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미언
하얀 로냐프강 2부의 주인공.
1. 소개
벤도루우젤 출신의 루우젤 수비대장으로 첫 등장시 22세.
다른 주인공인 대장장이 수우판, 기사 지망생 엑세레온과는 죽마고우이며, 그보다 2살 어린 루우젤 왕자 할파펠과도 절친한 사이이다. 호쾌한 성격의 장사로 이미 15살 때 루우젤 안에서 힘과 주량으로 대적할 상대가 없었다.
작중에서 기사 지망생 엑세레온을 제외하고는 주먹이건 렉카아드건 일대일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을 정도의 사기적인 하야덴[1] 실력을 지니고 있으며, 항상 훈련을 마무리할 때는 '''자신 VS 루우젤 수비대 전원의 대련을 해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바스크가 있는 어지간한 정식 기사도 하야덴 한 번에 관광보낼 수 있을 정도. 그러나 그는 이나바뉴의 식민지 루우젤 출신이었기 때문에 견습 기사조차 되지 못했고, 자경대와 비슷한 수준의 루우젤 수비대 대장이 되었지만 이나바뉴 기사들에게 온갖 차별을 받았다. 엘리미언은 스스로 자신을 이길 수 있는 건 오로지 엑세레온 한 명뿐이라고 한다. 그나마도 과거 씬을 보면, 신체적으로 장성한 10대 후반부터는 연습 렉카아드에서 엘리미언이 거의 우위에 있었던 모양.
2. 제1차 루우젤 독립전쟁
이나바뉴 왕녀의 약혼자 나이트 레본스트를 죽인 자객을 찾던 중 이나바뉴 기사들이 다짜고짜 수우판의 스승이자 주군인 겐키트 11세를 베어버리면서, 그 동안 차별받아온 루우젤 사람들의 감정이 폭발하여 루우젤에 주둔하고 있는 이나바뉴 기사단을 몰아내고 봉기하게 된다. 이후 겐키트 11세의 아들 할파펠 루우젤을 겐키트 12세로 추대하고, 수우판과 엘리미언이 중심이 되어 루우젤 기사단을 창설하면서 제1차 루우젤 독립전쟁이 시작된다.
수우판이 두뇌 역할을 하게 된 반면 엘리미언은 바스크 2[2] 의 기사대장이 되어 기사단 양성과 실전으로 무력을 담당하게 된다. 엘리미언은 수우판이 창설한 1천 기의 중장기병대 네프슈네 나이트를 맡게 되었고, 이 네프슈네 나이트는 작중 내내 엘리미언의 지휘 아래 압도적인 기동력과 파괴력을 선보이며 이나바뉴 기사단을 차례차례 괴멸시킨다.
루우젤의 독립 선언 후, 이나바뉴 기사단은 전통적으로 특기였던 물량 작전으로 루우젤을 밀어버리려고 하였다. 수우판은 주요 거점을 완전 장악하고 게릴라 전 위주로 몰고 간 끝에 네프슈네 나이트를 돌격시켜 마무리 짓는 식의 전술로 초반의 모든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새로운 루우젤 원정군의 책사 젤라하 라벨은 수우판의 게릴라 전법의 허점을 찔렀고, 수우판으로 하여금 이나바뉴의 병력을 오판하게 만든다. 결국 수우판은 라벨의 양동작전에 빠져 벤도루우젤을 이나바뉴의 예비 병력에 빈집털이당하고 겐키트 12세를 인질로 잡히면서 무조건 항복의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인질이 된 겐키트 12세가 '''"이 자리에서 나 겐키트 12세는 루우젤 기사단장 나이트 수우판에게 왕위를 양도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수우판이 만들어준 하야덴[3] 네라엘페론으로 자결한다. 수우판은 일이 글렀음을 깨닫고 루우젤 기사단 전원의 해체를 명령하고, 엘리미언은 '모두가 알 수 있는 방법으로 루우젤 기사단을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루우젤은 이나바뉴에 무조건 항복하였고, 수우판과 엘리미언은 역적의 수괴로 이나바뉴 기사단에 쫓기게 된다.
3. 제2차 루우젤 독립전쟁
엘리미언은 도주하던 중 한 여관에서 이나바뉴 기사단에게 억울하게 남편을 잃은 여관 여주인 라이넬과 아들 메이를 만나게 된다. 이나바뉴 기사단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강간하려 했던 광경을 어린 나이에 직접 본 메이는 켈베라네즈[4] 를 앓고 있었고, 모종의 사건으로 엘리미언을 아버지로 인식하게 된다. 엘리미언에게 절대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메이 때문에 라이넬 역시 도주행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던 중 엘리미언은 어느 마을에서 수비대 시절의 부관 카샤린을 만나게 되지만, 결국 그와 카샤린의 발연기 때문에 이나바뉴 기사단의 감시망에 걸려들게 되고 카샤린이 합류한 일행은 이나바뉴의 집요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오지인 안도칸 땅으로 들어간다. 이 곳에서 수우판과 엘리미언, 카샤린은 아들의 반란으로 왕위를 잃고 쫓겨난 안도칸 왕 헤르헤서와 만나 왕위를 탈환하는데 큰 공을 세운다.
수우판이 강궁병대 할파펠 나이트와 공성병대 딤켈마로켄[5][6] 나이트를 고안하는 안도칸에서의 2년 동안, 엘리미언은 자기를 아버지처럼 따르는 메이 때문에 라이넬과 가까운 사이가 되고, 출정 직전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독립 루우젤의 기사대장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라이넬에게 약속한다.
제1차 루우젤 독립전쟁이 끝난 지 2년 후, 수우판 일행은 라이넬과 메이를 안도칸 땅에 남겨두고 루우젤로 돌아온다. 그리고 엘리미언은 이나바뉴의 루우젤 파견대 전체에게 '''1:1,000의 렉카아드를 신청해 약 600명을 쓰러뜨린다.''' 며칠 간 잠도 안 자고 600여명을 쓰러뜨린 엘리미언에게, 이나바뉴 기사단의 남은 400여명은 기가 질려 렉카아드를 포기하고 1인 집중 공격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동시에 전원 집결한 네프슈네 나이트가 한 자리에 모여 부활한다. 대다수가 루우젤 수비대 출신이었던 네프슈네 나이트에게는 1:1,000의 렉카아드 자체가 과거 엘리미언 vs 루우젤 수비대 전원의 대련을 연상시켰고 이 소문이 바로 부활의 신호탄이 되었던 것. 수우판과 엘리미언은 부활한 네프슈네 나이트를 돌격시켜 이나바뉴의 루우젤 주둔군을 전멸시키고 제2차 루우젤 독립전쟁을 시작한다.
수우판이 벤도루우젤에서 할파펠 나이트로 우주방어를 펼치는 사이, 엘리미언은 네프슈네 나이트와 딤켈마로켄 나이트를 맡아 이나바뉴 동쪽에서 하라데스 파견대, 동방원정대 등 이나바뉴의 주력 부대를 개발살내버리고 주요 거점을 점령하면서 이나바뉴 수도 퓨론사즈로 진군한다. 이나바뉴 군이 양동작전에 당황하는 틈을 타서 수우판 역시 이나바뉴의 루우젤 원정군을 관광보내고 남쪽으로 진군하여 엘리미언의 군대와 합류, 퓨론사즈로 향한다.
그러나 책사 나이트 라벨과 이나바뉴 동방원정대장(기사대장 다음직책) 나이트 엑시렌이 된 엑세레온은 이전의 이나바뉴 군과는 달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으며, 머릿수에서 불리한 루우젤 군에게 지속적인 출혈을 강요했다. 이에 초조해진 루우젤 군은 샤안의 계곡에서 이나바뉴 군과 정면으로 맞붙게 되는데, 이 역시 나이트 라벨의 책략이었다. 나이트 라벨은 좁은 계곡에서 네프슈네 나이트의 돌격력을 역이용하는 책략을 써서 엘리미언과 네프슈네 나이트 대부분을 함정에 빠뜨려 포위공격한다. 기동력과 돌격력을 잃고 중장갑주를 입은 채 쓰러진 네프슈네 나이트는 고스란히 이나바뉴 경보병들의 먹이가 되었다.
엘리미언은 함정에 빠진 후에야 옛 친구 엑세레온이 바로 이나바뉴의 대장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지만, 이 곳이 자신의 사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감하고 마지막 투혼을 발휘해 수백 명의 기사들을 저승으로 보낸다. (라벨의 근위기사단 전원사망) 이나바뉴 기사단은 예상 외로 큰 손실을 입고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창병대 전체에게 엘리미언 1인을 집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결국 엘리미언은 수백 개[7] 의 창을 맞은 빈사 상태에서 마지막 힘을 짜내 '''"수우판-! 독립 루우젤에서 다시 만나자-!"'''는 사자후를 외치고 서서 전사한다.
4. 사후
함정에 빠진 엘리미언이 자신의 목숨을 미끼로 시간을 끄는 사이에, 수우판은 책략 싸움에서 라벨의 심리 트릭을 부수고 나이트 엑시렌이 이끄는 이나바뉴의 주력 기사단을 완전히 포위 섬멸시켜 승리했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워낙 많은 희생을 치룬 루우젤은 퓨론사즈를 공략하기엔 무리였으며, 나이트 루델과 나이트 숄더의 이나바뉴 지원군이 오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루우젤 기사단은 퓨론사즈 코앞에서 군대를 돌려 루우젤로 돌아갔다.
1년 후, 루우젤 제32대 국왕 겐키트 13세로 정식 즉위한 수우판은 여전히 루우젤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이나바뉴를 향해 다시 진군을 개시한다. 이나바뉴의 물량은 여전히 압도적이었고 이나바뉴 기사단이 수우판의 전술을 모방하여 젠타리온 부대를 만들기도 했지만, 책사 라벨도 기사대장 엑시렌도 없는 이나바뉴 기사단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끝낸 수우판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나이트 아스테 휘하에서 조련된 1천 5백의 이나바뉴 젠타리온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루우젤 군에게 몰살당한다.
결국 루우젤 기사단은 이나바뉴 수도 퓨론사즈를 포위하고 강화요청을 받아내 독립 루우젤을 완성한다. 그리고 딤켈마로켄 나이트가 기사대장 엘리미언을 기리는 뜻으로 퓨론사즈 성벽에 일제히 투석기를 발사하면서 작품이 완결된다.
외전 '''이나바뉴 최후의 날'''을 보면 그 후에도 루우젤을 침공하여 다시 병합하려는 이나바뉴의 행태는 10년 후까지 이어진 듯 보이며 10년 후 다시 퓨론사즈까지 진군한 루우젤 군은 기사대장 벨로멜의 지휘하에 공성전을 벌이는데 수우판의 양자로 입양된 메이가 나이트 아스테 이하 옐리어스 나이트를 몰살시키며 무조건 항복 문서를 받아내게 된다.
5. 명대사
호쾌한 성격만큼 본작에서 가장 많은 명대사를 말하는 명대사 제조기이기도 하다.
- "한 기의 레페리온(경기병)으로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건 수우판, 바로 너였어. 그리고 네가 명령만 한다면 혼자서 지옥도 정복해 보이겠어."
- "어젯밤 달은 어느 쪽에서 떠올랐습니까? 수우판이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달은 내일 남쪽에서 떠오를 것입니다." - 안도칸 맹주 헤르헤서가 루우젤 독립의 가능성에 대해 묻자 대답한 말.[8]
- "네프슈네 나이트, 너희가 모두 여기에 있느냐-! 네프슈네 나이트, 전원 돌격태세! 목표는 루우젤 전역!" - 부활한 네프슈네 나이트에게 내린 첫 명령.
- "퓨론사즈를 함락시키기 전에는 내 무덤에 빌어먹을 돌 던질 생각[9] 하지 말라고. 그렇게 전해라." - 전령을 통해 수우판에게 남긴 유언.
- "네프슈네 나이트, 전원 돌격태세! 목표는 퓨론사즈 평원!" - 네프슈네 나이트에게 내린 마지막 명령.
- "수우판-! 독립 루우젤에서 다시 만나자-!" - 이나바뉴 기사단 앞에서 유언으로 남긴 사자후.
- "보고 있고 말고. 이 빌어먹을 국왕 녀석아." - 퓨론사즈의 성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수우판이 "보고 있느냐, 엘리미언. 보고 있느냐." 독백하자 들려온 메아리.
6. 여담
출판본과는 결말이 다소 다른 하이텔 통신 연재분의 외전 '이나바뉴 최후의 날'에서는 라이넬은 나오지 않지만 메이가 직접 엘리미언의 복수를 한다.
여전히 켈베라네즈를 앓고 있었지만(사실 더 심해진 거 같기도 하다), 희대의 검술 재능을 가진[10] 메이는 수우판에게 입양되어 루우젤의 왕자가 된다. 친아버지와, 또한 그가 아버지로 여긴 엘리미언 모두 이나바뉴 기사단에 잃은 메이에게 이나바뉴는 철천지 원수였고, 그는 나이트 메일룬으로서 직접 10년 후 이나바뉴 공격의 선봉에 선다.
그리고 원정 끝에 마침내 이나바뉴 수도 퓨론사즈 성을 완전 포위하고 이나바뉴 국왕의 항복만을 기다리게 되지만, 나이트 메일룬은 수우판의 명령을 무시하고 단독으로 퓨론사즈에 잠입한다. 그리고 "너희들이 내게 아빠를 빼앗았으니까 나도 너희들의 소중한 것을 빼앗겠어. 그래도 괜찮지?"라며 국왕 친위대와 이나바뉴 국왕 개루너 10세를 몰살시키고, 퓨론사즈 성벽에 서서 그가 이렇게 독백하면서 끝난다.
'''"아빠, 아빠. 내가 죽였어. 아빠를 죽인 기사들을 전부 죽였다구. 정말 장하구나, 메이. 정말 장하구나. 이 아빠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단다."'''
이나바뉴 역사학자 베이로도의 <십이 기사 평전>에 등장하는 12명의 기사들과 1, 2부 통틀어 하야덴 및 패치를 사용하는 모든 기사류 등장인물 중에서, 작품의 일반적 기사들과 전혀 다른 개념, 다른 차원의 '''카일라우 나이트''' 메일룬을 제외하고, 하야덴 실력에서 가장 뛰어나며 강력한 기사임을 작가가 언급한 적이 있다.(팬미팅 중, 인간이 곰을 어떻게 이기냐고 하셨다(...).)
[1] 하얀 로냐프강 세계관에서 '검술'을 지칭[2] 바스크 1은 국왕 겐키트 12세[3] 하얀 로냐프강 세계에서 장검을 의미.[4] 자폐증의 일종.[5] 루우젤 어로 '마로켄의 분노'라는 뜻.[6] 나이트 헤안과 나이트 마로켄은 먼 옛날 독립국 시절의 루우젤 기사들이다. 이나바뉴가 루우젤을 침공하자 헤안과 마로켄은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우주방어를 펼쳐 이나바뉴가 침공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몰고 간다. 마지막 전투에서 마로켄은 '내가 죽더라도 벤도루우젤 성에서 나와서는 안된다.'고 헤안에게 당부했다. 그럼에도 헤안은 친구 마로켄을 구하기 위해 결국 벤도루우젤 성에서 뛰어나왔지만, 결국 전세를 뒤집을 수는 없었고 오히려 성의 방어선까지 뚫리면서 루우젤이 함락된다. 나이트 헤안은 전투 끝에 전사하였고 나이트 마로켄은 이나바뉴에 거역한 죄로 조리돌림을 당한 후 벤도루우젤 광장에서 거열형으로 생을 마감한다.[7] 이것은 원작의 묘사이며 장렬한 표현이지만, 엘리미언이 설정상 아무리 거한이라고 해도 몸에 수백 개의 창이 꽂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창대끼리 간섭도 있고 표면적을 고려해보면…[8] 헤르헤서는 이 말을 듣고 "내 60 평생 이렇게 시원한 말은 처음 들었다."는 감상을 남겼다.[9] 무덤에 돌을 던지는 것은 루우젤 고유의 장례 풍습이다.[10] 이에 대한 떡밥이 2부 중반부터 나온다. 하얀 로냐프강 세계관에서는 일반인과 기사의 무력 차이가 넘사벽인데 아무 훈련도 받지 않은 메이가 고작 8살의 나이에 특이한 몸놀림으로 정규 기사 한 명을 벴다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