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키두
'''Enkidu'''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영웅.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영웅 길가메시의 벗으로 나온다. 초야권 등, 평소 행각이 막장의 끝을 달리던 정신나간 폭군 길가메시를 벌하기 위해서 여신 아루루가 진흙으로 빚어 만든 인간이다. 일단 산양자리라고. 외모는 온몸에 짐승처럼 털이 나있고 머리카락은 길었다고 한다.
신들이 엔키두를 빚어낸 다음 지상으로 내려보냈더니 지성이 없어서 야수들과 함께 풀을 뜯고 들판에서 살았다. 그의 야성을 벗기기 위해 신들은 이슈타르 신전의 창녀(여신관) 샴하트를 보내 이주일간 쉬지 않고 성관계[1] 를 맺게 했고, 그리하여 엔키두는 털이 벗겨지고, 짐승 친구들과 멀어져서 인간화된다.[2] 초기에는 1주일로 추정되었지만 2018년에 발견된 점토판에 따르면 2주라는 모양.
이에 샴하트가 말하길 "당신은 지혜로워졌어요, 엔키두. 이제 당신은 신처럼 되었어요. 왜 야수들과 그렇게 거친 숲속에서 뛰어다니는 거죠? 자, 이리 오세요, 내가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우루크로 당신을 모시고 갈게요. 아누와 이쉬타르의 신성한 신전으로, 길가메쉬가 사는 곳으로 모시고 갈게요. 왕은 워낙 강해 야생 황소마냥 젊은이들에게 자기 힘을 과시한답니다." 엔키두는 그녀의 안내에 따라 우르크에 도착했다. 곧 그에 대한 이야기는 길가메쉬의 귀에도 들어간다. 길가메시는 어느 누가 자신에게 대항할 수 있겠냐며 엔키두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이후 엔키두가 이겼다는 판본도 있고 길가메시가 이겼다는 판본도 있고 비겼다는 판본도 있다.
그러나 한바탕 싸운 후에는 막상 쳐부수라고 하는 길가메시와 친해져서 결국 길가메시와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고 만다. 이런 두 사내의 교감을 두고 인류사 최초의 브로맨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둘을 진지하게 동성애적 관계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실제 존재한다. 실제 출토된 유물에 따르면, 이 둘 사이에 모종의 성적 관계가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도 나온다.[3] 엔키두와 친해진 뒤에 길가메시도 정신을 차려 괜찮은 왕이 되어 길가메시를 정신차리게 만든다는 목적은 달성했으니 결과적으론 해피엔딩. 그 후 둘은 원정을 다니기도 하며 영웅으로서 온갖 행적을 남긴다.
태생이 반인반수라해도 좋을 만큼 야성이 강했던 탓인지 야성이 완화되어 온화해진 후에도 과격한 면을 종종 보인다. 예를 들자면 엘림(삼목) 산의 훔바바를 죽인 것이 그 예. 태양신 우투는 자신의 신전을 그 산에 짓고 싶었으나, 엔릴의 명령으로 산지기가 된 훔바바를 직접 죽일 처지는 아니었다.[4] 훔바바를 무찌르러 가자고 할 때는 조목조목 반대하며 만류했던 엔키두는 결국 우투의 사주 + 때마침 그 구역까지 영토를 넓히고 싶었던 길가메시가 훔바바를 무찌르러 갔다. 엔릴에게 받은 7개의 후광으로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던 훔바바는 길가메시의 속임수로 힘을 제대로 발휘도 못하고 둘에게 사로잡혔다. 자세한 과정은 훔바바 항목 참고.
이후 훔바바가 싹싹 빌면서 목숨만은 살려달라 애원하자 길가메시는 자비를 베풀어 목숨만은 살려줄까나 하려던 걸 엔키두 曰 "이놈 살려주면 분명 우리에게 복수할 것임! 고로 죽여야함!"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였고, 엔키두의 반응에 약간 쫄은 듯한 길가메시 曰 "으, 응 알았어...", 그렇게 훔바바는 죽었다. 그런데 길가메쉬가 망설이던 도중 훔바바가 둘을 저주해버렸다.
한편 2015년 10월 이라크에서 길가메시 서사시의 소실된 부분의 일부를 찾아내 해석했는데 여기에 따르면 '''어릴 적 아직 야수였던 시절의 엔키두와 훔바바는 친구사이'''였다고 한다.
길가메시에게 구혼을 거절당한 이슈타르는 신수 '하늘의 황소'를 보낸다.엔키두는 하늘의 황소를 격퇴시켰다.하지만 인간의 몸으로 신의 짐승을 죽였다는 엔키두를 벌해야 한다고 이슈타르가 주장했고 그로인해 엔키두는 저주를 받게된다. 신이 만든 육체를 가지고있었기에 저주를 떨쳐낼수가 없었고 끝내 단명하고 만다
이후 많은 명성을 쌓은 길가메시에게 구혼했으나 모욕적인 언사[5] 와 함께 퇴짜맞은 이슈타르 여신은 그녀의 아버지인 아누신에게 부탁[6] 하늘의 황소 구갈안나를 풀어 지상을 황폐화 시킨다.
이에 참다못한 길가메시는 황소와의 싸우기로 하고, 엔키두 역시 길가메쉬와 함께 싸웠다. 결국 황소 싸움에서 성공, 승리가 확정될 즈음 길가메시가 암만 그래도 신인데[7] 죽이면 후환이 따르지 않을까 염려하자 엔키두 曰 "지금 니 백성들이 고통받으며 죽어나가니까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얼른 잡자!"라고 해서 결국 황소를 잡았다[8] . 그걸 본 이슈타르가 기가 막혀하고, 엔키두는 자신의 친구에게 손 끝 하나 대지 못할 것이라며 황소의 넓적다리를 잘라 이슈타르에게 던지며 그녀를 모욕한다.
결국 제대로 화가난 이슈타르에 의해 하늘에서는 황소의 죽음 때문에 신의 동물을 죽였다는 죄목하에 회의가 일어난다. 길가메시는 신의 피가 섞인지라 죽일 수 없었고, 훔바바건이나 하늘의 소건 등은 모두 행한 것은 길가메시이지만 거의 엔키두가 교사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신들이 심판[9] 을 할 때에 길가메시보다 엔키두를 더 나쁜 죄질로 보았기에, 결국 그들의 창조물인 엔키두가 죽는 걸로 결정이 된다. 결국 엔키두는 병에 걸려 12일 만에 죽게 된다. 이때 길가메시의 '''품에 안겨서''' 죽었다고 하며 이후 시체에서 '''벌레'''가 나올 때까지 그 시체를 길가메시가 안고 있었다고 한다....
죽기 전에 자신을 인간으로 만든 샴하트에게 저주를 내뱉었다. 그 말을 들은 태양신 우투(샤마시)가 '''샴하트가 아니면 네가 길가메시랑 친구가 되어 여태까지 영화를 누릴 수 있었겠느냐'''하며 꾸짖자 그제서야 저주를 취소(...)하고 축복을 내리고 숨을 거둔다.
길가메시가 불사를 구하게 된 원인이 바로 이 친구의 죽음이다. 그만큼 길가메쉬가 가장 아꼈던 친구...라고 해봤자 길가메시 친구는 이 사람밖에 없다고 봐도 된다.[10] 신의 축복이란 축복은 다 받아 태어난 길가메시는 절대적이라고 해도 좋을 자신에 견줄 상대는 엔키두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둘도 없는 친구가 신의 저주 때문에 그렇게 간단히 죽는 꼴을 보았으니...
사실 반신인 것과 별도로 훔바바와 구갈안나 건은 명백히 엔키두 쪽에 더 책임이 있고,[11] 이슈타르를 모욕한 건은 충분히 이슈타르에게 화낼 만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서로의 처치를 생각할 때 그 모욕은 화를 자초한 것이라 설령 길가메시가 반신이 아니었더라도 엔키두 쪽이 죽었을 것이다. 여러 모습을 보면 처세술 쪽으로는 길가메시가 더 낫다.
엔키두의 죽음에 대한 판본은 전혀 다른 판본도 있는데, 이 판본에 나오는 인안나는 악독함과 거리가 멀고 길가메시 쪽이 현명하며 엔키두가 자업자득으로 죽는다. 또 우투가 아니라 엔키가 아트라하시스 때처럼 도와준다.
이야기는 세계수 비슷한 설정에서 시작하는데, 태고에 아주 큰 나무가 유프라테스 강가에 자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본 인안나는 이 나무를 정성들여 키웠는데, 나무가 다 자라면 여신의 가구를 만들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나무가 크게 자라자 나무 뿌리 부근에는 거대한 뱀이 둥지를 틀었고, 꼭대기에는 흉칙한 괴조가 둥지를 틀었고, 중간에는 릴리스가 자리를 잡았다. 이 불청객들 때문에 나무를 쓰지 못하게 되자 인안나는 영웅왕 길가메쉬에게 눈물로 호소하였다.
인안나의 요청을 받은 길가메쉬는 영웅답게 전투력을 발휘하여 이들 괴물들을 다 물리친다. 인안나는 크게 기뻐하면서 나무를 베어다가 길가메쉬에게 줄 선물을 만들었다. 이 선물은 공과 야구배트였다는 판본도 있고 북과 북채였다는 판본도 있다. 길가메쉬는 이걸 가지고 놀다가 공을 떨어뜨렸는데, 하필 거기가 지하세계로 가는 구덩이였다.
공을 찾으러 갈 방법이 없어서 길가메쉬가 상심하자, 그의 절친 엔키두가 대신 가져오겠다고 나선다. 그러자 길가메쉬는 저승에 갈때는 조심할 점이 많다며 여러가지 주의를 준다. 요약하면 튀는 행동말고 잽싸게 공만 줏어 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엔키두는 건성으로 흘려듣고 화려번쩍한 차림으로 요란하게 저승에 갔다가 그대로 죽는다.
길가메쉬는 신들에게 엔키두를 돌려달라고 막대한 재보를 바치며 간절하게 소원을 빈다. 처음 갔던 엔릴에게는 저승에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은 없다면서 퇴짜를 맞는다. 그러나 엔키는, 엔키두 자체를 이승에 돌려놓을 순 없지만 빛을 저승 쪽에 비추면 엘키두의 그림자가 이승에 나타나게 된다며 엔키두의 그림자를 불러낸다. 아트라하시스의 홍수 신화와 인안나 명계하강 사건을 생각할 때 둘의 태도는 자연스럽다.
길가메쉬는 엔키두의 그림자와 대화를 나누는데, 주된 내용은 이승에서 이러이러한 행동을 한 사람들은 저승에서 뭘 하고 있더냐 하고 길가메쉬가 묻고, 엔키두가 답하는 것이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수메르 사람들이 저승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흐룬딩이나 게이 볼크처럼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이름은 살짝 비틀어 エンキドゥ(엔키두)가 아니라 エルキドゥ(엘키두)로 불리고 있다.
2010년대 후반 강팀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를 묶어 부르는 이름.
1.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영웅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영웅.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영웅 길가메시의 벗으로 나온다. 초야권 등, 평소 행각이 막장의 끝을 달리던 정신나간 폭군 길가메시를 벌하기 위해서 여신 아루루가 진흙으로 빚어 만든 인간이다. 일단 산양자리라고. 외모는 온몸에 짐승처럼 털이 나있고 머리카락은 길었다고 한다.
1.1. 상세
신들이 엔키두를 빚어낸 다음 지상으로 내려보냈더니 지성이 없어서 야수들과 함께 풀을 뜯고 들판에서 살았다. 그의 야성을 벗기기 위해 신들은 이슈타르 신전의 창녀(여신관) 샴하트를 보내 이주일간 쉬지 않고 성관계[1] 를 맺게 했고, 그리하여 엔키두는 털이 벗겨지고, 짐승 친구들과 멀어져서 인간화된다.[2] 초기에는 1주일로 추정되었지만 2018년에 발견된 점토판에 따르면 2주라는 모양.
이에 샴하트가 말하길 "당신은 지혜로워졌어요, 엔키두. 이제 당신은 신처럼 되었어요. 왜 야수들과 그렇게 거친 숲속에서 뛰어다니는 거죠? 자, 이리 오세요, 내가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우루크로 당신을 모시고 갈게요. 아누와 이쉬타르의 신성한 신전으로, 길가메쉬가 사는 곳으로 모시고 갈게요. 왕은 워낙 강해 야생 황소마냥 젊은이들에게 자기 힘을 과시한답니다." 엔키두는 그녀의 안내에 따라 우르크에 도착했다. 곧 그에 대한 이야기는 길가메쉬의 귀에도 들어간다. 길가메시는 어느 누가 자신에게 대항할 수 있겠냐며 엔키두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이후 엔키두가 이겼다는 판본도 있고 길가메시가 이겼다는 판본도 있고 비겼다는 판본도 있다.
그러나 한바탕 싸운 후에는 막상 쳐부수라고 하는 길가메시와 친해져서 결국 길가메시와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고 만다. 이런 두 사내의 교감을 두고 인류사 최초의 브로맨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둘을 진지하게 동성애적 관계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실제 존재한다. 실제 출토된 유물에 따르면, 이 둘 사이에 모종의 성적 관계가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도 나온다.[3] 엔키두와 친해진 뒤에 길가메시도 정신을 차려 괜찮은 왕이 되어 길가메시를 정신차리게 만든다는 목적은 달성했으니 결과적으론 해피엔딩. 그 후 둘은 원정을 다니기도 하며 영웅으로서 온갖 행적을 남긴다.
태생이 반인반수라해도 좋을 만큼 야성이 강했던 탓인지 야성이 완화되어 온화해진 후에도 과격한 면을 종종 보인다. 예를 들자면 엘림(삼목) 산의 훔바바를 죽인 것이 그 예. 태양신 우투는 자신의 신전을 그 산에 짓고 싶었으나, 엔릴의 명령으로 산지기가 된 훔바바를 직접 죽일 처지는 아니었다.[4] 훔바바를 무찌르러 가자고 할 때는 조목조목 반대하며 만류했던 엔키두는 결국 우투의 사주 + 때마침 그 구역까지 영토를 넓히고 싶었던 길가메시가 훔바바를 무찌르러 갔다. 엔릴에게 받은 7개의 후광으로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던 훔바바는 길가메시의 속임수로 힘을 제대로 발휘도 못하고 둘에게 사로잡혔다. 자세한 과정은 훔바바 항목 참고.
이후 훔바바가 싹싹 빌면서 목숨만은 살려달라 애원하자 길가메시는 자비를 베풀어 목숨만은 살려줄까나 하려던 걸 엔키두 曰 "이놈 살려주면 분명 우리에게 복수할 것임! 고로 죽여야함!"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였고, 엔키두의 반응에 약간 쫄은 듯한 길가메시 曰 "으, 응 알았어...", 그렇게 훔바바는 죽었다. 그런데 길가메쉬가 망설이던 도중 훔바바가 둘을 저주해버렸다.
한편 2015년 10월 이라크에서 길가메시 서사시의 소실된 부분의 일부를 찾아내 해석했는데 여기에 따르면 '''어릴 적 아직 야수였던 시절의 엔키두와 훔바바는 친구사이'''였다고 한다.
1.2. 죽음
길가메시에게 구혼을 거절당한 이슈타르는 신수 '하늘의 황소'를 보낸다.엔키두는 하늘의 황소를 격퇴시켰다.하지만 인간의 몸으로 신의 짐승을 죽였다는 엔키두를 벌해야 한다고 이슈타르가 주장했고 그로인해 엔키두는 저주를 받게된다. 신이 만든 육체를 가지고있었기에 저주를 떨쳐낼수가 없었고 끝내 단명하고 만다
1.2.1. 판본 1
이후 많은 명성을 쌓은 길가메시에게 구혼했으나 모욕적인 언사[5] 와 함께 퇴짜맞은 이슈타르 여신은 그녀의 아버지인 아누신에게 부탁[6] 하늘의 황소 구갈안나를 풀어 지상을 황폐화 시킨다.
이에 참다못한 길가메시는 황소와의 싸우기로 하고, 엔키두 역시 길가메쉬와 함께 싸웠다. 결국 황소 싸움에서 성공, 승리가 확정될 즈음 길가메시가 암만 그래도 신인데[7] 죽이면 후환이 따르지 않을까 염려하자 엔키두 曰 "지금 니 백성들이 고통받으며 죽어나가니까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얼른 잡자!"라고 해서 결국 황소를 잡았다[8] . 그걸 본 이슈타르가 기가 막혀하고, 엔키두는 자신의 친구에게 손 끝 하나 대지 못할 것이라며 황소의 넓적다리를 잘라 이슈타르에게 던지며 그녀를 모욕한다.
결국 제대로 화가난 이슈타르에 의해 하늘에서는 황소의 죽음 때문에 신의 동물을 죽였다는 죄목하에 회의가 일어난다. 길가메시는 신의 피가 섞인지라 죽일 수 없었고, 훔바바건이나 하늘의 소건 등은 모두 행한 것은 길가메시이지만 거의 엔키두가 교사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신들이 심판[9] 을 할 때에 길가메시보다 엔키두를 더 나쁜 죄질로 보았기에, 결국 그들의 창조물인 엔키두가 죽는 걸로 결정이 된다. 결국 엔키두는 병에 걸려 12일 만에 죽게 된다. 이때 길가메시의 '''품에 안겨서''' 죽었다고 하며 이후 시체에서 '''벌레'''가 나올 때까지 그 시체를 길가메시가 안고 있었다고 한다....
죽기 전에 자신을 인간으로 만든 샴하트에게 저주를 내뱉었다. 그 말을 들은 태양신 우투(샤마시)가 '''샴하트가 아니면 네가 길가메시랑 친구가 되어 여태까지 영화를 누릴 수 있었겠느냐'''하며 꾸짖자 그제서야 저주를 취소(...)하고 축복을 내리고 숨을 거둔다.
길가메시가 불사를 구하게 된 원인이 바로 이 친구의 죽음이다. 그만큼 길가메쉬가 가장 아꼈던 친구...라고 해봤자 길가메시 친구는 이 사람밖에 없다고 봐도 된다.[10] 신의 축복이란 축복은 다 받아 태어난 길가메시는 절대적이라고 해도 좋을 자신에 견줄 상대는 엔키두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둘도 없는 친구가 신의 저주 때문에 그렇게 간단히 죽는 꼴을 보았으니...
사실 반신인 것과 별도로 훔바바와 구갈안나 건은 명백히 엔키두 쪽에 더 책임이 있고,[11] 이슈타르를 모욕한 건은 충분히 이슈타르에게 화낼 만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서로의 처치를 생각할 때 그 모욕은 화를 자초한 것이라 설령 길가메시가 반신이 아니었더라도 엔키두 쪽이 죽었을 것이다. 여러 모습을 보면 처세술 쪽으로는 길가메시가 더 낫다.
1.2.2. 버전 2
엔키두의 죽음에 대한 판본은 전혀 다른 판본도 있는데, 이 판본에 나오는 인안나는 악독함과 거리가 멀고 길가메시 쪽이 현명하며 엔키두가 자업자득으로 죽는다. 또 우투가 아니라 엔키가 아트라하시스 때처럼 도와준다.
이야기는 세계수 비슷한 설정에서 시작하는데, 태고에 아주 큰 나무가 유프라테스 강가에 자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본 인안나는 이 나무를 정성들여 키웠는데, 나무가 다 자라면 여신의 가구를 만들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나무가 크게 자라자 나무 뿌리 부근에는 거대한 뱀이 둥지를 틀었고, 꼭대기에는 흉칙한 괴조가 둥지를 틀었고, 중간에는 릴리스가 자리를 잡았다. 이 불청객들 때문에 나무를 쓰지 못하게 되자 인안나는 영웅왕 길가메쉬에게 눈물로 호소하였다.
인안나의 요청을 받은 길가메쉬는 영웅답게 전투력을 발휘하여 이들 괴물들을 다 물리친다. 인안나는 크게 기뻐하면서 나무를 베어다가 길가메쉬에게 줄 선물을 만들었다. 이 선물은 공과 야구배트였다는 판본도 있고 북과 북채였다는 판본도 있다. 길가메쉬는 이걸 가지고 놀다가 공을 떨어뜨렸는데, 하필 거기가 지하세계로 가는 구덩이였다.
공을 찾으러 갈 방법이 없어서 길가메쉬가 상심하자, 그의 절친 엔키두가 대신 가져오겠다고 나선다. 그러자 길가메쉬는 저승에 갈때는 조심할 점이 많다며 여러가지 주의를 준다. 요약하면 튀는 행동말고 잽싸게 공만 줏어 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엔키두는 건성으로 흘려듣고 화려번쩍한 차림으로 요란하게 저승에 갔다가 그대로 죽는다.
길가메쉬는 신들에게 엔키두를 돌려달라고 막대한 재보를 바치며 간절하게 소원을 빈다. 처음 갔던 엔릴에게는 저승에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은 없다면서 퇴짜를 맞는다. 그러나 엔키는, 엔키두 자체를 이승에 돌려놓을 순 없지만 빛을 저승 쪽에 비추면 엘키두의 그림자가 이승에 나타나게 된다며 엔키두의 그림자를 불러낸다. 아트라하시스의 홍수 신화와 인안나 명계하강 사건을 생각할 때 둘의 태도는 자연스럽다.
길가메쉬는 엔키두의 그림자와 대화를 나누는데, 주된 내용은 이승에서 이러이러한 행동을 한 사람들은 저승에서 뭘 하고 있더냐 하고 길가메쉬가 묻고, 엔키두가 답하는 것이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수메르 사람들이 저승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1.3. 관련 항목
2.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간멘
3. Fate 시리즈의 엔키두
흐룬딩이나 게이 볼크처럼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이름은 살짝 비틀어 エンキドゥ(엔키두)가 아니라 エルキドゥ(엘키두)로 불리고 있다.
- 엘키두 : 영령
- 하늘의 사슬 : 위의 항목에서 언급된 하늘의 황소 토벌에서 엔키두가 황소를 붙잡고 있는 동안 길가메쉬가 베었다는 판본에서 유래한 길가메쉬의 보구. 여기서 엔키두를 무기로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4.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적 캐릭터
5. 퇴마록 국내편의 브리트라교 소속 주술사
6. KBO 리그
2010년대 후반 강팀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를 묶어 부르는 이름.
[1] 여담이지만 이 창녀는 나쁜 인식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닌 신성한 직업이었다. 성교를 통해 신과 접하는 의식을 하는 것.[2] 창녀를 보낸 게 신들이 아니라 길가메시라는 전승도 있다. 엔키두의 존재를 알고 그의 야성을 제거함으로써 보다 약하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자객으로서 보낸 것이라고. 그 의도는 성공하여 원래 길가메시보다 강하던 엔키두가 길가메쉬와 동등한 힘으로 약화되었다.[3] 직접적인 동성 간 성관계 묘사는 나오지 않으나, 출토된 점토판에서, 길가메시가 '너의 아내처럼 사랑하고, 포옹하고, 애무하게 될 자'라는 예언을 듣는 장면이 나온다. 관련 논문, 21-22 페이지 참고.[4] 엔릴이 신들의 실권자이므로 그에게 7개의 후광과 명령을 받아 산을 지키는 훔바바를 죽이는 건...[5] 이 때 이슈타르에게 퍼부은 언사는 한 줄로 요약해 '''님은 된장녀인 데다 님 구남친들이 무슨 꼴 됐는지 내가 다 아는데 어떻게 사귀겠음?'''(...).[6] 이때 이슈타르가, 자신을 돕지 않으면 지하의 망자들을 내보내 산 자들을 뜯어먹어 세계를 멸망시키겠다고 해서 길가메시 서사시야말로 가장 오래된 좀비물이라 카더라(...)[7] 하늘의 황소 구갈안나는 저승의 여신 에레쉬키갈(이슈타르의 언니)의 남편이다.[8] 판본에 따라서는 엔키두가 황소를 붙잡고 길가메시가 찔러 죽였다고도 한다.[9] 훔바바가 둘을 저주할 때에 '항소는 제기되었다'라는 말을 한다.[10] 모든 모험을 나와 함께 겪어낸 이,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엔키두, 모든 모험을 나와 함께 겪어낸 그를 인간의 운명이 덮쳤다. 낮이나 밤이나 나는 그를 위해 울었고, 그를 결코 땅에 묻으려 하지 않았다 7일 밤낮 동안, 그의 코에서 구더기가 떨어질 때까지. 그가 떠난 이후 나는 결코 위안을 찾을 수 없기에, 사냥꾼처럼 들판을 배회하고 있다. -길가메시 서사시-[11] 길가메시는 신을 죽이면 그 후환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죽이는 걸 망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