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돌골

 


1. 개요
2. 상세
3. 미디어 믹스
4. 기타


1. 개요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가공인물.

2. 상세


제갈량남만 원정 중 공명에게 6전 6패를 거듭한 맹획이 최후에 찾아가서 의지한 인물이다. 남만 지방에서도 오지로 여기는 오과국의 국왕으로, 연의의 설정에 따르면 오과국은 목록대왕이 다스리는 남만 서남쪽의 팔납동에서도 다시 동남쪽으로 700리나 떨어져 있다고 한다. 연의에 등장하는 남만 에피소드의 지명과 인물이 대개 허구이므로 지도에서 위치를 꼽을 수는 없지만, 운남군 일대 기준으로 서남방향에 팔납동을 상정하고 다시 동남방향으로 700리[1]를 얼추 생각해보면 오늘날의 푸얼시(普洱市, 보이시)에서 훙허현(红河县, 홍하현) 사이의 어디쯤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팔납동의 위치를 어디에 상정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애초에 팔납동이든 오과국이든 전부 허구이기 때문에 그다지 의미는 없다. 다만 운남성 토착민족들이 14세기부터 지금까지 큰 변동없이 자리를 유지했다는 가정하에 나관중이 그쪽 지역의 토착민들을 떠올리며 모델 삼아 이야기를 썼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2] 물론 13~15세기에 중국에서 편찬된 지도들을 참고하며 나관중을 포함한 당시 한족들이 운남성 일대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을지 감안하는 것이 좋다.
다소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많은 삼국지연의의 남만정벌 편에서도 황당한 정도가 가장 심한 가공인물로 일단 신장이 1장 2척. 당시의 길이 단위가 1장 = 10척이고 1척이 23cm 정도이므로 약 '''276cm'''이나 된다. 이것도 후한시대 기준. 당대 이후 1척은 30cm이므로[3] 1장 2척이면 올돌골은 3m 60cm의 괴물이 되는거고 9척이나 8척이라는 관우나 제갈량도 각각 270, 240cm가 넘는 막장 거인이 되는 거다. 아무튼 거한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제갈량의 북벌 때를 다룬 삼국지 공명전에서는 조운이 올돌골의 키를 듣고 관우나 여포보다 더 큰 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또한 오곡을 먹지 않고 산 뱀이나 각종 짐승 등 일반인 기준으로는 악식에 해당하는 음식들을 주식으로 먹는다. 또한 온몸에 비늘이 나서 칼이나 화살이 뚫지 못하는 인간 갑옷을 지닌 몸이었다고 한다. 정작 원작에서는 이런 체질과 식성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선 하나도 언급하지 않는다. 뭐 둔갑술 같은 이야기가 그렇듯이 '뱀을 먹었으니 뱀처럼 변했다'는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묘사인 듯.
공명에게 패해 본거지인 은갱동마저 잃은 맹획이 대래동주의 소개로 오과국에 찾아감으로서 등장한다. 그는 등갑군이라는 날래고 용감한 병사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들의 방어구인 등갑은 오과국의 산과 들에 널린 등나무 덩굴을 반년간 기름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리기를 되풀이한 뒤 만든 갑옷이다. 이 갑옷은 물에 뜨는 데다 화살이나 칼도 뚫지 못할 만큼 강해서 그들을 일컬어 등갑군이라 부른다고 묘사되어 있다.
촉한군과의 첫 전투에서 등갑군을 이끌고 그들을 공격, 등갑의 무서운 위력으로 위연이 이끈 선봉을 격퇴한다. 등갑이 창, 칼, 물에 강한 것을 보고 오행의 원리에 따라 에는 약할 것이라 짐작한[4] 제갈량은 그들을 반사곡으로 유인한 다음 신무기인 지뢰를 터트려 올돌골과 그의 부하 3만 명을 몰살시켰다. 여기서 특기할만한 점은 지금까지 화공을 잘만 쓰면서 죄책감을 보이지 않던 제갈량이 이때는 "내 죄가 너무나도 크니 제 명에 죽진 못하겠구나!"라며 후회한다는 것.[5] 칠종칠금의 고사를 보면, 덕으로서 품어안아야 할 야만인들을 화공으로 잔인하게 태워죽였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일지도. 이를 조운이 "승상께서는 이 남만 땅을 평정하고 왕화를 심겠다는 결의를 하셨습니다. 이 일은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일 뿐입니다. 승상께서 남만 땅을 평정하신 뒤에는 살육과 약탈이 없는 땅이 될 것이니 너무 괴로워하지 마십시오."라고 위로한다는 내용도 있다.
어쨌든 올돌골군이 전멸한 후 공명은 촉군을 올돌골의 군사로 위장시켜 다시 한번 맹획을 유인해 사로잡기에 이르고[6], 결국 맹획을 진심으로 복종시켜 남만 평정을 성공리에 마치게 된다.
물론 후한~삼국시대에는 당연히 화약이 없었으므로, 이는 명나라 시절 사람인 나관중의 창작이다. 나관중은 삼국지연의 전체에서 화공화약을 상당히 비중있게 묘사하는데, 이 지뢰도 여기에서 기인한 것이다.
여담으로, 이름의 올돌(兀突)을 거꾸로 적은 돌올(突兀)은 '높이 솟아 우뚝하다'는 뜻이 있다. 올돌골이 거한이라는 설정을 반영하는 이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3. 미디어 믹스



4. 기타


어째선지 이 사람에게서 이름을 딴 일본의 헤비메탈 밴드가 존재한다. 공식 홈페이지 독음은 일본식 훈독으로 고츠토츠코츠(兀突骨/ごつとつこつ)인 모양.

[1] 1리=414.72m 기준 약 290km[2] 칠종칠금의 고사 자체는 진위여부가 불투명하여 허구로 단정짓기 힘들지만, 적어도 연의에 등장하는 남만원정 등장인물들의 대다수는 허구인물이다. 그러나 축융이라는 가상인물의 원형이 조구임은 매우 유명하고, 남만정벌기가 전반적으로 복파장군 마원을 연상하게 하는 점 등을 고려해볼 때 남만세력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완전히 순수창작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아야한다.[3] 나관중이 연의를 작성한 시점은 원명교체기[4] 등갑은 식물 줄기를 '''기름'''에 절여 말린 것이므로 불에 활활 탈 수밖에 없다.[5] 다만 실제로 화공을 하면 불에 타죽는 병사들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화살이나 칼 맞고 죽거나 연기에 질식해 죽는다. 항복하는 병사도 많을 것이고. 그러나 활활 타는 갑옷을 입고 있다면 꼼짝없이 신체가 불에 타 죽을 수밖에 없다. 작열통 자체가 끔찍할 정도로 심한 고통이고, 기름에 말린 갑옷이 탄다면 연기도 많이 나지 않으면서 화염만 강할 터이니 '''산채로 천천히 구워지게 된다'''. 아무리 전쟁 중 사람 죽이는데 익숙하더라도 3만명이 산채로 고통스럽게 구워지는 꼴을 보면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6] 이때는 아예 맹획이랑 마주치지도 않고 놔준다면서 돌려보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