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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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악수합시다. 그 쪽이 내 심장하고 가까우니까.'''

지미 헨드릭스[1]

1. 개요
2. 기원
3. 방법
4. 예절
5. 금기 사항
7. 여담


1. 개요



전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인사 방법 중 하나이다. 악수가 통하지 않거나 안 좋은 의미로 사용되는 문화권도 있다고 하지만 국제화와 세계화가 이루어진 지금은 그런 사례를 찾아보기가 흔치 않다.

2. 기원


악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통하는 세계 공통의 인사로, 분명하지 않지만 악수의 시초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고대 바빌론에서는 신성한 힘이 인간의 손에 전해지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로 통치자가 성상의 손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대 로마의 카이사르는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인사법을 그의 장군들에게 가르쳤다.[2] 또, 그리고 중세 시대 때 기사들이 칼을 차고 다니곤 했는데 적을 만났을 때는 오른손으로 칼을 빼 들어서 적의를 표현했다. 하지만 상대방과 싸울 의사가 없을 때에는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오른손을 내밀어 잡았는데 이것이 악수의 유래가 되었다는 가장 신빙성 있는 이야기이다.
악수는 선의를 보이기 위한 행동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에 자신이 무기를 손에 쥐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추측된다. 이 점 때문에 본래 무기를 들고 싸우지 않은 여성은 악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상관없다.
악수라는 것은 손을 잡고 팔을 흔드는 행위인데, 팔을 흔드는 이유는 맞잡은 손의 소매 부분에 무기를 숨기지 않았다는 의미로 확인되었다고 한다.[3] 이렇게 상대방과 싸울 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이 지금은 적의 없이 소통하고 싶다는 의미로 조금씩 변형되며 오늘날의 악수가 되었다.
다만 19세기까지 악수를 함부로 청하는 것은 대단히 무례한 행동으로 취급받았다. 지금도 인사 예절에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악수를 청할 수 없다. 그리고 신체 접촉이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도 무례한 행동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라마다 다른데, 구소련 국가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그냥 먼저 본 사람이 청한다. 물론 다른 나라에도 이런 예의를 잘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권의주의적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그런데 악수가 퍼진 것은 퀘이커 교도들의 평등주의, 평화주의 운동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당시의 대부분 여성들은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으며, 무기 소지가 허락되지도 않았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이 최근에서도 여성들 사이에서 악수가 일반화되지 않은 이유가 되었다.
직장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미팅이고, 새로운 사람과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서 첫인상은 비즈니스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데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중대사를 앞두고 어쩌면 사소하게 여겨지는 매너 하나로 인해 비즈니스 협상이 물거품이 되는가 하면 반대로 멋진 매너로 의외의 성과를 거둔 예도 있다.

3. 방법


1. 두 사람이 서로 만난다.
2. 손을 꺼내서 서로 맞잡는다.
3. 손을 위아래로 흔든다.
4. 어느 정도 흔든 뒤에 손을 놓는다.
물론 보편적인 방법은 이건데, 사실 악수도 각 국가마다 의미가 다르거나 몇 가지 부가적인 예절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지위가 높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청하는 것이 관례적이며, 손을 너무 오래 잡거나 상대를 보지 않고 시선을 돌리는 행동은 지양된다. 또한 앉아서 악수를 하는 것도 지양되지만 여성은 앉아서 악수를 해도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하면 예의 없다고 까이는 경우가 많아서 여자도 그냥 일어서서 악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악수할 때 반대쪽 손을 주머니에 넣는 것은 무례한 행동으로 비춰지는데, 2013년 빌 게이츠의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인사할 때 빌 게이츠가 한쪽 손을 주머니에 넣고 인사했던 점 때문에 논란이 인 적이 있었다. # 다만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있는지도 모르거나, 알아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에서는 악수는 가장 보편적인 인사법이라 별도의 예절이 없거나, 있어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4. 예절


상대방과 악수를 할 때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상대를 보며 해야 하고,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쥔 손에 적당히 힘을 주어 잡고 두세 번 흔드는 정도가 예절의 기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경우 상사나 연장자와 악수를 할 경우 10~15도 정도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하는 방식이 퍼져 있으며, 하급자 쪽에서 쥔 손에 거의 힘을 주지 않고 상급자가 흔드는 페이스에 맞춰 주는 방식으로 따라간다.
악수는 항상 오른손으로 한다. 왜냐하면 악수는 무장 해제를 뜻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왼손잡이라고 해서 왼손으로 악수를 권하면 안 된다.''' 예외적으로 오른손을 다쳤을 경우엔 미리 양해를 구한 후에 왼손 악수를 하면 된다.
악수를 할 때 두 손이 아닌 한 손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나, 유독 대한민국에서는 왼손으로 손목이나 팔꿈치를 받치는 방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이는 서양의 원래 악수 예절에는 없는 방식[4]으로, 전 세계에서 오직 대한민국과 베트남에만 존재하는 방식인데다 베트남에서는 한국만큼 국룰 취급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일본의 혐한들이 속칭 '재일 한국인 거르기'에 단골 소재로 거론하는 것이다.[5]
악수시 왼손을 받치거나 목례하는 것이 유니크한 특징이란 걸 뒷받침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군의 악수 규정인데, '''서양의 기준에 맞춰 무조건 한 손으로만 하고 목례도 하지 않아야 한다.'''[6]

5. 금기 사항


  • 상대가 악수를 청했는데 받아주지 않는 것은 상대를 대놓고 무시하는 행위이다.
  • 너무 빨리 떼거나 오랫동안 잡는 것도 무례하게 보일 수 있다.
  • 오른손으로 물건을 들고 있으면 왼손으로 옮겨 들고 반드시 오른손으로 악수해야 한다. 왼쪽으로 하면 버릇없다고 질책한다. 왼손잡이라도 보통 오른손을 써야 한다. 오른손을 다치거나 해서 못 쓴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자.
  • 반드시 상대방과 눈을 맞추며 악수해야 한다.[7]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 악수할 때 상대방과 나와의 거리는 50~100cm 이내에서 해야 한다. 너무 멀리서 하면 실례다.
  • 악수한 상태에서는 이야기를 오래 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악수를 한 다음 하도록 하자.
  • 악수할 때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면 남자는 벗어야 하며, 여자는 벗지 않고 악수해도 된다.[8]
  • 손의 뼈가 으스러지도록 세게 잡지 말자. 결례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약하지도 않게, 적당한 힘으로 잡도록 하자.
  • 악수한 뒤 상대가 보는 앞에서 손을 닦아낸다면 무례한 행위다. 그렇다고 안 닦으면 악수로 인해 세균이 옮겨질 수 있으니, 악수한 뒤 상대와 헤어졌을 때 손을 씻거나 닦는 것이 좋다. 악수 전에 닦는 행위는 오히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여도 관계없다.

6. 악수회



악수회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지만 사실 한국에서 말하는 팬미팅이나 팬사인회와 비슷한 것. 다만 이쪽은 멤버와 직접적인 스킨십, 즉 악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는 차이가 있다.

7. 여담


  • 일본에서 어떤 치한이 전철 내에서 여고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악수를 요구하다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 악수를 할 때 상대방의 손을 꼭잡고 하는 사람은 외향적이고 감정 표현이 풍부하며 수줍음과 신경질적 경향이 낮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 Big5 척도의 개방성 요인이 높을 확률이 높다.[9]
  • 한국 연예인이 최초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종목이기도 한데, 1993 대전 엑스포 당시 강호동이 8시간 동안 28233명과 악수해서 종전의 기록을 갱신하고 1년 동안 등재되어 있었다. 해당 기록은 이듬해에 바로 깨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악수 관련 기록들이 전부 사라져 이제는 그저 옛날 이야기가 되었지만, 어쨌든 한국 연예인 최초의 기록이기에 신문 기사도 났었다.[10]
  • 정치인들의 경우 국민들을 만날 때 악수를 하는 것이 거의 습관화된다. 특히 선거철이면 그런 경향이 더욱 심해진다. 때문에 악수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은데 주로 습관적으로 악수를 하다보니 자기 가족이나 친척을 만나고도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다는 에피소드가 많다. 일부 시민들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악수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지나가는 풍경도 벌어진다.
  • 사실 말이 쉽지 악수를 많이 하는 사람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강호동이 기네스북에 등재된 거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19대 대선문재인이 지지자들과 하도 많이 악수를 많이 하다 보니 손이 너무 아파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는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 미국을 위시한 서구 등지에서는 악수가 세균을 옮기는 주범이라 하여 악수를 없애고 그 대신 주먹을 살짝 맞부딪히는 주먹 인사를 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19 범유행 사태와 함께 이 운동이 상당히 주목받았다. 피스트 범프 문서를 참조 바람.
  •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는 이제 나름 보편적인 인사법이긴 하지만, 사교적인 모임에서는 젊은 남성들끼리 하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어도 젊은 여성들끼리 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이성끼리 하는 경우 역시 드물다. 그래서 서구권에서 오래 생활하다가 온 남성이 한국에 돌아와서 젊은 여성에게 악수를 청하면 물론 아쉬운 대로 받아주기는 하지만 어색해하거나 심지어는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 농구의 경우에는 경기가 끝나면 양팀 감독들과 코치들이 서로 지나가면서 악수 타임을 갖는다.
  • 영어로 Shake hands (with somebody)라고 한다. 나의 손과 상대의 손을 흔드는 행위이므로, a hand(한 손) 대신 hands(두 손 이상)라고 쓴다.

[1] 지미 헨드릭스는 왼손잡이였다.[2] 물론 카이사르 본인은 왼손잡이였기 때문에 "못 미더운 왼손잡이"의 이미지를 만드는 장본인이 되고 말았다.[3] 포리스트 카터 작의 소설인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서는 이를 두고 악수를 자기가 만난 사람이 혹시 소매 속에 총을 숨기고 있을까 봐 총을 떨어트리기 위해서 하게 된 행동이라고 폄하한다. 재밌는 점은 그러면서 덧붙이길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인사하는 법은 손을 펴보여서 무기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는 점이다.[4] 원래 왼손은 차렷 자세로 허리에 붙이거나, 옷의 여밈 아래쪽 부분에 살짝 올리는 정도로만 하지 오른손이나 오른팔에 닿지 않아야 한다. 그나마 예외적인 것이 가슴트임이 심한 옷을 입었을 때 가슴골 부분에 손을 올리는 정도.[5] 손을 받치는 것이 타 문화권에서는 워낙 어색하게 보이기 때문에 공격 소재로서 좋은 떡밥이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채두의 악수 장면을 두고 벌어진 재일 드립.[6] 대한민국 대통령하고 하든 4성 장군이랑 하든 본인의 신분이 군인이라면 한 손으로 하고 관등성명만 대면 된다. 오히려 양손을 사용하거나 고개를 숙이면 제식을 어기는 것이다.[7] 혹시 상대와 눈을 마주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경우 상대의 인중이나 코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8] 패션 목적의 장갑 한정. 고무장갑이나 반장갑, 방한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면, 그 땐 여자라도 장갑을 벗어야 한다.[9] Scott Lilienfeld 외 3인, '유혹하는 심리학', 타임북스, 2010, p332.[10]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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