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 띠의 비밀

 

'''The Adventure Of The Speckled Band'''
1. 개요
2. 등장인물
3. 스포일러
4. 후일담
5. 대중매체에서
6. 여담


1. 개요


셜록 홈즈의 모험에 수록된 작품. 사건 배경은 1883년 4월 초, 왓슨이 아직 베이커 가에서 하숙하던 때이다. 영어 제목은 The Speckled Band.
코난 도일 본인이 가장 좋아한 단편으로 꼽은 작품.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축에 속한다. 분위기나 상황을 묘사하는 필력이 독자의 상상력을 매우 자극하여, 트릭과 별개로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단편이다.

2. 등장인물


  • 헬렌 스토너
스토너 자매 쌍둥이의 언니. 줄리아가 죽은 후 외로운 삶을 살다가, 한달 전에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퍼시 아미티지라는 남자와 약혼을 하고 혼례를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집을 수리하게 되어 죽은 줄리아의 방으로 방을 옮긴 뒤로 밤중에 줄리아가 죽은 전조가 된 휘파람 소리가 들리자 공포에 질려 계부 몰래 셜록 홈즈를 찾아온다.
  • 줄리아 스토너
스토너 자매 쌍둥이의 여동생. 2년 전, 이모 호노리아 웨스트파일의 집에 갔다가 전직 해군 소령을 만나 약혼하였다. 밤중에 낮은 휘파람 소리와 철컥이는 소리가 들린 후 갑자기 뛰쳐나와 "얼룩 띠"라는 말을 남기고 발작을 일으키다가 사망했다. 그녀가 사망한 방이 밀실이었기 때문에 경찰에서는 갑작스러운 신경발작으로 판단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 스토너 자매의 어머니
벵골 포병 연대의 스토너 소장과 결혼해서 스토너 자매 쌍둥이를 낳았다. 하지만 자매가 2살이 되던 때에 스토너 소장은 사망했으며, 그 때문에 로일롯 박사와 재혼을 했다. 로일롯 박사에게 재산의 수익을 양도한 대신에, 결혼하면 해마다 일정 금액을 딸들에게 주라는 조건을 달아두었다. 영국으로 귀국한 직후, 사건 발생으로부터 8년 전에 철도사고로 사망했다.
  • 호노리아 웨스트파일
스토너 자매의 이모. 스토너 자매 어머니의 여동생이다. 스토너 자매한테선 어머니 같은 이모인데 계부를 매우 싫어했고 가끔 자매를 집에 데려와서 쉬게 하기도 했다고 한다.
  • 그림스비 로일롯
헬렌 스토너의 계부. 한때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이었지만, 지금은 몰락한 스토크 모런의 로일롯 가문의 마지막 후예. 집안이 몰락해서 가난해지자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의사가 되어 인도 캘커타로 갔다. 인도에서 스토너 자매의 어머니와 결혼했으며 그 덕분에 먹고 살기에 어렵지않은 재산을 얻었다. 하지만 집에서 도난 사건이 몇 번 생기자 화를 참지 못하고 현지인 집사를 때려죽였고, 그 때문에 체포되었고 재판에서 사형은 면했으나 장기간 복역한 뒤 실의에 빠진 채로 영국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개업은 하지 않고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저택에서 아내의 재산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사는 중.
성격이 매우 폭력적이어서 인도인 집사를 때려죽인 것부터가 인성이 막장인데 이웃과 교류하지도 않고 무작정 사람들에게 싸움을 거는 일이 많다. 처음에는 이웃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왔다고 환영해주었지만 여러 차례 싸움을 벌이고 문제를 일으키다보니 이웃 사람들과 관계가 험악해졌고 경찰서에도 수없이 체포되고 나오는 일이 잦아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다만 이와 별개로 집시들을 좋아해서 가문의 영지를 야영지로 내어주고, 대신 그들에게 대접받거나 유랑하고 오기도 한다. 또 인도의 짐승들을 좋아해서 치타[1]비비[2]를 기르고 있으나 마을 사람들은 그만큼이나 그의 짐승들을 두려워한다. 그 때문에 스토너 자매는 인생에 낙이 없는 삶을 살았으며 아내가 죽고나서는 계부가 개차반인 성격이 더 심해져 때로는 자매에게 학대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스토너 자매도 참다못해 결혼을 핑계로 집을 나가서 계부와 의절하기로 한다. 헬렌의 뒤를 밟아 홈즈의 사무실에 나타나서는 맨손으로 강철 부지깽이를 휘게 만들어 수사하지 말라고 홈즈와 왓슨을 협박을 하고 돌아간다. 이때 홈즈는 그의 협박에 전혀 겁먹지 않으며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휘어진 부지깽이를 맨손으로 원래대로 만들어놓는 완력을 보여줬다.

3. 스포일러



'''범인은 로일롯 박사.''' 그는 아내의 유산에서 나오는 연금으로 먹고 살고 있었는데, 난폭한 성격으로 인해 의붓딸들과의 불화가 심해져 딸들이 나가기로 결정하자 딸들이 시집가서 나가버리면 자신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에 불만을 품고 줄리아가 시집을 가게 되자, 방 사이로 이어진 통풍구로 인도산 독사를 들여보냈으며 줄리아를 독사에게 물리게하여 살해한 것이다. 줄리아가 죽을 때 난 휘파람 소리는 박사가 뱀을 다루려고 내는 소리였고, 금속 소리는 뱀을 넣어둔 금고의 소리였던 것. 죽기 전에 "얼룩띠"라고 말한 것은 어둠 속에서 얼룩무늬인 뱀을 끈으로 잘못 본 것이다.
처음에 홈즈는 줄리아가 죽기 전에 집시들의 수건을 보고 "얼룩 띠(Speckled band)"라고 말한 것이 아닐까 의심했지만[3], 실제로 방을 조사해보고 의혹을 느끼다가 에 생각이 미쳐서 범행수법을 짐작하였다.
그 날 밤, 로일롯 박사 모르게 슬쩍 저택으로 가서 왓슨과 함께 헬렌의 방에서 대기하던 홈즈가 휘파람 소리가 들려온 후 내려온 뱀을 채찍으로 두들겨 패자[4], 뱀은 도로 기어올라가 오히려 로일롯 박사를 물었고 그는 뱀한테 물리고는 비명을 지르며 즉사해버린다.
헬렌 스토너는 이모의 집으로 이사하였고, 그녀의 부탁으로 홈즈와 왓슨은 일단 진상을 덮어두었다. 박사는 뱀을 가지고 놀다가 사고로 죽었다고 처리되었다. 처음에 나온 왓슨의 말에 의하면 이 사건의 진상은 헬렌 스토너의 부탁으로 대부분 비밀에 부쳐진 듯하다. 하지만 이 사건을 발표하기 얼마 전에 헬렌 스토너가 젊은 나이로 죽은 데다가, 그림스비 로일롯의 죽음에 대해서는 '사실보다 더욱 지독한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에 밝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로일롯의 막장 인성을 알게된 홈즈와 왓슨은 그의 비참한 죽음을 기쁘게 여겼다.

4. 후일담


'''코난 도일이 가장 좋아했다는 단편'''으로 유명하고, 실제로도 여러 단편들 중 인기가 높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과학 수사의 시초 소리까지 듣는 셜록 홈즈 시리즈 중에서 과학적인 오류가 가장 심한 단편이기도 하다.

  • 로일롯 박사는 뱀에게 우유를 먹이는데 세상 그 어떤 뱀도 우유를 먹고 살진 않는다. 뱀은 주로 곤충이나 쥐, 개구리 등을 잡아먹고 산다. 또 뱀을 금고 속에 넣어두면 질식사할 가능성이 있다. 뱀은 분명히 뒤로 움직일 수 없는데, 끈을 타고 뒤로 움직였다는 내용도 오류. 뱀을 휘파람으로 훈련시켰다고 했는데, 뱀은 진동을 느낄 뿐 소리는 못 듣는다. 또한 홈즈가 뱀을 보고 인도산 '늪 살모사(Swamp adder)' 라고 하는데, 인도에는 그런 뱀이 없다.#

  • 연약한 여인인 줄리아 스토너는 뱀에 물리고도 헬렌에게 달려와 실마리를 남기고 응급조치를 받을 때까지 살아 있었는데 쇠부지깽이를 구부러뜨릴 정도로 건장한 남성인 로일롯 박사는 비명 한 번 지르고 즉사한다. 굳이 이 부분은 변명을 하자면 줄리아 스토너는 자다가 약하게 물렸기에 독의 양이 덜 주입됐지만 로일롯 박사는 홈즈에게 두들겨 맞고 잔뜩 화가 난 뱀에게 공격당해 주입된 독의 양이 많아서 즉사했다고 할 순 있다. 하지만 다 차치하고서라도 물린 자국이 발각되면 어떻게 처리하려고 독사를 골랐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일단 작중에서 홈즈의 말에 따르면 늪 살모사의 독니 자국은 매우 작아서 숙련된 검시관이 아니면 놓쳤을거라고 한다.

한 마디로 코난 도일의 자료 조사 미비를 제대로 드러낸 것. 뱀의 특성에 대해서 전혀 조사해 보지 않고 그냥 써버린 탓이다. 도일은 동물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마다 오류를 내곤 했는데 푸른 카벙클에선 거위에게 모이 주머니가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고 사자의 갈기에선 사자갈기해파리의 독성을 턱없이 과장했으며 실버 블레이즈에선 경마에 관한 지식이 아예 없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시마다 소지의 데뷔작인 소설 점성술 살인사건을 보면, 작중 화자인 이시오카 가즈미가 셜록 홈즈를 찬양하며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이 얼룩 끈 사건을 꼽는데, 주인공인 미타라이 기요시는 이 오류를 들먹이며 기본적인 이과적 지식만 있어도 이렇게는 안쓸거라며 코난 도일과 홈즈를 신나게 깐다. 그 외의 코난 도일 작품들도 도매금으로 비판을 받는다.

5. 대중매체에서


Fate/Grand Order에서는 셜록 홈즈가 실존인물을 기반으로 한 창작물이라는 설정인데, 이 에피소드를 비롯한 과학적인 오류가 있는 에피소드는 전부 존 왓슨이 마술과 관련 있는 내용을 제거하다가 모순이 생겼다고 능구렁이 담넘어가듯 설정오류를 넘겼다. 이 에피소드의 경우는 원래 시계탑에서 쫓겨난 마술사의 주살 사건이었다고.
대역전재판의 에피소드 벗과 얼룩진 끈의 모험은 이 사건을 오마주한 에피소드이다. 전체적으로 해당 사건을 비트는 구성을 갖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문서 참고. (스포일러 주의)

6. 여담


  • 런던 베이커 가셜록 홈즈 박물관에도 이 사건을 재현한 밀랍 인형이 있다.[5]

[1] 작품의 시간적 배경인 19세기 당시 인도에서는 치타가 살고 있었으나 지금은 멸종되었다.[2] 여담으로 실제 비비는 아프리카와 아라비아 반도에만 분포한다.[3] 이는 국문번역을 위한 한국만의 설명이고 사실은 '띠' 를 뜻하는 band라는 영어단어에 '무리, 집단'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집시 무리를 의심하는 내용이 나온 것이다[4] 헬렌은 피신시켜 두었다.[5] 이 사건의 범인인 그림스비 로일로트 박사가 독사에 물려 죽은 장면을 재현한 밀랍 인형이다. 머리가 벗겨진 노인의 머리를 독사가 칭칭 감은 모습으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