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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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시내버스와 대구광역시 시내버스에서 볼 수 있는 에코시스템 모니터. 부산광역시 시내버스는 다른 것을 사용한다.
1. 개요
시내버스 운전 시 연비 효율을 증진시키고 난폭운전을 방지하며 안전운행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장비. 이 장비의 제조 업체 이름을 따와서 '''테너지'''라고도 불린다. 최초로 시행한 서울특별시 시내버스는 모든 차량에 에코시스템이 장착되었으며 서울에 이어서 정책을 벤치마킹한 부산광역시 시내버스와 대구광역시 시내버스에서도 도입하였다.
버스는 이 에코시스템에 따라 운행하게 되는데 이것을 '에코드라이빙'이라고 한다. 기사의 운전석 주변을 살펴보면 검은 화면의 내비게이션 비슷한 게 있는데, 바로 이게 그 장치의 모니터. 현대 차량은 윈드쉴드 중앙 이음부 프레임에 매달려 있고, 대우와 에디슨 차량은 윈드쉴드 중앙 프레임이 없어서 대쉬보드에 붙어있다. 화면 우측 중앙에는 큼지막하게 기어의 단수(N,1,2,3,4,5,6,R)가 적혀있고, 탄력주행 시 하단에 탄력주행 게이지가 차오른다. 왼쪽 아래에는 현재 시각이 표시되어 있고, 오른쪽 위에는 운전 점수가 조그마한 숫자로 표시되어 있다.
2. 기계 원리
3. 방식
고회전 주행을 지양하여 1300RPM 이내로 주행하고, 평지와 곧은 도로에서도 저속 주행을 하도록 지시한다. 그러나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을 할 경우 에코시스템이 경고음을 내보내게 되며, 한 노선을 운행하고 기점으로 돌아오면 에코 드라이빙 점수가 나온다. 잘 지키면 점수가 100점 가까이 나오게 되지만 안 지키면 엄청 깎이게 된다.[1]
104번, 5511번 등 일부 노선의 경우 노선 특성상 고회전으로 주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는데, 당연히 점수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으므로 이런 노선들의 경우 서울시에서 시스템을 손봐서 점수가 상대적으로 후하게 나오도록 보정해 주기도 한다.
4. 문제점
사실 에코시스템 자체의 문제보다는 무작정 RPM을 낮게 유지하고 느리게 운전하려고 하는 버스 승무원들과 점수 획득에 혈안이 되어있는 버스 업체들의 문제이다. 아예 일정 점수 이상을 유지하도록 강제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버스 승무원들도 바쁘고 정신없는 도심 속에서 이것저것 생각할 거 없이 점수를 획득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 RPM을 무조건 낮게, 속도를 느리게 유지하는 것이기도 하고, 아예 저속 운전을 하도록 시간표가 유도하기 때문이다. 점수 잘 따면 인센티브도 주어지기도 하니 업체나 승무원, 특히 업체들이 그렇게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다. 연비운전 하고도 시원시원하게 달리는 케이스도 많으며, 적정 RPM에서의 변속은 독일같은 선진국에서도 강조하는 내용이다.
- 일정 회전 수 이상이면 에코시스템 기기가 경고음과 LCD 화면에 뜨는 숫자대로 변속하라고 한다. 그러나 고회전 주행이 필요한 언덕길에서도 융통성 없이 작동하여 시내버스 기사들이 불쾌감을 종종 표한다.
- 교통 상황이 원활해도 저속 주행이 불가피해서 배차 관리가 어려워지고, 에코시스템 달기 전 10분 걸리는 거리가 30분 이상 소요되는 일이 많아져서, 이용하는 승객도 불만을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새벽 첫차 승객들은 이 시스템 때문에 이전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생계를 위한 출근길까지 늦어지니, 금전적인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2]
- 가파른 오르막길 등지에서는 고회전으로 주행해야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고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이 장치의 방해로 빌빌대는 경우가 잦다. 심지어, 간혹가다 에코시스템 점수 관리를 위해 시속 20~30km/h에서 4단 기어가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서울 버스 1142이다. 20~30km/h에서 5단으로 주행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 에코드라이빙으로 인해 차량이 지나치게 서행하게 되어, 도로 교통을 방해하는 현상이 흔하게 보이고 있다.[3] 광역버스가 광역버스답게 못 다니는 행위다.
- 승객 입장에서도 기기의 경고음이 꽤 잘 들리는지라 매우 거슬린다. 앞서 언급된 문제점들로 인해 버스 기사는 효율적으로 잘 가고 있는데 경고음이 들려오니 승객들 입장에서는 끄라고 할 수도 없고 미칠 노릇이다.
- 버스 기사들 사이에서 시스템이 현대차에 맞춰져 있다 카더라. 같은 조건으로 운전해도 대우차가 점수가 안 나온다고 한다.
- 이 장치 때문에 지나갈 수 있는 신호를 못 지나갈 때도 있다. 막 짜증나는 일은 아니지만, 이것 때문에 배차간격이 긴 다른 교통수단을 놓치면 그만큼 짜증나는 일이 없다. 특히 경의중앙선. 더군다나 이것 때문에 막차 놓치면...
5. 운영 사례
- 서울특별시 시내버스 : 전체적으로 다 잘 사용하고 있다. [4] 하이브리드 버스와 전기버스는 기술적인 문제로 설치를 할 수가 없다.
- 대구광역시 시내버스 : 대부분 차량이 도입이 완료되었으나, 지키는 경우가 잘 없다.
- 부산광역시 시내버스 : 일부 보이고 있다.
- 인천광역시 시내버스 : 선진네트웍스 계열의 일부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사용한다.
- 창원시 시내버스 : 동양교통만 해당된다.
- 안양시 시내버스 : 삼영운수만 해당된다. 극히 일부 차량에 자체적으로 시범 도입을 했으나, 추가적 도입은 없었다. 설치된 차량들의 점수가 대부분 50점대 수준인 것으로 보아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듯.
- 고양시 시내버스 : 고양교통과 백마운수 일부 차량에서 사용중이다.
- 대전광역시 시내버스
[1] 부산의 경우는 정차할 때 잠시 나타나기도 하는 모양이다.[2] 일용근로자, 경비원, 청소부, 식당 직원 등은 남들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출근하고, 아침 7~9시에 출근하고 안정적인 소득과 괜찮은 근무 여건을 가진 일반 직장인들보다 출근시간 규정이 빠듯하고 불안정한 직업 종사자들은 돈과 시간에 민감한 점을 감안하면 시스템상의 논란이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이것으로 연비를 절감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며, 업체 역시 성과금에 눈이 멀어 기사들에게 강제하고 있다.[3] 9401번 광역버스 차량의 경우 경부고속도로에서 100km/h 정도의 준수한 속도로 운행하고 있었으나 이 장치가 설치된 뒤부터 저속으로 유명한 KD 운송그룹보다 더 느린 속도로 운행하고 있다.[4] 대원교통, 대원여객은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