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튜러스/3장
옹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겠느냐
- 로마서 9장 21절 인용
1. 개요
필드 테마 '''〈Glorious pain〉'''
일반 전투 테마 '''〈The Invisible opponent〉
2장 전투 테마와 같다.
보스 전투 테마 '''〈Machine head〉'''
3장의 보스는 뇌격왕을 제외한 모든 오성왕과 몽마 서큐버스, 엠펜저 람스타인.
2장 후반 엘하이브 요새 앞에서 재결합한 엘류어드 본 하인베르그와 시즈 플레어 일행은, 정부군의 수괴인 레이그란츠와 6노인을 쓰러뜨린 후 도움을 주던 괴노인에게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된다. 그들은 이 모든 일의 원흉이 제국 재상 엠펜저 람스타인과 그를 조종하는 엘리자베스 바소리임을 알게 되고, 일단 모두에게 직접적인 원한이 있는 엠펜저부터 처단할 것을 결심한다. 이를 위해 프리셀로나와 함께 제국을 공격하는 것이 주요 내용. 그러니까 3장의 주요 무대는 바로 아시리아 제국이다.
2장의 꿈도 희망도 없어 분위기에서 밝고도 비장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는 마리아 케이츠의 진심을 깨달은 엘류어드의 심경의 변화와 점점 절대악과 절대선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즈의 모습, 그리고 가끔 가다 빵 터뜨리는 위스텐 크로이체르의 엉뚱함 때문이다(...). 일행의 일부가 다시 모이고, 결론적으로 공화국의 내전이 프리셀로나의 승리로 종식된 시점에서 3장이 시작된다.
2. 프롤로그: 인형인간
3장이 시작하자마자 인형인간에 대한 프롤로그가 전개된다.
괴노인은 일행에게. 마법사는 인형에 사람의 혼을 불어넣어 인형인간을 만들고, 그들은 마법사가 만든 세상 속에서 번성하며 살게 된다. 그들 중 한 예쁜 인형[1] 은 다른 인형들의 구애를 거절하고 오직 창조주인 마법사에게만 마음이 가 있었다. 마법사는 그녀를 기특하게 여겨 세상 밖으로 꺼내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소녀는 마법사에게 다른 인형들을 치료할 수 있게 마법을 가르쳐달라고 하는데, 마법사는 인형인간들에게 모든 것을 주었지만 마법만은 알려주지 않았었다. 마법사는 처음에는 그녀의 바람대로 간단한 치료마법만 가르쳐줬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마법을 가르쳐주게 되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 인형들도 그 마법을 사용해 또 다른 인형인간들을 만들고 자신을 신이라 칭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가 난 마법사는 인형인간들을 없애버리려고 하고, 그 소녀는 용서를 빌었다. 마법사는 그녀만 살려주려 했지만, 그녀는 더 나아가 자신들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건 마법사라며 다른 인형인간들도 살려달라고 빌었다. 마법사는 거절했지만 소녀는 급기야 마법사의 마법책을 불태워버리겠다고 협박한다. 결국 마법사는 모두를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마법책을 돌려받는데... 그야말로 죽이지 않을 뿐, 원래 불로불사였던 인형인간들을 보통의 인간들처럼 만들어버렸다. 그러자 그들은 평화로운 삶을 향유할 수 없게 되고, 그들의 고통을 보다못한 마법사는 죄책감에 인형인간들의 혼들을 모두 거두어버렸다.[2]
괴노인은 자신의 과거를 일행들에게 밝힌 뒤 그 마법사가 바로 자기라며 갑자기 미쳐버린다.
3. 스토리 전개 과정
3.1. 디아디라 → 게르나 고원
740년 6월 20일 디아디라.
아이 자라투슈트라는 괴노인의 설명을 바탕으로 여태까지 말하지 않았던 아베스타의 세번째 예언 '묵시록'의 내용을 일행들에게 알린다.
〔첫번째 예언〕
어둠과 파괴의 신 아흐리만
빛과 창조의 신 아후라 마즈다와의 큰 싸움으로 사라진 지
이천년이 되는 해,
재앙을 부르는 별 악튜러스가 밝게 빛나기 시작하도다.
〔두번째 예언〕
태양이 빛을 잃고 원 형태를 나타내도다.
그 정체는 악신 아흐리만이 세상을 지켜보기 위한 눈동자이라.
하늘이 갈라지도다.
차원의 틈을 타고 마물들이 인간을 괴롭히더라.
각종 질병과 가뭄이 찾아오도다.
인간들의 삶이 피폐해지더니 십리 바깥까지 인간들의 시체더라.
거짓 선지자가 나타나도다.
그는 태초부터 살던 자이며 일곱 뿔과 일곱 머리를 가지고 있도다.
거짓으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들을 혹하여 거대한 나라를 세우더라.
〔세번째 예언〕
거짓 선지자는 어린양을 제물로 삼는도다.
그 피로 고대의 파괴신을 현세로 불러들이니, 그는 곧 아흐리만이라.
파괴신 아흐리만 부활하여 세상을 멸하게 되는도다.
너의 온 집과 땅과 숲과 바다가 7일 밤낮으로 불에 타니 세상의 종말이라.
그러나 전지전능한 신 아후라 마즈다는 이것을 알고 약속하도다.
어둠과 파괴의 신 아흐리만이 도래할 때,
나는 나의 대리인 미트라를 세상에 보내리라.
그리트교도들의 임무는 미트라가 강림하기 전까지 적 메시아와 맞서 싸우는 것. 엘류어드와 피치는 엠펜저가 적 메시아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와 뜻을 함께 하고, 시즈와 마리아는 이제 싸움은 그만 두라며 손사래를 친다. 아이는 종교적 이념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두 사람도 결국 함께하게 된다.
공화국 통일도 했겠다 할 일도 없으니 민심이나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프리셀로나 회의에 난입한 엘류어드 일행은 곧바로 제국을 칠 것을 제안한다. 쟈크 드 모레이는 제국을 홀라당 먹을 심산으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기갑기사단 정예를 지원해준다...는 건 그냥 스토리 상의 이야기고, 일행은 옳다쿠나 곧바로 제국행.
서장부터 2장까지 쭉 막혀있던 제국으로 드디어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제국으로 가는 경로 이외의 곳으로는 갈 수 없게 된다. 제국은 2장 초입의 헬게이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듯, 직접 전쟁을 겪는 콘스텔라리움과 빌라델비아 이외의 지역은 매우 평화롭다.
제국 길목에 오성왕 중 화편복왕 샤그라 마르크룬드와 병사들에게 포위되어 있는 '''텐지'''를 만난다. 피치는 화편복왕에게 어패류 문어대가리라고 도발하고(...) 그와 싸우게 된다. 오성왕이 전투에서 패해 퇴각하자 텐지의 사정을 들은 일행은 게르나 고원에 있다는 캐럿을 만나기 위해 함께 그리로 몰려간다.
텐지는 평화로운 게르나 고원에 도착하자마자 주민으로부터 '''자기 아내가 또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급히 어디론가 달려간다. 그곳은 바로 텐지의 집. 그리고 거기엔 캐럿이 있었다. 캐럿은 느부갓네살의 일로 시력을 잃고 몸이 불구가 되어 침대 신세를 지고 있는 것. 하지만 텐지의 아내가 자기가 아니라 캐럿이 됐다는 사실에만 꽂힌 피치는 1장에서 텐지가 언약의 증거로 준 오카리나를 집어던지며 나가버린다. 그 뒤 일행은 캐럿에게 예지력이 생겼다는 사실을 듣는데, 캐럿은 자신이 언니 피치의 손에 죽을 운명이라고 한다. 텐지는 캐럿의 부탁대로 피치를 따라 나가지만, 피치는 그에게 싸닥션을 날린 뒤 도로 들어오고, 캐럿은 그런 그녀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들려준다. '''자매의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를 죽인 자가 캐럿의 아버지 독약왕 나가쉬 아르세스'''라는 것. 피치는 어머니를 죽인 독약왕에게 복수하기로 다짐한다.
다음 날 목장을 기웃거리다보면 빙글빙글 도는 인디언 소년 근처에서 '''말하는 게르나 젖소'''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젖소에게 있는 우유는 말야, 너희 인간들을 위해 여러 가지로 쓰여지고 있다.
어린이 인간들의 키와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어른 인간들은 우유의 달콤한 맛 때문에 우유를 찾지.
그 뿐만이 아니야. 우리들의 우유는 인간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에도 들어가고, 인간들의 주식인 빵을 만들 때도 들어가지.
우리는 인간들에게 많은 것들을 주는데, 인간들은 우리를 죽여서 가죽과 고기로 돈을 벌고 우리들의 뼈로 국도 끓여 먹지.
나 원 참... 기가 막혀서... 너희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응?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어휴!! 내가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와!!
최소한 우리를 아주 잘 먹었다는 성의로, 국명으로 '소의 날'이나 '소들의 묘'라도 만들어 달란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듣겠어?! 이 인간들아!
내가! 응! 내가 정말 세상 더러워서 자살을 하고 만다! 어휴!!!
3.2. 콘스텔라리움 →
시즈, 엘류어드, 마리아, 텐지까지 초창기 멤버도 모두 모였고 피치와 아이도 있다. 콘스테라리움에서는 다인 페트라르카가 얼른 빌라델비아로 가자고 보채고, 독약왕을 제외한 오성왕이 그를 호위한 상태. 화편복왕은 피치를 알아보고, 다른 오성왕이 시간을 끌 동안 뇌격왕이 다인을 데리고 튄다. 세 오성왕을 모두 물리쳤지만 놓쳐버리고, 설상가상으로 서림파 신하들이 나타나 어디서 튀어나온 쟈크 드 모레이와 시시덕거리는 바람에(...) 더더욱 지체하기 전에 빌라델비아로 도망치는 다인 페트라르카와 오성왕을 되도록 빨리 추격하기 위해 악튜러스 '''최악의 던전 콘스텔라리움'''을 지나가게 된다. 이 아이디어는 이쪽 지리를 잘 아는 텐지가 내고 나머지는 이견이 없지만 모니터 너머의 플레이어는 비명을 지른다. 정말 들어갈 땐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닌 미궁의 라비린스. 던전 안에 적군이 있는 까닭은 아직 동성파 제국군이 덜 철수했기 때문이다. 사실 금방 나가라면 나갈 수 있지만 몬블레이드를 비롯한 아이템을 모두 얻고 가려면 길게는 수 시간을 헤매야 한다. 함정 정말 많다. 자세한 내용은 콘스텔라리움 항목 참고.
우여곡절 끝에 황궁을 빠져나가면 '''위스텐 크로이체르'''[3] 가 반겨주고, 엘류어드는 옳다쿠나하고 죽빵부터 한 대 갈겨준다. 엘류어드는 크로이체르 때문에 마리아가 죽을 뻔했다며 원망하지만, 크로이체르는 도리어 '네가 아직도 하인베르그 가 장자인 줄 아니? 정신 좀 차려!'라고 큰소리... 어쨌든 크로이체르는 일행을 에페소로 데리고 간다.
여기서 피치는 나가쉬를 찾겠다며 파티에서 이탈한다. 피치의 자리는 크로이체르가 차지.
3.3. 에페소
사막마을 에페소에 도달한 일행은 크로이체르의 안내로 주점에 가게 되고, 거기서 셀린과 똑같이 생긴 '라일라'란 아가씨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공연이 끝난 뒤 시즈는 다짜고짜 라일라에게 다가가고, 급기야 '''셀린의 가슴에 상처가 있었다며 그녀의 가슴을 보려하자''' 소박맞고 쫓겨난다(...). 모두가 포기하는 가운데 시즈는 분명 그녀가 셀린이라고 주장하며 주점 옆에 있는 라일라의 집으로 간다. 거기엔 라일라의 아버지 카자마가 있었고, 시즈는 다짜고짜 그에게 라일라가 친딸이 아니지 않느냐고 윽박지른다. 황당한 카자마가 노코멘트 자세로 나가자 짜증이 난 시즈는 그를 밀치고, 그 순간 라일라가 들어와 화를 낸다.
날도 어두워졌고, 일단 물러난 시즈 일행. 여관에서 하룻밤 묵으면 카자마가 와서 양아치들이 라일라를 잡아갔다며 SOS 요청을 한다. 시즈는 당장 양아치가 있는 곳으로 가 한큐에 제압하여 라일라를 구해내지만, 그 순간 자신이 셀린에게 너무 집착한 게 아닌가 싶은 마음에 그녀의 그림자에서 이제 벗어나야겠다고 다짐한다. 그 때 카자마의 폭탄선언!
역시 라일라는 카자마의 친딸이 아니었고, 3년 전 느부갓네살에서 라일라를 구했을 때 그녀를 감싸고 있던 사람이 시즈라는 사실까지 맞아떨어진다. 다만 아이가 말하길 셀린의 기억이 봉인되어 있어 봉인한 사람이 풀어주거나 누군가 정신세계로 들어가 본인은 만나야 한다. 리스크가 큰 일이지만, 시즈는 자신이 벌인 일에 책임을 지겠다며 자신이 가겠다고 하고, 의식을 진행해야 하니 아이도 따라나선다.
셀린의 정신세계에 들어선 두 사람은, 그곳에서 괴이한 모습을 많이 목격한다. 순서대로 시즈를 만났던 순간의 모습들, 이상한 남자를 붙잡고 우는 모습, 시체더미 위에 멍하니 있는 모습, 엠펜저 람스타인이 셀린에게 쌍둥이 언니라고 누군가를 소개하는 모습, 그 쌍둥이 언니가 처녀들의 피로 목욕하는 것을 보고 놀라는 모습... 그리고 셀린의 몸은 역시 불로불사로 시술된 것.
정신세계 심층부에서 시즈는 아이를 잃어버리고, 아이로 변장한 몽마 서큐버스와 마주친다. 진짜 아이인 줄 알고 가슴 설렜던(...) 시즈의 뒤로 진짜 아이가 나타나고, 서큐버스를 물리친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관념의 꽃을 꺾은 뒤 셀린의 봉인에 도달한다. 아이는 너무나 단단한 마음의 벽에 둘러싸여 위험하다고 했지만 시즈는 기어코 그것을 풀고 만다. 그리고 셀린은 시즈와의 기억을 되찾고 부활.
'''셀린'''이 돌아오자 크로이체르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콘스텔라리움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시즈, 아이, 셀린, 크로이체르 넷이서 콘스텔라리움으로 향하게 된다.
3.4. 콘스텔라리움 → 라오디게아
콘스텔라리움에는[4] 서림파 신하들이 텐지에게 절을 올리며 다인 페트라르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텐지는 다인은 원래 좋은 녀석이었는데 엠펜저 람스타인이 그를 조종했기 때문에 이런 불행이 왔다고 여기기 시작한다. 복잡한 생각을 하는 그에게 역시 텐지씨가 제위에 올라야 한다며 초를 치는 크로이체르. 하지만 도리어 쓰레기 자식(...)이라는 폭언을 듣고 OTL. 모두에게서 안 좋은 소리를 듣고 셀린에게마저 변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런저런 굴욕을 먹은 크로이체르의 제안은 도로묵이 되고, 어찌됐든 엠펜저 잔당을 찾아야 하는 일행의 앞에 뇌격왕 시아 헤드마르크가 나타난다. 텐지는 뇌성귀를 끌고 빌라델비아로 향...해야 하는데, 여기서 곧바로 빌라델비아로 가는 게 아니라 옆동네 라오디게아부터 먼저 가 미완성 서브 이벤트가 있는 '''일렌드 성'''에 다녀오는 게 순서다. 라오디게아는 제법 평화로워 보인다. 일렌드 성 이벤트에 대한 정보는 해당 항목 참고.
3.5. 기어이 빌라델비아
빌라델비아엔 사방에 제국군이 초스피드로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이것들을 헤치고 나아가 분수대 앞에 도달하면 비밀통로를 발견했다는 메시지가 뜨고 선택지에 따라 지하수로로 진입할 수 있다. 깊숙히 진행하면 밑으로 꺼진 길에 다다르고, 일행은 이 아래로 어떻게 내려갈까 의논하다가 주위가 갑자기 어두워진 탓에 모두 떨어지고 만다.[5] 한편 홀로 남은 뇌격왕은 독약왕을 제외한 나머지 오성왕과 만나지만 다인을 죽인 죗값으로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상하고 칙칙한 곳으로 떨어진 일행은 더 깊숙한 곳에서 오성왕 3명과 마주쳐, 이번에야말로 그들의 명을 완전히 끊고 밖으로 나온다. 나가기 전에 검게 칠해져 있는 출구 옆에 멍하니 서 있는(...) 공화국 병사에게 세이브할 수 있다.
바깥에 나오니 프리셀로나 병사가 엘류어드에게 뛰어와 독약왕이 여자 인질을 잡고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그곳으로 일행을 데려간다. 그 인질은 다름아닌 캐럿. 캐럿은 삼절오부의 맹독에 중독되어 목숨이 간당간당한 상태이고, 하나밖에 없는 해독제를 쥔 나가쉬는 인질 해방 조건으로 텐지의 목숨을 요구한다. 텐지는 순순히 죽겠다고 하지만 그가 죽는 것을 볼 수 없는 캐럿의 몸부림으로 해독제가 깨지고 만다. 캐럿을 살릴 방법이 없어진 나가쉬는 최후의 몸부림을 치지만 일행의 손에 죽고 만다.
죽어가는 캐럿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일행. 캐럿은 마지막으로 언니 피치에게 자신에게 안락사에 쓰이는 낙원초를 써줄 것을 부탁하고, 피치는 마지막으로 동생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동생을 죽여주는 거라고 자조한다. 이로써 자신이 언니의 손에 죽을 거라는 캐럿의 예언이 이루어졌고, 그녀는 텐지와 피치에게 짧은 유언을 남긴 뒤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
그 날 밤, 텐지와 피치는 생전의 캐럿의 모습을 회상하며 서로 화해하고 또 한 번 사랑을 확인한다. 한편 엘류어드와 마리아도 겉돌던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정말 연인 사이가 된다. 아이는 크로이체르와 한 방에서 자고 있다 통 잠이 오질 않아 밖으로 나갔다가 엘류어드와 마리아가 돗자리 펴놓고 이야기하는 자신과 시즈, 셀린의 뒷담화를 듣고 풀이 죽는다.
3.6. 이 시각 디모데 대성당에서는
대성당에는 여전히 악신을 소환할 매개체인 절대선 시즈 플레어의 육체가 '''모셔져 있다'''(...). 영혼이 없는 육체에서 피눈물이 흐르고 있는데... 그 앞에 비요른 륭스트롬과 엘리자베스 바소리가 나타나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3.7. 엠펜저 람스타인
영원히 끝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정말 끝나는 건가요?
이런 기분... 꼭 게임 제작자 같군요...
- 한 프리셀로나 병사
다음 날 아침. 피치를 하룻밤 사이에 밝은 얼굴로 만들어 놓은 텐지의 이야기를 하던 일행은 모두가 모이자 엠펜저 람스타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콘스텔라리움으로 향하는데... 길목에 죽어가는 프리셀로나 병사가 있다. 그는 에페소에서 온 엠펜저가 콘스텔라리움에 주둔한 병사들을 모두 죽이고 빌라델비아로 향하고 있다고 전한 뒤 숨을 거둔다. 빌라델비아가 쑥대밭이 되기 전에 도로 올라가는 일행... 하지만 이미 빌라델비아는 붉게 물들어 있었고, 엠펜저 람스타인 또한 경악하는 일행 앞에 제발로 나와준다.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인 엠펜저 람스타인.''' 그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이었다기보다 스스로 자신을 정화하려는 세상의 의지에 자연히 따라간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차라리 이 세상인 가이아와 융합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흘러가게 하고 싶었지만 신의 손에 창조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일행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궁금증은 자신을 이기면 알려주겠다고 하고, 일행이 그를 이기자 약속대로 모든 진실을 드러내고 셀린에게 봉인된 기억도 풀어준다. 사실은 이 남자도...
19년 전 나는... 센크라드와의 싸움에서 패해 죽었었지... 하지만 마녀와의 계약을 맺고 다시 살아나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조종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 조각 남은 나의 의지로 완전히 지배당하지는 않을 수 있었지...
너희들이라면 나를 막아줄 힘이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았기에... 마녀의 종이 되어 앞에서 모든 일을 꾸밀 수밖에 없었다...
셀린... 내가 너를 살려두었던 이유는... 너를 사랑했기 때문이었어... 정말 내 딸로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타고난 법인류라면 너를 죽지 않게 하고도... 달란트를 꺼낼 수 있었다... 그래서 꾸민 일이었지...
결과적으로는 너를 괴롭히는 일만이 되었지만 말이다... 미안하구나... 셀린...
셀린... 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좋은 아버지가 아니다... 너의 기억은 나에게 조작되고 있었던 거야... 약속대로... 네 기억을 이제는 풀어주마...
네가 찾게 되는 기억에 충격이 심하겠지만... 그것은 모두 네 과거의 기억들이다... 그 기억으로 현실의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열쇠를 발견할 수 있기만 바라마...
셀린, 난 네가 자랑스러웠다... 좋은 친구들을 얻어서 다행이구나...
3.8. 셀린의 과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재숙 및 이현기, 셀린 항목에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다. 해당 항목들을 참고.
3.9. 나자렛: 괴노인의 마지막 의식
모든 진실을 안 셀린. 엠펜저는 뒤이어 엘리자베스 바소리, 곧 이현기가 일곱 개의 달란트와 악마의 대리인, 제물이 될 어린양을 모아 고대신 아흐리만을 부르려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이런 행태는 인형인간인 자신을 만든 괴노인의 기대에 전혀 부합하지 않았고, 어린양 '동정녀 마리아'[6] 를 동반하고 나타난 괴노인에게 곧 영혼이 거두어져 사라져버린다. '''엠펜저, 사실 그도 좋은 스승님이었습니다. ▶◀'''
엘리자베스 바소리와 진작에 결탁한 괴노인은 기껏 제정신 좀 차리려 했던 엠펜저를 죽인 뒤 자신도 일개 꼭두각시 인형이라고 주장한다. 괴노인이 일행을 여태까지 도와줬던 것도 신과 악마의 대립구도를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던 것. 2천년 전 신과 악마의 박빙의 충돌로 상처를 입은 신들이 떠난 세상에서 인간은 타락했고, 그 때문에 괴노인은 다시금 신의 재림을 바랐다. 일행을 카이에른 섬의 나자렛으로 강제 워프시킨 괴노인은 마지막으로 신을 영접할 기회를 주겠노라며 의식을 시작하려 하고, 일행은 괴노인을 막으려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오라! 그리고 보라!'''
동정녀 마리아가 하늘로 올라가자 바아라에 있는 시즈의 육체에도 반응이 오고, 그를 매개체로 신의 사자들인 사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한다. 마치 '''비주얼 요한계시록'''을 보는 듯한, 장장 6분여에 달하는 긴 동영상을 끝까지 보면 종장으로 연결되는 에필로그가 전개된다.
4. 에필로그: 괴노인의 과거
651년 7월 6일 고대인의 방주.
괴노인은 다른 6인위원회가 모르게 홀로 엘리자베스 엔진을 찾아갔다. 괴노인은 프롤로그의 이야기를 하면서 엘리자베스에게 이상사회를 만들기 위한 해답을 구한다. 엘리자베스는 전 장에도 말했듯 인간의 수를 144000명으로 유지해야 하고, 나머지 인간이 스스로 죽을 수 없기 때문에 인간보다 상위의 개념, 즉 신을 불러들여 그들을 심판하게 하는 형식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제안하며, 신을 불러들이려면 악마나 그의 대리인 + 어린양 + 일곱 개의 달란트를 하늘에 바치면 된다고 대답한다.
그렇게 괴노인은 어린양을 자처해 여태까지 모든 일을 꾸며왔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래의 문구가 흐르며 3장이 종료.
"사물들의 왕이자, 세상의 주인이고,
신비스러운 왕의 왕자이며,
최고의 권력과 최고의 지성을 갖추고,
영원히 악을 주며, 모든 행동을 통할하는 왕"
나는 이런 말들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당신을 바라보며 즐기고 있습니다.
창조와 파괴, 출생과 살육,
세상의 이런 모든 체계는 고통입니다.
만든 것을 즉시 부수어 버리는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것은 늙었습니다.
이 세상의 권태와 열정은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이 세상의 사랑입니다.
원시부족과 야만족들만이
여러 형태로 당신을 알아보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문명인들도
당신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릅니다.
하데스, 자연, 또는 신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아흐리만입니다.
문명화된 세상은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합니다.
폭풍과 역병을 잠재워 달라고 합니다.
이런 것은 모두 당신이 지닌 재능입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다른 것을 선사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냉해와 가뭄을 선물합니다.
이 세상은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별을 찾으며 즐거워하고
이 세상이 완전하게 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당신의 작품은 변하는 일이 없습니다.
당신은 항상 우리 세상을
지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담함과 속임수입니다.
정직과 겸손은 뒷자리로 물러나게 될 겁니다.
행운은 용기의 적이 될 것이고,
장점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할 것이고,
정의로운 사람과 힘 약한 사람들은
억압을 받을 것입니다.
아흐리만이여,
당신은 승리하고 있고,
영원히 승리할 것입니다.
당신이 인간을 질투한다는 것은
옛날 사람들이 꾸며낸 신들의 이야기입니다.
악의 신이여, 왜 당신은 우리가 인생에서
쾌락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셨습니까?
그리고 왜 사랑을 느끼도록 하셨습니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거나
지나간 시간의 현재를 비교하면
욕심이 생겨나는 법입니다.
그런 욕심으로 우리를 괴롭히기 위함입니까?
나는 이런 찬양이나 모독이
당신을 즐겁게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우리의 눈물만이
당신을 찬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건 바로 우리 고통의 증거이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내게서
눈물을 볼 수는 없을 겁니다.
나는 내 입으로
수천 번이나 당신의 이름을 되뇌며
증오할 것입니다.
만일 당신 아흐리만이
내게 은총을 베풀 수 있다면,
내가 1835년을 넘기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나는 평생 동안 당신의 선교자였으며,
당신 종교의 사제였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재산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단지 악 중에서 최고의 악인
죽음만을 달라고 할 뿐입니다.
나는 부귀영화나 사랑을 원치 않습니다.
나는 이 인생을 더 이상
참고 견딜 수가 없습니다.
- 지아코모 레오파르디[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