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로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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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3의 등장인물.
"오늘은 운명이 우리에게 약속한 날이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서양의 오랑캐들에 의한 타락과 굴욕을 겪지 않을 것이야. 사령관, 그대는 무사의 숙명, 무사도를 다시 일으켜 세울 운명을 타고났느니라."
"충분한 시간을 주면, 누구라도 강해질 수 있다. 충분한 지식과 함께라면, 누구라도 현명해질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완성하는 자가 있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무사일 것이다."
"너희들이 힘을 합쳐 짐의 군대에 대적하려 들다니, 매우 가상하구나. 그러나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느니라."
욱일제국[1]의 정신적 지주이며, 살아있는 신(現人神, あらひとがみ)으로 추앙받는 인물. 황제라고 불리는데, 지금도 서양에서는 일본 덴노를 지칭할 때 황제(emperor)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덴노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금상 폐하' 등과 같은 호칭으로 불리는 것이 보통이다. 일본의 황제라고는 하는데 요시로라는 이름도 이상하고, 궁호도 없는 듯 하다(...) 일본의 덴노 하면 칸무리를 쓰고 소쿠타이를 입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본 작품에서는 왠지 카미시모(裃)[2]와 비슷한 모양의 의상을 걸친 중년 남성으로 나온다. 제작진들이 그냥 아무렇게나 일본 분위기가 나는 의상을 만들어 입힌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게임에, 그것도 대놓고 개막장을 표방한 레드얼럿 3에 고증을 진지하게 따지는 것이야말로 의미 없는 짓이긴 하지만 말이다.
정신적인 가치와 전통을 중시하며 레드얼럿 3 미션에서도 적군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줄 수 있도록 중요한 상징이 되는 대상을 파괴하는 심리적인 전략을 선호하여 실리를 중시하는 아들 타츠 황자와 대립하는 면을 자주 보인다. 일본의 황태자라고 나오는 타츠 황자도 이름만 황자고 정체불명의 의상 센스에 빡빡머리 중국 마적단과 다를 바 없는 비주얼을 보여 주며, 급기야 레드얼럿 3 소비에트 미션에서는 최고의 개그를 보여준다. 이정도면 일본의 군국주의 미화는 커녕 덴노의 얼굴에 똥칠을 하기로 작정했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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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군 후지산 캠페인에서 직접 모습을 드러내 가짜 황제를 암살하는 것과 진짜 황제의 궁궐을 부수는 임무가 나온다. 이때 잔해 속에서 킹 오니 프로토타입을 탑승하고 최후의 저항을 한다. 탑승했을 때 통신으로 HUD가 비치는건 암만봐도 아이언맨 패러디.[3] 임팩트도 크고 게임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붉은 킹 오니는 3배 빠르다! 진짜다! 뎀딜도 원본보다 센데다, 대공용 미사일 런처도 달려 있어 항공기들을 뻥뻥 잘도 터뜨린다. 그런데 그래봤자 '''아포칼립스가 그라인더로 우걱우걱해주면 땡.''' 나타샤의 저격 한방에도 멈춘다. 물론 탈취는 불가능.
연합군 캠페인 클리어를 정사로 삼은 업라이징에서는 지난 전쟁에서 죽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황궁에 죽치고 있다가 죽은 게 분명해보인다. 참고로 아들놈과 다른 신하[4]들은 어찌저찌해서 살아남았다(...). 시신은 오키 섬에 안장되었다.[5]
이런 인물이 그렇듯이 혼자서 거합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기괴한 발도술은 그렇다쳐도 검이 스테인리스강은 커녕 플라스틱(...)이라는 게 티가 난다.[6]
욱일 미션중에 젤린스키 박사가 소비에트에서 망명후 시간여행에 관한 것을 다 불어버리면서 욱일이 없었다고 하자 멘붕하다가 미 대통령 로봇의 컨트롤 케이블을 뽑아버린다. 대통령 귀에서 연기가 나더니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망가지는게 압권. 직후 타츠 황자에게 직위를 넘긴다.
즉, 요시로 황제는 본인은 엄격, 근엄, 진지하지만 정작 보는 이들에게는 개그캐인 욱일제국의 정체성이 집대성된 인물이다.
실사배우는 스타 트렉에서 히카루 술루 역, 히어로즈에서 카이토 나카무라(히로 나카무라의 아버지) 역을 맡은 조지 타케이가 열연하였다.[7] 그런데 조지 타케이가 어린 시절 실제로 태평양 전쟁행정명령 9066호로 인해 수용소 생활을 겪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묘하다.

[1] 실제 역사에서 일본이 군국주의로 미쳐돌아가던 시기의 정식 국호는 대일본제국(大日本帝国)이었고, 패전 후 미 군정에 의해 설치된 GHQ가 대일본제국이라는 국호를 폐기하고 일본국(日本国)이라는 이름을 대신 사용하게 되었다. 덴노의 인간 선언은 덤이다.[2] 에도 시대의 관직이 없는 사무라이가 입는 예복이다.[3] 선전포고를 하는 모습이 정상적으로 나오는 반면에 전사할 때 통신 또한 존재하지만 나오지 않는다. [4] 사령관 신조, 켄지는 업라이징에 등장, 오퍼레이터 스키와 사령관 나오미는 등징하지 않는다. 스키야 하와이에서 완전히 눌러앉았다고 쳐도(...) 나오미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 다른 사령관들과는 달리 소비에트 미션 또는 연합군 미션에서 혼자만 전사해서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5] 실제역사에서도 도쿄가 미군의 폭격으로 초토화된 적이 있다. 바로 세계 2차대전 시기 도쿄 대공습이다. 1945년 5월 24일 있었던 공습으로 고쿄는 간판만 빼고 홀라당 다 타 버렸다. 물론 히로히토가 죽은 것은 아니다. 이때 군, 소방대, 공무원 등 약 1만 명이 소방차 40대를 동원하여 주택가가 활활 타는 약 4시간 동안 불을 끄기 위한 작업을 벌였으나, 세이덴(正殿)을 포함해 27동이 홀라당 다 탔다.[6] 일본의 오랜 역사 동안 무사 집단인 이 지배하며 덴노는 쥐죽은 듯이 명맥만 유지하다가 대정봉환, 메이지 유신, 세이난 전쟁 등으로 에도의 무사 집단을 누르고 권력을 장악한 것에 비추어 볼때 작중의 요시로 황제가 칼을 휘두르며 사무라이 정신 운운하는 것은 기괴하기까지 하다.[7] 신상옥 감독의 증발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한성태 대통령'으로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