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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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T. S. 엘리엇}}}"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이 내디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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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1925년작 소설. 원제 The Great Gatsby[1]
금주법이 시행되고 재즈가 유행하던 192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제1차 세계 대전의 승리 이후 물질적으로는 엄청난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타락한 미국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며 소위 아메리칸 드림의 타락과 절망을 담은 소설이다. 또한 당시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쓰인 소설들 중에서도 미국 고등학생의 필독서로 자리잡은 몇 안 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피츠제럴드 생전에는 불과 2만 5천 부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던 소설이었지만 피츠제럴드 사후 군인용 문고판 책으로 재출간된 것을 계기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그 인기는 높아서 세계문학전집류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단골 중 하나였지만, 아쉽게도 번역은 그다지 정확하지 않았다. 이는 원문부터가 급하게 쓰느라 오탈자가 심했던 것이 문제로, 최종 확정 원문을 번역하지 않았던 이전 번역본들의 오류는 불가피했던 것. 그러다 1991년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최종 결정판이 나왔고 2003년에 민음사에서 이 판을 번역했으며 영미문학연구회 번역사업단의 평가에 따르면 가장 정확한 번역본이라고 인증받기에 이른다.
2021년 저작재산권이 소멸되면서 퍼블릭 도메인이 되었다.
2. 줄거리
이 이야기는 닉 캐러웨이(Nick Carraway)의 관점에서 1922년 초여름 뉴욕 롱아일랜드의 웨스트에그(West Egg)를 배경으로 한다.[2] 그는 중서부(현대 미국의 인디애나 주, 일리노이 주 등을 포괄하는 지역, 원작에서는 단순히 서부로 지칭.)에서 살아왔으며, 예일 대학교를 졸업했고 세계 1차 대전에 참가한 인물이다. 그는 주식 채권기술을 배우기 위해 고향을 떠나 뉴욕에서 살기로 결심한다.
그가 뉴욕 롱아일랜드에 집을 구한 뒤, 닉은 그의 이웃 제이 개츠비(Jay Gatsby)와 친구가 된다. 제이 개츠비는 그의 롱 아일랜드 대저택에서 매일 밤 호화 파티를 벌이는 엄청난 부자이다. 개츠비의 막대한 재산은 많은 소문의 주제이다. 닉이 그의 파티에서 만나는 손님 중에 그의 과거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또한 웨스트에그보다 더 좋은 지역인 이스트에그(East Egg)[3] 에 살고 예일에 같이 다닌 톰 뷰캐넌(Tom Buchanan)과 톰의 아내이자 닉의 칠촌뻘[4] 인 데이지(Daisy Buchanan), 재산이 많은 전 여자 골프선수인 조던 베이커(Jordan Baker)를 만난다.
개츠비는 그의 파티로 유명하다. 그 파티는 그의 웨스트 에그의 대저택에서 열린다. 매주 토요일 수백명의 사람들은 개츠비의 집으로 몰려 온다. 호화스러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닉은 곧 정신나간 이 파티 자체를 경멸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개츠비는 나중에 그의 전 애인이던 데이지와 우연히 마주치기를 바라며 이런 파티를 연다는 것을 닉에게 말해준다. 데이지와 개츠비는 오래되지 않아 그의 부탁을 받은 닉의 주선으로 만난다. 그러는 동안에 닉과 조던은 만남을 가진다. 닉은 조던과 톰과 데이지의 집에 처음 들렀을 때 만났다. 닉은 이미 이 만남이 허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맨하탄의 호텔에서, 톰은 개츠비의 데이지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개츠비가 주류 밀수업자라고 확실한 증거 없이 폭로한다. 그는 개츠비에 대해 나름대로 뒷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개츠비는 데이지로 하여금 그녀가 더이상 톰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그와 함께 했던 지난 5년을 지우고 자기에게로 돌아오고 싶다는 것을 말하게 했다. 그녀는 망설이며 개츠비가 말한 대로 말하지만, 톰은 데이지와 개츠비 사이의 어색한 관계를 알아차렸다. 그는 개츠비와 데이지가 같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말하면서, 그렇게 해도 둘 사이에 아무 일이 없을 거라며 개츠비를 비웃었다.
한편 톰의 친구인 자동차 수리점 주인 조지 윌슨(George Wilson)과 그의 아내 머틀(Myrtle Wilson)은 말다툼 중이었다. 머틀은 톰과 부적절한 관계였고, 이것을 조지가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집 밖으로 도망쳐 나왔는데 그만 데이지와 함께 돌아가던 개츠비의 차에 치여 죽었다.[5] 한참 뒤에서 따라오던 톰과 조던, 닉은 교통사고가 난 것을 발견했다. 톰은 윌슨이 드디어 한 건 잡았다고 중얼거렸지만,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발견한 후 잠시 멈춰 상황을 보기로 했다. 톰은 곧 그의 숨겨진 애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 윌슨은 거의 미쳐서 노란 차에 대해 말했다. 톰은 윌슨에게 그 노란 차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호텔로 놀러가면서 윌슨의 차고에 기름 넣으려고 들렀을 때는 톰이 개츠비의 노란 차를 몰고 개츠비가 톰의 차를 몰고 있었기 때문에 윌슨은 그 노란 차를 톰의 차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톰은 개츠비가 어디 사는지 윌슨에게 알려준 후, 데이지와 함께 멀리 여행 떠날 준비를 했다. 이때 개츠비는 그의 수영장에서 튜브를 타고 둥둥 떠있었다. 개츠비는 데이지가 더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침울해 했다. 그는 데이지로부터 전화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윌슨이 다가와서 총을 쏴 개츠비를 죽였다. 그러고 나서 윌슨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 잔디 위에서 자살했다.
개츠비의 죽음 후 닉은 그의 장례식에 참석할 사람들을 열심히 물색했다. 하지만 개츠비의 밀수업 동업자이자 조직 폭력계 두목인 마이어 울프심(Meyer Wolfsheim)조차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리를 함께하기를 거절했고, 데이지는 톰과 여행을 가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6] 한편, 개츠비의 아버지인 헨리 개츠 씨(Henry Gatz)가 개츠비의 장례식에 왔고 그는 여전히 과거를 추억하고 있었다. 그는 닉에게 개츠비의 집이 찍힌 닳아빠진 사진과 개츠비가 어렸을 적 쓴 계획표를 보여주었다.
개츠비의 넓은 인맥에도 불구하고, 닉, 개츠 씨, '부엉이 눈'(Owl-eyed man)[7] , 그리고 몇 명의 개츠비의 집사들만이 개츠비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부엉이 눈'은 일찍이 어느 여름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었다. 닉은 그 후로 이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장례식을 전후로 조던, 톰, 데이지와 연락을 끊은 뒤, 닉은 실망과 환멸에 빠져 뉴욕을 떠나고 중서부로 돌아간다.
3. 등장인물
배우는 1974년 영화 / 2013년 영화 순으로 작성.
- 제이 개츠비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모델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본인과 상당히 유사하다. 돈이 없어서 여자한테 차이는 건 1910년대 중반에 실제로 스콧이 겪었던 일. 지네브라 킹이란 여자랑 스콧은 사귀었는데 가난하다고 차였다. 이때 지네브라의 아버지에게 스콧이 들은 이야기가 "가난한 소년들은 부잣집 소녀들과 절대 결혼할 생각을 해선 안 된다(Poor boys shouldn't think of marrying rich girls)."[8] 인데 스콧의 평생에 트라우마로 남았다. 사치스러운 생활에 집착한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다만 스콧만이 모델은 아니다. 당시 1920년대에 뉴욕에서 실제로 밀주를 팔아 부호가 된 남자 조지 리무스 이야기가 있긴 하다.
표면적으로 밑바닥에서 자수성가한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거물로 급성장했고 매일 파티를 여는 사교계의 스타가 됐지만 실상은 약국에서 술을 팔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약국의 유통망을 죄다 장악해 물건을 팔았고 엄청난 부호가 되어 서서히 몰락한다. 소설 마지막에는 죽으나, 죽지 않더라도 개츠비가 죽은 후 이름모를 이에게 걸려온 전화통화 내용을[9] 보면 그가 죽지 않았더라도 그의 몰락은 예정된 수순임을 알 수 있다. 데이지를 사랑했지만, 다르게 보면 옛날 추억에 집착하느라 다시 되찾으려 하다가 몰락한 셈이다.
개츠비를 단순하게 미국판 로맨티시스로, 혹은 한 여자를 못 잊어 삽질을 한 어쳐구니없는 호구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매우 입체적인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개츠비의 관점에서는 데이지는 부와 권세를 상징했을 뿐만 아니라 힘이 없으면 사랑이건 그 무엇이건 헌신하지 말라는 차가운 삶의 현실을 몸소 겪었다. 개츠비의 과거 회상에 군대를 제대하고 가장 먼저 들린 장소는 과거에 데이지와 함께 추억을 쌓은 루이즈빌. 데이지가 이미 그녀와 급이 맞는 대가문의 도련님 톰과 결혼하고 그곳을 떠난 것을 알고도 굳이 루이즈빌을 찾은 이유는 힘이 부족해서 사랑을 잃은 아픔은 오직 과거의 추억으로 리커버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거다. [10] 그러한 과거의 트라우마를 데이지를 되찾음으로 통해 과거를 되돌리려는 등 데이지를 일종의 장기말로도 해석할 수 있는 섬뜩한 개츠비의 냉혹한 일면을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데이지의 복잡한 심정을 [11] 이해하려는 자세보다 가난했고 약했던 본인의 과거를 데이지라는 장기말로 되돌리려는 타산적인 태도가 은연중에 드러났다.
그러나 동시에 개츠비를 마냥 야심가로만 해석하기엔 무리다. 만약 오직 본인의 트라우마를 만회하기 위해 데이지를 집착했더라면 데이지 대신 본인이 버틀을 차로 치었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필사적으로 데이지를 보호하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낮은 신분으로 입지적인 성장을 한 자신감, 나쁘게 말하면 자만감 또한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과거와 미래를 컨트롤 할수 있다는 신념; 그러므로 이번에도 본인의 의지대로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고, 그의 몰락을 지속화 시켰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단지 데이지를 도구로만 생각하기에는 야심가로써 너무 무리수를 두는 점을 고려하면 데이지에 대한 사랑 또한 존재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작품의 화자. 1차 대전에 참전한 적이 있으며 예일대를 졸업한 등 의외의 엘리트이며 집도 꽤 잘 사는 듯하다. 다만 친척 데이지와 톰의 집안들보다는 덜한지 톰이 닉을 무시하며 거들먹거리자 짜증을 내는 장면도 있다. 사심없는 순수한 선의로 개츠비를 대하는 거의 유일한 인물. 개츠비에게 데이지를 소개시켜준다고 하니 개츠비가 너무나도 고마워서 부업으로 한다는 작은 사업을 넘겨준다고 했지만, 닉은 소개시켜 주는 것은 순수한 호의라며 이를 거절한다. 소설에서 객관적으로 개츠비를 바라보는 인물. 1인칭 시점에서 코멘트도 자주 한다.
원어판에서는 개츠비가 그를 "Old Sport"라고 부르는데, 이는 현대 영어로 하면 "Buddy"나 "Mate"정도의 친근하게 부르는 호칭에 해당하지만, 당시 사립학교를 나온 영국 상류층 남성들의 말투를 따라한[12][13] 허세 가득한 호칭이었기 때문에 닉은 오히려 개츠비에게 심리적인 거리감을 느낀다.
참고로 게이설이 상당히 많다(...). 특히나 톰 뷰캐넌과 머틀 윌슨과 술 마시고 깽판치는 2장에서 사진 찍는 남자와의 부분에서 그런 의혹을 많이 받는다.[14] 소설 내에서는 상당히 스쳐가듯 서술되지만 벌거벗은 남자랑 같이 침대에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전형적인 속물 근성을 가진 여주인공. 부자 가문 페이 가문의 딸로 태어나 평생 고생을 모르고 산 소녀 같은 여자. 닉 캐러웨이의 7촌이다.[15] 누가 더 항렬이 위인지는 작중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으나, 소설 속 묘사를 바탕으로 추론하면 작중 시간대인 1922년을 기준으로 닉은 29~30세, 개츠비는 33~34세, 데이지는 22~23세 정도에 해당했으므로 나이는 일단 닉이 더 연상임을 짐작할 수 있다. 2013년 영화 역시 배우부터가 닉이 오빠라는 인상을 주고, 번역본 중에도 데이지가 닉을 '오빠'라고 부르는 판본이 있다. 어딘가 모르게 매력적이며 자아 도취끼가 심하다(…). 조던 베이커와 함께 1920년대의 플래퍼를 상징하는 인물. 개츠비가 어렸을 때 사랑했던 인물로 돈과 신분 때문에 멀어지게 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츠비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으게 된다.
톰의 불륜사실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으며 학대를 당하고 있었고 원치 않은 결혼을 했다고 신세한탄을 하다가, 개츠비와 재회하면서 그와 톰 사이에서 제대로 선을 잡지 못하고 개츠비를 사랑하지만, 톰도 동시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인다. 결국 자신의 현재 삶이 불만족스럽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길을 시작할 용기는 없는,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도피성으로 의지했던 비겁한 인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이다. 지금 보면 개소리일 우생학 서적-당대에 존재하던 비슷한 류의 도서를 섞어놓은-을 읽고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며 "이러다 백인과 흑인이 결혼할 거라고!"라는 대사도 친다. 이런 성향을 통해 그가 나중에 개츠비를 흑인과 다름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자신과 데이지, 닉은 근본부터 다른 인간이라고 말하며 개츠비와 데이지는 결코 맺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강조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17]
또한 개츠비의 죽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머틀을 치어 죽인 것은 데이지였지만, 톰이 머틀의 남편 조지를 찾아가 범인이 개츠비라고 부추긴 듯한 서술이 있다. 나중에 이 일을 닉이 추궁하자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며 발뺌한다. 스콧의 연인이었던 지네브러 킹과 결혼한 윌리엄 미첼(William Mitchell)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하다. 지네브러는 윌리엄 미첼과 나중에 이혼했지만.
- 머틀 윌슨 (배우: 카렌 블랙 / 아일라 피셔)
- 조지 윌슨 (배우: 스콧 윌슨 / 제이슨 클락)
- 조던 베이커 (배우: 로이스 차일스 / 엘리자베스 데비키)
- 마이어 울프심
4. 영상화
여러번 영상화도 되어있으며 소설에 비하여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묘사와 표현이 직접적이고 명확하다는 차이는 있으나 원작에 비교적 충실했다는 평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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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6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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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9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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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4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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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판
- 드라마
5. 여담
1925년에 나왔을 때는 2만 부가량을 초판으로 냈지만 피츠제럴드가 인세로 받은 돈은 100달러가 안 됐을 정도로 안 팔렸다고 한다. 30년대가 돼서야 간신히 초판을 소화하고 2쇄를 찍어낼 정도였는데 2쇄는 더욱 안 팔려서 스콧이 사망할 때까지 창고에 쌓였다고. 그러다 1940년 그가 사망하면서 전기가 나오자 비로소 그의 장편소설들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덕택에 이 소설도 재평가가 이뤄진다.
유색인종과 백인간의 긴장감, 대공황 이전의 물질적 풍요에 찌들어서 살던 미국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울러 이 소설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진중문고로 미군이 15만 부나 사들인 게 한몫 단단히 했다. 전쟁이 끝나자 전장에서 읽은 책은 당시 세대에 큰 영향을 끼쳤고 특히나 작가 피츠제럴드 역시 제1차 세계 대전 참전용사로서 2차 대전의 참전용사들과 정서적으로 비슷했던 것도 특히 이 책에 공감대를 형성하게끔 했다고. 이런 발판들을 거쳐 이 소설은 21세기에도 1년에 30만 부씩 팔려나가는 미국의 고전이 된다.
이 소설의 신드롬으로 인해 개츠비스크(Gatsbyesque)란 말도 유행하게 된다. 뭔가 요란하면서 과장된 스타일을 가리키거나 환상적인 힘으로 인생을 긍정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인데 대체로는 전자의 의미로 쓰인다.
작가가 제목에 대해 무척이나 고심한 작품이기도 하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제목은 알랭푸르니에의 유일한 소설 <위대한 몬느>에서 영향을 받은 제목이다. 그 이전에 작가가 고심한 제목들을 훓어보면,
<개츠비>
<재의 골짜기와 백만장자들>
<트리말키오[19] >
<웨스트에그의 트리말키오>
<웨스트에그로 가는 길>
<적과 백, 그리고 청색 아래에서[20] >
<황금모자를 쓴 개츠비>
<높이 뛰어오르는 연인들[21] >
대략 이 정도다.
처음에 피츠제럴드가 고른 것은 <트리말키오>라는 제목이었고, 1924년 11월에 편집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웨스트에그의 트리말키오>라고 제목을 고수하고 싶다고 했지만, 발음하기 어렵고 모호하다는 이유로 까였고, 아내인 젤다와 편집자가 어필한 <위대한 개츠비>라는 제목을 한 달 뒤에 수락한다. 출판하기 한 달 전에 그는 다시 <트리말키오>나 <황금모자를 쓴 개츠비>라고 제목을 고칠 수 있는 지를 물었고, 편집자는 당연히 반대했다. 출판 직전인 1925년 3월 19일에[22] 피츠제럴드는 포기하지않고, <적과 백, 그리고 청색 아래에서>라고 고치고 싶다고 '''강력히''' 요구했지만, 인쇄 중이라서 이미 바꾸기엔 늦고 말았다(...). 피츠제럴드는 두고두고 아쉬워했다카더라. 본인 스스로 제목에 대해서 '약간 괜찮을 뿐, 차라리 좋은 것보다 나쁜 게 많다'고 언급을 했으니... 그러나 지금까지도 제목이 주는 영향력을 따져봤을 때, 이 책은 남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더 잘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에 위대한이 붙은 이유가 개츠비에 대한 조롱이라는 해석도 있다. 애초에 유부녀인 옛 여친을 꼬신 것인데다가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개츠비가 (퍽이나) 위대하겠다라는 것이다. 이 소설을 폄하하는 사람들은 쉬이 이렇게 읽기도 한다. 하지만 작중의 인물들과 비교해봐도, 자본주의와 물질중심주의에 찌들어 아무 꿈도 없이 소비만하는 1920년대 미국 재즈시대의 상황을 고려해봐도 자신의 순수한 꿈(데이지에 대한 사랑)을 쫓으며 그에 대한 책임감(데이지의 죄를 자신이 가져가려했던 태도)을 보면 개츠비가 "위대하다"라는 해석은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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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의 NES로 게임. 잡지 스캔. 내용은 주인공 닉 캐러웨이가 모자를 던지면서 적들을 물리치는 게임. 는 구라고 링크를 잘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실 80년대 쏟아진 괴상한 일본산 NES 게임들을 패러디한 글로 '''진짜 있었던 게임은 아니다.''' 그래도 포토샵 장난질에서 시작해서 직접 플래시 게임까지 만들어낸 제작자가 대단하다.
아울러 개츠비의 이름을 딴 일본의 남성화장품 브랜드 개츠비가 있다.(맨담의 산하 브랜드) 기무라 타쿠야가 CF 모델인 것으로 유명하고, CF BGM인 'I Can Give You Gatsby'[24] 도 유명하다. 한국 브랜드명은 어째서인지 '''갸스비'''(...).[25] 발음상의 불편함 때문에 '''가스비'''라고 읽거나 쓰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그냥 '가스비'라고 검색하면 '개츠비'와 '도시가스 비용'이 마구 뒤섞여 나온다.[26]
2013년 5월 영화 개봉을 앞두자, 각 출판사는 믿기 힘들 정도의 할인 및 경품이벤트를 벌였다. 문학동네, 민음사, 열림원 모두 기본적으로 50%이상의 할인을 하였고[27] , 문학동네와 더클래식[28] 은 거기에 영문판을 얹어 주었다. 민음사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한 대역판에 페이크노트, 거기다 영어 원서 e북을 끼워주었다. 거기다 교보문고에서 해당 서적을 구매하면 영화 예매권을 나누어 주기까지 했으니. 실제로 이에 대해 출혈경쟁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고, 그를 반증하듯 영화가 잠잠해진 8월 무렵부터 은근슬쩍 할인률을 줄였다.
5.1.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에게도 영향을 준 소설로, 하루키가 가장 공을 들여서 번역한 소설로도 유명하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그러한 하루키의 애정을 찾아볼 수 있다. 화자인 와타나베가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이후 정말 최고의 소설이라고 생각하며 책장에서 꺼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늘 감동적이었다는 구절이나, 자타공인 엄친아 나가사와 선배가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넘게 읽는 사람은 자신과 친구가 될 수 있지'라는 말을 하는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숲>을 통해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독자들은 오히려 여주인공의 역겨움 때문에 전혀 감동적이지 않다고 하루키를 까곤 한다(…).[29]
원래 이 책이 훌륭하고 멋진 작품임은 틀림없지만 개츠비의 결말에 대한 평가는 해석의 차이에 따라 의견이 많이 갈린다. 등장인물 중에서 제일 개츠비를 진심으로 대하는 닉(화자)도 개츠비를 낭만적인, 멋진 사람으로 평하지는 않는다. 이 책이 '감동적인' 작품인지 아닌지는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5.2. 한국어 번역 논란
가히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번역배틀(...)을 벌인 작품이기도 하다. 이 번역 경쟁이 시작된 것은 작품의 저작권 시효가 만료되면서 출판사마다 개츠비를 찍어내기 시작하면서였다. 같은 작품을 여러 출판사에서 찍어내다 보니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자연스레 번역이었고, 스타 번역가 모셔오기 경쟁이 시작됐다. 그리고 헬게이트가 열렸다.
헬게이트의 시작을 연 것은 작가 김영하였다. 김영하 작가는 문학동네 판본의 번역을 맡았는데, 옮긴이의 말 부분에 그야말로 기존의 개츠비 번역들을 직접적으로 디스하는 글을 실어버렸다. 내용인즉슨 개츠비를 원서로 읽으면 생동감이 넘치는데 한국 판본을 보면 빡빡하게 느껴지며, '''이는 모두 번역때문이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리하여 자신이 그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번역을 하게 됐다는 것. 실제로 김영하의 번역은 원문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현대에 맞춰서 어휘나 문장을 가다듬은 부분이 많았고, 이 판본이 더 잘 읽힌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개츠비라는 인물의 성격과 묘사를 생각하면 닉과 개츠비 사이의 대화를 격의 없는 어투와 반말로 옮긴 것은 결코 좋은 번역이라고 말할 수 없다. 개츠비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Old sport[30] 인데, 일부러 허세가 가득 든 표현을 써 가며 한껏 멋을 부리는 인물이 그렇게 현대적이고 가벼운 어조로 말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으며, 당시 사회상과도 맞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태도를 보더라도 개츠비와 캐러웨이는 서로 존중하며 예를 차리는 사이지 해당 판본의 묘사처럼 편한 친구 같은 사이는 아니다.
이에 발끈한 민음사의 2003년판 판본을 번역한 김욱동 번역가는 개츠비의 번역 개정판을 다시 내면서 책의 첫 부분에 김영하의 번역을 깎아내리는 글을 싣게 된다. 내용인즉슨 개츠비의 '일부' 번역본의 경우 번역이라기보단 번안에 가까울 만큼 의역이 심했고, 오역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는 말씀. 직접적으로 거론은 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김영하의 번역본을 겨냥한 글이었다. 다만 같은 텍스트를 번역한 역자를 두고 '번안' 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깎아내리는 것은 번역의 수준을 떠나 실례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러한 번역계에서 보기 흔치 않은 디스전이 벌어지자 언론도 이를 전하기 시작했고, 이는 독자들에게까지 알려져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게 되었다.
출판사들은 이 시류를 틈타 번역가를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출판사 열림원의 판본인데, 표지에 달려있는 띠지에 "한국 최고의 번역가 김석희"[31] 라는 문구를 정말 대문짝만 하게 넣어놔 버렸다. 다짜고짜 최고를 운운하는 것 자체도 낯뜨거운 구석이 있지만 일단 정말 심하다 싶을정도로 글자 크기가 크다(...). 정작 작가인 피츠제럴드의 이름 글자 크기보다 수십 배는 커보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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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정도(…). [32]
거기다 독자들끼리의 논쟁도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번역에 대한 격한 담론이 오고가게 되었다. 결국 20세기의 걸작 개츠비는 먼 나라 한국에서 번역에 대한 논쟁까지 일으키며 (노인과 바다와 함께) 21세기 한국 번역계에까지 영향을 미친 작품이 되었다(..)
다음은 ‘위대한 개츠비’ 첫 문장을 번역가 10인의 번역과 비교한 것.
원문은 위와 같다.[33]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1. 김석희 번역, 열림원
내가 지금보다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하나 해주셨는데, 그 충고를 나는 아직도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한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땐 말이다,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해라.”
2. 김욱동 번역, 민음사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3. 김영하 번역, 문학동네
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마디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4. 김보영 번역, 펭귄클래식코리아
지금보다 더 어리고 상처 받기 쉬운 시절에 아버지는 내게 충고를 몇 마디 해주셨는데, 나는 그것을 평생 가슴속에 새겨두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질 때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네가 가진 장점을 다 가진 게 아니라는 사실만은 기억하렴.”
5. 이기선 번역, 더클래식
어렸을 적에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여리고 유약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여린 나에게 충고해 주셨는데 언제나 그 조언을 마음속에 되새기고 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지면 이 말을 명심해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너처럼 혜택을 누리고 사는 건 아니란다.”
6. 김태우 번역, 을유문화사
어리고 세상 물정 모르던 시절 아버지께서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주셨다. 그때 이후 나는 그 충고의 의미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았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으면 언제나 세상 사람들이 다 너만큼 혜택을 받고 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7. 한애경 번역, 열린책들
지금보다 쉽게 상처받던 젊은 시절, 아버지가 내게 해주신 충고를 나는 지금까지도 마음 깊이 되새기고 있다. ”혹여 남을 비난하고 싶어지면 말이다, 이 세상 사람 전부가 너처럼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걸 기억해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8. 송무 번역, 문예출판사
내가 지금보다 더 젊고 마음 여렸던 시절, 아버지께서 내게 충고를 한 가지 해주신 적이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늘 그 충고를 마음속에 되새겨왔다. “누구든 흠잡고 싶은 맘이 생기거든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누리고 산 건 아니란 걸 잊지 말아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9. 정현종 번역, 문예출판사
내가 더 어리고 마음의 상처를 입기 쉬웠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해주셨는데, 나는 그 말씀을 그 후 줄곧 마음 속에 뇌어 오고 있다. “네가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하고 그는 나에게 말했다. “이런 걸 생각하거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네가 가졌었던 그런 유리한 처지에 있지 못했다는 걸 말이야.”
10. 황성식 번역, 인디북
내가 아직 어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쉽게 남의 말에 화를 내곤 하던 시절의 일이다. 그때 아버지는 내게 충고 한 가지를 해주었다. 그 이후로 나는 아버지의 충고를 항상 마음 속에 되새기곤 했다. “남의 잘잘못을 따질 때는 언제나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1. 서민아 번역, 위즈덤하우스
내가 지금보다 더 어리고 더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내게 평생 마음에 간직할 조언 하나를 해주셨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땐 이 사실을 기억하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걸 말이다."
2013년에 김욱동(민음사 번역)은 아예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다"란 책을 펴내서 집필과 출간, 현대적 의미 등을 해설했다. 1925년에 위대한 개츠비의 초판이 나왔지만 한국에선 70년대에 처음으로 번역됐으며 이는 일어판을 중역한 것으로 보인다.
6. 명대사
그래서 우리는 과거로 끊임없이 흘러들어가면서도 해류에 맞서 배를 띄우고 파도를 가른다.
"So we beat on, boats against the current, borne back ceaselessly into the past."[34]
[35] (캐러웨이, 마지막 문장)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 이점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 모든 사람이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지금보다 나이도 더 적고 마음도 더 여렸던 시절 아버지가 해주셨던 충고를 나는 지금까지 마음속으로 곱씹고는 한다.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캐러웨이, 첫 문장)
"딸이라 기뻐. 멍청했으면 좋겠어. 여자한텐 그게 세상에서 최선일테니까. 예쁘고 어린 멍청이." ("I'm glad it's a girl. I hope she’ll be a fool―that’s the best thing a girl can be in this world, a beautiful little fool.") (데이지 뷰캐넌)
"과거를 반복할 수 없다고? 할 수 있고말고!" ("Can't repeat the past? Why of course you can!") (개츠비)[36]
"넌 그런 쓰레기 같은 놈들을 전부 모아놓은 것보다 가치있는 사람이야." ("You're worth the whole damn bunch put together.") (캐러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