.
2. 게임플레이
98년 당시의 시점에서 볼 때, 시프는 종래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1인칭 FPS게임들과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었다. 무조건 쏘고 부수는 플레이와 달리, 시프시리즈에서는, 다수의 적들과 그에 상대가 될 수 없는 약한 체력의 주인공을 설정하고, 정면 승부에서는 적을 상대하기 매우 힘들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3] 잠입과 은신, 도망 등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한다. 아 물론 굇수들은 이렇게 소드마스터 개럿이 되기도 한다. 사실 시프 1, 2편은 검 공격이 방향별로 있는데다가 방어도 되기 때문에 가능한 플레이. 원래 시프 시리즈가 모드레드가 주인공인 검투 중심의 FPS가 기획이었기 때문에 그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다. 숙련된 플레이어는 빙빙 돌면서 적을 잡기도 한다. 인간형 적과의 1대1 결투가 아니면 매우 힘들지만.
따라서 잠입을 이용한 플레이가 게임에서 강요되고 있으며, 이러한 게임플레이 스타일은 후의 스플린터 셀, 히트맨 등의 게임에서 널리 이용된다
같은 환경에서의 정면승부는 플레이어에게 전혀 승산이 없는 게임이므로 게임은 플레이어에게도 환경적인 어드밴티지를 제공하게 되었는데, 그림자가 바로 그것이다. 게임화면 하단 중앙에는 보석모양의 지시계가 빛에 얼마나 노출이 되어있는지를 보여주고, 짙은 암흑일수록 플레이어는 적들의 눈에 띄어지기가 더욱 어렵게 된다. 하지만 레벨 디자인이 목표를 위해선 플레이어 본인이 스스로 어두운 곳을 나와 자신을 위험에 노출시켜야 된다.
시프는 EAX와 A3D를 활용한 인상적인 사운드 효과[4] 때문에 효과음 부문에서도 여러 개의 상을 수상했다. 소리는 시프 게임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플레이어가 걷고있는 발판의 종류에 따라 소음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소음이 적은 카펫의 경우는 플레이어가 적의 바로 뒤에서 점프를 하더라도 못알아 채지만, 강철과 같은 소음이 심한 발판의 경우, 달리기가 아니라 걷는 것 만으로도 적들의 주의를 끌게 되기 때문에 세심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락픽이 있긴 하지만 나무문은 검으로 몇번 세게 치면 열린다. 물론 소음을 내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쫓아올테니 주변을 보고 하자. 이는 2편도 마찬가지.
이러한 까다로운 게임플레이에 겹쳐, 게임내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영문으로 된 읽을거리가 존재하고, 그러한 읽을거리들에서 플레이어는 게임을 풀기 위한 힌트 또한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문서를 뒤지다보면 요리사가 귀중품을 훔쳐서 부엌에 숨겨놓았다는 메세지를 볼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부엌에서 보물을 찾을수 있다거나.
사실 게임 스토리를 먼저 완성시키고 거기에 맞춰서 미션을 디자인했다. 덕분에 "도둑"보단 도굴범에 가까운 미션도 여러개 있다. 툼레이더 퍼블리셔답게 꽤나 닮은 면을 보여준다.[5][스포일러] 이게 작품의 단점으로까지 지적돼서(도둑이 아니라 흔한 판타지 영웅같다고) 후속작들에선 이런 면들을 찾아볼수 없다.[6]
하지만 1편을 선호하는 팬들은 1편의 도굴보다 2편의 도청, 납치 등이 오히려 도둑답지 못 하다는듯.
막상 2가 나왔을 때도 기존 1의 팬들은 정겨웠던 버릭[7] 을 박제로 밖에 만날 수 없다며 실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설정상 1 이후로 수차례 학대가 자행되어 거의 멸종되다시피 한 듯. 지못미.
3에서는 버릭에 대한 건 언급만 있다. 박물관에 가면 박제들이 나온다.
3. 등장인물 및 집단
게렛 - 주인공
빅토리아
콘스탄틴
배포드경: 잠깐 나간사이 저택이 스테이지 1에서 게럿에게 털리는 하급 귀족.
도박장을 운영하는듯 하며 라미레즈 밑에서도 일하는듯. 여기까지 보면 별거 없지만 전시리즈에서 언급되는 인물. 단 등장은 사실상 없다.[8] 스테이지1의 오프닝에서 얼굴을 비추긴 한다. 2편에선 카라스의 파티에 초대되기도 하고 3편에선 누이가 카타콤에 매장되어 있고 그의 가문에 대한 책이 흥한듯.
라미레즈: 도시 갱단의 두목. 상당한 거물로 위에서 언급된 배포드경도 그의 영향력하에 있다.
게렛에게 자기와 손잡을것을 요구하나 거절하자 암살자를 고용해 그를 암살하려 했다.
결국 암살은 실패하고 게렛은 외려 복수하러 암살자를 따라가 그의 저택에 당도하고 저택과 라미레즈의 쌈지돈이 털린다.[9] 그의 저택 지하에는 버릭을 키우고 있는데 애지중지 하는듯. 2편에선 파티에 초대됐으나 가진 않은듯. 3편 시점에선 이미 죽어 카타콤에 묻혔는데 그의 관에는 "버릭을 사랑한자"라는 글귀가 써있다(...)
키퍼
해머 - 빌더
페이건
4. 등장 무기 및 아이템
블랙잭 : 시프의 상징적인 무기. 들키지 않았다면 앞에서 대놓고 때려도 적을 기절시킬 수가 있다. 살인 판정이 없고 들고 있어도 이동속도가 느려지지 않기 때문에 추천 아이템[10] .
검 : 초반 수련장에서 얻게되는 무기. 3방향 공격과 암습, 강공격, 막기가 가능하다. 들고 있으면 좀 더 잘 들키게 되지만, 게임 진행중 콘스탄틴의 검을 얻게 되면 그런 단점은 사라지게 된다. 들고 이동시 이동속도가 약간 느려진다. 적을 죽이면 혈흔이 남게 된다. 나무문을 세게 쳐서 열 수 있다. (소음주의!)
브로드헤드 : 검과 함께 수련장에서 볼 수 있는 무기. 초반 경비병들은 이걸로 헤드샷을 해주면 한번에 죽고 혈흔이 남는다. 나무에 박혀있다면 회수가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회수할 수 없다. 스위치 작동도 일부 가능하다. 불화살과 가스화살을 제외한 화살들은 곡선으로 날아간다.
물화살 : 횃불을 꺼서 어둠을 만들거나 숨겨진 퍼즐을 작동시키는 무기. 혈흔을 지우기도 한다. 성수를 사용시 언데드 몬스터를 1~2방에 쓰러뜨릴 수 있다. 물화살을 만드는 크리스탈은 설정상 식수로도 사용할수 있는듯 하다.
불화살 : 가장 강력한 화살. 보통 화살과는 달리 거의 일직선 수준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쏘는 시점에 주의해야한다. 탄속이 좀 느린 편. 활시위를 길게 당겨야 탄속이 빨라진다. 근접에서 발사할 시에 폭발에 의해 플레이어도 피해를 받는다.
로프화살 : 나무로 된 곳에 쏘아서 로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나무에 박혀있다면 다시 회수할 수 있다.
가스화살 : 착탄지점에서 가스를 발생시켜 인간 적들을 기절시킨다. 벌레 떼를 없애거나 불로 된 물질들을 끌 수 있다. 불화살처럼 조준한 방향대로 직선으로 날아간다. 착탄시에 가스에 접촉시에 플레이어도 피해를 받으며 불화살보다 피해가 크므로 접근전에서 사용은 피하자.
소음화살 : 소음이 나는 화살로 적의 주의를 돌리고 경계 상태에 들어가게 한다. 사실 비싸서 그냥 화살로 주의를 돌리는게 좋긴하다. 다른 화살과는 달리 떨어진 위치에 남아있어서 회수가 가능하다.
이끼화살 : 게렛이 떨어지거나 철판을 밟아도 소리가 나지 않게 해준다.
락픽 : 종류가 여러가지인 락픽. 때에 따라 락픽으로 못열고 특정열쇠가 있어야 열 수 있는 문들도 있다.
섬광폭탄 : 적들의 눈을 잠시 멀게하는 폭탄. 도주용 또는 블랙잭과의 조합으로 기절용으로 쓸모있다. 섬광탄의 강한 빛은 언데드를 일격에 쓰러뜨릴 수 있다.
폭발지뢰 : 불 속성 이외의 적에게 큰 데미지를 준다. 폭발물도 폭발시킨다. 횃불에 다시 불이 붙게 한다. 플레이어가 지나가도 작동해서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입히므로 주의.
가스지뢰 : 가스화살과 같은 효과로 적을 대량으로 기절시킨다.
폭발장치 : 잠긴 문을 열 수 있다. 불 속성이 아닌 적들에게 큰 데미지를 주며, 역시 폭발물을 폭발시킨다.
회복포션 : 마시면 천천히 게렛의 체력을 회복시킨다.
신속의 포션 : 게렛의 이동속도가 잠시 빨라지게 된다.
성수가 담긴 유리병 : 사용하면 30초 동안 물화살은 언데드를 물리치는 신성화살이 된다. 비싸고 맵내에서도 몇 개 없기 때문에 주의깊게 써야한다.
5. 시프 골드
기존 시프 다크 프로젝트에서 버그 수정을 하고, 여러가지 보정 및 미션 3개 추가가 된 버전이다. 시프1의 최종판이라보면 된다.
로프 화살에 매달릴수 없는 버그가 수정되었고 도둑 길드를 터는 미션외에 탈리스만을 얻는 미션 두가지가 추가되었다[11] . 다만 이 때문에 스토리가 부자연스럽게 늘어진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6. 기타
게임 발매 당시 동서게임채널에서 생성한 것으로 보이는 오래된 시프 홈페이지가 남아있었다가 현재는 안 되지만 웹 아카이브로 볼 수 있다.
제작진들에 의하면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들, 특히 장미의 이름이 가장 큰 영향중 하나였다고 한다.
코타쿠에선 최고의 잠입 게임으로 꼽았다. 1인칭 시점과 사운드, 광원효과를 이용한 잠입등으로 "한번 맛들이면 3인칭 잠입 게임은 밍밍해서 못한다"고 극찬했다.
PC 플랫폼에 등장한 최초의 3D 잠입 게임이기도 하다. 하프라이프의 작가이자 디자이너였던 마크 레이드로우는 시프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으로 꼽았고, 폴아웃 3의 리드 디자이너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발매된지 20년이 되어가는 게임인지라, 당시 게임을 그대로 하기에는 그래픽, 컨트롤 등 여러 면에서 불편한 점이 존재한다.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패치 가이드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전 모 한국 PC 게임잡지에서 프로게이머 신주영이 스타크래프트 말고 다른 게임을 플레이할때 인상깊게 했던 게임으로 꼽고 리뷰한 지면도 존재했다.
[1] 현재는 해체되었고 그 인원들 상당수가 아케인 스튜디오로 옮겨갔다. 코르보의 목소리가 게렌과 동 성우인건 다 이유가 있다.[2] 다만 후술하듯이 의외로 툼레이더 1편과 플롯이 비슷하다[3] 난이도에 따라선 불가능한건 아니다. 문제는 조금만 방심하면 즉살당하는데다가(잡졸의 공격 한방에 체력 3, 4칸이 떨어진다.) 힐링 포션은 써도 체력이 순식간에 회복되는게 아니라 서서히 회복된다.(...)[4] 98년에 발매된 고전이지만 7.1채널까지 서라운드 분리를 지원한다.[5] 제작진은 잠임 위주의 플레이가 인기를 끌까 회의적이었기에 그렇게 한듯. 사실 후반 미션들은 훔치는것보단 숨어서 움직이는데 중점을 둬서 절도 부분은 거의 없다.[스포일러] 또한 스토리의 반전인 "보물 찾아달라던 고용주가 알고보니 고대의 신적인 존재"라는 플롯도 툼레이더 1편과 흡사하다. 거기다가 이스터에그 겸으로 게럿이 "이제 무덤을 털어볼까"(raid the tomb)라고 하는 부분까지 있다.[6] 3편에서는 1의 분위기도 어느정도 혼합되어 조금이나마 괴물을 볼 수 있다.[7] Burrick, 시프 세계관에 존재하는 동물로 가스를 뿜어댄다. 도굴 미션을 할때 자주 볼수 있다.[8] 사실 원작에선 없었는데, 시프 골드에서 추가된 "Song of the Caverns" 미션에서 만날 수 있다. 주의해야 하는 게 무슨 이유인지 얘는 발각되고 나면 기절시킬 수 없다.[9] 다만 여기서 쌈지돈을 훔친다면 길거리에 그의 경비들이 돌아다니게 된다. 죽이거나 기절시킨후 훔치면 그런일은 없다.[10] 들킨 상황이라면 쓸모없는 무기지만 이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은신하는 버릇이 들기 때문에 결국엔 주무기가 된다[11] 오리지널에선 한 미션에서 탈리스만을 두개 얻었지만 골드에선 한 미션당 한개씩 얻게 되었다. 이게 원래 기획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