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ARC-V/5기
1. 개요
100화~112화 나레이션 : '''아크 에리어 프로젝트, 융합 차원의 아카데미아가 이상향을 만든다고 주장한 계획에 따라 엑시즈 차원의 하트랜드는 멸망의 위기에 처했다.'''
유희왕 ARC-V의 다섯 번째 스토리.113화~ 나레이션 : '''4개의 차원으로 나뉜 세계. 거기에는 4명의 똑같은 얼굴을 가진 소년이 존재하며, 그들이 가진 드래곤은 서로를 부른다. 마치 서로를 원하는 것처럼.'''
엑시즈 차원 및 융합 차원에 진입하는 스토리이다. 싱크로 차원 때처럼 카이토, 에드 피닉스, 텐죠인 아스카 등의 이전 시리즈 캐릭터들이 대거 출연한다.
2. 평가
싱크로 차원 편의 느려터진 전개에 비해 엑시즈 차원 편은 전개가 지나치게 빨라서 비판을 받고 있다. 싱크로 차원 편은 50화 분량을 소모해서야 간신히 최종 보스와 결전을 치르고 갈등 관계를 매듭지었지만, 엑시즈 차원은 인물 소개와 중간의 융합 차원 맛보기 편을 제외하면 차원 돌입 후 최종 보스와의 결전까지 단 '''7화'''가 걸렸다. 그렇다고 갈등 관계가 완벽하게 해결되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전쟁 가해자인 아카데미아와 피해자인 레지스탕스가 일촉즉발의 전면전 상황에서 총사령관의 연설 한 방에 화해한다'''는 비현실적인 급전개로 작중의 개연성과 주제 의식이 크게 훼손되었다. 극장판이 끝나서 작화진이 복귀했음에도 여전히 밋밋한 연출과 불안한 작화는 덤.
이게 문제시되는 이유는, 아크 파이브가 그간 배경 설정으로 전쟁물 소재를 채용해왔기 때문이다. 작중 시간으로 어림잡아 약 1년 여(엑시즈 차원 전쟁 발발 시점)나 지속된 전쟁을, 전쟁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대화가 아닌 다른 차원에서 굴러들어온 제3자로 하여금 끝내게 하는 전개는 현실성이 매우 부족하다.
싸움을 멈추는 논리 자체는 잘못되지 않았다. 아카데미아에 세뇌되어 자신들의 행동을 아크 에리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던 융합 차원 병사들이, 주인공에 감화된 총사령관의 연설로 그것이 잘못이란 걸 깨닫고 전쟁에 대한 사죄의 일환으로서 엑시즈 차원 재건에 전폭적으로 협력한다. 나름 그럴 듯한 스토리이긴 하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스토리가 아주 급전개로 이루어졌다는 것으로, 아무리 필요한 주요 사건이 모두 들어가 있다 해도 111화까지 끌고온 갈등을 순식간에 해소하는 것은 당위성이 심하게 떨어지는 일이다. 작중 융합 차원 병사들은 엑시즈 차원을 침략하는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이란 걸 깨닫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세뇌된 것으로 묘사되는데, 그 정도로 철저하게 세뇌되었으면서 (아무리 총사령관이라 해도) 타인의 연설 한 번에 바로 잘못을 깨닫고 갱생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당장 작중에서 비슷한 갱생 과정을 거친 시운인 소라의 경우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데 수십화가 걸렸다.
아크 파이브 이전의 유희왕은 세계가 어둠에 집어삼켜지거나 미래에서 또 다른 자신이 타임 슬립해와서 현재를 멸망시키려 하는 등 비현실적인 위기 상황을 설정해왔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갈등 해결이 일어나도 '카드 게임에선 흔히 있는 일입니다'라는 말로 웃어 넘길 수 있었으나, 본작에선 전쟁이라는 리얼한 소재를 써놓고 정작 해결 과정이 비현실적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게 된 것.
일단은 작중에서도 레지스탕스의 일원인 알렌이 "이대로 괜찮은 거냐"며 지나치게 빠르게 화해가 이루어진 것을 꼬집기도 했으나, 그 밖의 묘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118화에서 또다시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게 되었는데 츠키카게라는 레귤러 캐릭터를 비장감은커녕 듀얼 내용도 없이 배틀 비스트에 의해 카드화시키는 전개 때문이었다. 5기로 넘어오면서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평행 세계라는 형식으로 다시 등장하였는데, 이렇게 비중 있게 다루어야 될 캐릭터가 많아지자 '''인기도가 떨어지는 캐릭터를 잘라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본 팬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굴러오는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속담처럼 오마주 캐릭터 때문에 츠키카게가 희생당했다는 것. 적어도 118화 전체를 츠키카게를 중심으로 비장미 있는 듀얼 연출이라도 했다면 이렇게까지 비판이 거세지지 않았을 것이다.
츠키카게 논란과 맞물려 사카키 유우야가 조롱받는 실정. 츠키카게와 크로우 호건을 카드화시킨 장본인 배틀 비스트와 싸우는 도중에 배틀 비스트는 나와 같다며 배틀 비스트를 이해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배틀 비스트를 용서하였으나 직후 닥터가 히이라기 유즈를 세뇌한 사실을 알자 폭주하여 상대방을 무참하게 쓸어버렸다. 물론 사람에 따라 연인의 세뇌쪽이 충격인 사람도 있겠지만 동료를 죽인 배틀 비스트를 상대로는 별로 크게 화내는 모습도 없었고,[1] 이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자 별로 상관도 쓰지않고 어이없이 용서해준 반면 유즈 등을 세뇌한 사람한테는 눈곱만큼도 용서의 기색을 비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팬들은 제작진의 캐릭터 차별이 유우야의 이중잣대로 드러났다는 반응.
거기다 캐릭터들의 개연성 문제도 매우 심각한 편으로, 전작 출신 캐릭터들은 전작에서의 설정과 거리가 멀고, 아크 파이브 캐릭터들은 캐릭터성이 삽시간에 붕괴되었다.
- 에드 피닉스 : 원작 GX에서의 프로다운 모습은 많이 부각되지 않고 유우쇼와의 듀얼에 집착하며 어린아이처럼 생떼를 부렸다. 또한 유우야와의 듀얼에서 패배한 직후 자신의 직무를 바로 그 자리에서 내던지고 곧바로 유우야 및 엑시즈 차원과 동료 관계를 맺었다. 아무리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지만, 너무 빠른 것 야니냐는 지적이다.
- 타일러 자매 : 이들은 수많은 레지스탕스들을 전멸시킨 A급 전범이자 랜서즈 토벌을 위한 특수 부대였다. 거기다 프로페서 직속이라는 타이틀도 달고 있어서 그 이름값이 오벨리스크 포스 같은 이름만 특수 부대인 야라레메카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다. 그러나 유우야와의 듀얼이 끝나고 이후 스토리가 전개되며 같은 편이 된 것 때문에 말이 많다. 일단 아카데미아의 사상만을 주입당하며 살아오다가 유우야와의 듀얼로 자신들이 모르던 듀얼에 관심이 생긴 와중에 총사령관린 에드가 가장 먼저 아카데미아를 배신하자 거기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반박도 있으나, 문제는 역시나 아카데미아를 배신하는 데 걸린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점.
결국 118화의 니코니코 생방송 앙케이트 결과는 아주 좋았다 '''10.3%'''를 기록하며[2] 4기부터 이어진 시리즈에 대한 악평은 더욱 심해지고 말았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유우야가 자신의 신념으로 싸움을 해결한다'는 기본적인 틀은 지켜졌고, 마지막 듀얼은 극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기도 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떡밥이 해소될 6기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