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상

 

'''고조공신후자연표(高祖功臣侯者年表第六) 후제(侯第)'''
'''5위 무양후(舞陽侯) 번쾌'''

'''6위 곡주후(曲周侯) 역상'''

'''7위 노후(魯侯) 해연'''


'''생몰년도'''
? ~ 기원전 180년
'''이름'''
역상(酈商)
'''작위'''
곡주후(曲周侯)
'''시호'''
경후(景侯)
'''고향'''
진류(陳留) 고양(高陽)[1]
1. 행적
2. 기타


1. 행적


초한쟁패기에 활약한 전한(前漢)의 장군. 역이기의 동생, 역기의 아버지이다.
처음에는 미치광이 같은 형(...)과 함께 그냥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지만, 진승·오광의 난이 일어나자 소년들을 사방에 풀어 사람들을 모아 수천 명의 세력을 얻었다.
이후 유방에게 합류한 역이기의 활약으로 진류가 함락되고 패공(沛公) 유방이 성 내로 들어오자, 6개월 후 역상은 4천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본인도 형처럼 유방에게 합류했다. 이후 장군이 되어 서쪽으로 진군 해 개봉(開封)을 공격했지만, 함락시킬 순 없었다.
그 후 장사(長社)를 공격할때는 가장 먼저 성 위에 올라 신성군(新城君)의 봉호를 받았고, 낙양의 동쪽에서 (秦)을 격파하는 등 활약을 했다. 별동대를 이끌고 한중을 평정하기도 했다.
초한전쟁 때는 농서(隴西) 도위가 되어, 한군이 옹왕 장한(章邯)을 물리칠 때 장한의 부장을 언지(焉氏)에서 물리쳤다. 항우와 싸우는 부대에서도 힘을 보태다가, 거야(鉅野)에서 종리말(鍾離眛)과 싸워 그 공으로 양나라 상국의 신분이 되었다.
항우가 몰락하고 한나라가 천하를 통일 했을때, 연왕 장도(臧荼)의 반란이 일어났다. 이 반란을 평정하는 부대에 역상도 장군으로 종군했는데, 가장 먼저 성벽에 올라 연나라 군을 격파하는 등 대활약을 해서, 열후의 작위를 받고 제후의 부절을 주어 대대손손 끊기지 않도록 했으며, 탁현(涿縣)의 5천 호를 식읍으로 주어 탁후(涿侯)라는 봉호를 내렸다. 그리고 우승상이 되었다.
이후 주발 등과 함께 대나라 평정에서도 활약하고, 경포 토벌전에서도 적 선봉부대와 교전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이 공 때문에 이전의 식읍은 폐지되고, 곡주현(曲周縣)의 5100호를 새로 식읍으로 받았다.
일평생 동안 3개의 군단을 격파하고, 6개 군과 73개 현의 항복을 받아내어 평정했으며, 승상, 수상(守相), 대장 각 1명 씩, 소장 2명, 2천석 이사 6백 석 이상의 관리 19명의 목을 얻거나 포로로 잡았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초한전쟁 시기보다 이후 반란 평정에서 활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유방이 사망했을 때, 정권을 잡은 여후는 유방의 죽음을 숨기고 측근인 심이기(審食其)에게 '''" 어린 황제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으니 모두 죽여버리자."''' 라는 계획을 말했는데, 그 계획은 우연히 역상에게도 전해졌고, 역상은 곧바로 심이기를 찾아가

"내가 듣기에 황제께서 세상을 떠나신지 나흘이 지나도록 발상하지 않고 장수들을 죽이려 한다고 하니 정말 그렇다면 천하가 위태롭소이다. 진평과 관영은 10만을 거느리고 형양을 지키고 있고, 번쾌와 주발은 20만으로 연과 대를 평정했소. 이들이 황제가 세상을 떠났고 장수들을 죽이려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틀림없이 군대를 합쳐 돌아와 관중을 공격할 것이오. 대신들은 안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제후들은 밖에서 반란을 일으키면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니겠소?"

란 요지의 협박을 했고, 심이기에게 그 말을 전해들은 여후는 그 계획을 취소했다.
이후에는 불치병에 걸려 죽을 날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역상의 아들인 역기(酈寄)는 여후의 조카인 여록(呂祿)과 친분이 있었다. 이후 여후가 죽고 다른 공신들이 여씨를 타도하려고 할때, 군사권을 가진 여록이 껄끄러워 일을 벌이기가 힘들었다.
그러자 주발과 진평은 사람을 시켜 '''역상을 위협하여''' 손을 쓰게 만들었고, 역상은 어쩔 수 없이 역기에게 여록을 유인하도록 시켰다. 여록이 유인되어 나오자 주발은 곧바로 군권을 장악해서 여씨를 학살했다.
바로 그 해에 역상은 사망했고, 경후(景侯)라는 시호를 받게 되었다. 여록과 역기의 친분 등을 보면 주발, 진평, 왕릉 등과는 달리 여씨를 극렬하게 반대하는 쪽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본의 아니게 여씨 척살에 큰 역할을 해버렸다.

2. 기타


당대에 호걸로 이름이 높았던 제나라의 전횡(田橫)이 유방에게 항복하려할 때, 전횡이 가장 머뭇거린 것은 바로 역상 때문이었다. 제나라는 역상의 형인 역이기를 삶아서 죽인 적이 있었기 때문.[2]
유방은 그 이야기를 듣고 역상을 불러, '''"지금 전횡이 올텐데, 만약 니가 원수 갚는다고 설치면 멸족시켜버리겠다."''' 하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전횡은 "그렇다고 내 마음이 편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라며 자살해버렸고, 유방은 이를 안타깝게 여겼다고 한다. 형의 원수를 갚지는 못했지만, 전횡 나름대로 목숨으로 사죄를 한 셈.
형을 죽게한 원인을 제공한 한신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딱히 언급된건 없지만 정황상 극악의 관계가 아닐까 추정된다.
[1] 현재 하남성 기현.[2] 사실 제나라도 처음에는 역이기를 융숭하게 대접했는데, 괴철의 꼬드김에 넘어간 한신이 제나라를 공격히는 바람에 역이기를 죽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