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2013)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미술상, 의상상 수상작'''
1. 개요
물랑 루즈를 연출한 배즈 루어먼 감독이 2013년 작 영화.
제이 개츠비 역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배우, 데이지 뷰캐넌 역은 캐리 멀리건 배우, 닉 캐러웨이 역은 토비 맥과이어 배우가 연기하였다.
1926년, 1949년, 1974년판을 모두 파라마운트 사가 배급했던 것과는 다르게 2013년 판은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을 맡았다.
2. 예고편
3. 등장인물
- 제이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닉 캐러웨이(토비 맥과이어)
- 데이지 뷰캐넌(캐리 멀리건)
- 톰 뷰캐넌(조엘 에저튼)
- 머틀 윌슨(아일라 피셔)
- 조지 윌슨(제이슨 클라크)
- 조던 베이커(엘리자베스 데비키)
- 마이어 울프셰임(아미타브 밧찬)
4. 줄거리
위대한 개츠비/줄거리 항목 참고.
5. 평가
개봉 후 나온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IMDB상 7.5, 로튼토마토에서 49%[1] 로 대중적 인기는 어느정도 잡았으나 평론에서는 많이 까였다. 영화가 개츠비의 사랑에만 집중하며 원작의 내용 중 사회비판적인 모습을 충분히 담아냈지 못했을 뿐더러, 원작의 메시지 전달은 그 미묘함에 강점이 있는데 영화는 영상미의 화려함에 치중을 하여 주연인 디카프리오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내용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영상 편집, 이야기의 감성이 다른 영화와 차별화 될 정도로 화려한 편이다. 나쁘게 말하면 촐싹댈 정도. 이 분위기로 호불호가 갈린다. 그리고 데이지 뷰캐넌 역의 캐리 멀리건은 미스캐스팅 및 연기력이 미묘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잘 어울렸다는 평도 있는 등 호불호가 갈리며 여주인공임에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영화의 최대 수혜자는 주연들(디카프리오, 멀리건, 맥과이어)이 아닌 주조연인 톰 뷰캐넌 역의 조엘 에저턴과 조던 베이커 역의 엘리자베스 데비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2] 특히 이 작품의 가장 피해자는 '''닉 캐러웨이역의 토비 맥과이어'''. 원작에선 가장 중요했던 객관적으로 바라보던 서술이, 과도한 3D 편집탓에 도저히 집중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원문으로 보면 하나하나 명문이지만...
작품의 메인 로맨스 담당인 개츠비(디카프리오)와 데이지(멀리건) 사이에 케미가 없었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 개츠비와 데이지의 로맨스에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평이 대다수이며, 오히려 개츠비와 캐러웨이 사이의 케미스트리가 터지고(…)[3] 또 캐러웨이가 자주 개츠비를 사심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본다거나 개츠비를 이해하고 위로해주고 보듬어주는 상대를 캐러웨이 하나인 것처럼 몰빵하는 바람에 왠지 퀴어영화같았다는 의견도 있으며, 특히 개츠비가 죽고 캐러웨이가 계단에 앉아 관에 누워있는 개츠비를 보면서 울 때가 절정[4] 결론적으로 감독이 원작 줄거리만 충실히 표현하고자 하였지만, 정작 중요한 본질은 전달하지 못했다는 의견.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 사회의 외면적 허황성을 꼬집는 것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하다. 이런 점이 영화의 완성도 관련하여 점수를 후하게 주기에는 모자란 요소가 너무 많다.
하지만 복잡하고 알기 어려운 원작보다는 내용 이해가 훨씬 쉬웠다는 사람도 많으니 판단은 결국 각자의 몫이다. 실제로 초중반부의 아르데코를 기반으로 한 배경과 미장센은 꽤 괜찮은 편이지만 후반부 드라마로 들어가면서 영상의 호흡이 영 아니라는 평도 있다. 다만 OST에 대한 반응은 꽤 좋다. JAY-Z가 아예 대놓고 총제작(Executive producer)으로 참여해서인지 전반적으로 싱크로율도 높고 음악 자체도 괜찮은 편. 파티장에서 흘러나오는 Little Party Never Killed Nobody(All We Got)은 20세기의 화려하고 경쾌한 파티 분위기를 21세기 음악에 맞추어 잘 살렸고 라나 델 레이의 Young and beautiful과 엔딩 곡인 The xx 의 Together는 오케스트라 편곡과 더불어 참으로 아련한 감정을 관객에게 남긴다.
위에 말한대로 로멘스 측면에 집중해서 원작의 사회비판적인 메세지를 담아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화려한 영상미와 OST에다가, 드라마적인 영화로 볼 때 매우 괜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혹평받는 것도 사실이다. (원작소설 기반의 영화의 피할수없는 숙명이긴 하다만)
다만 영화가 혹평받는 이유가 원작소설 기반이고, 그것과 비교해서 혹평받는 게 부당한 게 아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쪽 평론가들은 문학 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여러번 뽑힌 엄청난 작품이다. 당연히 영화화하겠다고 하면 원작을 충분히 반영하고 소설의 한계를 영화로 각색해야 한다. 그런데 위대한 작품을 그냥 수박 겉핥기만 하듯이 로맨스로 봐달라는 데이지나 재즈의 시대의 화려함'''만''' 보여준 감독등을 생각해보면 진짜 소설 한번 읽으라고 전해주고 싶을 정도다. 영화는 수다다에서 김태훈은 "영화 제작자와 감독이 위대한 개츠비의 "위대한"의 뜻을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실 의도적으로 했든 실수했든 "위대한"의 의미를 원작자와 의도와 다르게 한 것은 맞다. 원작자 피츠제럴드는 사회의 모순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짚는데 익숙한 사람이며, 위대한 개츠비는 당시 경제가 절정에 이르렀던 미국 사회의 화려한 면 뒤에 있는 도덕적 타락과 추잡함, 소위 말해 사회지도층이란 자들의 자기모순적인 모습과 공허함에 대해 잘 그려놓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무일푼으로 시작해 어마어마한 부를 쌓아 아메리칸 드림에 성공했지만, 이들을 따라가려다 아무것도 얻지 못한 개츠비의 최후는 공허하다. 여기서 원작에서는 "위대한"의 의미에 대해 딱 이거라고 설명하지 않으며, 이런 면에서 볼 때 제목의 "위대한"은 '''여러 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영화의 해석처럼 "도덕적 타락이 넘치는 사회에서 많은 걸 얻었음에도 한 여자만을 위해 모든 걸 바친 개츠비는, 비록 모든 걸 잃었을지라도 진정으로 위대하다"란 낭만적인 해석도 있을 순 있다. 문제는 나레이션과 대사를 통해 '''이렇게만''' 해석되도록 연출을 했다는 점. 즉, 원작이 가진 깊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5] 이 영화가 박한 평가를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실 원작이 없더라면 그 자체만으로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위대한 소설을 영화화했는데도 외양만 따온 탓에 혹평을 받는 것.
때문에, 원작소설을 보지 않았거나 원작소설과 영화를 별개의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 관객이라면 한번쯤은 봐둘만하고 수작으로 여겨질수도 있다.
번역은 전반적으로는 실수가 많지는 않지만, 중요한 대목 몇몇군데에서 실수를 하여 뜻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소설과 비교해보면 그 길고 유려한 문장들이 한뭉텅이로 짤려서 오물조물 뭉쳐진 느낌. 좀 아쉽다. 여담이지만 여는 대사와 닫는 대사도 소설 번역과 판이하게 다르다.[6]
삭제장면 엔딩 부분이다. 소설에 나오는 장면들로 개츠비가 죽은 뒤 마이어 울프셰임과 통화하는 장면이나 개츠비의 아버지인 J 개츠가 와서 아들이 어릴 적에 쓴 계획표를 보여주는 장면과 장례 장면과 톰 뷰캐넌과 닉 캐러웨이가 보석가게에서 만나 톰이 자기합리화를 늘어놓는 장면들이다.
어쨌든 1억 5백만 달러로 제작하여 전세계적으로 3억 5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그럭저럭 흥행은 했다. 감독인 바즈 루어만의 최고 흥행작이 된건 덤.
6. 기타
- 2013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칸에서의 평가는 미적지근하고 점수도 저조하게 나온 편.
- 3D 로 상영되었는데, 3D효과는 초반 오프닝 장면과 파티 장면을 제외하면 미미한 편이다.
- 원래는 2012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될 예정이였으나, 박스오피스 경쟁이 치열하고 영화 관람객이 줄어드는 시기라며 개봉일을 2013년 5월로 반 년이나 미뤄 개봉했다.
- 남자 의상은 브룩스 브라더스 에서, 여자 의상은 샤넬과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인 미우미우에서 맡았다. 브룩스 브라더스에서는 개츠비 컬렉션으로 이름을 붙여 영화에서 등장한 아이템을 판매했는데, 이 중 개츠비 모자가 히트를 쳐서 남성패션 행사장에서 이 모자를 쓰고 다니면서 카메라의 관심을 끄는 남성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image]
- 영화에서 개츠비가 파티 중에 술잔을 들어올리는 장면이 여러 군데에서 패러디되기도 한다.
[1] 로튼 토마토상에서 초반 지수는 38%였다.[2] 특히 에저튼은 어디서 정말 딱 톰 뷰캐넌같은 배우를 데려왔냐고 할 정도로 아주 훌륭한 캐스팅이라는 평을 들었다. 조던 베이커 역의 엘리자베스 데비키는 딱히 비중이 많은건 아니지만, 역을 잘 소화했고 무엇보다 여주인공 위치인 멀리건보다 더 눈에 들어온다는 평을 받았다. 에저턴과 데비키 모두 호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3] 개츠비 역의 디카프리오와 캐러웨이 역의 맥과이어가 오랜 절친인 점도 한몫했다.[4] 실제로 원작 자체가 동성애적인 요소가 군데군데 있으며, 닉 캐러웨이는 게이 의심을 받고 있기로 유명하다.[5] 많은 위대한 문학작품이 그렇겠지만, "위대한 개츠비" 역시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개츠비를 허상을 쫓다 몰락한 자로 본다면 "위대한"은 역설적인 의미가 담긴 냉소로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머틀과 개츠비는 화려한 외향과 눈 앞에 보이는 듯한, 실존하지 않는 환상을 향해 달려가다 비극을 맞이하는 어리석은 자들이며, 하필 머틀을 개츠비의 차로 치어죽이고 그 머틀의 복수 때문에 개츠비가 총으로 죽었다는 건 지독한 블랙 코미디가 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개츠비에 대한 시선이 극히 동정적이고, 심지어 "위대하게"까지 묘사하기 때문에 단순한 불륜녀로 묘사된 머틀과 연관점을 찾기 힘들다. 영화 상에서 개츠비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구스타브처럼 속물이 되버린 세상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품위를 지킨 것처럼 묘사된다. 물론 이런 해석이 틀리 것은 아니지만, 이게 마치 정답인 듯한 연출로 해석이 한 가지로 좁혀져서는 원작의 깊이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다.[6] 영화에서는 닉의 아버지가 닉에게 해 준 조언도, "누굴 비판하고 싶거든 세상 사람들이 다 너같은 혜택을 누리지는 못했다는 걸 기억해라"라는 소설판의 심오한 내용에서, "사람들한테서 최대한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해라(Always try to see the best in people)"라는 단순한 내용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