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생각(영화)
1. 개요
2016년 1월 21일 개봉. 해당 영화는 실제 전쟁 중에 활동했던 해군 정훈음악대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했으며 제목은 동명의 동요 '오빠생각'에서 따 왔다. 2016년 4월 30일 제 18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로봇, 소리' 및 '더 모히칸 컴즈 홈'과 함께 영화제 참가관객 투표로 선정하는 관객상을 공동수상했다.
2. 예고편
2.1. 시놉시스
3. 등장인물
4. 평가
'''신파'''는 늙지도 않아(★★☆)
-박평식
에두르지 않는 단순한 스토리라인, 익숙한 갈등을 바탕으로 명확한 감동의 지점을 이끈다. 하지만 좀 더 짜임새 있는 디테일들이 아쉽다.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에 이어 극을 온전히 이끄는 역할을 소화한 임시완과 합창단 단원을 연기한 정준원의 연기 하모니가 좋다.(★★★)
-이화정
일반 관람객 평점 평균은 8점대인데, 평론가들의 평균 평점은 5점대. 《히말라야》처럼 신파적 요소가 지적받는다. 신파적 요소는 둘째 치고 전반적으로 만듦새에 큰 문제가 있다. 우선 정확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불분명하다. 포스터나 예고편만 보면 단연 임시완이 연기한 한상렬이 원톱 주연을 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상렬은 극중에서 관찰자 역할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합창단 조직, 지휘, 결합 등 주인공이 맡아야 할 플롯을 이끄는 포지션도 겸하고 있어 위치가 애매하다. 영화 속에서 실질적인 주인공 역할은 동구가 맡고 있다. 동생 순이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 갈고리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부정을 저지르나 어느 새 정이 든 합창단과의 사이에서 갈등, 동구의 아버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가족이 희생됐던 춘식과의 갈등 등 주인공이 겪을 법한 갈등과 고민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동구는 "'''오빠'''생각"의 오빠가 되는 대상이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가족이 죽는 트라우마를 겪은 순이의 성장도 극중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순이가 마지막을 장식하기 때문에 "오빠'''생각'''"을 하는 그녀가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주인공의 역할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극을 확실하게 이끌어나가는 주체가 불분명해 관객들에게 혼란을 제공한다.한국 전쟁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증오와 대립의 전쟁터에서, 화음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기교 없이 진성으로 부르는 아이들의 노랫소리는 관객을 강하게 끌어들이는 요소다.(★★★☆)
-김형석
주인공이 분명하지 않은 만큼 감정선이 끊긴다는 것도 문제. 관객들이 믿고 극을 따라갈 수 있는 주체가 없다 보니 여러 인문들의 감정선이 혼재해 있어 매우 산만한 영화가 되었다. 주연들의 고민 뿐만이 아니라, 조연들의 슬픔까지 모두 그려내다 보니 잡탕찌개처럼 된 구석이 없잖아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 영화 특유의 신파적이고 감정적인 장면이 상당히 많이 보이며, 너무나도 예측 가능한 진부하고 평탄한 스토리 전개가 치명적인 단점으로 손꼽힌다. 이렇다 보니 사건도 하나의 서사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기'''승'''까지만 나오고, 전이 없이 갑자기 결로 넘어간 부분도 존재한다. 특히 악역인 갈고리의 갑작스런 개선, 본작의 최종보스로 보였던 갈고리를 부려먹던 소아성애자 '도련님' 의 존재가 도중에 갑자기 사라지면서 극이 갑작스럽게 막을 내린다. 그리고 전쟁 영화와 아이들 영화, 음악 영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무너져버린 것도 문제점이다. 전쟁 영화라기에는 전투 장면이 별로 없고 너무 소박하며, 아이들 영화라고 하기에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너무 불필요하게 많이 들어있다. 그리고 음악 영화라기에는 합창이 극의 핵심적인 역할이 아니라 눈요기 거리 정도로 들어간 부수적인 것이라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서로 어긋나기만 하던 등장인물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해가는 과정인데 본작은 이런 과정 없이 어느 순간 얼렁뚱땅 서로 친해져 있어서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반드시 주인공 한명'''과 조력자가 나오고 악당(혹은 악의 축)으로부터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는 정해진 플롯, 이런건 우리에게 '''익숙한''' 것일뿐 반드시 이러한 틀을 지켜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빠생각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임시완이 자신과 같이 전쟁의 피해를 입은 아이들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바라보고 함께하며 정을 쌓는 영화다. 이 영화는 전쟁 당시를 살아간 '''아이들, 그 자체'''와 그걸 바라보는 어른들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즉, 그 시대가 주인공이라 볼 수 있겠다. 그렇기에 극중의 선한 조연들의 슬픔까지 함께 담아내는 것이며 이런면이 한편으로는 아련하게 다가오기도 한다.[2]
또한 한국 영화 특유의 신파적이고 감정적인 장면이 상당히 많고 뻔한 스토리라고 하지만 이 또한 보기 나름. 한국 전쟁과 분단의 비극이 어서 끝나길 바란다고 영화 전후로 나오는데 그러한 영화치고는 무난한 편이다. 뻔한 스토리의 기준이란 무엇인가? 감동대작이라고 홍보를 하는데 감정적인 장면이 상당히 많다고 까는건 무엇인가? 그 기준이 되는 감동적 장면의 횟수제한이 있는가? 본작은 분명 여느 한국 영화들처럼 극단적일 정도로 억지스런 신파로 몰고 가지는 않고 어느 정도 선을 지킨다. 감정적인 장면이 많은 것 자체는 장르적인 특성으로 눈감아 넘어갈 수 있지만, 그 감정이 쌓이고 해소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고 느닷없이 화해와 감동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다. 이 역시 앞서 지적한 플롯의 문제점이 없었다면 따로 언급되지 않았을 것이다. 비슷한 합창 영화라고 볼 수 있는 《코러스》, 《시스터 액트》,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은 모두 본작과 비슷하게 딱 보면 전형적인 줄거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이 명작이라고 칭송 받는 이유는 각 캐릭터들의 역할이 분명하며 스토리 전개가 자연스럽기 때문에 딱히 신파로 몰고가거나 감동을 강조하지 않아도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부담 없이 보기 편한 '착한 영화'로 근래 한국 영화 중 보기 드물게 순수한 아이들의 동심을 강조한 영화이기도 하다. 적어도 본 영화는 과도한 억지감동없이 잔잔하게 아이들에게 집중하게 해준다고 평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도 있다. 해맑게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충분히 사랑스러우며,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탄탄한 편이다. 그리고 작중 등장 인물들의 상처가 모두 '동심'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한상렬에게는 전쟁 중 어린 동생과 얽힌 트라우마가 있으며, 고아성이 연기한 박주미도 전쟁의 힘겨움을 아이들을 통해 이겨내려고 한다. 그리고 이희준이 연기한 갈고리는 대놓고 후크 선장을 오마주한 캐릭터로 '잃어버린 동심'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5. 논란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사들에게 영화예매권을 대량으로 사달라고 요청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임시완이 금융위원회 핀테크 정책 홍보대사이기 때문인데 이에 10개의 금융사들이 각자 3천~1만 7천장의 예매권을 구매했고 최소 4만여장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금융사들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이들의 요청은 사실상 강매나 다름없다.
6. 고증오류
- 작중 국군 전투복 명찰이 현재의 형태와 유사하다.
- 마지막 장면에서 공연장의 관객들이 앉은 잔디밭에도 조명들이 설치되어 빛이 들어온다. 50년대 당시 전력 상황을 생각하면 가능성이 낮아보이지만 공원 같은 곳에서 공연한 것 일 수도 있으니 명확한 오류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중 내용에 지역 재력가의 아들도 갈고리를 시켜 부대 내의 기름을 훔치려고 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합창단이 연료나 전력 공급에서 우선순위였던 군대에 소속되었으며 미 군사령관을 초청해 공연할 만큼 친분을 유지했으니, 더 큰 규모로 연 휴전 기념 음악회에서도 당연히 전력을 배당받을 가능성도 크다.
- '도움이 되는 잡지' 조이래빗의 표지를 장식한 핀업 걸의 고화질 인쇄와 세련된 제본상태. 핀업 걸은 2차 세계대전 전후에 더 유행했다. 이후에는 핀업 걸을 닮은 실제 여배우, 모델들의 사진이 실린 잡지들이 유행했다. 1950년-1953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므로, 무명시절 사진모델이었던 마릴린 먼로st.의 미녀 사진이 실린 해상도 낮은 컬러, 혹은 흑백 사진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 박주미가 늦은 밤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장면. 책상 위에 놓인 코티분 종이케이스와 화장품병들은 1980년대 이후의 디자인이다. 화장품이 발매된 시대적 고증은 정확하나, 아쉽게도 패키지의 고증이 다른 경우. 박주미는 유엔과의 연계, 미군부대와의 친분, 부모님을 향한 편지 내용, 평소 사용하는 물건 등으로 미루어 볼때 한국으로 돌아온 부유한 재미교포 2세 의학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 한상렬 일가와 피난민들이 우물에 숨었다가 인민군들에게 발견되어 학살당하는 씬에서 사람들이 물 안에서 집중 사격을 당하고 숨졌음에도, 한상렬 한상미 남매의 흰 상의는 핏물의 흔적 하나 없이 깨끗하다. 단, 이들의 몸에 상처가 없는 것은 오류가 아니며, 0.5초 정도 짧게 지나가서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남매의 아버지 한상식이 자식들을 등으로 가드하여 밀어붙인 뒤 총알들을 대신 맞고 숨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상미의 죽음은 심장마비 등 충격에 의한 것 혹은 인민군에게 발견당하기 직전에 자신을 달래며 안은 오빠, 그 오빠를 감싼 아버지 밑에 깔렸기에 벌어진 일이다. 국군이 발견해서 건져내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므로, 의식을 잃었거나 죽은 척하던 오빠의 품 안에서 도리어 익사할 것일수도 있어 더욱 안타까운 부분이다.
- 첫 공연을 끝낸 후 초콜릿과 쿠키, 갓 익힌 옥수수와 쌀떡으로 파티하는 장면, 상에 차려진 코카콜라 병의 디자인이 그 당시의 것과 조금 다르다. 자세히 보면 로고, 손잡이 부분의 우묵한 부분 등등. 대신 음주씬에 나오는 깡통 맥주의 빈티지한 고증상태는 좋다.
- 첫 장면에서 한국전쟁 이전 8.15 광복부터 미국과 소련의 38도선 분할 통치, 그리고 한국전쟁의 시작을 다루는데 미국과 소련이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라고 나온다. 1991년 러시아 연방 수립 이전인 1945년에는 당연히 러시아가 아닌 소련이었다.[3]
7. 흥행
1월 21일에 개봉하여 개봉 첫 주에 전국 854개관에서 1만 6,346회 상영되었으며 48만 2,090명을 동원했고, 37억 5,301만 431원을 벌어들였다. 그래서 1월 24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50만 1,641명이며, 누적 매출액은 39억 2,098만 7,431원으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다. 손익분기점이 300만명인 상황에 아주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로봇, 소리》, 《쿵푸 팬더 3》 등 경쟁작들이 개봉하는지라 흥행 전망은 더 어두운 편이다. 예상대로 <쿵푸팬더3>가 개봉하자 바로 상영관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리고, 결국 2월 16일부로 IPTV행이 확정되었다.
[1] 손익분기점이 300만이기 때문에 30%의 소득밖에 못 본, 70%를 손실한 실패한 영화가 되었다.[2] 이전에는 영화라는 창작물엔 따로 법칙이 없다고 서술되어 있었는데, 영화는 한 두 명이 쉽게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당히 많은 사람의 노력과 자본이 투자되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만큼 당연히 영화 만들기의 법칙이 있다. 따라서 영화 감상에 개인차가 존재하는 건 당연하지만, 위에서 언급된 플롯의 단점은 이미 여러 관객들과 전문가들에게 지적받은 것처럼 영화의 틀에 어긋나는 이 영화의 문제점이 맞다.[3] 굳이 변호를 해주자면 서방에서는 소련을 러시아라고 부르기도 했고, 또 소련 자신도 '러시아'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기 때문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