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2011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망했다.'''
1. 프로야구 개막 강행
도호쿠 대지진 &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영향으로 리그를 한참뒤로 미뤄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센트럴 리그쪽은 그럴때일수록 야구로 희망을 줘야한다고 개드립을 시전하면서 예정대로 개막일을 강행해버렸다. 센트럴 리그쪽은 예정대로 & 퍼시픽 리그쪽은 반대의 입장이었지만 사실상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의도대로 밀어 붙여진것이며 일본프로야구 선수협회에서 요미우리를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는 개막전 강행에 대해 대놓고 요미우리를 디스했다.
요미우리 성골이자 요미우리를 대표하던 1선발이었던 볼티모어의 우에하라 고지는 가네모토보다 더 강력한 수위로 요미우리를 비난했다. 지금 생각이 있는것이냐고 대놓고 깠다. 요미우리 성골임에도 요미우리의 이 무경우한 처사에 강도높은 디스를 가했다는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사참조'''
기사
센트럴리그 6개구단 모두가 현행대로 개막을 찬성했지만 사실상 이것조차 요미우리의 주도하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결정을 되돌리지 않는다면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일본 국민들에게 악당으로 찍힐것 같다고 비난을 받았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우에하라까지 맹비난한데다, 문부성에서도 '''"전력사정이 있으니 야간경기는 자제해주시죠"'''라고 공식요청해서 요미우리 구단도 검토해보겠다고 한발 물러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춘분 휴일인 21일까지 다른 센트럴리그 구단들과 시즌 개막에 대해서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요미우리가 입장을 바꾸면 다른 구단들도 따라가게 되어있기 때문에 요미우리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센트럴리그는 거국적인 결단을 내려 3월 29일로 개막전을 연기하기로 했다. 훌륭한 결단이다 겨우 4일 미뤄서 생색을 내는 모습에 낮 경기를 많이 소화하겠다곤 하지만 돔구장의 경우 낮에도 전력을 써야하기에 전혀 진전되지 않은 모습이다.
아라이 타카히로 선수노조회장도 황당하다는 인터뷰를 했다. 추이를 지켜보고 강경대응을 할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악의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했다.기사
결국 요미우리도 엄청난 비난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4월 12일 개막에 동의함으로써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욕이란 욕은 요미우리가 다 쳐먹었다. 자기딴에는 백이 든든해서 국가에서 뭐라 못할줄 알았겠지만 정부에서 전기까지 끊으려는 기세로 나오자 백기를 든듯하다. 이로 인해 홈 개막전을 야마구치 현 우베에서 치러야 했다.
비록 물러섰다고 해도 지진과 원자력 발전소 대형사고로 무기한 제한송전을 해야하는 국가 비상상황에서 절전 그딴건 안중에도 없다는 식으로 베짱을 튕긴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이미 일본의 국민들에게 제대로 찍혔다. 아예 2011년 올스타전에서는 응원가 메들리 때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응원가인 도쿄온도에서 '''11개 구단 팬들이 일제히 뒈져버려 요미우리를 떼창했고, 그 다음 자이언츠 응원가가 나오자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을 정도.''' 더불어서 다른 11개 구단에게도 찍혔다.
2. 용병 브라이언 배니스터의 야반도주
2011 개막 전 요미우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즈에서 뛰었던 브라이언 배니스터를 용병으로 영입하였다. 그러나 도호쿠 대지진 &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영향으로 일본프로야구 개막이 지연되자 2011년 3월 15일 브라이언 배니스터는 돌연 미국으로 귀국하였고, 이틀후 요미우리 구단에 '''나 요미우리에서 안 뛰고 그냥 계약 끝낼래요.''' 라고 말하며 일본야구계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본격 일본프로야구의 매니 아이바 인증.'''
요미우리 측에서는 브라이언 베니스타와 다른선수를 놓고 고민하다 영입한게 베니스타였는데 결과론으로 보면 최악의 상황이 되었다. 베니스타와 이 선수를 놓고 고민했다는데 그 선수가 바로 두산 베어스의 1선발인 '''더스틴 니퍼트'''이다. 당시엔 배니스터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7~12승 가까이 해주던 선발이었기에 주로 불펜으로 뛰던 니퍼트보다 기대치가 높았다. 거기에 니퍼트가 지난시즌 타구에 맞아 뇌진탕 부상을 당한것도 요미우리가 결국 베니스타를 선택하게 했고 두산에서도 고민했던건데 결과적으로는 니퍼트의 완승인 셈이다. 덤으로 니퍼트는 크보최초로 사실상 종신계약을 성공시킨다.
이에 열받은 NPB는 결국 브라이언 배니스터를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제한선수'''로 공시하며 브라이언 배니스터를 타 리그에서조차 영입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근데 배니스터는 그냥 은퇴를 선언해버렸다.(...)
뒤이어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용병투수 브렌트 리치 역시 방사능 핑계로 줄행랑을 치는 바람에 두번째로 제한선수에 걸렸다. 단 브렌트 리치는 4월1일 제한선수가 되었지만 7월8일 다시 복귀하여 해제되었으며, 7월28일 우여곡절끝에 선발등판해서 4.2이닝 4실점 패전투수가 된다. 이후로도 로테이션은 꾸준히 지키는걸 봐서 다시 튈 염려는 없는듯. 성적은 시망이지만. 본인은 일본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부인이나 가족의 반대가 있다고 한다. 7월8일 제한선수 풀릴 때까지 모교인 델타 주립 대학에서 연습하였다. 브렌트 리치는 8경기 8선발 1승 7패 ERA 5.95를 찍고 시즌 종료 이후 방출당했다. 그 후로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다가 현재는 소식이 없다. 은퇴한 듯.
3. 타선의 부진
예로부터 투수는 고만고만하더라도 강타자들을 깔고 타선의 힘으로 리그를 제패하던 요미우리지만 11년 시즌의 중대한 변화를 직격으로 맞았다. 그중 첫째가 공인구가 저반발구, 그러니까 쳐도 멀리 안나가는 공이 된것과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것.
때문에 공중전을 주특기로 하는 요미우리가 가장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매시즌 3할 30개는 기본으로 치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비롯해서 알렉스 라미레스, 사카모토 하야토등 우승주역이였던 타자들이 죄다 2할 초중반에 10개 안팎의 홈런으로[1] 공격력이 대폭 약화됐다. 오죽하면 그동안 그저 중박만 쳐라 하던 투수진에게 모든걸 걸고있는 상황.
이 때문에 타격이 전체적으로 시망인 11년 NPB지만 요미우리는 특히 심한 편이다. 어느정도냐하면 팀타율이 요코하마만도 못한 수준.
그 와중에 그나마 타선을 이끌어 가고 있는것이 전년도 신인왕 초노 히사요시로, 라미레스가 부상당했을때 잠시 4번을 맡을정도로 홀로 타선을 견인하는중. 특히 초노 히사요시는 센트럴 리그에서 유력한 수위타자 중 하나이기도 하고 장타력+도루를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로 발전하였다. 이 점은 올시즌 최고의 성과라고 볼 수 있는 부분. 그리고 뻘 트레이드라고 말이 많은 니혼햄에서 데려온 다카하시 신지나 롯데에서 데려온 오오무라 사부로등 임시로 돈지랄한 타자들도 데려온 당시에만 반짝하고는 다시 2할 초반에서 유유자적중(...).
그나마 요미우리답지 않게 투수진들은 분전중. 우츠미 테츠야가 열심히 이닝 씹어먹고 있으면서도 리그 최상급 활약중, 그리고 드래프트 1위 사와무라 히로카즈도 1년차답지 않은 A급 활약을 하고는 있는데 타선이 워낙 시망이라(...)타점지원다운 타점지원을 못 받고 있어서 안습인 상황. 그 외에도 도노 슌, 니시무라 켄타로, 야마구치 테츠야, 딕키 곤잘레스, 같은 투수들이 전 시즌에 비해서 눈에 띄게 좋은 활약중이다. 시즌 중반까지 마무리 투수가 아무도 없어서 고민인듯 햇지만 결국 베테랑인 구보 유야를 마무리로 돌리고 해결본듯.
그래도 결국은 3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 시즌초 분위기는 잘못하면 꼴찌분위기였던걸 생각한다면 역시 저력있는 팀임에는 틀림없다. 그래도 3위까지 치고 올라간 원동력이 된것에는 그나마 센트럴 리그에서 가장 홈런이라도 많이치는 타선의 힘과 주축 투수들의 분전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는 시즌 막판 DTD를 선보인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우위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에이스 다테야마를 위시한 투수진 전원 1차전 1회초부터 불펜대기라는 초강수를 둔 야쿠르트에게 1승2패로 패하면서 탈락. 덤으로 PS최초 1구세이브 조공은 덤.
4. 구단 대표의 반란
그나마 시즌 막판의 분전으로 2011년을 잘 수습하는가 했더니 일본시리즈를 하루 앞둔 11월 11일 구단 대표인 기요타케가 문부과학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와타나베 구단주를 까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요타케가 성명서를 발표한 이유는 구단주의 전횡과 인사권의 개입.
구단 측에서는 시즌 3위에 그친 현실을 받아들여 다음시즌에 대비한 코치진 구성을 이미 마무리한 상황이었으나 갑자기 와타나베 구단주가 야구평론가로 활동하던 구단 OB 에가와 스구루를 헤드코치 자리에 앉히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구단주의 간섭을 참지 못한 기요타케 대표가 시즌 종료후 코치진 인사를 둘러싼 내막을 폭로하는 강수를 쓴 것. 일본야구계 전체를 좌지우지해오는데다 일본 최대의 미디어 재벌인 요미우리의 총수인 와타나베 구단주에 대한 반항인지라 기요타케의 행동은 잘못하면 야구계 아니 일본 사회에서 영원히 파묻힐 것을 각오한 일대사건으로 일본 야구계에서는 충격이라고 할 수 있는 대사건이었다. 시즌 개막 강행 시도의 무산에 이어 와타나베 회장으로서는 이번 구단 대표의 반발로 그동안 커미셔너도 건드리지 못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자라는 이미지가 흔들리게 되어 향후 일본프로야구의 행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라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는 부분.
한편으로 이 사건을 '''일본시리즈 개막 전날'''에 터트려서 남의 집 잔치분위기를 망쳐놓는 것이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결국 기요타케는 '''반란 며칠만에 잘렸다.''' 하지만 기요타케는 즉각 해고무효 소송을 걸어 다툼은 법정공방으로 넘어간 상황. 일본 프로야구를 좌지우지한다는 요미우리의 위상에는 금이 간게 사실이며, 일본 언론계와 야구계는 요미우리의 독주체제를 이참에 갈아엎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하지만 쉽게 될 일이 아닌건 분명하다.
5. 큰손으로 돌아간 스토브리그
결국 2011년 시즌을 죽쑤게 되자 그간 거액을 들여 훌륭한 FA선수들을 팍팍 지르는 것을 자제하고 유망주를 키우던 노선에서 FA 선수들을 지르는 노선으로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2011년 시즌 가장 골칫거리였던 공격력 보강을 노리던중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간판타자 무라타 슈이치를 영입했다. 대신 알렉스 라미레스는 계약하지 않기로 해서 자유계약으로 요코하마에 들어가게 되었다.
또한 소프트뱅크의 프랜차이즈 에이스인 스기우치 도시야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에이스의 등번호'''로 인식된 18번을 비워두는가 하면 하라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서 설득하는 등의 공을 들인 끝에 결국 요미우리 이적이 확정되었다. 4년 20억엔이라는 다르빗슈 이후 최초의 일본인 5억 계약. 거기에 소프트뱅크의 용병투수 DJ 홀튼 까지 영입하면서 요미우리는 우츠미-스기우치-홀튼-사와무라로 이어지는 최강선발진을 구축하게 되었다.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온 오무라 사부로는 단 6개월(-_-)만에 FA신분으로 다시 롯데로 돌아가게 되었다. 똑같이 니혼햄에서 온 다카하시 신지도 6개월만(-_-)에 FA신분으로 오릭스와 계약하였다. 요미우리 입장에서는 기대이하었는듯.. 마찬가지로 방출된 세스 그레이싱어도 롯데와 계약하였다. 그외 마이클 나카무라도 방출되어 세이부와 계약하였고.
[1] 사카모토는 16개, 라미레스는 23개 쳤다. 오가사와라가 10개도 못 치면서 충격을 선사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