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 마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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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a Martell'''
257 AC ~ 283 AC
1. 소개
2. 생애
3. 기타


1. 소개


얼음과 불의 노래의 과거 인물. 마르텔 가문의 공녀이자 타르가르옌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비.
도른 여대공(이름 불명, 도란 마르텔 남매의 어머니)의 둘째이자 장녀로 도란 마르텔의 여동생이자 오베린 마르텔의 누나.[1] 칠왕국의 왕세자 라에가르 타르가르옌과 결혼해 라에니스 타르가르옌 공주와 아에곤 타르가르옌 왕자를 두었다.
선량한 성격에 병약했지만 아름다웠다.

2. 생애


출산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미숙아로 태어나, 이후 평생 동안 몸이 약했다. 오빠 도란은 훗날, 선스피어를 떠나 있던 종자 시절 그녀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 안 있어 죽을 거라고 체념했었다고 털어놨다.
존 코닝턴의 회상에 따르면 몸이 약한 탓인지 아이를 낳을 때마다 한동안 병상 신세를 졌는데, 특히 아에곤을 낳은 뒤엔 죽을 뻔했었다고 한다. 이 때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는데, 이게 중요한 복선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이 본 과거의 환영에서 그녀의 남편 라에가르 타르가르옌이 '용의 머리는 셋'이라면서 하나가 부족하다는 말을 한다.
원래 도른의 여대공(도란 3남매의 어머니)과 타이윈의 아내 조안나 라니스터는 친한 사이로, 둘이서 엘리아는 제이미 라니스터와, 오베린은 세르세이 라니스터와 결혼시켜 겹사돈을 맺을 계획을 짰지만 조안나가 타이윈에게 이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티리온 라니스터를 낳으면서 죽는 바람에 무산된다. 사실 이 시기 즈음 오베린의 어머니는 약혼이 성사될 거라 예상하고서[2] 약혼을 위해 10대 중반이었던 오베린과 엘리아를 데리고 캐스털리 록을 방문했는데, 도착했을 땐 하필 조안나가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3]
이 탓인지 오베린 마르텔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어머니가 약혼에 관한 건을 꺼냈을 때 타이윈이 두 가지 약혼 제의 모두 거의 모욕에 가깝게 거절했다고 한다. 상세히 말하자면 오베린 쪽은 바로 거절했지만 엘리아의 경우, 제이미 라니스터가 아니라 막 태어난 티리온 라니스터와의 약혼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4] 물론 애초에 마르텔 가에서 원했던 사윗감은 잘생기고 무인으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제이미였지, 라니스터의 아들이라고는 하나 갓난쟁이에 장애가 있는 티리온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약혼 제안을 마르텔 가문 입장에서 달가워할 리 없었고 마르텔 가에서는 이를 모욕으로 받아들여 혼담을 파투냈다.
이후 타이윈은 마르텔 가문 사람들에게 말한대로 딸 세르세이를 라에가르 타르가르옌 왕자와 결혼시키려고 노력했으나 거절당하고, 오히려 마르텔 가문의 엘리아가 라에가르와 결혼한다. 오베린은 후에 이 일로 타이윈이 마르텔 가문과 아에리스 2세에게 앙심을 품었다고 주장한다. 세르세이 또한 본인 대신 라에가르와 결혼한 엘리아를 검은 눈에 밋밋한 가슴을 가진 유약한 도른의 공녀라며 질투했다.
몸이 약했지만 상냥하고 기품있는 여인으로 평가되며 형제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특히 그녀와 각별히 우애가 좋았던 남동생 오베린은 그녀가 참혹하게 죽자 곧바로 바라테온 가문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려고 했고, 십여년 넘은 지금도 복수를 포기하지 않을 정도.
티리온 라니스터와 오베린이 만났을 때 오베린이 말하기로는 '우리는 어린 시절 내내 함께 붙어다니곤 했다. 자네의 누나처럼 말이지.'라고 말했다.[5]
만약 그녀가 라에가르가 아니라 다른 좋은 남자에게 시집을 갔더라면 행복하고 평범하게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 하이타워 가문의 벨러 하이타워와 만났고, 엘리아 쪽에서도 그에게 호감이 있었던 모양이었지만 오베린이 벨러가 엘리아 앞에서 방귀를 뀐 것을 가지고 놀리는 바람에 결국 파토났다.[6]
로버트의 반란 시기 편집증 환자인 아에리스 2세가 엘리아와 손자, 손녀를 피난 안 보내고 킹스 랜딩의 왕궁 레드 킵에 잡아두는 뻘짓을 하는 바람에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어린 아들인 아에곤은 그레고르 클리게인의 손에 의해 벽에 내던져져서 머리가 박살나 죽었고, 엘리아는 그 뇌수가 묻은 손에 강간당한 후 역시 살해당했다. 울부짖으며 날뛰던 어린 딸 라에니스는 시끄럽다는 이유로 아모리 로치에게 수십번이나 찔려 난도질당해 살해당했다.
그레고르 클리게인아모리 로치라니스터 가문의 하수인이었기 때문에 엘리아와 자식들의 살해는 그후에도 라니스터 가문마르텔 가문 사이에 흐르는 적대감의 원인이 되었고, 오베린 마르텔은 특히 그레고르 클리게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타이윈티리온에게 말한 바로는 도른과의 관계를 고려해 도른의 공녀인 엘리아는 살려둘 생각이었지만, 타르가르옌 왕가의 적통인 라에가르와 라에가르의 아이들은 반드시 죽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아모리나 그레고르처럼 쓸데없이 잔혹하게 죽여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7], 라니스터 가문이 로버트의 진영에 뒤늦게 합류하는 만큼 타르가르옌 가문에 대한 확실한 적대와 로버트를 도운 공로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8]
이 참혹한 살해에 대한 일은 세간에 은폐되어서 얼음과 불의 세계에 의하면 아마도 아에리스가 죽였거나 동반자살 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3. 기타


로버트의 반란 당시 왕성 레드 킵에 남아 있었던 유일한 킹스가드 제이미 라니스터도 이때 엘리아와 자식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상당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던 듯 하다. 작중에서 아직도 악몽을 꿀 정도.
드라마판에서 오베린이 언급하기로는 자식들에게 유모를 두지 않고 직접 젖을 먹일 만큼 헌신적인 어머니였다고 한다. 또한 남편 라에가르를 진심으로 사랑한 충실한 아내여서 리안나가 나타나기 전까진 그들 부부의 관계는 열렬하거나 애틋한 감정은 없었어도 딱히 나쁘진 않았고, 오히려 꽤나 부드러운 편이었다고. 종합적으로 보자면 건강하지 못했던 것 외에는 아내로서도 어머니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별다른 흠은 없었던 듯하다. 더군다나 얼음과 불의 노래 전반에서 드문 미덕인 선량함과 상냥함까지 갖추었던 여성.
근데 대접이 정말 박하다. 시누이인 대너리스는 큰 오빠인 라에가르가 불륜을 저지른 것이 계기가 되어 로버트의 반란이 일어났단 이야기를 듣자마자 '도른 여자(엘리아)가 오빠에게 잘 대해주지 않았던 탓이었느냐.'고 묻질 않나 [9] 아샤라 데인의 미모를 칭송하느라 나온 표현이긴 했지만 바리스탄 셀미는 엘리아를 평가하기로 '아샤라에 비하면 엘리아는 부엌데기나 다름없었다(...)'고 평하질 않나. 하렌홀의 마상시합에서 그녀에게 화관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그녀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전혀 알려져 있지도 않는 등 왕자비였음에도 백성들 또한 그녀에게 별 관심이 없는 듯.[10]
결국에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워(?) 반란이 일어난 끝에 강간 당하고 비참하게 죽었다. 시궁창인 얼불노 세계관에서도 특히 안타까운 생을 산 여자. 심지어 드라마판 기준으로는, 라에가르가 리안나 스타크와 결혼하기 위해 결혼을 anull, 즉 파혼했다는 사실이 나왔다. 합의 하에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덕분에 불쌍한 사람들 참 많은 얼불노 세계관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박복함을 자랑하는 캐릭터라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다.[11]
결국 문제는 라에가르 미화 = 존 스노우의 정당성이라는 허술한 플롯 때문에 작중 엘리아에 대한 대접이 갈수록 (억울하게) 박해지는 케이스.

[1] 도란과는 약 10살 정도 차이가 나며 오베린과는 비슷한 연배다.[2] 워낙 타이윈이 조안나에게 약했기 때문에 조안나의 부탁이라면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3] 이때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남동생 티리온을 보여주겠다며 오베린과 엘리아를 아기방으로 데리고 갔는데, 세르세이의 의도와 달리 두 사람 모두 갓난아기인 티리온을 보고 매우 귀여워했다.[4] 타이윈이 이 때 정말 모욕하려고 저리 말한 건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티리온과 언쟁할 때 '나도 아버지로서 너를 챙겼다. 너를 괜찮은 가문 처녀와 엮어 주려고 했지만 상대 쪽에서 자기들 모욕하냐며 화를 내는데 나는 내 위엄이 손상되는 수모를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다 네가 기형이라 그런 거다.'라고 화를 냈다.[5] 이때 자기 형누나의 관계를 알고 있는 티리온은 '제길, 정말로 그렇진 않았길 빈다.'고 생각했다(...) 물론 오베린이 그 사실을 알았을 리가 없으므로 단순히 우애가 좋았다는 이야기지만.[6] 참고로 벨러 하이타워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지금도 처자식과 함께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만약 엘리아가 라에가르가 아니라 벨러와 결혼했더라면 지금쯤 그렇게 평온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티리온은 이 이야기를 듣고 그 방귀 한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꺼졌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씁쓸해했고, 오베린도 '난 정말 못된 놈이었다. 그때 누가 내 혀를 잘랐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식으로 자책했던 것으로 보아 오베린 본인에게도 평생의 한으로 남았던 듯.[7] 곤죽이 된 시체들을 보고 기가 막힌 타이윈은 두 싸이코를 불러다 문책했는데, 두 놈들은 자기들이 혼나는 줄도 모르고 당당하게 "애들이 울고불고 난리쳐서요"라고 대답한다. 그 대답에 어이가 없어서 두 놈 혼내는 걸 포기했다고. 다만 아무리 사건 은폐를 위해서라지만 이 둘의 행동에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타이윈이 지시했을거란 추측도 있다.[8] 뿐만 아니라 타이윈은 자신의 가문 사람들이 비웃음 당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데, 아에리스 2세그의 아들을 비웃음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죽인 대상도 자기 딸 대신 왕세자비가 된 아에리스 2세의 며느리, 그녀가 낳은 손자, 손녀라는 걸 보면 단순히 정치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사적인 복수심도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듯.[9] 로버트의 반란 이후 태어난 대너리스로서는 큰 오빠를 직접 만나본 적이 없었고, 자기 아버지에 대한 악명도 전혀 모른 채 작은 오빠 비세리스에게 (상당히 왜곡된) 과거의 영광만을 듣고 자랐으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10] 역으로 백성들에게 인지도를 넓힐법한 대외적 활동을 거의 안 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병약하고 가정적인 성격인지라 적극적으로 정치활동에 많이 안 나서서 그런 것일수도...[11] 개중에는 자업자득이 보태진 사람들도 있지만 엘리아의 경우 마땅히 남에게 대놓고 나쁘게 한다던가 했다는 묘사도 없다. 말 그대로 큰 사건에 대뜸 휘말려서 자기 인생(+ 자식들 인생)이 박살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