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은 두루미

 


[image]
1. 개요
2. 줄거리
3. 여러 변형 및 파생 작품

[clearfix]

1. 개요


鶴の恩返し
일본 전래동화. '은혜갚은 학[1]', '학의 은혜갚기'[2] 등으로도 번역한다. 국내 동화책 중에선 어째서인지 '학의 여왕'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한국에도 어느 정도 알려진 편이다.

2. 줄거리


옛날 옛적에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3] 어느 눈이 오는 날, 마을에 땔감을 팔러 갔다 돌아오던 할아버지가 덫에 걸린 두루미를 발견했다.[4] 두루미를 불쌍히 여긴 할아버지는 덫을 풀어주고 자연으로 돌려보내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 눈보라가 몰아친 그 날 밤, 뜬금없이 아름다운 처녀가 노부부의 집을 찾아왔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친척 집에 의탁하러 가던 길인데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부탁하는 처녀를, 노부부는 날씨가 날씨이니만큼 흔쾌히 받아주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 눈이 그치지 않아서 처녀는 노부부의 집에 계속 머물렀으며 그동안 처녀는 노부부를 보살펴 드리고 도와드렸다. 눈이 그친 후, 처녀가 "얼굴도 본 적 없는 친척보다는 노부부를 부모님처럼 모시고 살고 싶어요."하자 노부부도 기쁘게 받아들였다.
어느 날, 처녀가 "베를 짜야 하니 실을 사다 주세요."하자 할아버지는 실을 사 왔다. 실을 받아든 처녀는 '절대로 방 안을 엿보면 안 된다'고 이르고는 그대로 방 안에 들어갔다. 그렇게 3일 밤낮을, 단 한 번도 바깥으로 나오지도 않고 틀어박혀 살면서 열심히 베를 짜냈다. 베를 다 짜면 팔아서 실을 사다 달라고 부탁하기를 반복했다. 처녀가 짠 실은 굉장한 품질에 매우 아름답기까지 해서, 노부부는 금새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처녀의 약속을 지키던 노부부였지만, 대체 무슨 수로 베를 짜는 것인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방을 엿봤는데,[5] 방안에서는 처녀가 아닌 웬 두루미가 베를 짜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두루미가(혹은 즉각 반응은 안했지만 베 짜기를 끝내고 처녀가 직접 나와서는) 자신이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은 두루미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원래는 계속 딸처럼 지내며 부부가 죽을 때까지 모시고 살려 했지만, 정체를 들켰으니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한다고 한 다음 다시 두루미로 변하면서 이별을 아쉬워하는 노부부를 두고 하늘로 돌아갔다.

3. 여러 변형 및 파생 작품


  • 구전으로 내려온 이야기다보니 이를 글로 기록한 판본(문헌)에 따라서 세부적인 내용에 차이가 있다. 노부부가 아니라 할아버지 혼자 살거나, 아예 청년이 나와서 둘 사이에 아이를 갖는 경우도 있다.(일종의 이류혼인담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실을 사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깃털을 뽑아 베를 짜다 보니 날마다 야위어가는 처녀(=두루미)를 보다 못한 할아버지가 방을 엿보는 판본도 있다.
  • 꾸러기 수비대 18화에 등장. 배경은 원시시대에 두루미는 어느새 매머드가 되어 있었다. 할아버지에게 매머드인 것을 들키면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간을 끌려고 호치(권투), 찡찡이(가위 바위 보), 똘기(검술 대결)가 두루미에게 식사를 가져다주려는 할아버지를 막으려 한다. 전부 뚫려버렸지만 키키가 두루미를 숨기고 본인이 두루미로 변장하여 베 짜는 시늉을 하고 있었으며 이때 할머니가 원래 모습인 매머드(두루미)인 걸 언급해 버리자 똘기 일행이 블랙전사가 할머니에게 빙의된 사실을 알아버린다. 블랙전사와의 싸움에서 수비대가 밀리자 할아버지를 지키려고 두루미가 스스로 매머드로 변신하여 블랙전사를 막았으며 알바트로스가 정화시킨 이후 두루미는 원래모습이 되어 날아갔다.
  • 도라에몽 애니메이션에서도 도라에몽 명작극장이란 일본 및 서양 동화 등을 짤막하게 재구성하여 소개하는 에피소드에서 등장. 여기선 은혜를 갚으러 온 두루미는 안 나오고 그 두루미를 놓친 사냥꾼 퉁퉁이가 총을 들고 대신 왔다.[6] 그리고 그걸 본 진구가 총을 쏴대는 퉁퉁이에게 겁을 먹고 도망치는 걸로 끝.
  • 미국의 포크 록 밴드 '더 디셈버리스츠'의 'The Crane Wife' 앨범과 동명의 연작 도 이 전설을 차용했다. 다만 가사를 보면 위키에 등재된 내용이 아닌 청년이 나오는 판본을 기초로 삼은듯 하다.
  • 성우 타무라 유카리가 「Come across ~DEARS 낭독 이야기~ VOL.6 일본의 옛날 이야기 4(Come across ~DEARS朗讀物語~ VOL.6 日本の昔話 4)」에서 이나바의 흰토끼와 함께 모든 등장인물을 연기하면서 이 이야기를 낭독한다.
  • 요괴워치 애니메이션에도 등장했다. 옛날 이야기 형식으로 나왔는데 결말이 여러 가지 의미로 시대를 너무 앞서나갔다...
  • 짱구는 못말려에도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짱구는 참새로 나오고 원작과 동일한 두루미도 나온다.
  • 1977년 소련에서 스톱모션 형식으로 애니메이션화되었다. 여기선 욕심많은 부자가 비단을 더 사겠다고 요구하자 노부부가 비단이 없다고 말려도 말을 듣지 않아 부득부득 금화를 쥐어주니 결국 두루미여인이 베를 짜는데 부자가 참지 못하고 문을 여니 자기 깃털을 뽑아서 피투성이가 된 두루미가 베를 짜고 있었다. https://youtu.be/sVSS8_nLELg 상당히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니 한번쯤 보는 걸 추천한다.
  • 중국 고전 기담서인 수신기(搜神記)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동영(董永)이란 사람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러야 했는데 돈이 없어서 남의 집에서 노비로 일하기로 하고 돈을 빌렸다. 그러다가 길에서 한 여인을 만났는데 동영의 아내가 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이 돈을 빌려준 주인에게 가서 빚을 갚겠다고 하자, 주인은 비단 100필을 짜 오라는 말을 했다. 여인은 열흘 동안 비단을 100필을 짰는데 그 솜씨가 매우 좋아서 주인도 이에 만족해서 빚을 탕감해 주었다. 주인 집을 나온 후, 여인은 동영에게 '저는 하늘에서 내려온 직녀입니다. 당신이 매우 효성스러워서 상제께서 저에게 당신을 도우라고 명하셨습니다.'라고 말한 다음 하늘로 돌아갔다.
[1] 학=두루미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2] 'の'를 무조건 '의'로 번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한국어가 아닌 번역투로, 좋은 번역은 아니다. 참고로, 번역할 때는 본 문서명처럼 어순이나 품사 등을 바꾸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3] 판본에 따라 혼자 사는 젊은 총각으로 나오기도 한다.[4] 이유에 대한 판본도 여러가지 있어서, 장작을 가지러 갔다가, 우연히, 울음소리가 들려서라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학을 발견하는 장면은 동일.[5] 처녀가 하도 나오지 않기에 궁금해서, 또는 걱정되어서 등의 이유를 든 판본도 있다. 엿본 사람이 할아버지인지 할머니인지, 부부 같이인지도 다르다.[6] 퉁퉁이가 자기소개를 하길, 이름은 학이요, 직업은 사냥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