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2019-20 시즌/5라운드
1. 경기 결과
1.1. 2월 1일 안양 KGC인삼공사 : 패배
에메카 오카포가 결장하는 가운데 리온 윌리엄스의 부감이 큰 경기. 반면 KGC는 부상으로 떠난 크리스 맥컬러의 대체 외국인 선수 덴젤 보울스가 데뷔전을 치루게 되었다.
현대모비스는 KGC인삼공사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다.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에서 확실하게 앞섰고, 5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자리가 빈 현대모비스는 4쿼터 중반 연속 13실점하며 한 순간에 무너졌다. 아무래도 리온 윌리엄스 혼자서는 무리였고, 현대모비스를 상대할때면 기량이 폭발하는 브랜든 브라운이 4쿼터에만 16득점을 올리면서 접전을 끝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과 오카포의 부재로 결과는 패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2019년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 박준은이 처음 출전해 3점슛을 터뜨렸다.
1.2. 2월 5일 원주 DB 프로미 : 패배
에메카 오카포가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는 바람에 외국인 선수 자리에 공백이 생긴 현대모비스와 부상 병동 속에 선두를 차지하려는 DB의 맞대결.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2쿼터에 22-20로 점수를 뒤집은 이후부터 7분간 단 5득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DB에게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점수차가 20점차 이상 벌어지면서 큰 이변 없이 DB에게 속수무책으로 패했다. 현대모비스의 외곽슛이 영 좋지 못했다. 무려 32개를 던져 단 7개 성공에 그치는 처참한 성공률을 보였다. 함지훈이 부진하면서 리온 윌리엄스가 21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 했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온전한 DB에게 체력적 열세는 어쩔 수 없었다. 리온 윌리엄스가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도 결정적인 패인.
유재학 감독은 공격에서 맥을 이어갈 선수가 없어서 저득점이 나오고, 선수단 전체의 움직임이 좋지 못하다고 인터뷰 했다. 새로 들어 오는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
결국 단 56득점에 그치면서 현대모비스는 홈 20번째 경기에서 14번째 패배를 당했다. 8시즌만에 홈 승률 50%대가 좌절되고 말았다. 남은 7번의 홈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13승 14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한다. 게다가 5라운드에 들어서 패배가 쌓이면서 현재 삼성과 공동 7위이며, 6위 kt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금의 경기력으론 6위 진입이 어려워 보이며, 플레이오프 탈락도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
한편, 2월 8일 전역을 앞두고 전준범이 울산에 함께 왔다. 유재학 감독의 말에 다르면 몸 상태는 좋다고 하니, 다음 경기에서부터 현대모비스의 저득점 경기력에 활력이 될지 주목 받고 있다. 한편으로 이종현도 공식적으로 D리그를 통해 복귀 경기를 소화한 만큼, 올 시즌에 1군에 복귀할 가능성이 열린 상태. 새로 오는 외국인 선수와 팀에 복귀하는 선수들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꿔줘야 한다.
1.3. 2월 8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승리
전준범이 상무 농구단에서 소집해제 되는 날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기는 절차상의 문제로 이 다음 경기부터 할 수 있다.
6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 삼성,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모두 치뤄지는 날이다. 리그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1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연패로 인해 kt와 삼성에게 밀려 이 경기를 이긴다고 해도 순위에 변화가 없는 현대모비스이지만, 플레이오프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인 만큼 연패를 끊고 분위기만이라도 가져와야 한다.
리온 윌리엄스가 풀타임 출전하여 32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박지훈과 함지훈, 김국찬까지 득점이 터지면서 부진을 털어내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여담으로 같은 날 경기가 있었던 kt와 삼성도 선두권인 DB와 KGC를 잡으면서 6위 싸움을 벌이는 팀들이 상위권 팀을 모두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1.4. 2월 11일 창원 LG 세이커스 : 승리
전준범의 전역 후 첫 경기. 동시에 6강을 위해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맞대결이다. 상대전전은 현대모비스가 앞서지만, 외국인 선수가 하나 부족한 현대모비스의 사정상 리온 윌리엄스가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캐디 라렌과 리온 윌리엄스의 진검승부는 박빙이였다. 둘 다 팀의 득점을 책임지며 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소게임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이 리온과 함께 수비에 가담하고 김국찬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의 외곽슛이 비교적 잘 들어가면서 3쿼터에 우위를 따냈다.
한편, 전준범은 3점 서커스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현대모비스 원정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고, 리온은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LG의 외인 라렌도 리온과 똑같이 24득점 11리비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 양 팀 외국인 선수 싸움은 무승부가 되었다. 막판 유병훈에게 연속 3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이미 게임은 가비지 타임으로 흘러 간 뒤라서 다행이였다.
현대모비스는 이 경기에서 승리는 따내면서 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안고 휴식기에 들어가게 되었다. 전준범의 몸 상태도 좋아보이고 이종현도 D리그에서 뛰면서 6강을 위한 불씨를 다시 한 번 살리고 있는 모습이다.
1.5. 2월 26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 패배
이날 이전 열린 D리그 경기들은 17일 상무에게 73-75 패배, 18일 SK에게 74-58 승리했다. 에메카 오카포의 대체 선수 레지 윌리엄스가 출전할 예정이다.
2월 25일. KBL 긴급 이사회 결정으로 코로나 19 확진자 급증 및 국가 위기 단계 심각으로 격상에 따라 KBL도 남은 경기를 코로나 19가 가라앉을때 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이 사퇴한 가운데 무관중 경기의 고요함 속에 시작된 경기는 생각보다 뜨거웠다. 1쿼터는 오리온의 20-19, 근소한 우세로 마무리됐다. 사보비치의 압도적인 높이가 인상적이었다. 한호빈 역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4득점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과 리온 윌리엄스가 10득점을 합작했지만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현대모비스의 3점슛 난조는 추격 의지 상실로 이어졌다. 반면 오리온은 허일영과 사보비치의 3점포가 다시 한 번 림을 가르며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12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 그래도 김국찬과 리온 윌리엄스가 현대모비스의 4쿼터 추격을 이끌었고 오리온을 8점으로 막아냈으나, 모비스도 16점에 그치면서 승부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오리온이 5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도 패배했지만 빛을 본게 있으니 바로 이종현이 돌아온 것. 이종현은 2018년 12월 30일 이후 무려 423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왼쪽 슬개건 파열 및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선수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로 심각했지만 끝내 ‘인간 승리’를 선언했다. 그것도 자신이 부상을 당했던 고양체육관에서 말이다.
6강 경쟁이 한창인 현대모비스의 입장에서 이종현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유재학 감독은 “예전 종현이를 생각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코트 위에서의 존재감은 충분했다. 앞으로도 긴 시간이 될 수는 없겠지만 현대모비스의 히든 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 2월 28일 서울 삼성 썬더스: 패배
6강 플레이오프를 두고 경쟁하는 삼성과의 맞대결. 두 팀 다 이 경기를 잡아야 서로를 떨쳐내고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초반 주도권은 삼성이 잡았다. 접전이 이어지던 1쿼터 중반 삼성은 김동욱과 이관희의 연속 3점슛으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잡았다. 닉 미네라스와 천기범의 연속 득점까지 더해진 삼성은 순식간에 두 자릿수 차이로 벌렸고, 이후 흐름을 이어가며 1쿼터를 25-18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역시 리온 윌리엄스가 분전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전역한 전준범이 역전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후 접전을 벌이면서 전반전은 44-41로 큰 점수 차 없이 마무리 되었다.
근소한 우위로 4쿼터를 이어가던 현대모비스는 4쿼터 중반 미네라스와 임동섭의 3점슛을 얻어맞고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이후 삼성에게 흐름을 내주고 끝내 종료 2분여 전 다시 두 자릿수 격차로 벌어지면서 패배하고 7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1.7.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시즌 조기 종료
코로나 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실내 행사들이 취소 및 연기를 권고받은 상황에서 같은 실내 스포츠인 WKBL과 V리그가 조기 종영한 가운데 KBL은 가장 마지막까지 종영 선언을 하지 않고 리그 연장만 하면서 각 구단 선수들은 훈련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으나, 2020년 3월 24일부로 KBL도 시즌을 조기 종영하면서 겨울 프로스포츠는 모두 조기 종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