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1. 개요
2. 예고편
3. 줄거리
4. 등장인물
5. 그 외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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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reetcar Named Desire'''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문호의 희곡이며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947년 초연되었으며, 초연 직후인 194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한 여성이 파멸로 도달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다소 막장 드라마필이 나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1] 그 통속성안에 급변하는 미국 사회 (특히 남부 상류사회의 쇠퇴와 산업화 등등)가 담겨있는 무시무시한 걸작.
흥행작이라 그랬던지 미디어 믹스도 빨리 진행되어 1951년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했다. 감독은 (여러 의미로) 그 유명한 엘리아 카잔 감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로 유명했던 비비안 리가 블랑쉬 드부아로 열연했고, 대부말론 브란도가 스탠리 역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2] 밋치역을 연기한 칼 말든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도 공연을 여러 번 했다.

2. 예고편




3. 줄거리


쇠락한 남부 명문가 출신의 블랑쉬 드부아는 실패한 결혼과 부모의 죽음, 집안의 몰락 등으로 인한 상처를 지닌 채 결혼한 동생 스텔라 집에서 머물기 위해 뉴올리언스로 온다.[3] 스텔라는 폴란드 노동자 출신의 스탠리 코왈스키와 결혼한 상태였고, 블랑쉬는 부부의 허름한 집과 거친 스탠리의 태도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고 스탠리도 그녀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된다. 스텔라도 언니의 편은 든다만 임신한 상태에서 스탠리에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그를 키스하는 등, 다소 사랑에 눈이 먼 모습을 보인다.
블랑쉬는 사실 허언증 비슷한 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계속 텍사스에 사는 백만장자가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는 둥 허황된 욕망을 마치 진실인것 마냥 이야기하고 이를 꿰뚫어본 스탠리는 더욱 그녀를 못 견뎌한다. 그녀는 스탠리의 친구인 밋치와 사귀게 되고 둘의 관계는 결혼을 이야기하는 단계로 발전하는데, 블랑쉬가 고향에서 온갖 남자를 유혹하고 성매매 업소로 유명한 플라밍고 호텔에서 묵었다는 등등의 소식을 접한 스탠리는 밋치에게 그 이야기를 전달하고 결국 밋치는 블랑쉬와 헤어진다.
이로 인해 스탠리와 스텔라는 크게 다투지만 스텔라가 아이를 낳으러 병원에 가며 싸움은 일단락된다. 이후 스텔라가 병원에 있는 사이, 부부의 아파트에 블랑쉬와 스탠리 단 둘만이 남게 되자 스탠리는 블랑쉬를 강간한다.[4]
블랑쉬는 이 일로 충격을 받아 미쳐버리고, 스텔라는 그런 언니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기에 결국 정신병원에 보내버린다. 원작은 정신병원 의사에게 끌려나가는 블랑쉬[5], 아이를 안은채 울부짖으며 주저앉는 스텔라와 그녀를 위로하는 척하며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푸르는 스탠리,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카드 게임에 대해 얘기하는 그의 친구들을 비추며 마무리 된다. [6]

4. 등장인물


  • 블랑쉬 드부아 Blanche Dubois[7]
남부 명문가의 장녀로 젊은 시절에는 아름다웠지만 불행을 겪어가는 와중에 그녀 역시 몰락했다. 어린 나이에 결혼했던 남편은 사실 동성애자로 블랑쉬가 보는 앞에서 자살했으며, 그렇잖아도 쇠락해가던 집안은 부모의 사후 빚잔치를 통해 완전히 망해버렸다. 집안의 몰락과 자신의 몰락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을 회피하여 이를 잊기 위해서 여러 남자를 유혹했으며,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학생을 건드리고 만다. 이로 인해서 스캔들이 일어나 고향에서 완전히 쫓겨났다.
고향에서 쫓겨난 이후 플라밍고 호텔이라는 음지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호텔로 가서 윤락녀/술집 작부로 일했다는 암시가 있으며 거기서도 또 자신이 쫓는 허상에서 기인한 거짓말들을 쳐대는게 소문나서[8] 갈 곳이 없어지자 동생인 스텔라에게 잠시 교사 일을 쉰다는 식으로 뻥치고 눌러붙은 것.
전반적으로 사랑과 안정을 갈구하는 부류인데, 이는 첫사랑이자 동성애자였던 첫 남편이 친구와 불륜을 저지르고 자살한 이후 큰 충격을 받은 데에서 기인했다. 여러 남자들을 유혹하고 그들에게 의존하며 사랑을 갈구하는 것도 첫사랑이 끔찍한 결말로 치달은 후 느낀 충격과 불안때문이고 이 탓에 예민하고, 허상과 몽상으로 현실에서 도피하는 성격이 된 것 같다.[9]
화려했던 과거만을 돌아보며 계속해서 허상을 쫓는 인물로, 태양 아래에서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어둠-꿈 속에서만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 남자를 유혹한다. 이러한 그녀의 태도는 눈 앞의 현실만을 바라보는 스탠리와 갈등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으며 결국 그녀가 스탠리에게 강간당하는 사건은 현실에 부딪혀 무너지는 환상을 보여준다.
참고로 행동 하나하나를 잘 뜯어보면 교양있는 귀족 아가씨처럼 굴지만 1온스에 25달러나 되는 향수를 돈 없어서 동생 집에서 눌러사는 마당에 써대고, 자기 집도 아닌데 온수를 펑펑 써대고,[10]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동생을 챙겨주는 것 같으면서도[11] 은근히 콜라 좀 사오라고 부려먹는 걸 보면 현실감각도 없는데 의존성은 심하고, 덤으로 자기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인물. 또한 허상에 매달려 사는 만큼 거짓말도 정말 밥 먹듯이 하기 때문에 그녀가 매달렸던 남자들 중 대부분도 그녀의 거짓말을 눈치채고 떠난 것 같다.
총평하자면 의존적이고 현실감각이 없이 사는 허상에 들뜬 여성. 이런 면 때문에 미치와 블랑쉬가 무사히 이어졌더라도 그녀의 본 성격[12]을 눈치채고 떠났을 것이다. 자유로운 성관계가 힘들었고 여성은 남성의 귀속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기에서 숨어서 하는 사랑을 하다가 파멸한 여성군상을 암시한다는 평도 있다.
  • 스탠리 코왈스키 Stanley Kowalski
폴란드계의 노동자로 군인으로 일했던 전력이 있다. 오직 욕구에만 집착해서 마누라에게도 아무 때나 성관계를 갖자는 암시를 해대고 그런 주제에 술 먹고 마누라한테 깽판치는 등 이래저래 험한 꼴도 많이 보인다. 근데 정작 술 깨고는 미안하다고 싹싹 비는 거 보면 전형적인 폭력남편. 스탠리의 행동에는 격식이 없으며 모든 대화를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이어나간다. 이는 블랑쉬에게 무례한 것으로 비춰져 그녀의 경멸을 사게 되고, 때문에 스탠리는 귀부인으로 행동하려는 블랑쉬에게 자연스럽게 반감을 가지게 된다. 블랑쉬가 스탠리를 경멸하듯 스탠리 역시 허상만을 쫓는 블랑쉬를 증오하며, 끝내 그녀를 강간함으로서 그녀의 환상을 깨고 현실이라는 물리적이고 육욕적인 힘을 과시한다.
아내한테 나름 애정을 가지는 것처럼 대하긴 하나 속물적인 면모도 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블랑쉬의 가방을 뒤지면서 집 관련 문서를 찾는 것. 이는 어디까지나 부인과 부인 언니에게 관련된 벨 레브의 재산이 탐이 나서였다는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며, 아내의 재산은 남편 거라는 말을 나폴레옹 법전을 차용해 끝없이 강조한다(...) 또한 블랑쉬와 이어지려던 미치가 블랑쉬에게 멀어지게 한 원흉이기도 한데, 본인 딴에는 나름 자기 친구인 밋치를 생각해서였다고 말하나, 이 뒤에는 전에 블랑쉬가 자기를 깐 것에 대해 들어서 생긴 앙갚음일 가능성도 있다.[13]
폭력적이고, 뒤끝도 심하고, 눈 앞의 이득과 욕망을 우선적으로 갈구하는 현실적 본능을 따르는 인간이며, 이는 과거의 허상을 쫓는 블랑쉬와 확연히 대비된다. 덤으로 임신한 아내한테 폭력을 휘두른 후 몸으로 달래고 블랑쉬와의 갈등도 단순한 말다툼이 아닌 강간으로 끝내는 걸 보면 그냥 성도착증 환자.
블랑쉬가 미쳐버린 후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내는 데 협조했으며, 영화의 결말부에서는 스텔라에게 결국 거절당하지만, 원작에선 그렇지 않다. 애당초 이 캐릭터는 이 작품을 쓴 테네시 윌리엄즈의 아버지를 모델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 스텔라 코왈스키 Stella Kowalski
블랑쉬의 여동생. 스탠리와는 진작 결혼해서 고향을 떠난 것 같다. 부모님 장례식에는 잠깐 갔다왔다고 한다. 임신 중에도 얻어말고 술에 취해서
라디오를 창문 밖으로 집어던져도 스탠리를 용서해주는 걸 보면 그야말로 폭력남편에게 시달리는 아내의 전형(...).
과거의 환락에 젖어있는 블랑쉬와는 달리 뉴올리언스의 초라한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이미 현실의 일면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인물. 블랑쉬와 스탠리 사이에 끼어서 전전긍긍하지만 이미 그녀는 스탠리에게 넘어가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별로 도움도 안 되면서 허상에 잠긴 삶을 계속 유지하려는 언니의 비위를 진심으로 잘 맞춰주는 걸 보면 묘하게 대인배같이 보이기도 한다.
블랑쉬에게 스탠리가 그녀를 강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그것을 묵과하고 스탠리에게 돌아간다.[14] 각주에서도 기술되었지만, 영화에서는 결국 스탠리를 떠나는데, 이 때 당시 스텔라가 한 대사는 지금으로서는 소극적이지만 당시로서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킬 법한 대사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왜 애당초 스텔라가 스탠리와 엮였는가 하는 이율배반을 설명하지 못하는 극적 장치에 불과하다. 오히려 스텔라가 블랑쉬가 망가져도 스탠리를 버리지 못하는 걸 보여주는 편이 더 현실적이고 자신의 친족이 당해도 남편을 무조건 추종하는 유부녀의 종속심리를 표현하기 좋았을 것이다. 이러한 스텔라의 행동은 현재사회까지도 흔하게 보여지는 여성의 모습 중 하나다.
  • 밋치 Harold "Mitch" Mitchell
'밋치'는 별명. 스탠리의 친구로[15] 아픈 어머니와 함께 사는 노총각…인데 일단 블랑쉬보다는 연하인 것 같다. 스탠리보다 부드럽고 소심한 성격. 포커를 치러 스탠리의 집에 왔다가 블랑쉬와 처음으로 만났다. 블랑쉬에게 첫 눈에 반했고, 블랑쉬도 새 출발을 위해서 밋치를 적극적으로 유혹한다.
블랑쉬의 진상을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까지 생각한 모양이지만, 스탠리가 블랑쉬의 과거를 알아내 밝히자 실망해 결국 그녀를 모욕하고 떠났다. 블랑쉬가 정신병원에 끌려가게 되었을 때 말리지는 않지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블랑쉬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기는 했던 듯.
다만 블랑쉬의 본성격을 고려해봤을 때, 밋치와 블랑쉬가 무사히 이어져서 결혼했다고 해도 얼마 안 가 블랑쉬의 현실감각 없는 몽상가적이고 사치스러운 성격에 질려서 결별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는 독자들도 극히 드물게나마 있다. 또한 블랑쉬도 밋치에게 마냥 진심이었다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스텔라네 집에서 나와 새 출발을 하기 위해 밋치를 이용하려 했다는 측면도 어느 정도 보이는지라, 이게 밝혀져서 결국 둘의 관계가 파탄났을 수도 있다.
  • 유니스 & 스티브
스텔라 부부의 윗층에 사는 부부로, 스텔라 부부가 사는 집의 집주인이기도 하다. 스티브는 스탠리의 지인이며, 유니스는 스텔라와 아는 사이다. 스티브와 유니스의 관계도 스탠리 - 스텔라와 어느 정도 유사하다는 암시가 있으며, 유니스는 종종 주폭에 시달리는 스텔라를 자기 집으로 피신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 외에, 결말부에 스텔라를 달래는 역할을 맡는 이가 바로 유니스.
  • 블랑쉬의 전 남편
이미 고인이고, 작중에선 등장인물들 중 몇몇에 의해 짤막하게 언급되는 수준에 지나지 않으나, 사실 현재의 블랑쉬가 지닌 문제많은 성격의 원인(?)이 된 존재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 블랑쉬에겐 첫사랑이었으나 동성애자였고, 친구로 가장하던 연인관계가 드러난 후 블랑쉬의 앞에서 권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하고 만다. 이후 블랑쉬는 남자에게 의존하고 사랑을 갈구하며 불안과 허상 속에서 사는 비현실적인 성격이 되었다. 여러모로 블랑쉬의 삶의 문제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

5. 그 외


극에도 나오듯 제목에 등장하는 'A Streetcar Named Desire'는 실존하는 전차로, 실제로 뉴올리언스의 전차 노선 중에는 'Desire Line'이 있었다. 노선 인근의 지역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정작 노선은 이 작품이 초연한 1948년 폐선되었다.
심슨 가족 시즌4 에피2 에서 패러디되었다. 아예 에피 이름이 Streetcar Named Marge(마지라는 이름의 전차). 프로듀서가 스프링필드 주민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해서 그들로 하여금 뮤지컬 공연을 하게 하는 내용으로,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블랜치 역으로 마지 심슨이 뽑혔는데 과정이 참... 블랜치 역을 찾지 못한 프로듀서가 돌아가다가 통화중인 마지를 보게되는데, 호머 심슨이 오디션을 보고 난 뒤 마지에게 닭튀김과 아이스크림을 사오라고(...) 하고 마지가 힘없이 얘기하는데, 그걸 본 프로듀서가 전화기를 뺏더니 "블랜치에게 더 닦달하지마라!" 하고 캐스팅한다. 상대역으로 볼 수 있는 스탠리는 몸짱 플랜더스가 맡게된다. 그후 연습에서 마지가 감정이입을 못하는 등 난항이 있었으나 극중 스탠리에 꼭맞는 성격의 인물을 보고 떠올리자 바로 성공해버렸다(...). 뮤지컬 공연은 성공적이었고 마지는 관객 전부의 기립박수를 받는다. 공연 끝나고 졸고있는것같던 호머를 보고 마지가 삐져서 호머에게 공연에 대해 물어봤는데, 놀랍게도 그 호머가 이 작품의 핵심코드중 하나를 자신의 감상으로 말한다! 심지어 졸고있던게 아니라 기분이 울적해져서 그랬던거라고도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호머가... 심슨 가족 제작진은 이런 식으로 이 걸작에 대해 경의를 표한게 아닌가싶다.[16] 호머 심슨이 저런 말과 행동을 할 정도로 묘사했다면 말이다.
우디 앨런 2013년 작인 <블루 재스민>이 이 작품의 현대판 격으로 회자되었다.
스페인의 유명 영화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1999년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서 주인공들이 이 연극을 중심으로 관계와 사건이 진행되며, 중간 중간 1951년 영화 대사들이 차용되어 나온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상 최고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2017/2018 중독 예방 공모전 슬로건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아직도 타고 계십니까?'이다. 포스터에 전동차 그림을 집어넣고서.
1930년대 말과 1940년대 초에 유명했던 배우 비비안 리가 1950년대에 출연한 작품으로 그녀의 전성기가 지난 뒤였지만 상당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연극배우 답게 영화 내 혼자서 연극식 연기를 하는데, 이 때문에 다른 동료 배우들에게 이름값에 맞지 못하는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말론 브란도가 그녀가 섹시하다는 이유로(...) 스스럼없이 대해주고 이로 인해 비비안 리가 죽을 때까지 말론 브란도와 어느 정도 친분이 생긴다.
말론 브란도가 본인과 연기 스타일이 다른 비비안 리의 연기에 훈수뒀다가 싸대기를 얻어맞은 적이 있다고 한다(...)[17]
세트장에 게리 쿠퍼가 방문한 적이 있다.

[1] 그러나 무리수는 아니다. 이 극의 인물이나 에피소드들 중 상당수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일생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재창작한 것이기 때문이다.[2] 제임스 딘보다도 먼저 '반항남'이미지를 구축한 할리우드의 반항아. 헐리우드를 엿먹인 대 배우인데 이때만해도 탄탄한 근육질의 미청년이었다.[3] 이때 그녀가 타고 왔던 '욕망’이라는 전차, 환승했던 '묘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내린 '천국(또는 극락정토)' (원문에선 Elysian Field라서 기독교에서의 천국과는 약간 의미가 다르다) 은 그녀가 가졌던 허상과 험난한 여정을 상징한다. 일각에서는 이 욕망-묘지-천국의 루트가 블랑쉬의 욕망이 그녀를 파멸로 이끄는 과정을 상징화한 것이라 보기도 한다.[4] 물론 영화에서는 당시의 심의규정상 강간 장면은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스탠리가 블랑쉬에게 욕망에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다가가며 "거칠게 다뤄지는 걸 좋아하나?"라고 중얼거린다. 블랑쉬는 겁을 먹고 반항하지만 격렬한 몸싸움 끝에 거울이 깨지는 걸로 강간씬이 대체된다.[5] 여기서 “전 늘 타인의 친절에 의존해왔죠. (I have always depended on the kindness of strangers.)” 가 블랑쉬의 마지막 대사인데, 이는 그녀가 앞으로 남은 일생 동안 평생 남에게 의존해야 하며 자주적인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태임을 의미한다.[6] 그나마 밋치는 그래도 블랑쉬를 꽤나 좋아했던 모양인지, 그녀가 끌려나갈때 울기도 하며 스탠리와 몸싸움도 벌인다.[7] 이름을 해석하면 하얀 숲이 된다. 다만 그녀의 진상과 현실은...[8] 미친 여자로 간주되어 쫓겨나게 되었다.[9] 이는 결말부 바로 전 장에서 잘 드러나는데, 강간당하기 전에도 없는 사실들을 끝없이 꾸며대며 온갖 말들을 지어내서 스탠리 앞에서 횡설수설해댄다. 물론 스탠리가 여기에 속아넘어갈 리가 없었다.[10] 당시 하층민들에게 있어서 온수는 많이 쓸수록 수도세가 올라가기에 많이 쓰질 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블랑쉬의 동생 역시 하층민 가정 소속이다. 그런데 그런 건 생각 안 하고 잘 사는 시절처럼 온수를 펑펑 써댔으니, 스탠리에게 있어서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다만 블랑쉬가 온수를 써서 씻는 행위는 스스로가 저질렀던 더러움이나 자신을 감싼 어두운 현실 등이 씻겨내려가라는 의미에서 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일종의 자기위안적 행위인 샘. [11] 동생에게 빈대붙는 면이 유독 부각되긴 하지만 동생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동생이 자기 남편 때문에 다치자 그걸로 화도 냈고, 같이 이 집을 나가자는 말도 하는 걸 보면 나름대로 동생을 아끼긴 한다.[12] 사치스럽고 현실감각 없는 몽상가적인 성격에, 자신은 정직하다고 하지만 실상은 거짓말을 반복해서 해대는 것[13] 사실 스탠리 입장에서도 블랑쉬를 밋치에게 결혼시키는 식으로라도 빨리 쫓아보내는 게 경제적으로도 나은데, 그 방법을 포기하고 미치와 블랑쉬의 관계를 파탄냈다는 건 밋치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순전히 블랑쉬에게 크고 아름다운 엿을 먹이고 싶어서였을 가능성이 크다.[14] 영화 버전에서는 이 부분이 수정되어, 결국 스텔라도 스탠리 곁을 떠나는 걸로 마무리되지만 이는 권선징악이라는 개념이 남아있던 그 시절의 통념 때문일 따름이다. 이 캐릭터는 원작자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2013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올라온 한국 공연에서는 블랑쉬를 정신병원으로 보내는 것 자체에는 힘을 쓰지 못하지만 스텔라가 스탠리에게 주먹을 날리는 것으로 연극의 끝을 맺었다.[15] 같은 사단 출신이었고, 직장도 같다.[16] 특히 넬슨 먼츠의 트레이드 마크인 하~하~ 하는 웃음소리는 스탠리가 블랑쉬의 환상을 깰때 낸 웃음소리와 완전히 흡사하다.[17] 이 당시에는 선후배관 관계가 비교적 엄격했던 데다가 비비안 리 성격상 본인의 연기에 누군가가 훈수를 두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하는 성격이기에 비비안 리에게 이런 식의 훈수를 두는 것은 비비안 리의 정신건강을 더욱 악화시켰을 수도 있다.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듯, 브란도는 그것을 제외하면 리에게 스스럼없이 대했고 리가 죽을 때까지 친분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