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주

 

兪蓮舟
무협소설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이다.
무당파 조사 장삼봉의 제자로 무당칠협 가운데 둘째다.[1]
근엄하고 강직하며 정의로운 인물로, 무당파 제자들은 대사형 송원교보다 그를 더 어려워하지만, 속으로는 정이 깊고 사형제들을 매우 아낀다.
무공도 깊어서, 이미 작중 초반에서도 곤륜파 장문인 하태충, 태상장문 반숙한보다 무공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2], 후반에 가면 장삼봉의 진전을 깊고 완전하게 터득하여, 장삼봉, 장무기, 소림 3대 신승 정도를 제외하면, 정파 최고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3] 장삼봉에게서 배운 호조수(虎爪手)를 개량하여 무당파 최고의 금나수법인 12초의 호조절호수(虎爪絶戶手)를 창안하기도 한다.[4] 다만 남의 후손을 끊을 수 있으므로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는 스승의 훈계가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창안한 무공이지만 사용을 꺼린다.
의천도룡기 작중에서는 유대암이 습격당한 직후의 무당파 장면에서 처음 등장한다. 유연주는 막성곡과 함께 용문표국을 보호하라는 장삼봉의 명을 받고 먼저 출발하지만, 강서성(江西省) 상요현(上饒縣)에서 불의한 일을 보고 무고한 인명을 구하다가 늦어졌고, 그 사이에 용문표국은 몰살을 당한 뒤였다.[5] 장취산은 장삼봉으로부터 의천도룡공을 배운 후 강남에서 유연주와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도중에 은소소와 엮이고 빙화도에서 십 년을 보낸다. 장취산이 중원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재회한 사형제이며, 처음 만난 조카인 장무기를 매우 아끼게 된다. 은소소가 용문표국과 소림사 제자들을 살상하는 등 옳지 않은 언행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것에 정색을 하고 꾸짖지만, 장취산에게 감화되어 많이 개선되었음을 알고 그녀를 인정하기로 하며, 장취산과 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떤 고난도 감당하려 한다. 그러나 무당파로 돌아오는 도중에 현명이로에게 습격을 받아 장무기를 빼앗기고, 결국 장취산과 은소소가 차례로 자결한데다, 다시 찾은 조카인 장무기는 현명신장(玄冥神掌)의 한독(寒毒)에 고생하게 된다. 장삼봉과 무당칠협은 장무기를 고치기 위해 온 힘을 다하지만 실패한다.[6]
6대 문파와 명교의 대결 장면에서 다시 등장하며, 송원교, 장송계, 막성곡처럼 직접 무공을 선보이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장무기가 만안사(萬安寺) 보탑에 갇힌 6대 문파 고수들을 구출할 때, 장무기를 믿고 가장 먼저 탑에서 뛰어내렸다.[7][8]
후반부, 사손도룡도의 처분을 두고 도사영웅대회(屠獅英雄大會)에서 각 문파 고수들이 격돌할 때, 은리정과 함께 무당파 대표로 출전하며, 아미파의 벽력뇌화탄(霹靂雷火彈)을 태극권의 운수(雲手) 초식과 접기타기(接器打器) 수법으로 막아내고, 문파의 배신자 송청서를 태극권의 난환결(亂環訣) 수법으로 직접 처단한다. 그 후 은리정과 함께, 주지약과 연달아 대결하며, 처음에는 주지약의 속성 구음진경 무공에 밀리지만, 곧 그녀의 진정한 공력은 별 것 아님을 간파하여 호조절호수로 반격을 하다가 동귀어진의 상황에 빠지나, 장무기가 둘 사이에 끼어 들어 싸움을 막는다.
마지막에는 아들의 죄 때문에 장문직을 내려놓은 송원교를 대신하여 무당파 장문인이 된다.
의천도룡기 드라마 2019년 판에서는 비중이 대폭 줄어 공기가 되어버렸다. 도사 영웅대전에서 송청서의 두개골을 부수는 내용도 송청서가 아버지를 구하다 주지약의 구음백골조에 부상당한 것으로 변경되었다. 그나마 눈에 띄는 장면은 만안사 보탑에서 장무기를 믿고 가장 먼저 뛰어내리는 것 뿐이다.

[1] 무당칠협 항목에는 그는 실존인물이 아닌 것으로 적혀 있는데, 문헌에 따라서는 무당칠협 전원이 실존인물로 기록된 문헌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문헌이 사실이 아니고 유연주가 실존인물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무당칠협의 이름은 김용이 창작한 것이 아니고 근거가 있는 것이다.[2] 곤륜파 제자인 서화자(西華子)가 유연주 앞에서 겁도 없이 장삼봉을 모욕하다가, 유연주가 쏘아보자 찔끔하면서 하태충, 반숙한보다 안광이 더 매섭다고 느낀다. 사실, 이 시점에서도 유연주는 무림에서 소림사의 공문(空聞), 공지(空智)와 동급으로 대우받고 있다.[3] 장취산이 10년만에 사형제들과 재회했을 때, 10년 전에는 사손보다 아래로 판단되었던 송원교가 사손과 비슷한 수준의 공력을 가진 것을 확인하였고, 다시 10년이 지나면 송원교와 유연주 모두 사손보다 내공이 깊어질 것이라고 추정하는 대목이 있다. 무당파 무공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 수록 다른 문파에 비해 훨씬 심후한 공력을 갖게 되는 점을 고려할 때, 작중 후반부에서는 장삼봉의 진전을 깊고 완전하게 터득했다고 묘사되는 유연주의 무공은 정파 최고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송청서가 쓰는 구음백골조에 대해, 명교 최고 고수 중 하나인 범요는 장무기에게 태극권의 난환결을 배우고 나서야 승산이 섰지만, 유연주는 무당파 제자인 까닭에 태극권 난환결을 당연히 알고 있었으므로 송청서를 응징할 수 있었다. 물론 유연주도 송청서의 구음백골조를 이미 보아두었기 때문에 대책을 강구할 여력이 있었다. 이 시점의 유연주는, 무공에 박학다식하기로 유명한 범요와 비교했을 때에도, 압도적이지는 않더라도 조금은 더 고수임을 짐작할 수 있다.[4] 은리정천지동수(天地同壽)를 창안하긴 했지만 1초식 뿐이며, 비록 개량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무공 일식(一式)을 완전히 창안한 것은 무당칠협 가운데 유연주가 유일하다. 심지어 호조수보다 훨씬 강력한 무공이 되었다.[5] 용문표국을 몰살한 것은, 당연히 은소소이다.[6] 치료에 실패한 것과는 별개로 불구였던 유대암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은 정말 눈물나게 노력했다. 장삼봉이 한기를 몰아내고자 치료를 하고나서 휴식을 취하면 장무기가 한기를 버티도록 도와주기 위해 내력을 끌어올려 장무기를 안아주고, 이러다가 지치면 다른 사형제가 교대하는 등 서로 돌아가며 밤낮 가리지 않고 장무기의 한기를 억누르고자 고생했다. 하지만 한기가 때때로 발작하는 수준에 그치게 만드는게 한계였고, 한독을 몰아내지 못하면서 결국 장무기는 시한부 인생이 되어버렸다.[7] 유연주도 장무기가 13층에서 뛰어내리는 자신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나, 적어도 조카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은 믿었고, 탑이 불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하고 뛰어내렸다.[8] 참고로 이때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장무기는 이미 건곤대나이와 태극권의 극의를 깨우치고 있던 때라, 13층에서 떨어지는 힘에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옆으로 틀어서 발사하듯 받아내는 절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유연주는 이렇게 쏘아진듯 옆으로 날아가다 때마침 다가오던 몽고 병사를 그대로 후려치고, 정파 최고 수준인 고수의 공력 + 13층에서 떨어진 낙하력을 그대로 뒤집어쓴 몽고군은 말 그대로 몸이 폭발하듯 끔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