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오크의 성스러운 수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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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y Hand Grenade of Antioch


1. 개요


"오 주님, 이 수류탄에 강복하시어 주님께서 주님의 은총으로 주님의 적을 산산조각내소서."

- 병기서 2장 10절 -

몬티 파이선과 성배에 나오는 수류탄. 금속으로 된 공 위에 안전핀으로 보이는 십자가가 달려 있다. 척 보면 알겠지만 바로 유럽에서 왕실의 권위를 상징할 때 쓰는 보주(Sovereign Orb), 글로부스 크루키게르(Globus Cruciger)의 생김새를 그대로 따왔다. 보주는 왕관, 검, 왕홀과 함께 군주의 성스러운 상징인데 이 보주를 수류탄으로 만들어버렸다. 몬티 파이선의 미친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부분. 기사들이 떼로 달려들어도 잡기는커녕 오히려 희생자만 냈던 살인 토끼를 폭사시킨다.
성서의 병기서에서 그렇게나 셋을 세라고 몇 번이나 언급했건만, 바보 아서 왕은 둘 다음에 '''셋이 아니라 다섯을 셌다.'''[1]

2. 상세



위 영상의 3분 경부터.

란슬롯: 성스러운 수류탄이 있지 않사옵니까!

아서 왕: 옳거니! 안티오크의 성스러운 수류탄! 메이나드 수사가 지니고 다니는 성물들 중 하나지! 메이나드 수사여, 성스러운 수류탄을 가지고 오시오!

(노래) ('''자애로우신 주 예수여,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아서 왕: 이것이... 어... 이것이 어이 쓰는 물건인고?

란슬롯: 모르겠사옵니다, 전하.

아서 왕: 병기서[2]

를 읽어 보시오.

메이나드: 병기서, 제2장 9절부터 21절까지.

동료수사: (병기서 낭독) "…그러자 '''성 아틸라'''께서 수류탄을 높게 들어 가로되, "오 주여, 이 거룩한 수류탄을 축복하사 주님의 은총으로 당신의 적을 '''산산조각'''내소서." 그러자 주님께서 웃으셨다. 백성들이 잔치를 열고 동물을 잡으매, 잔치의 음식에는 양과 나무늘보와 잉어와 멸치와 '''오랑우탄'''과 '''아침식사 시리얼'''과 '''과일박쥐'''와…

메이나드: …조금 생략하시게, 형제여.

동료수사: 그러자 주님께서 가로되, "첫번째로, 성스러운 안전핀을 뽑을지어다. 그러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셋까지 헤아릴지어다. 셋이 그대가 헤아릴 숫자이고, 그대가 헤아릴 숫자는 셋이니라. 넷은 헤아리지 말 것이며, 둘을 헤아린 후 셋을 헤아리는 바가 아니면 둘도 마찬가지이니, 헤아리지 말지어다. '''다섯은 갖다 버려라.''' 숫자 셋은 그 순서가 세 번째이니, 셋을 헤아린 바, 그대는 안티오크의 성스러운 수류탄을 그대의 적에게 던지어, 나의 눈에 불경한 자들은 '''뒈질''' 것이니라.[3]

메이나드: 아멘.

전체: 아멘.

아서 왕: 좋아. 하나, 둘, '''다섯!'''

갤러헤드: 셋이옵니다!

아서 왕: 세엣!!!

(노래) 펑!

안티오크, 혹은 안디옥은 초기 기독교 총대주교가 있던 도시이다.[4] 셀레우코스 왕조 시리아 제국의 수도이기도 했으며, 로마 제국 시절에는 로마,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로마 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때 정확한 명칭은 '안티오키아'.[5][6] 안티오크는 영어식 표현이다. 십자군 시대에는 예루살렘, 트리폴리 등과 함께 십자군의 주요 거점이었다.
참고로 이 장면에서 수도사들이 수류탄을 가져올 때 계속 부르는 성가는 이런 가사인데…

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자애로우신 주 예수여,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장송곡 곡조다'''. 이거를 부르면서 성스러운 수류탄을 넘겨주는 것. 뒤의 사제가 들고오는 제구는 향과 향료로, 신과 거룩한 물건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가 있지만, 일반 미사에서는 쓰지 않고 특별히 성대한 미사, 혹은 장례 미사에서 쓰인다.
이 노래는 본 영화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데 베디비어가 마녀재판을 하기 전 고행자들이 행진하면서 부르기도 하고 갤러해드 경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애니메이션에서도 한 번 나온다.

3. 패러디


영화 자체가 영미 문화에 영향을 끼친지라, 이 물건도 여러 군데에서 패러디되었다.

3.1. 웜즈 시리즈



정식 명칭은 Holy Hand Grenade/신성 수류탄. 아마도 이런 분야로는 가장 유명한 물건일 것이다.
수류탄 계열 무기 중 가장 강한 위력을 자랑하며, 던지면 3초(변경 불가) 후에 '''"할~렐루야!"'''라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폭발한다. 단 정확히 3초 후에 터지는 것이 아니라 3초를 세고 '''할~렐루야!'''라고 한 다음 터지기 때문에 실제 폭발까지 걸리는 시간은 5초 가량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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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데미지[8], 충격데미지[9], 크레이터 3가지가 모두 절륜하기 때문에 상대방 웜이 많은 곳에 제대로 하나 딱 까넣는 순간 상대방 얼굴은 '''그야말로 할렐루야 모드 되시겠다'''. 추가로 섬맵에서 제대로 터진다면 '''원턴 킬'''도 꿈이 아니다.
이 웜즈 시리즈의 신성 수류탄이 너무 유명한 나머지 안티오크의 성스러운 수류탄이라 하면 바로 할렐루야와 대폭발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원작 영화에서 수류탄을 던지거나 폭발할 때 할렐루야 소리는 나온 적 없이 그냥 폭발하고, 살인 토끼를 한 방에 보내기는 했지만 폭발력도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성가대가 노래하는 듯한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영화 내내 배경음으로 틀어주는 노랫소리라서 실제 수류탄에서 나는 소리와는 거리가 멀다.

3.1.1. 팀 포트리스 2


웜즈:리로디드를 일정기간 이내에 스팀으로 구매하면 주는 솔저용 모자인 'Lumbricus Lid'[10]를 착용하면, 솔저의 가슴에 줄줄이 달려있는 수류탄들이 '''성스러운 수류탄(정확히는 웜즈의 신성 수류탄)으로 바뀐다'''. 그리고 이걸 착용하고서 곡괭이류 무기로 도발[11] 을 하면 '''"할렐루야! 할렐루야!"'''가 울리면서 성스러운 수류탄으로 자폭한다. 시범 영상 물론 외관과 처치표시만 다를 뿐 폭발범위나 데미지가 늘어난다거나 하진 않는다.

3.2. Warhammer 40,000


스페이스 마린 챕터 중 하나인 블랙 템플러의 경우 엠퍼러스 챔피언을 제외한 HQ가 10포인트를 지불하고 1회용 12" S3 AP3 아머베인(장갑 관통 판정 시 2D6으로 판정), 플레시베인(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유닛에게 +2로 피해 판정)의 블라스트 수류탄을 쓸 수 있는데, 아마도 이 수류탄의 패러디인 듯하다. 이름이 "'안티오크의 성스러운 보주(Holy Orb of Antioch)'''다.
블랙템플러 팩션을 구현한 일부 PC 게임 모드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Firestorm Over Kaurava모드에서는 쿨타임이 매우 긴 수류탄 계열 스킬이지만 대인 위력 하나는 끝내주는 광역기라서 위급할때 질러주면 좋은 성능으로 나왔다.

3.3. 폴아웃 시리즈


문서 참조.

3.4. 풀 메탈 패닉


소설 풀 메탈 패닉 외전에도 패러디가 나온다. 국내 정발판 기준 3권의 '신데렐라 패닉'에 등장하며, 어느 국가에도 소속되지 않은 수수께끼의 극비 마법사 협회 미스릴에서 파견된 '''대마법사''' 사가라 소스케 중사가 성문을 아작낼때 사용했다. 이때의 문답이 일품.
"그것도 마법의 수류탄인가요?"
"아니 이것은 성스러운 수류탄이다. '''그 옛날 아서 왕이 썼다는 전설'''도 있지"
"……"
역시 성능은 절륜해서 왕국의 성문 하나를 간단히 아작낸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신데렐라를 변신시키는 요술봉 대신 마법의 판처파우스트가 등장한다.

3.5. 포스탈 시리즈


포스탈 AW7과 AWP 버전에서도 나온다. AW7버전에서는 던지면 할렐루야가 들리며, AWP버전에서는 던지면 알라를 찬양한다.

3.6. 동방 프로젝트


동방맹월초의 개그 4컷인 달의 이나바 지상의 이나바에서 히에다노 아큐가 달토끼인 레이센 우동게인 이나바에게 질문할 때 살인 토끼와 더불어 이 드립이 나온다.

3.7. SCP 재단에서 재가공한(?) 물건


일반적인 세열 수류탄을 SCP-914의 '매우 고움' 단계의 설정으로 갈았더니 이게 나왔다 카더라. SCP-914의 갈아넣기 설정이 단계에 따라서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는 항목 참조. 과연 세팅다운 결과물이란다.

3.8. 기어와라 냐루코양


냐루코가 구사하는 우주 CQC 중 모독적인 수류탄이 등장한다.

3.9. 드래곤즈 크라운


미궁의 숲 B루트 보스 크리쳐인 '킬러 래빗'을 일정 시간 내에 잡지 못하면 기사들이 등장하고 시체의 산더미 오른쪽 옆에 한가득 준비된 폭탄을 집어서 던질 수 있다. 정확히는 성스러운 수류탄을 직접 패러디한 건 아니고, 단순히 '폭탄'이라는 부분에서 연상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란다.
어쨌든 킬러 래빗은 화속성에 약하기 때문에 데미지가 쏠쏠해서 폭탄을 몇 방 던져주면 금방 잡히는데, 이 경우 보스 크리쳐 사냥시 주는 보물과 탈리스만을 얻을 수 없으니 주의하라.

3.10. 앵그리버드 에픽


플레이어블 돼지인 포키 왕자의 필살기로 등장한다. 전체 공격기에다 언데드 패시브를 가진 적 돼지를 소멸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카운터로 활용할 수 있다.

3.11. 테라리아


거룩한 수류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모바일/콘솔 전용 아이템으로 물병 1개, 다이너마이트 5개로 제작한다. 모바일/콘솔상 최고급 데미지를 자랑하는 폭탄이다. 여담으로, 터질 때 할렐루야 소리가 크게 나고 터진다. 범위는 폭탄중에서 TNT와 비슷하다.

3.12. Gems of war


Holy symbol이라는 영웅의 무기로 등장한다. 보라색 마나를 쓰는 적들에게 2배 데미지를 준다. 각종 버프를 받고 사용하면 보라색 킬러로 활약할 수 있는데, 이 게임에서 살인 토끼 패러디 캐릭터인 Bunni'Nog도 보라색 마나를 보유했기 때문에 이 무기로 비교적 수월하게 잡을 수 있다.

3.13. 레디 플레이어 원


이름 그대로 모습 그대로 등장하여 적을 모두 쓸어버린다. 해당 장면 아쉽게도 할렐루야 사운드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섯같은 셋도 세지 않는다.

3.14. 락 오브 에이지 2


주인공 아틀라스가 아담과 이브가 나오는 에덴동산 스테이지에서 몬스터볼 대신 던져서 뱀을 소환하여 선악과 스킬로 아담과 이브를 추방시키는 연출이 있다. 물론 포켓몬스터의 패러디다.
덤으로 굴릴 수 있는 공의 종류 중에서도 안티오크 수류탄의 모델이 되었던 왕가의 보주 모양으로 된 공이 나온다.

3.15. 도미네이션즈


불을 뿜는 터끼 전술성 병력 배경에 성스러운 폭발물로 등장한다.

3.16. 가디언 테일즈


월드 8에서 '신성한 수류탄'이란 아이템이 등장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셋까지 세어야 합니다'라는 설명이 나온다.

4. 기타


별 관계 없는 거지만, 한국군의 소대장 완장에 그려진 기호가 안티오크의 신성 수류탄 실루엣과 아주 많이 흡사하다.
함대 컬렉션워스파이트가 들고 있는 것이 이 수류탄이 아니냐는 글들이 늘고 있다. #1 #2 실제로는 보주라는 물건으로 왕관, 왕홀 등과 함께 왕을 상징하는 물건(레갈리아)이다. 다만 이 신성 수류탄의 외형을 이 보주에서 따온 건 맞다.
십자군 전쟁에 사용되던 900년 된 수류탄이 발견됐다. 기사 물론 오늘날처럼 폭발하는 건 아니고 던지면 화염병처럼 터지는 원리.

[1] 뒤에 죽음의 다리 씬에서도 다리를 건너가려면 24번 신에 나오는 노인의 세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자꾸 '''다섯 가지 질문이라고 말한다'''. [2] Book of Armaments. 물론 실제 성경에는 존재하지 않는, 장난으로 만든 가상의 책이다.[3] 여기서 '죽는다'는 표현으로 'Snuff'를 사용하였다.[4] 초기 기독교 총대주교부가 있던 곳은 모두 다섯 곳으로 로마, 예루살렘, 콘스탄티노폴리스, 안티오크, 알렉산드리아다. 물론 지금까지도 기독교가 주축으로 남은 도시는 로마 한 군데밖에 없다.[5] 라틴어로는 안티오키아(Antiochia), 헬라어로는 안티오케이아 (Ἀντιόχεια).[6] 개역개정판 성경에는 '안디옥'이라 옮겼다.[7] 덤으로 다른 수류탄들은 투척 시 체공 시간을 조절하면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게 가능한데, 이 신성 수류탄만은 지면에 완전히 안착한 후에야 폭발한다. 그래서 수류탄이 3초 이상 공중에 떠 있도록 던진다면 폭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8] 기본 세팅이 무려 '''75'''나 된다. 참고로 일반 모드에서의 웜의 체력은 100.[9] 거리 상관없이 '''50'''.[10] '지렁이 모자'라는 뜻이다. 물론 '지렁이'는 웜즈를 뜻한다.[11] 수류탄을 들고 자폭하여 본인과 근처 적 모두를 즉사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