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토모코
[clearfix]
1. 개요
일본의 배우. 한국에서는 1996년도에 기무라 타쿠야와 출연한 드라마 《롱 베케이션》으로 유명하다. 《롱 베케이션》 이후 약 16년간 민방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다가, 2012년 《고잉 마이 홈》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하였다.
2. 개인사
야마구치 토모코의 개인사, 특히 성장 배경은 연예인으로서의 커리어 및 그녀의 이후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래 개인사 서술에 대한 출처(일본어)는 대부분 일본어 위키백과의 야마구치 토모코(山口智子) 문서를 참조한 것.
야마구치는 1964년에 도치기현 도치기시의 한 가정의 2녀 중 장녀로 태어나게 된다. 문제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첫째, 이 가정은 도치기시에서 노포 료칸[2] 을 경영하고 있었다는 것. 둘째, 부모님이 야마구치가 어렸을 적에 이혼했다는 것. 야마구치의 어머니는 이혼하면서 여동생을 데리고 친정인 나가노로 돌아갔다. 어린 야마구치는 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라게 되었으며, 어머니와 여동생과는 오랜 시간 소원했다. 아버지, 할머니의 유일한 혈육이 된 야마구치가 성인이 되어 이 료칸의 여주인(女将, 오카미)이 되는 것이 집안에서는 '결정지어져' 있었으며, 어렸을 적부터 그렇게 교육받고 자랐다.
어린 야마구치의 마음 속에서는 '료칸의 후계자가 되어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마음과 '정말로 오카미가 되는 것이 내가 바라는 길인가'라는 마음이 갈등하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실제 료칸의 오카미로서 주말도 없이 고생하던 할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며 '집(가족)'이라는 숙명에 사로잡히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스스로' 찾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한다.#
어렸을 적부터 '친구와 놀 시간이 있다면 료칸 일을 배워라'고 들으며 자랐고, 실제 주말에는 료칸 일손을 돕는 생활이 이어졌다고 한다. 가족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이 이제부터는 료칸 일을 본격적으로 배우면 된다는 입장에서 대학입시 준비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야마구치는 '추천입학'으로 단기대학인 도쿄도의 아오야마가쿠인여자단기대학(青山学院女子短期大学)에 입학한다. 야마구치는 가족에게 '2년 지나면 돌아올 테니까'라고 가족을 설득하여 고향을 떠나 도쿄로 갔다.
키 170cm의 우월한 신체조건이 눈에 띈 때문인지, 모델 일을 제의받아 모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단기대학 졸업 후 정식으로 BOX CORPORATION이라는 모델 프로덕션에 소속되어 수영복 캠페인걸, 웨딩모델 등의 모델 일을 했다. 즉, 롱 베케이션의 미나미라는 캐릭터에는 야마구치 본인의 실제 경험이 녹아 있는 것.
야마구치가 23세가 되던 해, 우연히 소속사 사무소에 NHK 연속 TV 소설 응모 의뢰가 들어온 것을 알게 되었고, 오디션에 응모해서 주연으로 발탁되게 된다. 이것이 야마구치의 배우로서의 데뷔작인 쥰짱의 응원가(1988년 10월~1989년 4월)이다.
스스로 '기간 한정의 자유'라고 생각하며 도쿄로 상경했지만 이미 이 무렵부터는 '가업을 물려 받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궁리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졸업 후 모델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도, 배우가 되고 나서도 가족에게는 '젊을 때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니까'라고 설득을 계속했다고 한다.
모델, 그리고 배우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이처럼 야마구치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극히 단순하고 불순한' 것이었다. '''고향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 단순하고 불순한 동기로 시작한 배우 일은 순풍에 돛단 것처럼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그녀는 수많은 트렌디 드라마의 주연으로 발탁, '드라마 퀸',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의 위치에 오른다. 1995년에는 카라사와 토시아키와 결혼했고, 배우 일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며 가족도 어느새 배우로서의 야마구치를 인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배우라는 일 자체에 대해서 부담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불순한 동기로 연기를 시작한 사람이, 이대로 일을 계속해도 좋은걸까'라는 의문이 점점 커져갔다고 한다. 30대가 된 자신의 인생은 아직도 길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자신이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명확히 해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얻어 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녀의 배우 인생의 제 1막은 《롱 베케이션》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야마구치 가족이 경영했던 료칸은 2005년에 그녀의 아버지가 타계하며 폐업한다. 후계자 문제도 있었지만, 거액(약 8억 엔)의 채무를 지는 등 경영 상태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계기로 오랫동안 소원했던 어머니와 여동생과도 재회하게 되었는데, 거의 30년 만의 만남이었다고.
배우자 카라사와와의 사이에서는 아이가 없다. '마음만으로 충분하니까'라는 이유로 결혼식도 거행하지 않았고, 신혼여행도 떠나지 않았으며, 결혼반지도 만들지 않았다.#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는 것은 위와 같은 개인사를 가졌던 야마구치의 의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인터뷰 등에서 혈연이라는 것을 전혀 신용하지 않는다라고 공언해 왔다. '부모'라는 것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자랐으며, '자식이 있는 인생'과는 다른 길을 걷고 싶었다고 한다. 배우자는 인생의 파트너, 동반자라는 개념을 추구해 왔으며 그렇게 만난 카라사와와 2020년 현재까지 원만한 부부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3. 여담
- 히트작인 《롱 베케이션》에서 연기한 미나미 역처럼 실제로도 털털하고 터프한 성격으로, 남성은 물론 숱한 세월이 지나도록 여성이 동경하는 멋진 여성으로 꼽히고 있다.
- 《롱 베케이션》에서 기무라 타쿠야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 연상의 역을 연기했었는데, 이후 기무라 타쿠야가 촬영 당시 야마구치 토모코에게 연애 감정을 느꼈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야마구치는 벌써 결혼한 상태였기 때문에, 한순간의 짝사랑으로 끝났다는 듯. 이후 약 20년 만에 기무라 주연의 드라마 《BG ~신변경호인~》에서 기무라의 전처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 이노센스#s-4에서 쿠사나기 모토코의 성우가 될 뻔 했다. 당시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협력으로 참여했는데 지브리의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3] 가 모토코의 성우를 야마구치 토모코로 바꾸려고 시도했으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거센 반대와 더불어 야마구치 토모코 본인도 역할을 거절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없던 일이 되었다. 그래도 스즈키 토시오는 내심 캐스팅하고 싶었던지 2008년 벼랑 위의 포뇨에 주인공 엄마 리사 역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캐릭터 디자인을 보면 알겠지만 야마구치 토모코의 모습과 유사하다.
4. 출연 작품
4.1. 드라마
- 이제 누구도 사랑하지 않아 (1991)
- 더블 키친 (1993)
- 스위트 홈 (1994)
- 29세의 크리스마스 (1994)
- 임금님의 레스토랑 (1995)
- 롱 베케이션 (1996) - 하야마 미나미 역
- 후루하타 닌자부로 스페셜 '잠깐의 이별' (1996) - 후타바 호요 역[4]
- 고잉 마이 홈 (2012) - 츠보이 사에 역
- LEADERS (2014)
- 마음이 부서지네요 (2015) - 카모다 시즈카 역
- LEADERS 2 (2017)
- 헬로 네즈미 (2017)
- BG ~신변경호인~ (2018) - 특별출연
- 나츠조라 (2019) - 키시카와 아야미 역
- 감찰의 아사가오 (2019) - 나츠메 챠코 역
- 감찰의 아사가오2 (2020)- 나츠메 챠코 역
4.2. 영화
-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1996) - 센메이 역
- 언두 (2005) - 모에미 역
- 벼랑 위의 포뇨 (2008) - 리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