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누 민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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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아이누 민족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당. 활동 지역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아이누족 거주 인구가 많은 홋카이도에서 주로 활동한다. 이름대로 일본 내 아이누 민족의 권익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작은 정당이다.
2. 역사
2011년 10월 말부터 준비하여 2012년 창당되었다.
당 대표 가야노 시로는 아이누 민족 최초로 일본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가야노 시게루(萱野茂.1926년 6월 15일~2006년 5월 6일)의 차남으로, 부친이 세운 가야노 시게루 니부타니 아이누 문화 자료관(萱野茂二風谷アイヌ文化資料館)의 관장이다. 이 문화 자료관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세운 비타토리 정립 니부타니 아이누 문화 박물관과 다르다. 단지 과거에 가야노 시게루 니부타니 아이누 문화 자료관에서 전시하던 자료들 일부가 비타토리 정립 니부타니 아이누 문화 박물관에 기증됐으므로 서로 관련은 있다.
아버지인 가야노 시게루는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참의원 비례대표 의원 후보로 출마, 당선되어 1회(1994~1998) 역임했다. 다만 임기 중에 당이 쪼개지면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그는 참의원 임기 중에 아이누 문화 진흥법이 통과되는 데에 공을 세웠으며, 일본에 야마토 민족 말고 다른 민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며 일본 국회에서 처음으로 아이누어로 공식 발언을 한 바 있다. 본래 직업은 아이누 문화 연구가(박사 학위 소지)로 아이누어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활동을 했다. 1972년에 '니부타니 아이누 문화 자료관(二風谷アイヌ文化資料館)'을 세워 관장을 역임했는데, 여기서 전시하던 일부 자료는 1992년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세운 '비라토리 정립 니부타니 아이누 문화 박물관(平取町立二風谷アイヌ文化博物館)'에 기증해서 일부 자료는 여기에 있다. 참고로 그가 세운 니부타니 아이누 문화 자료관은 현재 그의 이름을 덧붙여 '가야노 시게루 니부타니 아이누 문화 자료관'으로 변경되었고, 현재의 관장은 그의 차남이자 아이누 민족당의 대표인 가야노 시로이다.
그러나 창당 이후 소수정당 특유의 자금난 등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눈에 띄는 활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원래는 창당 1년 후인 2013년에 제23회 일본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에 10명의 후보를 입후보시켜 그 중 1명을 당선시키는 것이 목표였으나, 유력 후보였던 시마자키 나오미(島崎直美)가 녹색당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나머지 입후보도 자금난을 이유로 포기하고, 이후의 선거에서는 특별한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3. 다른 나라의 소수민족/마오리 당과의 관계
아이누 민족당은 창당 당시 개최한 당 대회에 뉴질랜드 마오리 당 소속의 뉴질랜드 국회의원이 방문하여 축하해줬고, 각국의 선주 민족(원주민) 단체들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해줬다고 한다.[4] 뉴질랜드 마오리족은 다른 나라의 선주 민족(원주민)에 비하면 전통적으로 대우를 잘 받아왔던 데다가(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이긴 했다.[5] ) 현 뉴질랜드 국회에는 마오리족 전용 의석까지 있어서 창당 이래 소수 의석은 계속 내고 있는 듯하다.[6]
4. 의석
여태까지 대형 선거(참의원 · 중의원 선거, 홋카이도지사, 도의회 선거 등)의 당선자는 없다. 그러나 2019년에 시행된 통일지방선거에서 당대표 가야노 시로가 비라토리초(平取町) 정의원에 당선되었다. 임기는 4년이다. 다만 정의회에서의 회파는 무소속이다.
5. 정치적 입장
기본 정책은 다음과 같다.
- 아이누 민족의 권리 회복과 교육 충실.
- 아이누 민족의 복지 충실.
- 다문화·다민족 공생 사회의 실현.
- 자연의 순환 속에서 살아가는(지속 가능한) 사회의 실현.
- 행정·재정 개혁 실시.
- '선주(先住)민족의 권리에 관한 국제연합 선언'[7] 에 기재된 권리의 법제화.
- 아이누어의 공용어화.
- 아이누 민족청(アイヌ民族庁)·특별 심의회·아이누 민족 공적 대표 기관의 설치.
- 아이누족에 의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의 교육 기관 설립.
- 북방 영토 문제 반환 교섭에 아이누 민족의 참가.
- 아이누 민족이 먹는 범위에서 연어나 고래를 포획할 권리 회복.
- 아이누 민족을 위한 노인 시설 설치.
- 영주(永住) 외국인의 지방 참정권 부여.
- 각종 외국인 학교와 조선학교 등의 민족학교의 지원.[8]
-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이용 촉진, 탈원자력 발전.
-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불참.
6. 당원 자격
아이누 민족을 일본 국정에 참여시키고자 설립된 정당이기는 하지만 당원 자격을 아이누족으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다. 당의 설립 취지에 찬성하는 사람이라면 재외 일본인, 재일 외국인 등 어떤 사람도 입당할 수 있다고 한다.
7. 관련 문서
- 아이누
- 홋카이도
- 가리유시 클럽: 아이누 민족당처럼 일본 내 소수민족 집단을 대표하는 정당. 류큐 독립을 주장한다.
- 신당대지: 아이누 민족당과 더불어 홋카이도에 기반한 정당. 다만 이 당은 아이누족을 대표하는 정당까지는 아니고 홋카이도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이다.
[1] 한국의 광역의회에 해당한다.[2] 한국의 기초의회에 해당한다.[3] 가야노 시로(萱野志朗) 대표가 2019년에 비라토리초 의원으로 당선되었다.[4] 마오리당은 이름 그대로 마오리족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2004년에 창당되었다.[5] 마오리는 영국이민자들과의 전쟁인 마오리 전쟁에서 승리하여 어느정도 입지를 유지했다.[6] 뉴질랜드는 1993년 선거 제도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꾼 이래 제1당이 작은 당들과 연대해서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오리당도 연립 정부에 끼곤 한다(예: 2011년 총선 후 구성된 연립 정부). 아이누 민족당으로서는 마오리당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볼 법도 하다.[7] Declaration on the Rights of Indigenous Peoples. 2007년 UN 총회에서 채택되었다. 근래 일본에서는 '원주민'이라는 말이 '미개인', '야만인'이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아, 대신에 '선주민' 또는 '선주 민족'과 같은 표현을 쓴다.[8] 이런 스탠스 덕에 아이누 민족운동은 조총련계 재일조선인 측과 활발히 연대를 하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