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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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배우.
연극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영화, TV단막극을 거쳐 2012년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천재용 점장 역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다. 데뷔 13년차이지만 무명시절이 길어 신인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경상도 사투리와 개구쟁이 같은 표정이 매력적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2. 활동
2.1. 배우가 된 계기
많은 배우들이 어린 시절부터 무대를 꿈꾸는 것과 달리, 이희준은 학창시절에는 연기에 전혀 뜻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인 아버지[2]가 '''"니 티코 탈래, 그랜저 탈래? 의대 가면 그랜저 탄다"'''고 말해 이과생이 되었고, 영남대 공대에 입학했다.
대학생이 돼서도 연기와는 연관없는 생활을 계속하게 되는데, 1년에 20명의 여인과 연애를 하는가 하면[3] 기타 동아리 회장을 맡아 학사경고를 받기도 하고 자유스런 대학생활을 만끽한다.
이랬던 이희준의 인생을 180도 바꿔 놓은 사건은 군입대를 2~3주 앞두고 일어났다. 환송회를 위해 선배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목이 꺾여 갑상선 한쪽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이 일로 군면제를 받은 이희준은 우연히 지역 아동극 극단의 단원 모집 공고를 발견, 복학하는 대신 오디션에 지원하게 된다. 동화 신데렐라의 왕자 역할 등을 맡으며 연기의 무한한 재미를 느낀 이희준은, 이때 본격적으로 전문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2.2. 극단 및 한예종 생활
영남대를 중퇴한 이희준은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해 1년간 밀양 연극촌에서 생활하게 된다. 밀양연극제 2회 개막작 <오이디푸스>에서 오이디푸스 왕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좀 더 체계적으로 연기 교습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지원하지만 떨어진다. 결국 재수를 거쳐서 '''25살'''(03학번)의 나이에 당당히 입학. 공대생 시절 이론 수업에 지쳐있던 그에게 실기 위주의 한예종 생활은 천국과 같았다. 본인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학교가 너무 좋았어요." 얼마나 좋았으면 '''8학기 내내 장학생으로 다녔고, 그 중 3학기는 전액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김성수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흔하지 않은 말투와 표정, 특이한 연기패턴이 인상적이어서 한예종 영화과 교수들 몇몇이 이희준을 상당히 좋게 봤다고.
학교 졸업 이후에는 유오성, 송강호 등 걸출한 배우들을 배출한 극단 차이무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동시에 <화차>, <부당거래> 등 다양한 영화에도 씬스틸러로서 출연한다.[4]
2.3. TV 출연
한예종 당시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에 형사 역할로 단역을 한 것 빼고는 TV 활동은 전무하다가, 극단 차이무의 연극 <B언소>를 보러왔던 KBS 드라마스페셜의 책임 프로듀서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TV 출연의 발판을 만들게 된다. TV 단막극인 드라마스페셜 《텍사스 안타》, 《완벽한 스파이》, 《큐피드 팩토리》, 《동일범》에 4연타로 출연하면서 스태프들의 예쁨을 받음과 동시에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게 된다.
이러한 단막극의 인연은, 결국 이희준을 대중적인 배우로 끌어올리는 바탕이 된다. KBS2 《큐피드 팩토리》의 연출을 맡았던 김형석 PD가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만들면서 조윤희와 러브라인을 이루는 천재용 역에 이희준을 캐스팅한 것.[5] 이 캐스팅은 이희준 본인도 얼떨떨 할 정도로 놀라운 것이었다고 한다. 경력과 이름에 비해 큰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내조의 여왕》 박지은 작가가 쓴 이 드라마는 결국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히트를 하게 되고, 동시에 이희준도 '천방커플[6]'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등 인기를 얻었다. 이를 반증하듯 조윤희와 커플 CF[7]를 따내기도 하였으며, 출연 분량을 늘려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으로 비중이 점점 높아져, 1주일에 1번 촬영하던 것이 막판에는 매일 촬영으로까지 늘어났다.
이후 KBS2 수목드라마 퓨전사극 《전우치》에서 악역으로 출연[8]했지만, 초반엔 어설픈 사극 억양으로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차츰 나아졌다. 종영 후 뮤지컬 《거울공주와 평강 이야기》를 3월에 공연했고, 이어서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 무정한 역으로 출연했다. 조연 중 하나였던 넝쿨당 때와는 달리, 이번엔 무려 '서브남주'다. 실제로 있었으면 싶을 정도로 사람 좋고 착한 무 팀장 역을 잘 소화해내면서, '남자 주인공을 무정한으로 바꿔라!'는 시청자들의 성화가 일 정도.
3. 연기 스타일
이희준 본인은 스스로를 일컬어 '후천적 배우'라고 한다. 설명하기를, "나는 타고나지 못해서 노력과 연습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자연스런 그의 애드립을 보고 있자면 믿기지 않는 말이다. 아무튼 지독한 연습벌레인 것만은, 여러 인터뷰나 지인들의 증언으로 보자면 확실하다.
배우 손현주를 멘토로 두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손현주처럼 '''생활연기'''에 무척 뛰어나다. 진짜로 찾아보면 옆집에 저런 형이나 오빠가 있을 것 같은(...) 손현주는 멘토답게 이희준에게 "초심 잃지 말고, 그리고 성형하지 마라"는 충고를 해줬다고 한다.
날카로운 인상과 건장한 체격 때문에 형사 역할을 유독 자주했다. 동시에 사이코패스 역할도 해본 건 아이러니. 그러나 TV로 오면서 멜로 연기에도 적합한 광역계 배우임을 몸소 입증하고 있다. 본인도 멜로에 맞는 연기자라고 생각한다고.
한 때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영향으로 멜로가 아닌 다른 장르에는 약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어왔다. 특히 전우치(드라마)에서의 마강림 역이 혹평을 받으면서 사극이나 정극연기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존재했다.[9] 그러나 최근 개봉한 남산의부장들에서 경호실장 곽상천[10]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이러한 평가도 불식시킨 상태이다.[11]
선역을 맡는다면 정말 법없이도 착하게 사는 사람 같고, 악역을 맡는다면 밉상을 넘어 소름돋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만큼 스팩트럼이 정말 넓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조윤희의 연기에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부터 중견 연기자들에게 정통 드라마를 배운 조윤희가 대본에 쓰여있는 대로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대사를 치는 게 놀랍다는 것이다. 이희준은 비교적 자유로운 스타일로 연기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본인에 맞도록 대사를 조금씩 고쳐야 편하다고. 해당 씬의 상황 정도만 외워가기도 한단다. 반대로 조윤희는 또 인터뷰에서 "이희준의 애드립 때문에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이젠 익숙해져서, 오히려 연기가 늘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앞으로 겉멋 들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한다. 겸양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듯한 뉘앙스가 여기저기서 엿보인다.
4. 여담
- 뼛속까지 대구광역시출신이라 경상도 사투리를 숨기지 못한다. 본인도 여기에 대한 고민이 깊은지 고치려고 굉장한 노력을 한다고.[12] 그러나 극에 몰입하면 할수록 경상도 사투리가 튀어나온다고 한다. 실제로 인터뷰나 연극 및 몇몇 단막에서는 서울말을 쓴다고 쓰는데... 특유의 어조가 묻어나오는 건 어쩔수 없다. 하지만 이런 구수한 어투가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팬들도 많다. 그래서 아예 작가들이 '경상도 출신'으로 캐릭터 설정을 하는 때도 있다. 경상도 방언의 억양이 캐릭터에 녹아 있지 않은 경우는 꽤 어색하다. 표준어를 쓴다고 우기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 그가 구사하는 표준어는 경상도에서만 표준어라고 인정받을 수준의 그것이다. 국어 발전에는 다양한 사투리가 계속 그 명맥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하겠으나, 이희준이라는 배우를 볼때 '사투리밖에' 못 쓰는 것은 크나큰 단점이다.
- 몸 쓰는 데 재능이 있는 듯 하다. 킥복싱, 합기도, 현대무용은 특기로 내세울 정도다. 무용의 경우는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적도 있다. 이 외에도 마임, 재즈댄스, 애크로바틱을 배웠다고 한다. 음악에도 관심이 깊어 기타, 피아노 연주를 할 줄 안다. 이래저래 다재다능하다. 연기에 필요하다 싶은 것들은 모조리 배운듯.
- 원래 정릉 원룸에 살았으나 이래저래 유명세를 얻으면서 평창동의 투룸으로 이사했다. "원래 선배들이 버린 매트리스를 얻어쓰다, 서울생활 처음으로 새 침대를 산 것이 몹시 감격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눈물도 났다고 한다.
- 장남이 연기를 하는것에 대한 집안의 반대가 심한 바람에 지원이 없어, 단돈 500원으로 살기도 했다. 자취방에 배우들끼리 모여 마신 술병을 짜파게티로 바꿔먹기도 했던 시절도 있었다.
- 송새벽과 친하다.
- 넝쿨당 방말숙 역의 오연서가 대본 리딩 때마다 등산복을 입고 온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등산이 취미라 산을 좋아한다고 한다. 취미를 이용해 등산복 CF를 찍고 싶다고 밝혔고 결국 라퓨마 화보를 찍었다.
- 2020년 1월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청와대 경호실장 곽상천 역으로 캐스팅 되어 배역에 맞추기 위해 3개월 동안 매일 밤 치킨과 맥주를 섭취하고 그것도 모자라 식사 후 디저트로 땅콩잼을 듬뿍 바른 토스트를 실컷 먹으면서 체중을 무려 25kg 이나 불렸다고 한다. 감독의 지시가 아닌 이희준 본인이 그렇게 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이희준이 연기를 어떤 태도로 접하는지 잘 알수 있는 부분. 인터뷰 때 본인이 밝히길 땅콩잼이 너무 맛있어서 정말 즐겁게 먹었다고... 이후 촬영이 끝나고 급격한 증량으로 당뇨가 올 수 있다는 의사의 권고를 따라 다시 운동과 다이어트로 3개월 만에 25KG를 감량하여 원래 몸무게로 돌아오는 괴력을 선보였다. 화보촬영 전에는 아예 헬스장 앞 고시원에 방을 얻어 지냈다고.
4.1. 연애 경력
- 위에서도 언급했던 '1년에 20명'과 연애했다는 인터뷰 때문에 바람둥이 기믹이 은근히 팬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본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후부터는 마음잡고 4~5년씩 진지한 연애를 한다고.
- 2012년 6월 29일 본인의 생일날, 후배 연극배우 노수산나와 1년 반째 연애 중임을 공개했다. 이희준, 노수산나와 연애 사실 공개, ‘이희준의 여자’ 노수산나는 누구? 이후 2014년 초 노수산나와 결별했다.
- 2015년 8월 5살 연하의 모델 이혜정과 연애사실을 인정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7월 8일 불광동 CGV에서 굉장히 프리하게 옷 입고 영화를 봤다고 한다. 이후 이혜정과 결혼을 발표했다.관련기사
5. 출연 작품
5.1. 영화
5.2. 드라마
유독 KBS와 인연이 많아 공무원을 넘어 양아들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였는데, 2014년이 돼서야 KBS 탈출.
5.3. 공연
- 2006년 연극 <춘천 거기> / 신지환 역
- 2007년 연극 <멜로드라마>
- 2008년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 2008년 연극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
- 2008년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 라이 역
- 2010년 연극
- 2012년 연극 <웨딩스캔들>
- 2012~2013년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 야생 소년 역
- 2014년 연극 <나와 할아버지> / 준희 역
- 2014년 연극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 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 에릭, 하일랜드 술집주인 역
5.4. 예능
5.5. CF
6. 관련 사이트
- 공식 팬카페 이희준이 2009년부터 직접 남긴 글과 사진을 모두 볼 수 있는 곳.
- 소속사에서 운영하는 이희준 공식 페이스북
- 디씨인사이드 이희준 갤러리
7. 수상
[1] 출생당시 주소는 경북 달성군 월배읍 송현리.[2] "천재용 점장의 롤모델이 아버지"라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3] 심지어 병원에서 자기 혈압을 재주던 간호사도 꼬셔서 사귀어봤다고...ㄷㄷㄷ[4] 2010년 경까지 독립영화에 다수 출연하였는데 이 무렵에는 이미 독립영화계의 간판급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5] 물론 이 사이에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에서 고재효 기자로 출연해 비중 대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저조한 시청률로 아주 알려지지는 못했다.[6] 천재용-방이숙(조윤희 분)의 성을 딴 것.[7] 하단 CF 항목 참조[8] 출연진들 중에서 제일 먼저 캐스팅되었다.[9] 사실 이 작품의 경우 정통사극이라기 보다 판타지 장르에 가까워서 이 작품 하나만 가지고 이희준의 사극연기를 평가하기는 애매하다. 특히 작품 후반부에 캐릭터 설정이 붕괴되어서 붕 떠버렸기 때문에 이희준의 연기력보다는 작가진의 문제라고 접근하는 것이 맞을 듯.[10] 차지철이 모티브이다. 재미있게도 차지철은 경기도 이천 출신, 상대 역인 김규평의 모티브가 된 김재규의 고향은 경북 구미인데 영화에선 김규평이 서울말을, 곽상천이 경상도 말을 쓴다는 것이 소소한 재미.[11]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300만명도 희생시켰다는데 우리가 백만 2백만 땡크로 밀어버린다고 뭐 큰일이라도 나겠어요?"'''라는 대사를 듣고 있자면 소름돋을 정도.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경상도 말투 역시 나름 매력적이다.[12] 본인 왈, "사투리 쓰는 햄릿을 연기할 순 없잖아요."[13] 분명히 스태프롤에 이름이 들어가 있으나 편집 과정에서 날아간 건지 영화 내에서는 나오지 않는다(…)[14] 차경선 전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