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스탄 뵐프
"네가 그들처럼 위대해지지 못하는 게 이런 점 때문 아닐까? 하지만 말이야.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어.
'''가나폴리가 사라진 지금, 너는 현존하는 최고의 인형사라는 거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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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 테오스티드 다 모로의 고향친구로, 네냐플을 졸업한 실력있는 마법사이다. 작중 테오가 부르는 애칭은 '''애니'''.
2. 작중 행적
테오와의 우정은 상당히 깊어 테오를 돌보는 입장에 가까웠다. 고향은 '벨베데르'라고 불리는 산속 마법사들의 공동체인데, 여기서 집 나온 테오와 친해지며 우정을 쌓는다. 이후 테오가 아르님 가문의 데릴사위로 떠나자 혼자서 마법공부에 정진하여 네냐플에 입학,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이후 테오와 이브노아의 결혼식에 초대되어 여기서 조슈아 폰 아르님과 만난다.[2] 여기서 테오는 조슈아를 가리키며 '큰 장애물이 될 놈'이라고 칭하고는 애니를 부른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는 듯한 암시를 한다.
이후 세월이 흘러 '마그란'이라는 시골 영지의 마법사로 생활하고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하지만 자신을 찾아온 테오를 매우 언짢아 하며 다시 돌아가자는 그의 제안에 무엇인가 용서 받지 못할 일이라도 저지른 사람 마냥 진저리를 친다.
사실 조슈아의 인형(이하 막스 카르디로 칭함)을 만들어낸 장본인. 그리고 벨베데르 마법사들은 '''노을섬 사람들의 후손'''이었다. 즉 그는 노을섬 사람들의 피가 흐르는 자였다.[3] 이어서 노을섬의 피 흘리는 창을 이용해 마력까지 증폭시켜[4] , 엘라노어 테니튼의 시체를 본체로 이용해 가나폴리의 복제 인형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살아있는 자의 인과율을 뒤흔들 수 있는 존재를 만들어냈다는 것[5] 에 죄책감을 느껴 시골 영지의 마법사로 은둔했다. 하지만 테오는 그를 내버려두지 않고 곧 켈티카로 불러들인다. 이후 샐러리맨의 손이 가나폴리를 멸망시킨 악의 무구와 관련되어 있다는 추측을 한다. [6] 덕분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죄책감과 걱정은 더욱 심해졌다.
이러한 자신의 행동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원래 아르님 공작 살해 계획 이후 테오 앞에서 독을 바른 자신의 잔을 마시고 자살할 예정이었으나, 어떤 일로 인해 테오가 대신 그 잔을 마시고 죽었다. 이후 애니스탄은 테오의 비서 칸카와 함께 민중의 벗의 도움을 받아 도주하여 비취반지 성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 때 인형이 살아있을 수 있게 해주는 '''본체'''를 들고 가버려 인형은 죽은듯 잠들게 되었다. 이후 본체가 든 관을 끌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살아가지만, 본체가 점점 망가져 가면서 복제인형 역시 부서져 가기 시작했다.
조슈아와 막시민 등이 네냐플에 있을 때 카르디가 점점 붕괴되어가자 인형사로서의 책임감[7] 을 느껴 조슈아를 죽여 새로운 본체로 만들기 위해 조슈아가 잠깐 '안고니나의 커튼' 밖으로 나와 있던 틈을 타서 그를 납치한다. 하지만 막스 카르디, 막시민 리프크네, 티치엘 쥬스피앙, 보리스 진네만이 그를 저지하기 위해 찾아오고, 이에 위협을 느낀 그는 자신의 마력을 강화하던 피 흘리는 창의 조각을 손에 박아넣어 괴물로 변해 버렸다. 보리스가 윈터러로 치명상을 입혔으나[8] 끝까지 저항하다가 카르디의 설득으로 그에게 목숨을 내준다.[9] 후일 시신은 네냐플의 교수진들이 연구용으로 가져갔으나[10] 유체의 소유권을 주장한 조슈아에 의해 연구가 끝나면 정식으로 매장되게 되었다.[11]
'''그야말로 친구를 잘못 만나 인생이 망가졌다.'''
[1] 물론 에피비오노와 앨베리크 쥬스피앙, 더 나아가 아나로즈 티카람이 살아 있는 이상 이는 사실이 아니다.[2] 작중 묘사로는 신랑측의 '유일한 손님'. 개정판에서는 테오의 이름을 댔음에도 불구하고 정문에서 한참을 기다리고서야 들어가게 해주는등, 초판에 비해 안습해진 테오의 지위와 대접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3] 중반에 복선이 하나 있는데, 노을섬에 갔던 막시민과 조슈아가 살펴보는 무덤의 묘비에 '''뵐프'''라는 이름이 있었다.[4] 이걸 어떻게 애니가 손에 넣었느냐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개연성 문제가 있었는데, 개정판에서는 '''벨베데르의 마법사들은 피 흘리는 창의 파편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이걸 애니가 훔쳐온 것. 물론 이것 만으로는 인형을 만들 마력이 부족하여, 점점 노을섬 가까이로 다가가며 실험을 속행한 결과, 마침내 인형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즉, 피 흘리는 창이 조각난 이후 거의 최초로 자신의 조각 하나와 만난 셈. 대신 이 접촉으로 인해 아나로즈의 봉인이 일시적으로 흐트러졌고 노을섬에 마력폭풍이 되돌아왔다. 더불어 '마법사의 부러진 손'의 발악도 더 강해졌고.... 샐러리맨에게 어깨를 다친 리체를 치료하기 위해 조슈아 일행이 잠시 들렸던 카드릴섬도 아마 애니가 벌인 실험으로 인해 재해가 닥쳤고 마을이 사라진것으로 보인다.[5] 가나폴리의 복제 인형은 매우 정교하여 인형의 대상이 된 존재가 두 명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이는 인과율을 뒤흔드는 매우 중대한 사태이므로 가나폴리에서도 엄격히 제한되는 마법이었다.[6] 구판 기준, '그는 손을 강화시켜주길 원'''한'''다'는 말 직후, 애니 자신은 방법도 모르고 해줄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후 파편 자체도 애니스탄이 여전히 소유중이었으므로 적어도 애니를 통해 강화시키진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때 애니가 읊조린 말은 우리 세상엔 왕녀 에브제니스가 없다는 것이었다.[7] 가나폴리의 인형사들은 모두 인형을 사랑한다는 점을 볼 때 창조주로서의 의무감 뿐만 아니라 거의 자신의 자식처럼 느끼고 있었던 듯하다.[8] 이러한 무구의 힘이 깃든 존재는 보통의 무기나 마법으로는 상처입히기는 커녕 저지하기도 힘들다는 듯. 보리스의 윈터러는 악의 무구와 마찬가지로 이계에서 온 존재인데다가, 그 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괴물로 변한 애니스탄의 오른팔을 잘라낼 수 있었다.[9] 결국 자기가 만들어낸 산 자의 인형에게 죽음을 맞은 셈인데, 이는 앞서 언급된 가나폴리의 산 자를 복제한 인형사에 대한 처벌방식이기도 하다.[10] 그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구의 힘에 의해 변이된 자라서 그냥 매장했다간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오염을 중화시킬 방법을 찾기 위한 것도 있었다.[11] 마지막에 애니스탄을 아버지라 부른 카르디를 위한 배려라고 한다. 그가 깨어났을 때 아버지의 무덤을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