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 아이돌
1. 개요
오타쿠 문화가 활개치는 아키하바라에서 활동하는 그야말로 '''생계형''' 아이돌을 의미했으나, 아키바계 문화의 확산 이후 '아키하바라를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아키바계 음악을 위주로 하는 아이돌'을 의미하기도 한다.
2. 특징
90년대~2000년대 중후반까지의 아키바 아이돌은 길거리 라이브로 대표된다. 주로 애니송이나 아이돌송 비스무리 한 것을 라이브로 불러주거나 해서 관객을 모은 다음, 집에서 직접 만든 것 같은 CD를 판매하는 등 그야말로 산지직송[1] . 앰프와 기타를 준비해서 록 음악까지도 불러주거나 걸그룹을 결성해서 단체로 춤을 추는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펼쳤다.
그나마 사정이 좀 괜찮은 이들은 전용 극장에서 공연을 하는데 이 경우에도 아이돌이 직접 찌라시를 돌리거나 하여 홍보하는 등 생계형 아이돌 신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물론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키바 아이돌에서 메이저로 올라가는 경우도 아예 없진 않고, 인기가 꽤 있는 사람들은 밤새워 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선다거나 팬클럽이 있거나 CD가 프리미엄으로 팔리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축복받았던 일부의 이야기.
그러다가 2005년 아키하바라에 극장을 세우고 데뷔한 AKB48이 2010년을 기점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아이돌에 대한 수요층(아이돌 또는 지망생과 팬 모두)이 늘어, 아키바 아이돌이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이나 아이돌 지망생들이 라이브와 접객을 동시에 하는 카페[2] 가 생기는 등 나름의 시스템이 갖추어졌다. 2011년에는 층쿠와 시쿠라 치요마루가 프로듀싱하는 아키하바라 백스테이지 패스가 오픈하는 등, 메이저급 프로듀서들까지 아키바 아이돌 시장에 참여할 정도.
2016년 기준으로 이전처럼 길거리에서 라이브를 하거나 전단지를 돌리는 아키바 아이돌은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대부분 상술한 점포나 메이드 카페[3] 등에서 일하면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키바 아이돌이라는 단어의 기존 의미(길거리 라이브, 지하 공연장에서의 공연 등)는 지하 아이돌의 의미와 거의 같아지면서 대체되고, 아키하바라와 아키바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을 아키바 아이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3. 기타 이모저모
모모이 하루코는 1997년 '모아이 하루코'라는 예명(본인이 프로듀싱한 가상 아이돌이라는 설정)으로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코스프레를 하고 아키하바라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고[4] , 이후 이를 아키바 아이돌의 원조로 본다.
아키바 아이돌 시장을 활성화한 것은 AKB48이지만, 이들은 아키바 아이돌이 아니라 지하 아이돌 출신으로 분류한다. 일단 극장이 아키하바라에 있기는 했지만 도쿄 한복판에 전용 극장을 만들 정도로 빵빵한 자본력이 있었고 초기부터 방송에 나오는 등 일반적인 아키바 아이돌과는 활동 양태가 달랐고, 기존의 아키바계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도 아니다. 다만 어쨌든 아키하바라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인기를 얻기 전까지는 아키바 아이돌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고 2007년 홍백가합전에도 '아키바 문화 특집'이라는 굴욕적인(?) 제하에서 참가하였다. 그룹의 공식 명칭은 '에이케이비 포티에이트'이지만 지금도 AKB48을 곱게 보지 않는 사람들은 '아키하바라 욘쥬하치'라 읽으면서 까기도 한다. 또한 AKB48 멤버들도 AKBINGO!에서 아키바48라고 하면 "AKB48!"라고 츳코미를 건다.[5]
《NHK에 어서 오세요》에서는 코바야시 메구미가 사기를 당해서 생긴 빚 갚을 일 중에 하나로 아키바 아이돌을 하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나무위키에 있는 관련 항목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면 아베 나나 정도를 꼽을 수 있다. [6] 물론 이상적인 메이저 데뷔 루트와는 좀 다른 성장 테크를 타고 있긴 하지만, 뭐가 됐든 아키바 아이돌들은 '''메이저 데뷔만 해도 감지덕지다.''' 좋은 프로듀서 만나서 메이저에서 클 수만 있다면 '''이미 그 시점에서 성공'''한 거니까.
아키바 아이돌 출신으로 성공한 실제 인물로는 노미즈 이오리가 대표적이며, 현재까지 아이돌 그룹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케이스로는 덴파구미.inc가 있다. SKE48의 마츠무라 카오리는 아키바계 활동(메이드 카페 점원)을 하다가 아이돌로 데뷔한 경우이다.
4. 아키바 아이돌 관련 캐릭터
5. 관련 문서
[1] 사실 이건 미국의 할리우드도 비슷하다. 걷다보면 검은 분, 하얀 분, 갈색빛 분이건 가리지 않고 다가와서 사달라고 부탁한다.[2] 2007년 오픈한 아키하바라 디어스테이지가 원조격으로 알려져있다. 덴파구미.inc가 당시 이 곳에서 일하던 멤버들로 결성되었다.[3] 메이드 카페도 모에를 내세우면서 점내에서 각종 라이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 많은지라, 컨셉만 다르지 하는 일 자체는 겹친다. 아키바 드러그 앤 카페는 두 가지가 혼합된 케이스.[4] 아키하바라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1997년은 아키하바라가 이제 막 오타쿠들의 성지로 부상하려는 과도기였던데다, 오타쿠에 대한 인식도 지금보다 훨씬 안 좋던 시절이었다.[5] 아키바48라고 제일 많이 불렀던 멤버가 전성기 시절 광견 캐릭터로 유명했던 미야자키 미호.[6] 이럴 수밖에 없는 게 실제 아키바 아이돌들은 메이저 데뷔를 할 만한 기본바탕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절대다수라서 그렇다. 노래 실력은 아무리 잘 해봐야 우타이테 수준에 불과하고 비주얼이나 댄스실력 등등의 부가요소들이 체계적으로 잡혀 있지도 않을 확률이 매우 높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