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크토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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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특징
짧은얼굴곰, 불독곰으로 불리는 아르크토두스는 80만 년 전 정도에 나타나 플라이스토세에 걸쳐 8천년 전에 멸종한 식육목 곰과 동물이다. 알래스카부터 미시시피까지 북미 전역에 분포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라브레아 타르 핏 지역에서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 아르크토두스라는 학명의 뜻은 '''곰의 이빨'''
아르크토두스 시무스(''Arctodus simus'')와 아르크토두스 프리스티누스(''Arctodus pristinus'') 두 개의 종이 있다. 전자는 주로 중서부에, 후자는 플로리다 등지 등 남부에 분포했다고 한다. 아르크토두스 시무스는 알려진 육상 육식 포유류 중 가장 큰 종들 중 하나.
이 곰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별명의 유래가 된 두개골이다. 별명대로 두개골 길이가 매우 짤뚱하다. 다른 곰과 비교해 보았을 때 짧디 짧아서 이게 곰 머리뼈인가 싶을 수준. 하지만 코만 짧은 거지 머리통 자체가 짤뚱하지는 않다.
안경곰아과(Tremarctinae)에 속하며, 당대의 친척으로 곰과 '''역대 최대종'''인 남미의 아르크토테리움이 있었다. 현생 친척으로는 남미 안데스 지방에 서식하는 안경곰이 있다.
2. 신체 및 생태
최대 957kg의 체중을 가지고 있었으며 두 발로 선 키는 보통 2.4~3m이며 가장 큰 개체는 3.7미터까지 달한다. '''네발'''로 섰을 때 어깨높이는 무려 '''1.8미터'''.
학자들은 아르크토두스의 뼈에서 질소 15가 고밀도화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어, 주로 육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외 채식을 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를 기반해 아르크토두스 성체는 생존하는 데 하루에 16kg의 고기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
플라이스토세 당시 아르크토두스가 서식하던 북미 지역은 그야말로 동물세계의 북두의 권이나 마찬가지였다. 고양이과 최대 종 중 하나인 아메리카사자, 현생 늑대의 상위호환인 다이어늑대, 역시 300kg가 넘는 검치호 스밀로돈과 같은 역대급 괴수들 뿐만 아니라 초식동물인 메가테리움이나 컬럼비아매머드, 사이가영양같은 우제류의 터전이었다. 먹이도 크고 포식자도 크고 그만큼 또 다양했던 이 시기의 동물군을 플라이스토세 거대동물군(Pleistocene Megafauna)이라고 칭하며, 아르크토두스는 그 중에서도 상위 포식자였다.
하지만 복원도에서 보다시피 사지가 다른 곰에 비해 호리호리하게 매우 길고 가는 편이다. 학자들은 아르크토두스가 이 긴 다리를 이용해 최대 50-70kmh로 달릴 수 있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면 아프리카에서 사자가 얼룩말을 추격하는 식으로 초원에서 야생 말이나 사이가영양을 쫓아가 잡을 수 있는 정도. 하지만 골격상 방향전환에 매우 불리하다는 점이 역시 지적되고 있다.[3]
그래서 현재는 이 긴 다리를 이용해 치타같은 방식으로 빠르게 달리기보다는 장거리를 주구장창 달릴 수 있는 데 유리하다는 의견이 학계에서 대세이다. 마치 낙타와 비슷한 모습으로 달렸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강력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넓은 영역을 순찰하면서 직접 사냥하기보다는 스밀로돈이나 다이어늑대가 사냥해 놓은 먹이감을 넘사벽의 덩치로 위협해서 강탈하는 식으로 배를 채웠을 것이라는 것. 일명 새틀라이트 베어(satellite bear)[4]
또한 후각이 엄청나게 뛰어났는데 콧구멍이 굉장히 넓고 커서 공기를 많이 흡입 할수 있었고 현생 회색곰을 기반으로 추정한 결과 무려 '''9~10km[5] ''' 떨어진 곳에 있는 시체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고 한다.
3. 대중 매체
아무래도 인지도는 별로 없는 동물이어서 그런지 빙하기의 다른 동물들에 비해 대중매체에 자주 나오는 편은 아니다. 일단 에덴의 우리에 출연한 전적이 있다.[6] 극중에서는 줄연한 다른 고생물들이 다 그렇듯 이상할 정도로 난폭한 모습으로 나온다.
다큐멘터리에서는 히스토리 채널의 Jurassic Fight Club와 NGC의 Prehistoric Predators[7] 에 출연했는데, 전자에서는 아메리카사자와 먹이를 놓고 목숨을 거는 일기토를 벌이며, 후자에서는 현대의 안경곰처럼 눈 주위에 흰 안경무늬가 있는 모습으로 복원됐으며[8] 땅나무늘보를 단번에 제압하거나 큰 덩치로 다른 맹수들이 잡은 먹이를 강탈하는 불량배로 묘사됐다. 특히 후자는 EBS판에서는 쇼트페이스드 안경곰이라고 불렸다. 싱크홀에 갇혀 죽어가던 컬럼비아매머드를 잡어먹으려고 잘못 건드렸다가 '''컬럼비아매머드가 휘두른 코에 맞아 죽는''' 모습도 나왔다.[9] 또 인간이 사냥한 먹이를 놓고 서로 대립하기도 했다.
주 타이쿤 2 확장팩인 멸종동물편에서도 등장. 식육목 중 가장 큰 몸집을 지녔다. 그런데 서식지는 툰드라로 설정되어 있는 고증오류가 존재한다.
ARK: Survival Evolved에 등장한다. 일단 곰이라 그런지 잡식성인데, 고기와 채소, 베리, 사료를 모두 사용해서 길들일 수 있다. 다만 본명인 아르크토두스로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게임 속 사전에 수록된 별명인 '다이어 베어'라고 부른다.
[1] 출처 사람과의 크기 비교 출처[2] 동물원의 사자나 호랑이가 고기를 보통 하루에 5-8kg 정도 소비한다.[3] 체격에 비해 다리뼈가 가늘어 방향 전환시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질 수도 있다고 한다.'''[4] 다른 포식자의 뒤를 따라다니다가 그들이 사냥에 성공하면 주인을 쫓아내고 먹이를 강탈하는 곰을 말한다. 현생 불곰도 즐겨 하는 짓거리.[5] 정확하게는 9.656km[6] 번역본에서는 영어 발음인 '악토두스 시무스'라는 표기로 나온다.[7] 신생대를 주름잡던 주요 포식자들의 생태와 멸종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EBS에서도 방영된 바 있다.[8] 안경곰이 이 곰과 가장 가까운 현생 친척이라는 점을 반영한 듯 하다.[9] 다만, 이는 싱크홀 주변에 둘의 화석이 같이 나와서 그걸 본 학자가 추측해본 상황일 뿐 실제로 그랬는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