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교수
'''그 조카는 내 아들이었소! 이해하시기를 바라오! 나는 다 고백했소!'''
퇴마록의 조연 중 하나. 스웨덴 출신으로 말이 없고 치밀한 성격이다.
세계편 3권 왈라키아의 밤에서 처음 등장. 대대로 흡혈귀 사냥꾼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흡혈귀학의 권위자이다. 집안 자체가 흡혈귀 사냥꾼이다 보니 흡혈귀에게 자신의 조카를 비롯한 여러 집안 식구들이 죽었다. 흡혈귀 사냥꾼의 외모가 흡혈귀와 매우 흡사해 그와 처음 대면한 퇴마사 일행은 그가 '흡혈귀가 아닐까'라고 착각하기도 했다. 벨기에에서 가업으로 총포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항상 리무진을 타고 다닐 정도로 재력도 빵빵한 모양. 퇴마록 외전을 보면 원래는 상당히 규모가 큰 군수기업이었으나 이반 교수가 사업을 상당 부분 정리하고 사냥용 총기 정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축소한 듯. 직원들에겐 인망이 좋아서 '흡혈귀 사장님 만세!'라며 격의없이 대할 정도다.
한마디로 월야환담의 한세건이 보여주는, '왠만한 화력은 이적도 능가한다'의 시조라고 볼 수 있다.
흡혈귀 사냥꾼인만큼 과묵하면서도 엘리컨 기관포 같은 중화기나 샷건, 특수 엽총, 화염 방사기(!) 같은 무기를 호탕하게 웃으며 갈기는(?) 걸로 봐서 알게 모르게 화끈한 성격으로 추정된다.
그 외의 무기로는 니트로글리세린, 성수를 넣어 만든 폭탄(안티오크의 성스러운 수류탄?) 등을 사용했으며, 트란실베니아 성당의 축복받은 은십자가를 몰래 훔쳐 은탄환을 만들기도 했다. 무기 반입은 전자제품이나 노트북 등에 부품을 숨겨넣거나, 완전히 무해한 원재료 상태로 반입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영적 능력은 제로이지만 그의 진가는 對흡혈귀, 좀비, 늑대인간전에서 발휘된다. 인간을 상대로 협박하거나 학살할 때도 가장 유용하다. 부적이나 오오라라면 어떻게든 막아 보겠지만 분당 600발의 기관포 앞에서는 답이 없기 때문.[1][2] 그래도 인간을 죽이는 건 좋아하지 않아서 바티칸에서 마녀들을 상대할 때는 인체에 해가 적은 고무탄을 사용했다.
그 와중에 더글라스 형사가 '이거 군용으로 개발하면 대박이겠는데요?' 라고 하자 '난 인간을 위해서 싸우기에 인간 죽이는 무기는 안만듬' 이라며 본인의 신념을 드러낸다
세계편 이후로 윌리엄스 신부와는 콤비 플레이를 벌인다. 각종 현대 군용장비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조언자로 활약한다.
말세편에서는 '10인의 조력자' 중 하나로 등장, 아라의 잘린 혀를 치료하거나, 인도와 바티칸에서 좀비와 늑대인간들을 상대로 대학살극을(...) 펼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늙은 바이올렛을 구하기 위해 마녀협회에 침투하여 고무탄을 쏘아대다가 신사적으로 인사를 날리고 후퇴하는 등장은 간지폭풍.
결국 6권에서 아스타로트가 보낸 원수, 흡혈귀의 왕 노스페라투와 조우, 윌리엄스 신부, 성난 큰곰과 셋이서 혈전을 벌이고, 자신도 노스페라투에게 반토막이 되어서까지 놈의 입에 권총을 찔러 넣어 동귀어진하며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죽기 직전, 윌리엄스 신부에게 최후로 고해 성사를 한다. 그런데 내용이 흠좀무.
"신부님! 나는 성공회 교도가 아니오! 하지만 당신에게 고해성사 비슷한 것을 해야겠소!"
윌리엄스 신부는 미소를 지으며 되받았다.
"당신은 흡혈귀 사냥꾼 아니오? 당신이 흡혈귀에게 고해성사를 하다뇨?"
이반 교수는 윌리엄스 신부의 농담에 웃지도 않고 말했다.
"상관없소."
"더구나…… 종부성사를 하기엔 껄끄럽지 않소? 물론 싫어도 종부성사가 되긴 하겠지만……."
윌리엄스 신부의 말에 이반 교수는 껄껄 웃으며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큰 소리로 외쳤다.
"종부성사가 되든 말든, 당신이 고해를 받아주든 말든 나는 꼭 떠들어야겠소! 나는 고할 죄가 있소! 그것도 아주 큰 죄요!"
그때 그림자들이 세 사람을 향해 휙휙 날아들어오기 시작했다. 흡혈귀의 힘을 끌어올린 윌리엄스 신부와 성난큰곰은 이반 교수의 좌우를 엄호하며 그림자들을 막아냈고, 이반 교수는 계속 총을 쏘아대며 그것들을 없앴다.
이반 교수의 은총알의 힘은 엄청나서 단 한 방에 그 그림자들이 폭발하며 사라졌다. 이반 교수는 손에 든 16연발 특수 엽총 외에도 산탄총과 기관총까지 쉴새없이 쏘아대며 계속 장전했다. 그런 와중에도 세 사람은 계속 악을 쓰듯 대화를 했다. 그것도 웃으면서.
"역사가 오래된 교회와 성당의 십자가들을 훔쳐내 녹여서 총알을 만든 죄 말이오?"
"아니오."
"그럼 뭐요?"
"나는 오래 전, 내 조카를 흡혈귀들에게 잃었소. 물론 내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흡혈귀들에게 돌아가셨지만……."
"그것은 압니다. 하지만……?"
그때 이반 교수는 '두르륵' 소리를 내며 마지막 남은 엘리컨 포를 쏘아대다가 총알이 떨어지자 총을 내던지며 딱딱하기 이를 데 없는 어조로 말했다.
"그 조카는 내 아들이었소! 이해하시기를 바라오! 나는 다 고백했소!"
그러자 윌리엄스 신부는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 띤 어조로 말했다.
"그랬군요……. 주여……, 긍휼히 여기시기를……. 용서받을 수 있기를 비오."
흡혈귀에게 살해당했다는 조카는 실은 아들이었다. 즉 형 몰래 형수와 불륜을 저질렀었다는 이야기.
하지만 이반 교수가 (한국식으로는)친조카인지 외조카인지 정확히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팬들은 '''외조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이 경우 이반 교수는 '''결혼한 여동생이나 누나를 상대로 근친상간에 불륜을 저지른 죄'''를 받게 된다. 서구에서 비교적 개인주의적 모럴이 널리 퍼져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이반 교수가 죽기 전에 고해를 안 받아줘도 떠들어야 할 만큼 '큰 죄'라면 평신도들 연말 고해성사때도 곧잘 나올 정도로 흔해빠진(?) 불륜보다 금기 중의 금기인 근친상간이 더 자연스럽다는 것이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 준다. 이반 교수 정도로 과격한 행동파라면 뜸을 들이지 않고 '나 형수랑 잤소!' 라고 외쳤을 법도 하고.[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