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티티아
Justitia 혹은 Iustitia. 로마 신화의 정의의 여신. 라틴어로 유스티티아 자체가 정의를 의미한다. 영어에서는 아예 번역해서 Lady of Justice라고도 한다.
법원에 세워져 있는 눈 가리고 검과 저울을 들고 있는 여신의 상이 바로 이 여신이다. 검은 법의 어려움과 사법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고, 천칭은 법의 공정함과 공평함을 상징하며, 눈을 가리거나 눈을 감은 것은 법의 이상인 선입견이 없음을 상징한다. 하지만 멀쩡히 눈을 뜨고 있는 경우도 많으니, 눈을 가리지 않았거나 감지 않았다고 해서 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대한민국 대법원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은 검이 아닌 법전을 들고 있고 눈가리개도 없이 눈을 뜨고 있는데, 이는 웹툰 비질란테에서 나온 것처럼 이것이 한국에서는 신분을 보고 판결을 내리며 검으로 단호하게 불의를 심판할 마음도 없고 품에 안은 책은 법전이 아니라 족보일 것이라고 풍자하기도 한다. 대법원 블로그의 해명 관련한 포스팅은 여기를 참고. 실제로는 저울만 들거나, 앉아 있거나, 눈을 가리지 않는 등 여러 나라마다 다양한 형태가 있고 정형은 없으므로, 한국의 여신상을 두고 하는 이야기는 풍자적 해석일 뿐 진지하게 논할 것이 못 된다.
로마 고유의 여신이지만, 그리스 신화에도 비슷한 신은 있다. 바로 티탄 신족이자 율법의 여신이며 제우스의 둘째 아내인 테미스. 또는 테미스와 제우스의 딸 아스트라이아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영어판 위키백과에서는 '''호라이''' 중 한 명인 '''디케'''에 대응된다고 되어 있다.
가끔 아스트라이아와 동일시되어 처녀자리의 여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의하면 지상이 황금시대 → 백은시대 → 청동시대 → 철의 시대로 가면서 점차 인류가 타락할 때, 아스트라이아는 신들 중에서 마지막까지 지상에 머물며 사람들에게 정의를 계속 호소했으나, 철의 시대에 이르러 결국 지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어 처녀자리로 불리게 되었으며[1] , 그녀가 가지고 있던 천칭은 천칭자리가 되었다 한다.
타로 카드의 8번 또는 11번에 해당하는 '정의'가 바로 이 유스티티아를 나타낸 것이다.
역전검사 2의 미카가미 하카리가 자주 언급하는 '법의 신'(또는 '법의 여신')은 바로 이 유스티티아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Lobotomy Corporation에 등장하는 심판 새의 컨셉, EGO 장비와 기프트는 여기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메탈리카의 4번째 앨범 ...And Justice for All의 앨범 표지에는 천칭에 돈다발이 가득하고 줄에 묶여 쓰러지는 유스티티아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