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 특별공격대

 

1. 개요
2. 입안자는 누구인가?
3. 시작과 그 전과
4. 기타
5. 비슷한 다른 사례들

독일어 Sonderkommando Elbe, 영어 Special Command Elbe

폭격기에 격돌할 정도로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면, '''뭐 하러 사격을 하지 않고 그런 허무한 짓을 하는거지?''' - 아돌프 갈란트


1. 개요


나치판 카미카제라 볼 수 있는 특공대로 제2차 세계 대전의 자살공격 임무가 일본군만의 전매특허가 아님을 보여준 사례다. 다만 카미카제의 그것처럼 파일럿의 목숨을 담보로 들이받는 공격이 아니라, 비행기를 몰고 표적을 향해 기수를 고정시킨 뒤 탈출하기, 또는 날개로 적기 동체를 '''베거나 자르듯이''' 손상시킨 다음[1] 탈출한다는 수법. 대원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건지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이지만 어지간히 숙련된 조종사가 아닌 한 거의 자살에 가까운 공격방식이다. 물론 아예 파일럿의 죽음을 전제로 하는 카미카제 보단 '''그나마''' 낫다.
그러나 정작 숙련 파일럿이 많았던 1943년 후반에는 이미 이 공격방식 자체는 본토방공임무를 받은 전투기부대에서 적지 않게 실행되고 있었으며, 실제로 전과도 많았다. 아예 이쪽을 고려해서 방어력을 증강하는 등 설계를 강화한 Fw-190 A-7/8의 변형기(Sturm 이라는 형식명이 더 붙는다)가 43~44년에 걸쳐 수천 대 단위로 생산됐을 정도. 이 변형된 전투기를 몰게 되는 조종사들에게는 '''폭격기 가까이 접근하여 사격[2]하겠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충돌할 각오도 하겠다는 서약을 받았다.''' 이후 109는 이들을 엄호하는 형태로 작전을 진행하는 게 보통이었다.

2. 입안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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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할 수 있는 걸 위대한 게르만 민족이 못 하겠느냐며 이를 추진한 주인공은 '''하요 헤르만'''(Hajo Hermann) 대령. 야간 전투기 부대 "빌데짜우"의 대장으로 유명하다. 국내 언론을 통해 소개되기도 하였다.
참고로 이 양반은 폭격기 조종사 출신으로 영국 전함 및 수송선을 12척 격침한 바 있다. 그 외 공중전 경력은 거의 전무했으나, 특이한 아이디어가 많아서 승진을 많이 한다. 특히, 단좌 전투기로 야간 폭격을 막는다는 아이디어로 JG300을 창설했던 전적이 있었는데, 사고율이 높아서 초장 부분에 몇몇 성공을 거둔 것 빼고는 전과가 없다시피 하다. 이후 JG300은 귄터 랄 등 제대로 된 지휘관으로 교체되어 주간 방공 작전에 투입된다.
전후에도 변호사로 직종 변경하여 각종 나치 인사들과 나치 추종자들을 변호한 아스트랄한 경력이 있으며 2010년 사망했다.

3. 시작과 그 전과


아무튼 앞서 소개한 하요 헤르만이 이 계획을 추진하자 '''아돌프 히틀러공군사령관 헤르만 괴링조차 고개를 저었으나''' 특공 전술로 시간을 벌어 최신예기를 양산, 반격하자는 논리가 왠지 먹혀 들어간다. 물론 정상적인 국가라면 이쯤에서 더 이상의 인명손실을 막기 위해서 항복해야겠으나 지구 반대편의 소울 메이트와 동급인 나치가 그렇게 할 리가...
1945년 3월 베를린 서부 마그데부르크 기지에 120~150명 정도의 파일럿을 선발하여 부대를 편성. 부대명은 강 이름 엘베를 따서 명명. 사용 기종은 그 당시 널리고 널렸(?)던 Bf109, Fw190. [3]
한 달간의 훈련 과정을 거친 뒤, 4월 7일 '''처음이자 마지막 임무'''를 감행한다. 작전명 "베어볼프(Werwolf: 늑대인간)". 동원된 작전기는 총 180여대(184 혹은 189대?) 특별 공격대에 호위 전투기 30 ~ 60 여대가 합세한 듯하다. 목표는 북부 독일 상공에 접근하는 1,300여대의 미군 폭격기 B-17 플라잉 포트리스와 B-24 리버레이터.
정확한 전과 및 피해 기록은 일정치 않으니, 독일군측 전사자가 40명에서 최대 80명이라고도 하고, 미군 피해도 폭격기 격추 8대에서 최대 25대까지 들쭉날쭉한다.
독일 측 자료는 패망 과정에서 상실되었거나 상세한 기록을 남기기에 적절한 임무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며, 미군 측 자료는 자폭에 의한 직접 피해와 호위전투기의 기총사격 피해건수가 겹치면서 오차가 발생했을 개연성도 부인하기 어렵다. 일단 독일측에서도 이런건 떳떳하게 말한 내용은 아니고 미군도 공격 이후 낙하산을 타고 후퇴하는 독일군을 추격해서 사살하는 경우도 제법 있었기 때문.

4. 기타


오랫동안 잊혀 왔던 독일군의 자살특공은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던'''[4] 장본인이 입을 열면서 언론에 소개되었고, 실전최강 전투기 대전[5]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도 다루어진 바 있으므로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여기. 프로그램 내용이 본문과 약간 다를 수도 있다.
본 특공임무를 다룬 관련 사이트가 있다. 거기에 소개된 부대명은 Rammkommando ELBE - 정식 명칭인지 코드명인지는 미상.

5. 비슷한 다른 사례들


여담이지만 항공기에 의한 항공기 상대의 최초 충돌 공격은 자그마치 1939년부터 있었다. 소련군 형벌 부대는 공중충각전술(타란)로 꽤 피해를 입혔다고 하며 일본군도 44년부터 충돌공격으로 B-29에 맞섰지만 비행기가 하도 후달려서 충돌 할 수 있는 고도로 올라가는 것조차 어려웠다. 정말로 안습 중의 안습. 어쨌든 일본과는 상관없이, 저 정도 상황에 몰린 나라는 '''전부 한 적 있고, 생각 이상으로 충돌 후 생환 빈도는 높아서, 낙하산이 있기만 하다면 절반 이상은 생환했다.''' 충돌하기 전에 격추되거나 아예 충돌에 실패하는 일이 많은 게 오히려 문제.
또 다른 여담으로, 영국 본토 항공전 당시 막장으로 몰리던 1940년 여름의 영국 공군도 충돌 공격을 한 사례가 있다. 한 전투기 조종사가 공중전 중 자기 아래쪽에서 2대의 독일군 Do 17 폭격기가 근접해서 비행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급강하, 양날개로 한 큐에 '''폭격기 두 대의 허리를 몽땅''' 동강내버렸다.[6] 두 대 모두 격추시키고 자기는 낙하산으로 런던 시내에 강하. 한편 태평양 전선에서 미군 전투기/공격기 조종사들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그대로 일본군 전함에 때려박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종사 개인의 우발적인 선택으로, '''독일이나 일본처럼 전문 특별공격대를 편성한 것에 비할 수는 없다.'''[7] 실제로 이런 우발적인 자살 공격은 격렬한 전투 현장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지만 이것을 군 체제에 편입시켜 강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1] 엄청난 충격에서도 파일럿 자신이 살아남거나 최소한 의식이라도 유지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2] 참고로, 폭격기 가까이서 사격하는 건 자살행위다. 기총 사수들도 쏘기 쉬워지기 때문. 물론, 집탄이 훨씬 잘 되므로 훨씬 효과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다. [3] Bf109는 '''역사상 가장 많이 생산된 전투기(33,984기)''', Fw190은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이 생산된 전투기(20,051기)'''이다. 생산성이 특출난건 아니고 저 두 기종만 집중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지만. 그러나 저렇게 전투기를 만들어도 조종사가 없으면 그냥 남아돌 수 밖에. 참고로 전투기를 포함해서 '''군용기 중 최다 생산 기체는 소련의 IL-2(36,183기)'''[4] 앞서 소개한 뉴스 링크 참조, 취재 당시 '''95세'''(…)[5] 원제 '''DOGFIGHTS''', LUFTWAFFE'S DEADLIEST MISSION[6] Do 17은 "날으는 연필"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허리가 가느다란 비행기기는 했다.[7] 애초에 조종사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목숨을 걸고 행하는것을 이런 방법과 비교하는것은 자발적으로 목숨을 건 조종사에 대한 모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