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선수 경력/2017 시즌
1. 2017 LoL Champions Korea Spring
[image]
이미 2016년에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롤드컵까지 쟁취하여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커리어를 완성했음에도 전혀 쇠퇴함이 없이 압도적이던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리그 여섯 번째 우승을 거두어 팬들로부터 저물지 않는 태양과도 같다는 극찬을 받았다.
첫 경기는 진에어와 하게 되었는데, 1세트 때 오리아나를 픽하여 피넛의 카직스와 미친 센스로 점멸 맞교환에 선취점을 가져가더니 매 크고작은 싸움마다 폭딜을 넣으며 여전히 페이커의 오리아나는 건재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2세트에서는 그 유명한 페이커의 '''카타리나'''가 나왔다. 해설진들이 경악하여 자동으로 소리지를 정도로 매드 무비급 눈이득 하이라이트를 뽑아내며 2세트 mvp를 받았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저도 알리스타 잘합니다"[1] 라는 대답을 하고 소소한 웃음을 주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끝냈다.
이어진 콩두와의 1세트에서는 페이커 저격 밴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콩두에서 미드 저격 밴을 4장이나 쓰고도 코르키를 픽하여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처음엔 상대 제이스와 비등하게 라인전을 가다가 탑 라인전에서 무쌍을 찍은 후니의 뽀삐가 갱을 온 것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기 시작, 분당 CS 11개를 먹고 28분 만에 만렙을 찍는 기염을 토했다. 2세트에서는 카타리나를 픽해 압도적인 기동력과 석화의 응시를 보고 피하는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발휘해 세트 MVP를 가져간다.
ROX와의 대결에서는 1세트에는 카시오페아를 픽하여 석화의 응시를 이용한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2세트에서는 역시 카타리나를 픽해 날아다니며 출중한 경기력을 보인 SKT 선수들 사이에서 독보이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2세트 모두 MVP를 가져갔다.
그러나 아프리카 전에서는 항상 우위를 점하던 쿠로를 라인전에서 압박하기는 했지만 1세트에서 카타리나로 다이브를 시도했다가 탈진과 스피릿의 커버에 오히려 킬을 헌납하고 이후 한타에서 마린과 투신에 의해 힘을 못 썼고, 잘 피하던 석화의 응시에 맞아 터져버리며 피넛과 함께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 특히 게임 운영 측면에서 완벽하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오더의 불안감을 노출했으며, 이후 대 KT의 메인 오더 마타가 삼성을 상대로 운영에서 완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전과 같이 KT를 압살할 수 있다는 의견은 거의 사라졌다.
이어진 롱주 전과 삼성 전에서도 비교적 부진했다. 3세트를 제외하면 라인전이 약한 플라이를 찍어누르지 못했고, 삼성 전 1세트는 하루의 집중 갱킹에 완벽하게 말렸고 2세트는 크라운의 빅토르에게 라인전을 졌다. 두 게임 모두 팀은 승리했지만 본인은 간간히 짤리거나 한타에서 먼저 물리고 시작하는 등 나쁜 쪽으로 변수를 만들어 냈다.
긴 휴식 이후 이어진 KT와의 통신사 슈퍼 매치 1차전에선 폰과 맞대결을 펼쳤다. 1세트에서 다소 무리한 움직임으로 럼블에게 킬을 내주긴 했지만 라이즈로 폰의 제이스과 비등하게 갔고, 무난히 성장하여 팀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image]
2세트에선 오리아나를 픽했지만 스코어의 날카로운 미드 갱킹에 휘둘리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후니의 폭뢰 대박에 이은 오리아나 4인궁으로 입롤급 한타를 벌였지만 게임을 뒤집긴 무리였고 결국 2세트는 KT에게 내주었다. 마지막 3세트에선 제드를 픽하여 어그로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날카롭게 파고들어 KT 선수들의 스킬을 대거 뽑고, 나머지 팀원들이 정리하는 그림이 자주 등장했다. 한타는 후니의 럼블과 뱅의 진이 가지는 궁의 시너지로 시종일관 SKT가 압도했지만 KT의 운영 능력에 결정타는 먹이지 못하며 게임은 후반으로 갔고, 마지막 아군 넥서스 부근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제드가 끝까지 살아남으며 승리했고, 적절한 타이밍에 부활한 블랭크의 렝가와 함께 경기를 끝냈다. 3세트 MVP는 82,500의 딜을 뽑은 후니가 차지했지만 제드로 선진입하여 온갖 중요한 스킬[2] 을 뽑아내어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폰과의 우열은 둘 다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3일 뒤에 벌어지는 2차전에서 갈릴 것 같다.
3일 뒤에 펼쳐진 통신사 슈퍼 매치 2차전에선 1세트 오리아나를 픽하여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니의 갱플랭크의 하드캐리에 가려졌다. 2세트에서는 코르키를 픽했지만 초반엔 폰의 빅토르의 타게팅급 레이저에 고전하고, 6렙 찍고 겨우 CS를 따라잡았더니 스멥의 카밀이 미쳐 날뛰며 무난하게 패배했다. 마지막 3세트에선 탑 탈론을 픽한 KT에 맞서 질리언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피넛과 교체된 블랭크의 그레이브즈와 찰떡 호흡을 맞춰 초반부터 미드에서 2킬을 올리고, 빠른 타워 철거로 압박을 넣는 KT의 공격을 이속 버프를 통한 무빙으로 피하며 시간을 버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중반부 미드 라인에서 스멥의 탈론이 뱅의 이즈리얼을 물고, 이즈리얼이 질리언의 궁을 받아 살아나며 프로핏의 럼블이 궁으로 상대의 진입을 막으며 한타가 끝난 줄 알던 그때, 아군도 빼는 타이밍에 질리언 혼자 적 5명을 향해 앞점멸을 쓰며 스킬을 퍼붓는 등 상대의 발목을 붙잡는 승부수를 던졌다.[3] 이로 인해 데프트와 폰이 전사하며, 바론까지 챙기는 슈퍼 플레이가 나온다. 중반 이후에도 엄청난 무빙으로 적의 스킬샷을 피하며 선봉에 섰고, 그 결과 SKT가 무난히 승리를 차지했다. 상대의 속을 박박 긁는 질리언 플레이로 페이커는 시즌 6번째 MVP를 차지하며 통신사 슈퍼 매치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후에도 압도적 경기력으로 다른 팀들을 압살했으나, 삼성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2:0 패배를 당해 충격을 주었다. 페이커의 위상을 넘볼만큼 무섭게 성장한 크라운의 절정에 다다른 폼과 실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 다행히 나머지 경기는 연승을 거두며 정규 시즌 1위, 결승에 안착했다.
1.1. 결승전
[image]
포스트시즌이 진행되는 시점에서는 2~5위 팀들이 치고받고 올라오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나 2라운드에서 절정의 기량을 꽃피운 크라운을 가장 경계할 필요가 있고, 이 외의 과거의 숙적이었던 폰이 행여 14시즌의 명성을 회복할 만큼 폼을 끌어올려 이안 혹은 쿠로 그리고 크라운을 이기고 올라온다면 그 또한 단단히 벼르고 철저히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 결국 폰과 결승에서 만났으나, 1세트에서는 피즈로 판을 쥐고 흔들었고, 이어지는 2세트와 3세트에서는 카르마와 룰루[4] 라는 팀을 서포트하는 카드를 선택해서 팀의 전략을 완성시키고 팀의 6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image]
특히 3세트 '''룰루'''의 르블랑 솔킬은 백미. 이로써 페이커가 다루는 모든 챔피언을 미드 강캐로 귀결시킬 수 있다는 페르마의 대정리를 다시 보여주었다.
2. 2017 Mid-Season Invitational
[image]
통산 두 번째이자 MSI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대회이다. LCK 스프링 우승 후 페이커는 인터뷰에서 스프링을 우승해서 정말 기쁘고 출전 자격을 얻은 MSI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알리고 돌아오겠다고 이야기했다.
MSI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SKT가 지목되었고, 3년 연속 MSI 진출과 ESPN이 선정한 포지션별 파워랭킹 중 미드 포지션에서 페이커가 '''1위'''를 차지했다.
2.1. 그룹 스테이지
[image]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4일차까지 멋진 활약을 보였다. 첫날 G2를 상대로 신드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유체화 후 미친 듯한 회피 기동을 통해 상대 서포터였던 미시가 하여금 페이커의 무빙이 버그가 아니냐는 심사요청을 했을 정도. 이후 미시는 멘탈이 나갔는지 뱅에게도 속박을 못 맞추는 실수를 하였다. 해외에서도 신드라의 무빙을 보고 미쳤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4일차부터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FW 전이나 WE 전에서 점멸 실수를 하거나 연속해서 솔킬을 당하는 등의 아쉬운 모습이 나타났다.
2.2. 4강
토너먼트 스테이지 FW 전에서는 다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1세트는 힘들었지만 결국 버텨내며 4쉴드 조합의 위엄을 선보였고, 2세트에서는 1레벨에 적극적인 딜 교환으로 메이플의 르블랑을 CS 0개로 귀환을 보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숨도 못 쉬게 압박함으로써 상대 정글러를 미드에 묶어버렸고, 그러면서도 2:1을 전혀 밀리지 않아 사실상 르블랑이 뭘 하지도 못할 정도로 망해버리게 했다. 3세트에서는 초반에 의욕적으로 나서다가 갱킹을 당해 죽었지만, 봇 듀오와 정글이 활약하기 시작하자 본인도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상대 루시안을 미드가 아닌 원딜로 격하시켜 버렸다.
2.3. 결승전
[image]
결승전 G2 전에서는 팬들의 예상을 깨고 퍽즈에게 라인전에서 밀렸다. 상대 정글러 트릭이 미드를 봐준 것도 있으나 그걸 감안해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 4세트에서는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했는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라인전 극강의 모습을 보이던 FW 전과 비교하면 크게 흔들렸음이 분명했고 지켜보는 팬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그래도 페이커는 더 이상 침체기 시절 때처럼 모든 걸 홀로 극복하고 이끌어야만 하는 상태가 아니었고, 현재의 SKT에게는 피넛과 뱅, 울프, 후니라는 믿음직한 동료들이 있었다. 이들은 세계 제일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손꼽히는 페이커의 입장에서도 힘들 때 충분히 의지할 만한 최고의 버팀목이었고, 경우에 따라 자신의 활약을 얼마든지 대신해 줄 수 있는 막강한 캐리 라인이자 슈퍼스타였다. 이 캐리 라인들이 돌아가면서 운전대를 잡으며 이끌어 준 덕분에 3:1 승리로 결승을 마무리짓게 되었다.
2.4. 총평
이번 브라질에서 열렸던 2017년 MSI를 우승함에 따라 통산 두 번째이자 연속 MSI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메이저 국제대회 5회 우승을 최초로 달성 하였다.[5] 그리고 호나우두와 페이커가 시상자와 수상자로 만나게 되었고, 이 둘이 악수를 하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세계에서 회자가 되고 있다. 호나우두가 직접 페이커를 보고 싶다고 언급했을 정도. 페이커 역시 본인 인생 중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언급하기도 하였다.
페이커 개인적으로서는 대회 동안 잘 해왔으나 마지막 날 하루에 흔들린 탓에 개인적으로는 다소 찝찝한 뒷맛을 남기게 되었다.[6] 퍽즈 입장에선 비록 세트 세 번이긴 했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서 페이커에게 밀린 굴욕을 되갚아줌과 동시에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조롱거리가 되었던 실력에 대한 혹평을 쇄신하여 페이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非 LCK 미드라이너라는 타이틀과 준우승이라는 혁혁한 성과까지 가져가는 좋은 기억을 남겼다. 향후 두 미드라이너가 한쪽은 좋지 않던 마지막 모습을 지우고 절대자의 모습을 지켜내기 위해, 다른 한 쪽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의 자리에 도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게 될 지 지켜봐야 할 대목.
후에 후일담으로 2020년 ESPN 롤드컵 10주년 인터뷰에서 빠른별이 밝힌 내용으로 결승전이 끝난 후 우승을 했지만 페이커 본인은 아쉬운 경기력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고.
3. 2017 리프트 라이벌즈
2014년 스프링이 생각날 만큼 페이커 개인 커리어에 먹구름이 드리운 절망적인 대회였다. 토너먼트에서는 말할 필요 없는 뛰어난 플레이로 SKT의 토너먼트 전승을 이끌었고, 특히 WE와의 경기에서는 카시오페아로 명장면을 만들어내는 등, 국제 대회라는 점까지 맞물려 반 T1, 반 페이커 성향이 강한 커뮤니티에서 조차 여론 대통합을 이끌며 극찬 받았다. 팬미팅 스케쥴 등도 소화하며 대만 팬들의 인기를 확인하는 등, 프로게이머로서 여러모로 기분 좋은 커리어를 또 하나 추가하는 듯 해 보였다.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시키고 인터뷰에서 'LCK의 라이벌 지역이 없는 것 같다'고 자신만만하게 발언하는 등 본인 역시 강한 자신감과 여유를 내비쳤다. 프로 커리어 초기에 실력에 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겸손했던 페이커지만 최근 들어서 자신감 넘치는 립서비스나 쇼맨십을 보여주는 등 스타성도 겸비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그 연장선 상에 있는 발언으로 이해되었다. 또 실제로 최근 LCK나 리프트 라이벌즈 토너먼트에서 경기력으로 자신감을 증명한 만큼 팬들 역시도 이런 멘트에조차 동의하고 환호를 보냈다.
'''그런데...'''
[image] [7]
결승전에서 LCK가 LPL에 1:3 충격패를 당하고, SKT는 MVP는 물론이고 함께 비판받은 삼성보다도 최악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8]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그 패배의 시발점이 된 것이 바로 무리한 것을 넘어 그야말로 오만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페이커의 초반 인베이드 무빙이었기 때문에, 분노한 LCK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 저 장면은 캡쳐를 보면 알겠지만, 그 어떤 부연으로도 쉴드칠 수 없는 플레이다. 단순히 실수나, 자신감의 표현 정도로는 설명할 수 없는, LPL와 상대팀인 WE를 아마추어 팀 수준으로 얕잡아보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플레이.[9] 이후에도 경기를 뒤집을만한, 최소한 비비기라도 할 만한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으며 팀은 끌려다니기만 했고, 결국 원사이드하게 지면서 그 어떤 쉴드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페이커의 커리어는 물론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늘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경력이었지만, 그 안에 크고 작은 기복과 부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며, 실력적인 면에서 비판이나 아쉬움의 목소리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e스포츠 관련 전 커뮤니티를 통틀어 페이커의 '프로 의식'이나 플레이 태도에 대한 지적이 나왔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에서의 페이커의 플레이, 특히 저 한 장면은 프로로서 한 경기 경기에 대한 집중이나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플레이로서 그 어떤 옹호도 불가능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력이 아닌 프로 의식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는 점에서 이 대회와 결승전 경기는 앞으로도 페이커의 커리어에 있어서, 비록 단 한 대회, 한 경기에 불과할지라도 가장 큰 옥에 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이벤트성 대회라고는 하나 국가간 자존심이 걸린 국가대표팀 대결의 성격이 강했던 대회니만큼 더욱 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롤갤에서는 클럽에서는 모든 것을 이루었으나 국가대표 커리어에서는 아쉬운 리오넬 메시에 빗대어 비난하기도 했다.
팬들의 분노 역시 엄청났고, 오늘 경기 결과를 성토하며 비난을 가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나무위키에서도 9일 약 21시부터 23시까지 페이커 본문 문서가 집중적으로 반달러의 공격을 받는 등[10] # 이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물론 이런 행동은 당연히 과격한 행동이지만, 이 반달 전쟁 끝에 부정적 별명이라는 이유로 추가되지 않았던 별명 '느그혁'이 끝내 추가되는 것으로 합의되는 등 이번의 비난은 페이커라고 해도 회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저 한 장면의 임팩트는 컸으며, 냉정히 평가해 팀적으로는 삼성 역시 SKT만큼 부진했지만 삼성과 SKT를 통틀어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개인으로서' 페이커보다 평소에 비해 경기력이나 프로 의식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후 LCK에서 팀 자체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리프트 라이벌즈의 경기력은 SKT의 본래 실력이다." 라는 자조 섞인 농담까지 나오는 중이다.
이 대회 이후 페이커는 2017 LCK 서머, 롤드컵 우승을 각각 롱주와 삼성에게 내준 것을 시작으로 기어이 2018 시즌에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2019 시즌에는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우승했으나 MSI와 롤드컵에서는 LCK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G2에게 패해 4강에 머무르는 등 과거 '''우승이 당연했던 선수'''의 모습과는 멀어지게 된다. 사실상 페이커의 커리어에서 큰 반환점이 된 대회.
4. 2017 LoL Champions Korea Summer
[image]
4.1. 1R
첫 삼성전에선 MSI의 후유증과 바뀐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채 미드가 고속도로마냥 뜷리면서 게임을 내주게 된다. 그래도 이어지는 bbq와의 경기에서 2:0 승리에 일조하였고, 2세트 MVP를 따냈으나, 2세트에 자신이 물리며 게임의 주도권을 잃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6월 8일의 롱주전에서 카시로 기울어가는 게임을 수습하려 했으나 1세트 패배. 이후 블랭크의 특급소방활동으로 분위기를 반전할 때, 자신도 탈리아를 2연속으로 픽하며 경기 승리에 일조하였다. 그 뒤의 EEW전에서는 1세트엔 단단한 갈리오를, 2세트엔 라인전부터 압도하는 카시오페아를 픽, 상반된 느낌의 두 챔피언을 다루어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진에어와의 경기에서는 1세트에 탈리야를 꺼내들어 kda 16이라는 미친 수치를 보여주었고, 2세트에 갈리오를 상대로 카시오페아를 꺼내 견제를 완벽하게 해내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이어지는 ROX와의 경기에선 1세트엔 카시오페아로 결정적인 순간에 코그모를 처치해 승리에 일조했다. 2세트엔 탈리아로 무난히 활약했으나,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에 짤리기도 했다.
그리고 통신사더비에서는 기울어가던 팀을 역전시키는 교두보로서 맹활약한다. 1세트엔 탑정글이 폭망해서 그대로 밀렸지만, 2세트와 3세트엔 극강의 CS수급과 이를 기반으로 후반까지 버텨내며 결국 각 세트의 최후의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우는데 일조한다.
특히 KT전을 통해서 재조명 받은 사실은 페이커의 라인관리 능력인데, 사실상 미드 솔로킬이 거의 불가능해진 현재 메타에서 라인전, 견제, CS 라는 기본 능력에서 다른 선수보다 엄청난 강점을 보인다. 실제로 KT전에서 킬스코어가 2:11 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글로벌골드가 5천밖에 차이나지 않았는데 이는 페이커와 폰이 500 : 350이라는 CS 스코어를 기록중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페이커가 점점 더 완성형에 다가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4.2. 2R
[image]
2라운드 첫 경기 MVP전 페이커는 르블랑을 픽했다. 첫 귀환 전에는 딜교환 실수로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곧 장기인 라인프리징과 함께 미친듯한 라인관리 능력으로 신드라를 역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탑 바텀을 종횡무진하며 적 정글을 솔킬내는 등의 활약을 보여주면서도, 미드 지박령인 신드라와 cs를 비슷하게 가져가는 엄청난 라인전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중후반에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아슬아슬한 줄타기 플레이를 몇 번이나 보여주면서 적군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 동안 아군이 이득을 보는데 일조했다. MVP가 여차저차 잘 버티는 상황에서도 바론에서 정글 미드 더블킬을 따내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고, 이견없이 라운드 mvp를 차지하였다. 2세트도 탈리야를 픽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경기에서 승리하였다.
하지만 삼성전부터 악몽과도 같은 리프트 라이벌즈를 치룬 이후 본격적으로 팀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다. 2라운드 삼성과의 매치에서는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하면서, 결국 삼성에게 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1세트에서는 크라운의 탈리야를 상대로 카사딘을 픽하였으나, 챔피언의 초반 주도권 한계로 인해 탈리야의 초반 로밍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으며, 꾸준한 파밍과 중반 단계에서 얻은 킬을 바탕으로 성장을 하였음에도 상대 브라움-세주아니의 스턴 지옥에 빠지면서 카사딘 특유의 기동성이 제약되면서 활약할 양상이 나오지 않았다. 2세트에는 코르키를 픽하였으나 역시 크라운의 탈리야의 초반 로밍에 의한 변수 창출을 억제하지 못하면서 스노우볼의 단초를 어느 정도 제공했다는 평. 결국 삼성-아프리카-진에어-롱주로 이어지는 4연전을 좋지 않은 분위기로 시작하게 되었다.
아프리카전에선 한때 자신이 인간상성으로 가지고 놀았던 쿠로를 상대했는데, 1세트와 2세트 모두 쿠로에게 라인전, 한타, 운영 모두 완패하면서 체면을 크게 구겼다. 특히 쿠로는 락스 시절 페이커를 이겼을 때도 라인전에서 찍어누르기 보다는 로밍이나 한타 등 운영에서 우위를 점해서 승리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경기는 아예 라인전부터 박살을 내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음 상대인 진에어의 미드인 쿠잔의 기복이 매우 심하다는 점 정도라는 점이 변수였다. 하지만 쿠잔을 상대로 1세트는 신드라로 3데스를 하고 2세트는 탈리야를 픽했으나 쿠잔의 르블랑에 비해 존재감이 없었다. 특히 1세트 신드라는 엄티의 집중 포화가 있었다고 해도 너무 많이 짤리는 모습을 보이며 부진했다. 2세트의 탈리야 역시 초반 단계에서 또 무리를 하다 두들겨 맞고 소환사 주문을 전부 쓰고 귀환하며 게임을 말리게 했다. 아직까지 특유의 번뜩이는 무빙은 건재하나 극초반에 나오는 이해할 수 없는 무리한 행동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래서 1분 30초까지 페이커 손을 묶어놔야 한다는 농담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어진 롱주전에서도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무난하게 패했다. 1세트에서 보여준 갈리오로는 중반까지 신기의 무빙 및 우수한 탱킹력으로 페이커다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분전하였으나, 용 주변 한타 승리 후 피넛과 둘 다 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롱주 진영 칼날부리를 무리하게 취하려다가 자르반의 순간이동에 뒤를 잡히면서 킬을 내줬다. 결국 압도적인 성장 및 딜링을 보여준 비디디 탈리야를 위시한 롱주의 한타에 연이어 패하면서 1세트는 패배. 2세트는 카르마를 픽하여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는 비디디의 탈리야를 상대로 CS 차이를 내는 것에 성공했으나, 고릴라의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에 연이어 당하면서 패배의 빌미를 어느 정도 제공하였다. 결국 리프트 라이벌스부터 이어진 세트 연패 기록이 9연패까지 쌓여버렸다.
롱주전이 끝난 후 주어지는 6일간의 휴식동안 떨어진 폼과 무너진 멘탈을 한시라도 빨리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후 팀 자체는 어느 정도 경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무난히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지었으나 여전히 페이커의 경기력 자체는 아직 기복이 있는 편이다. 예전같지 않은 판단과 그로 인한 짤림이 빈번한 데, 남은 포스트 시즌동안 어떤 폼을 보여줄 지 주목을 받고 있다.
4.3. 포스트시즌
지옥같은 시즌을 뒤로하고 폼을 끌어올려 엄청난 기량을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팀 창단 첫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확실히 플레이오프 2라운드 까지는 팬들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프리카 - 삼성 - KT를 연속으로 깨부수면서 결승전에 오르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아프리카전 쿠로와의 미드 영향력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며 슬슬 폼이 올라오더니, 삼성전에서는 크라운을 그야말로 '압살'시켰다. 아프리카전 1세트 갈리오는 평범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2세트 카시오페아는 2렙 로밍으로 팀적인 손해를 본인 힘으로 메꾼다던지 점멸 + 궁 콤보를 아낌없이 활용해서 딜러들을 모두 삭제시킨다던지 하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image]
특히 삼성전 1세트에는 루시안으로 상대 미드인 탈리야를 상대로 두 번의 솔킬을 낸 것도 모자라서 트리스타나 1초 순삭이라는 명장면과 우물 다이브 쿼드라킬까지 달성. 킬 관여율 100%와 분당 12~13개의 CS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면서 단순한 미드 차이를 넘어선 미드 원맨 캐리를 보여주었다. 크라운의 탈리야가 궁 로밍을 단 한 번도 못 가게 만들면서 적 정글과 탑을 미드에 불러 움직임을 제한시켰다. 그런 와중에 또 미드 1차를 혼자서 밀어버리는 신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페이커는 1, 2세트 연이어 MVP를 받았는데 2세트에서도 후반 한타에서 불리한 조합으로 세 번의 한타 대승을 이끌어 낸 주역은 페이커의 피즈였다. 피즈 궁이 오리아나에게 세 번 절묘하게 히트하면서 '쉔-자르반-알리스타'라는 단단한 조합을 뚫는 장면은 페이커의 과감하고 날선 플레이가 돋보이는 명장면이었다.
kt전에서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패패승승승을 해내면서 1년 전의 그 패배를 이자까지 쳐서 갚아줬다. 팀이 어려울 때 최후의 보루가 되어주는 기둥의 면모는 물론 슈퍼 플레이를 해내는 팀의 에이스 역할까지 해내면서 전 세계를 통틀어봐도 없는 자국 리그 7번째 우승을 거머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4세트 때 코르키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4.4. 결승전
[image]
힘들게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롱주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특히 4세트에서는 텔레포트를 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라인 관리에 집착한 나머지 상황이 뒤늦게 텔을 타는 장면이 두 번이나 나오며 이외에도 주도권 없이 탈리야보다 늦게 움직이는 등 탑에서 게임이 터지는 데 지분이 컸다. 페뱅울 트리오 중 캐리 라인의 한 쪽을 담당하던 뱅의 심각한 부진, 4경기 아쉬운[11] 밴픽 등도 겁치며 패배하게 되었다.
5.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
[image]
라이엇 게임즈가 대회 출전 선수들 중에서 사전랭킹으로 20명을 뽑아 순위를 매겼는데 선수들 중 '''1위'''를 기록하였다.
롤드컵 기간 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SKT를 여러 번 구해내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롤드컵 대향로 메타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바텀 라인[12] 의 심각한 부진과, 팀이 밀리는 상황에서 자신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2017년 LCK 서머에 이은 두 번째 준우승으로 마무리 하며 아쉬움에 의한 눈물을 보였다.
5.1. 그룹 스테이지
5.1.1. 1주차
[image]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아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C9 전에서는 이를 역으로 맞받아쳐 갱승시켜 주도권을 잡았고, EDG 전에서는 스카웃의 루시안을 상대로 1렙 딜교환에 실패 주도권을 뺏긴 상태로 클리어러브의 렉사이가 점멸을 써가며 페이커의 오리아나를 잡았다. 이후 미드 차이로 인한 스노우볼로 글로벌 골드가 1만 가량 벌어졌지만, 울프의 이니시로 시작된 한타에서 4인 충격파를 먹여 팀의 승리에 일조하였다. ahq 전에서는 카정에 실패한 피넛을 커버하기 위해 도움을 준 바람에 초반 라인전을 불리하게 시작했으나, CS를 동등하게 맞춘 후, 지속적으로 스플릿 푸시 및 한타에서의 극강의 어그로끌기를 하여 피즈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운영하였다.
5.1.2. 2주차
ahq전에서는 서문의 피즈를 상대로 카사딘을 꺼내들어 팀이 기록한 2킬 중 2킬을 기록하는 등 나름 분전하였으나, 초반부터 미드 갱킹을 당하여 퍼블을 주는 등 게임이 쉽지 않았고. SKT는 마운틴과 지브의 탱킹을 뚫지못해 결국 패배했다. C9전에서는 피즈를 픽해 신드라를 요리조리 잘 공략했고 후니의 백도어 플레이로 재미있게 이겼지만, EDG와의 리매치에서는 또 미드 집중 갱킹에 당해 밀렸다. 하지만 지난 주 대역전의 기운이 어디 안 가듯이 이번에도 억제기 포탑 한타에서 큰 공헌을 했고, 최후 한타에서 엄청난 집중력과 충격파 대박으로 아이보이를 끊음으로써 역전승을 했다.
5.1.3. 총평
조별리그에서의 총평은 페이커가 무난하게 잘하면 압도적으로 이기고, 초반에 심하게 말리더라도 결국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한다는 공식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말하면 2015, 2016년과 달리 SKT가 슬슬 TSM처럼 미드 의존도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에는 전 라인 캐리로 15승 1패를 했고, 2016시즌은 미드-정글(페벵), 미드-원딜(페뱅) 듀오 하드캐리로 우승했다면, 이번 시즌은 후니 페이커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폼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많다. 특히 피넛의 잿불거인 메타 적응도와 뱅의 연습 부족이 심각하다. 후니가 2017 스프링 시즌의 폼을 어느 정도 회복해 잘 해주는 것과 울프가 그나마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지만, 서폿 혼자서는 게임을 쥐어잡을 영향력이 부족하고, 후니가 잘해도 뱅의 라인전이 최악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본인들에게 상당히 많은 것들이 달려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5.2. 토너먼트
5.2.1. 8강
[image]
미스피츠와의 롤드컵 8강전에서는 왜 본인이 역대 최고의 미드 라이너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선수들 전체가 압살당한 2세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며 무너져가는 팀을 이끌었다. 2세트에서는 이그나의 신들린 블리츠크랭크에 본인도 사정없이 끌리며 패배했고, 3세트에서는 전 라인이 다 터져나가는 상황에서 홀로 멱살캐리를 했으나 끝내 패배했다.You can beat sktelecom_t1 '''but you can't beat Faker.'''
SKT를 이길 수는 있지만 '''페이커를 이길 수는 없다.'''
[image]
이후 엘리미네이션 상황에서 맞이한 4세트에서는 국제대회 무패 챔피언인 라이즈를 1년 만에 뽑아 슈퍼 캐리로 경기를 가져갔다. 5세트에서는 초반 3인 갱을 당하면서도 점멸 없이 무빙으로만 유유히 빠져나가는 한편 상대방의 점멸을 하나 빼기까지 하며 주도권을 가져오는 등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시리즈 MVP로 선정되었다. #
5.2.2. 4강
[image]
The Gods can bleed, but they will not die
(신은 피를 흘릴 수 있지만, 죽지는 않는다.)
Froskurinn (LPL 글로벌중계진 캐스터) 트윗 中
엄청나게 치열한 경기였다. 워낙 페이커의 챔프 폭이 넓고 예전처럼 미드가 캐리하는 메타도 아닌 데다가 SKT가 다른 라인에서 불안감이 보였기 때문에 RNG는 미드 밴을 전혀 하지 않는 선택을 했고, 페이커는 불안한 바텀을 커버하기 위해 5세트 내내 갈리오를 선택하는 상황을 맞이했고 1:2로 엘리미네이션 상황을 맞이하는 등 부침은 있었지만 결국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R'''oyal '''N'''ever '''G'''alio ban
5연갈에 무너진 RNG를 표현할 때 쓰인 단어
1, 2세트에는 완벽했지만 3세트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솔킬을 당하거나 한타 합류 타이밍이 좋지 않아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4세트에서는 뱅을 도와 한타 승리에 기여했지만 그 다음 상대 본진 앞에서의 무리한 다이브로 4킬의 원인이 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갔지만 결국 승리했고, 5세트는 완벽한 플레이로 승리에 일조했다. 3, 4세트에서 좀 불안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신출귀몰하는 로밍을 선보였다는 것이 중평.[14]
[image]
[image]
[image]
특히 2세트에서는 이날 전반적으로 잘했던 후니가 거의 유일한 오점인 미드 2차 카밀 궁으로 인해 한타 대패를 이끌고 나르가 트리플 킬을 먹어서 스플릿 푸쉬 조합의 힘이 확 빠지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Mlxg의 바텀 갱킹에 대응해 페이커가 정확한 영웅출현(R)을 쓴 이후 슈퍼 플레이로 후니를 살리고 역으로 더블 킬을 획득, 사실상 게임을 결정지은 슈퍼 플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탱커, 텔레포트 전문인 탑솔러들도 해내기 힘든 탱커 하드캐리를 미드라이너인 페이커가 선보였으니 감탄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항상 날카로운 창과 같던 선수가 단단한 방패가 되어 팀을 최일선에서 보호하며 캐리했다.
8강전에 이어서 시리즈 MVP로 또 뽑혔다. 인터뷰에서는 '오늘 갈리오로 실수가 좀 많긴 했지만, 내가 갈리오를 잘 하기 때문에, MVP를 받은 것이 놀랍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4강에서 승리하면서 LOL 프로게이머 중 최초로 롤드컵 결승에 4번 진출한 선수가 됐고, 또한 롤드컵 50세트 승리를 가장 먼저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 경기 이후 RNG는 五연갈이 트라우마가 되어 리프트 라이벌즈나 아시안 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페이커를 만날 때마다 갈리오를 칼밴으로 걸어잠궜고, 한 번 풀어준 날에 이때의 악몽을 되새길만큼 크게 두들겨맞았다. 특히 우지는 2018년에 기량이 만개했을 때마저 페이커의 갈리오를 만나면 게임 내내 집중마크를 당하며 협곡에서 지워져버리기 일쑤였다.
5.2.3. 결승전
결승전 최고의 관심사는 두 말할 나위 없이 페이커의 활약 여부였다. SKT를 이기기 위해선 페이커를 쓰러뜨리는 것이 언제나 전제조건이 되어왔으며, SKT가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페이커는 안정적이고 기복없는 경기력과 함께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원해내는 슈퍼플레이를 여러번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페이커의 활약에 기대가 모여있었다 . 이번 결승에서 페이커는 작년 결승에서 그와 당당히 맞섰던 삼성의 미드 라이너 크라운과 대결하게 되었다. 전문가들도 이번 대결이야말로 50/50의 치열한 대결을 예상하는 평이 중론이며 미드 라이너 혼자의 힘 뿐만 아니라 파트너인 정글의 변수 또한 크게 작용하기에 전 세계 롤 팬들의 관심이 페이커에게 모이고 있다.
1세트는 크라운의 말자하를 카운터치는 카시오페아를 꺼내들었지만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삼성의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딜교 실패 후 점멸 심리전에서 져 혼자 점멸이 빠졌고 스노우볼은 이후 걷잡을 수 없이 굴러갔다. 후반 바론싸움에서 피넛의 그라가스가 엠비션의 강타실수를 바탕으로 바론스틸을 해내지만 무리한 이니쉬로 한타를 열었고[17] 결국 바론을 스틸했지만 후니를 제외하고 전멸하여 무기력하게 1세트를 내주었다.
2세트는 자신의 상징적인 카드인 라이즈를 뽑은 만큼 이번 롤드컵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페이커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뱅의 궁점멸로 흐름이 끊겼고, 이후 삼성의 입롤한타 1번으로 전세가 뒤집혔다. 그래도 궁을 통한 기습 이니시로 끊어 먹기를 시도하는 등 최선을 다하지만 이미 시야 주도권이 삼성에게 넘어간 이후라 노림수들이 무위로 돌아가고 2세트도 내준다. 이 세트 패배로 해외경기 라이즈 전승 기록도 막을 내렸다.
3세트는 향로로 원딜을 적극적으로 보조하기 위한 카르마 카드를 뽑아들었으며, 초반 매치업의 라인전 우위를 살려 적극적으로 로밍, 맵을 종횡무진하며 선전했지만 중반부 승기를 놓치기 시작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자잘한 실수와 함께 주저앉고 말았다. 크라운의 말자하를 끊을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굳은 결의를 걸어놓은 상태에서 만트라 Q가 빗나가며[18] 오히려 블랭크가 잡혔다. 그 후 봇에서 뱅이 놓친 삼성의 봇듀오를 잡아보려고 시야가 없는 상대 정글에 들어갔다가 세주아니에게 기습을 당해 점멸로 도주했으나,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말자하에게 끊기며 게임이 비벼지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이 바론을 먹고 블랭크까지 잘라먹은 후 미드 2차로 전진할 때, 의아한 앞무빙[19] 을 보여주며 초가스에게 잘리면서 삼성은 거침없이 SKT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온다.
이후 쌍둥이 타워를 철거하느라 너덜너덜해진 삼성의 챔피언들을 후니와 함께 잡아내고 장로드래곤을 먹으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장로 버프가 끝나고 전진하는 삼성과 대치하다 점멸 실쿨이 남은 순간에 바루스에게 점멸-부패의 사슬을 맞고 터지고, 바루스가 실피로 살아남아 SKT의 나머지 챔피언들을 정리하며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바루스에게 당했던 순간을 보면, 거리를 예측하지 못하고 점멸도 없이 스킬분배가 꼬임과 동시에 적에게 스킬각을 내주는 포지션을 취한 것은 페이커 입장에서는 통한의 실책일 것이다. 그 전에 크라운의 귀환을 막으려고 점멸을 써 버린 것이 나비효과가 되고 말았다. 물론 그 전에 쌍둥이 타워까지 모두 밀린 상황이라 이미 승기가 기울긴 했으나 그 쌍둥이가 밀린 상황 역시도 본인이 앞으로 이속버프를 키며 달려나가다 어처구니 없이 죽어버린 것이 원인이었다. 결국 희망의 줄을 놓지 않고 있었던 상황에서 세트 패배는 물론 결승전 경기가 끝나는 상황을 본인이 제공하고 만 것. 뱅의 폼 저하가 결정적이었지만, 페이커 역시 이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이어가지는 못한 것이다. 그나마 카르마라는 한계가 있는 챔프로 초반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
경기가 끝난 후, 페이커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는 안타까운 모습이 비춰졌다.[20] 페이커는 어떤 경기에서 지더라도 표정 변화를 보이거나 눈물을 보이는 일은 없었고 저렇게 좌절하는 모습은[21] 처음 보았기에 전세계의 팬들 역시 안타까워 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프로게이머들도 멘탈이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 정도. 현장 중국 관객들이 페이커가 고개를 숙이고 우는 모습을 보고 "페이커!"를 외치며 격려를 해줬을 정도였다.[22] 팬들은 페이커의 눈물이 훗날 한걸음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내년 SKT의 또다른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5.2.4. 총평
'''Faker is still my MVP for the entire tournament. Unreal carry performance during Worlds from the greatest player ever.'''
그래도 나의 이번 대회 MVP는 페이커다. 역대 최고의 선수답게 롤드컵 내내 말도 안되는 캐리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
Deficio, 유럽 해설의 트위터 원문
페이커에게 있어 2017 시즌은 참 다사다난했을 것이다. 스프링 시즌까지 무난하게 모든 팀들을 압살하고 슈퍼팀 kt에게도 승을 주지 않는 등 순탄했지만, MSI가 끝나고 메타 적응에 살짝 꼬였다가[24]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칼날부리를 공격하다 허망하게 죽어 중국에게 초대 트로피를 준 원흉 1이라고 불렸다.'''전설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페이커 선수 솔랭,대회 보고 컷는데 내년에 더 잘할것같다.'''[23]
--
그리고 2라운드 들어 SKT가 팀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던 8세트 연속 패배, 4연패를 하면서 분위기가 최악이었고, 거기다 100인분 드립으로 LOL 팬 전체에게 십자포화를 맞은 같은 팀 원딜이 부진에 빠지면서 결국 2014 시즌과 똑같이 자신이 무리하다시피하는 캐리를 맡아야 했고, 울프와 블랭크의 도움을 받아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국 롱주에게 처참하게 지면서 결승전 전승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롤드컵에서도 페이커의 캐리력은 여전했다. 조별리그에서는 ahq한테 한 방 맞은 걸 제외하면 폭딜의 정점을 보여주었고, EDG한테 두 번이나 질 뻔했지만 엄청난 한타력으로 대역전승을 해냈다. 피넛이 잿불 메타에서 힘을 못 쓰고, 뱅은 그냥저냥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자기 몫을 다하는 딜러였다.
8강에서는 페패패페페로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1세트는 전 라인이 살아나면서 압살했다면, 2, 3세트 연달아 바텀에서 이그나의 변수 창출로 계속 짤리면서 차이가 극심해져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페이커는 묵묵히 POE와 최소 반반 이상은 해줬으며 특히 3세트에서는 라인전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고 상대의 위협적인 노림수도 몇 번씩이나 받아내며 중후반까지 노데스로 활약하였지만 이미 불리해질대로 불리해진 상황이라 페이커의 슈퍼플레이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패배하였다. 4세트에서는 전승 카드 라이즈로 완벽한 궁극기 활용과 더불어 아슬아슬한 포지션에서도 지속딜+폭딜을 꽂으면서 존재감을 피력했고, 5세트에서는 상대 쓰레쉬와 세주아니의 미드 로밍으로 인한 3 대 1 상황에서 위협적인 CC기를 피해내고 역으로 상대 세주아니의 점멸을 소모하게 만드는 슈퍼플레이와 블랭크의 장로 스틸에 힘입어 한타 승리를 하면서 대역전승을 거둔다. SKT가 8강 내내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여준 반면 '''페이커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력과 함께 유일하게 항상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오고 한타에서도 좋은 스킬 활용과 포지셔닝을 보여주었다.
4강에서는 '''5연갈'''이라는 희대의 밴픽을 짰다. 아무래도 '''향로 메타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바텀 라인의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딜러했다가 한타에서 순삭당하면 게임이 답이 없어질 거라고 판단해''' 갈리오로 최대한 바텀 듀오를 지켜주며 궁극기를 이용한 적극적인 로밍으로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기 위해서였다. 샤오후가 어떤 챔프를 쓰든 갈리오로 생존력에 집중해 최대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다했고 이기고 있을 때는 상대가 아무리 딜을 넣어도 멀쩡할 정도로 엄청난 탱킹 능력을 과시해 RNG가 진입할 수 없었고, 도저히 답이 없었던 상황을 바꾸기 위하여 우지의 트위치가 어떻게 해서든 딜러진에게 폭딜을 넣기 위해 과감한 포지션을 잡았지만 역으로 뱅에게 솔킬을 당하면서 SKT가 유리한 게임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딜러든 탱커든 아무거나 잡아도 괴물로 만드는 페이커의 미친 캐리력은 단연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틀어 역대 최강임을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끝내 캐리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1세트에서는 전 라인이 압살당하고 자신도 크라운의 말자하에게 밀리면서 노킬 패배를 당했고, 2세트에서는 시그니쳐 픽 라이즈를 가져와서 탑, 정글과 함께 초반 주도권을 완벽히 가져와 다시 한 번 멱살캐리를 하는가 했으나, 18분 뱅이 의아한 판단으로 무리하게 자르반을 자르려다 고립되어 죽는 큰 실수를 저지르면서 흐름이 끊기고 이후 삼성의 한타에 게임이 역전당하면서 패배, 2년 전 르블랑 전승 실패와 더불어 라이즈 전승 실패가 기록되었다. 그리고 3세트에선 극도로 부진한 바텀 듀오를 극한까지 보좌하고 바텀 라인전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울프가 비향로 서포터인 레오나를 픽하고 페이커는 4강 5연 갈리오에 이어서 미드 카르마로 원거리 딜러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페이커의 선수캠을 보면 어떻게 해서든지 뭐라도 만들려는 간절함이 계속 눈에 띄었다. 중반까지 어떻게 멱살을 잡고 끌고 올라가 우세를 잡고 있었지만, 바텀에서의 뱅의 방생궁을 보고 무리하면서 마무리하려다가 짤리고, 조급하게 말자하를 자르려다 점멸만 빠지고 스킬은 빗나가는 페이커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멘탈에 영향을 미쳤는지 초가스의 입에 자신의 몸을 말 그대로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점멸이 돌아오기 직전 바루스의 궁극기를 적중당하고 자신이 짤리면서 게임이 끝이 났다. 결승전에서의 폼이 페이커답지 않았고 마지막 자신의 결정적인 실수에 자책했는지 무너져서 눈물을 흘렸다. 결승전까지 오는 과정에서 대단한 캐리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결승전에선 이전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였기 때문에 페이커의 입장에서도 이번 롤드컵 결승전은 굉장히 아쉬운 결승전이었을 것이다.[25]
돌아보면 서머 시즌부터 롤드컵까지 페이커는 2014 시즌과 비슷한 행보를 겪었다. 자신을 제외한 2013 SKT 멤버 전체의 부진으로 인해 우승과 롤드컵을 놓쳐버렸고, 결국 자신도 마지막에 무너지는 안타까운 결과가 반복되었다. 하지만 2015 시즌 전 라인 캐리로 역대 최강의 팀으로 불릴 만큼 전성기를 맞이했고, 2016 시즌은 2015 시즌만큼은 덜했지만 2연속 스프링 우승, MSI 우승, 2연속 롤드컵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면서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어떻게 보면 LOL SKT T1의 역사를 보면 멤버가 바뀌어도 페이커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현재까지 2020 시즌이 종료된 지금 시점에서 보면 2017 시즌 이 시기야말로 페이커가 엄청난 플레이와 전성기의 마지막 불꽃을 가장 찬란하게 불태운 시기라 볼 수 있다.이후 2018 시즌은 굉장히 저조한 성적으로 마감했고 대회와 케스파컵 그리핀전 이후에는 페이커가 이러한 미친 플레이로 팀을 캐리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또한 항상 기복없이 꾸준히 잘하던것이 큰 장점인 페이커였지만 이 시기 이후부터 기복이 오고가며 오히려 깊은 부진에 빠진 듯한 모습을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향로메타 당시 가장 중요했던 정글과 바텀의 폼이 폭망한 상태에서, 만신창이가 된 SKT를 멱살잡고 꾸역꾸역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자 팀의 기둥이었던 선수는 다름아닌 페이커였다. 어찌보면 이후에 보인 부진은, 그만큼 페이커 본인도 이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다행히도 19-20시즌에는 폼을 어느 정도 회복했으나 이 시기의 유연하고도 안정적이며 강인한 모습에 비해서 기복이 생기며 다소 아쉬움이 있다.
한 마디로 다른 미드라이너들과 격을 달리하던, 흔히 2017년 이전 올드 롤팬들이 떠올리는 압도적인 절대자같은 페이커로는 마지막 시절이다.[26] 2020 시즌 기준으로도 상위권 미드라이너지만 더 이상 그 예전의 페이커 하면 생각나던 엄청난 슈퍼 플레이와 압도적인 포스는 보기 힘들어졌고 플레이 스타일도 바뀐듯 공격적인 플레이보단 수비적이고 안전을 기반한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가 이후 부활해 다시 이 시절의 플레이를 보여줄수도 있긴 하나, 롤판의 메타와 LCK의 상황, 그리고 무엇보다 페이커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페이커의 전성기와 함께 페뱅울을 주축으로 수많은 트로피를 쌓아올렸던 2기 드림팀 SKT도 끝이 났다.
6. 2017 LoL KeSPA Cup
8강에서는 그리핀을 맞이하여 탈리야와 오리아나 아지르를 픽하였고 1~2세트는 무난한 편이지만 3세트는 의문부호가 붙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한때 MSI를 우승으로 이끌고 시즌을 휘어잡을 만큼 시그니처 픽이었던 아지르를 잡고서도 은근히 자주 짤리는 것은 물론이고 뻘궁을 날리는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 밖에도 라이너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데다가 그리핀 선수들의 격렬한 저항에 진을 빼면서 고생끝에 신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4강에서 그 불안감이 더욱 폭발하여 말자하를 들고 두 경기 모두 Bdd에게 짓눌리고 말았다. 특히나 2경기의 아지르는 생존성, 궁극기 활용, 한타 시너지 등에서 페이커가 잡았을 당시와 완전히 비교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고 말자하와의 딜량을 약 4배 차이로 벌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유일하게 라인전만 대등했을 뿐 그 밖의 지표로서는 Bdd에게 완패한 경기였다. 솔직히 라인전도 딱히 대등하다 보기 힘든데, 여러번 솔킬 따일 뻔한 장면이 나왔다.
Bdd가 마치 14 롤드컵 선발전 시절 폰과도 다름없는 격차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페이커로서는 다시 폼을 회복하고 넘어야 할 산이 생긴 셈이다. 당장 Bdd부터 시작해서 크라운, 폰, 쿠로 등 여러 LCK 미드라이너들이 막강한 실력을 발휘한다면 페이커로서도 15년과 같은 제3, 제4의 전성기를 되찾기에는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회복하지 못 한다면 다가오는 2018년도 시즌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7.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전
득표율 88.7%를 득표하며, 쿠로와 크라운을 압도적으로 이기고 무난하게 미드 1위를 차지하면서 4연속 올스타전 출전이 확정되었다. 다만, 2015년부터 SKT는 항상 2명을 올스타에 보냈지만, 섬머와 롤드컵 우승 실패로 삼성과 롱주 선수들에게 표가 몰려가 페이커 혼자만 가게 되었다.
케스파컵에 이어 올스타전에서도 폼이 좋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나빴다고도 볼 수 있는데, 적어도 본인이 '패배의 단초'는 아니었던 케스파컵과 달리 페이커로부터 붕괴가 시작된 게임이 많았다. 특히 4강전에서 말자하 상대로 페이커의 아지르가[27] 선공을 걸었다가 궁을 미스하고 스펠까지 전부 날리며 솔킬당하는 장면은 커뮤니티에서 조리돌림 당하는 중 종전 아지르를 못한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는 다시 잘한다는 평이 많았는데,[28] 이 희대의 망장면 덕에 페이커는 아지르하면 안된다는 인식이 다시 박혀버렸다. 사실 페이커의 아지르는 처음 사용했던 2015년 스프링 1라운드에 있었던 GE 타이거즈와의 경기 3세트에서 페이커답지 않은 쓰로잉이나 스킬샷 미스를 선보이며 경기를 집어던진 것과 더불어 이지훈이라는 걸출한 아지르 플레이어 덕분에 페이커의 몇 안되는 사용했을 때 평가가 안좋은 챔피언풀 중의 하나였으나 2016년에 자신의 연습량을 바탕으로 이지훈에 뒤지지않는 슈퍼플레이와 캐리를 보여주며 자신의 아지르도 경계대상에 추가될만 하다는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현재 아지르가 다시 대세로 올라온 뒤로 케스파컵과 올스타전 포함 3경기밖에 치루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현재 페이커의 아지르 플레이는 그때의 그 안좋은 인식이 다시 박힐정도로 좋지 않다.[29]
물론 이번 올스타전의 경우 봇 라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의 선수들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페이커만의 문제로 집중하기는 어렵지만, 명성에 비해 가장 임팩트 있게 부진했다는 점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8. 시즌 총평
[image]
이번 2017 시즌은 LCK 스프링 우승, MSI 우승을 하면서 완벽한 전반부 시즌을 보냈지만 서머 시즌부터 시작해서 결국 LCK 서머 준우승, 롤드컵 준우승 두 번의 준우승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여러모로 말도 많았던 시즌이기도 했지만 모든 대회의 결승전을 진출한 시즌인 만큼 페이커 본인도 올스타전이 끝난 후 2017 시즌이 성취감보다 아쉬움이 많은 해였지만 배울 점이 많았던 시즌이라 평했다.
2014 시즌과 비슷한 점이 많은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는 평도 있다. 그러나 롤드컵도 못간 2014 시즌과는 다르게 2017 시즌은 롤드컵에 진출하여 결승까지 올랐고 전후반부 통틀어 우승 두 번에 준우승 두 번을 이뤄냈다. 2017 시즌을 2014 시즌과 비교하며 비슷하게 망한 시즌인 것인양 평가하는 이들이 있는데 비교 기준을 따낸 타이틀로 잡아도, 보여준 퍼포먼스로 잡아도 2017년 한 해 MSI 우승과 롤드컵 준우승은 페이커에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일 뿐 처참히 망한, 허투루 보낸 시즌이 결코 아니다. 정규 시즌 중 폼은 흔들릴 때도 있었으나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롤드컵 결승전에 이르기까지의 절체절명의 순간들에 페이커가 보여준 캐리력에 더 후한 평가를 하는 게 마땅하다. 김정균 감독 또한 이러한 캐리력에 지금까지 보았던 페이커 중 17년도 페이커가 가장 잘했던것 같다며 좋은 평가를 해주었다.[30]
페이커에겐 정말 의미가 많다면 많은 시즌이라 볼수 있겠다.참고로 2017 시즌 이후 페이커의 부진과 함께 LCK 또한 부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페이커 말고도 의미가 있는 시즌.
[1]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탱커형 챔피언 사용 능력을 의심받던 후니가 "롤을 잘하는 사람은 탱커든 딜러든 다 잘한다" 라고 대답하자 그럼 페이커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재질문에 대한 답변이다.[2] 애쉬와 브라움의 궁, 마지막 한타에선 그라가스의 궁까지 궁으로 피했다.[3] 이런 대담함을 넘어 무모해보이는 승부수에 팀원들도 모두 반사적으로 방향을 틀어 돌진했다. KT 쪽은 뒤쳐져 있던 데프트의 피가 없어 살짝 주춤했고, 처음 달려든 상대가 페이커 하나만 보이자 서둘러 끊고 빼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그 틈을 찌르고 나타난 프로핏이 불질을 가하고 블랭크도 앞점멸로 달려들어 KT 진영을 무너트렸다.[4] 두 번 다 서포터용 아이템인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를 꺼내들며 압도적인 실드량으로 뱅의 트위치를 충실히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카르마는 불타는 향로까지 구비했는데, 이로써 몸 약한 트위치가 온갖 궁극기와 하드 CC에 집중 포격당하면서도 살아남아 폭딜을 쏟아붓는 장면을 만드는 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5] 2위는 4회 우승인 벵기, 뱅, 울프이다.[6] 승리 후 인터뷰에서 기상 시간을 착각해 잠도 거의 못 자고 밥도 못 먹어서 컨디션이 안 좋았다면서 본인도 결승전 경기력이 안 좋아서 아쉽다고 언급했다.[7] 코그모는 와드로 파악이 됐으며, 칼날부리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 정글러 역시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적 미드의 위치야 이제 막 미니언이 나오는 초반 상황이다. 모르고 들어간게 아니라, 뒤에 오는 브라움은 몰랐더라도 최소한 적 세명에게는 둘러쌓여 있다는것을 뻔히 알고 들어간 것이다.[8] 당일 경기력이 실제로 패배한 3팀 중에 최악이기도 했고, 삼성이 이상한 밴픽으로 일격을 당하는 것을 보고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똑같이 당했다.[9] 하다못해 아마추어로 이루어진 팀들도 점멸 외에 탈출기가 없는 카시오페아는 그 파일럿이 누구든 저 장면에서 얼마든지 끊어낼 수 있다.[10] 프로필 사진을 시바견이나 이완용의 사진으로 바꾸고 매국노, 느그혁 이라는 수식어로 바꾸는 등 심한 수위의 반달을 했다.[11] 이전에 써본 적이 있는 제이스 카운터 조합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었던 듯 하나 초반부터 칸의 제이스가 괴물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게임을 터뜨렸다.[12]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에 게임의 승패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원거리 딜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13] 트윗의 뒷부분이 '정말 잘 싸웠는데 SKT에게 못 이겨서 너무 아쉽다' 라는 내용이다.[14] 특히 바텀에서 싸움이 나자 영웅출현(R)을 써서 가고 미드 타워에 텔을 써서 커버하고 탑을 다시 커버하기 위해 걸어서 가 3라인을 커버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15] 뱅의 방생으로 인한 바론 앞 한타 대패 후 이 때 블랭크와 페이커마저 허무하게 당하며 경기의 기세가 완벽히 넘어갔다. 추후에 "Eyes on worlds"에서 이 상황의 보이스가 공개되었다. 확인 [16] 항상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승리로 이끌었으나 마지막 순간 자신의 카르마의 죽음이 팀을 패배로 이끌었다고 생각하여 상심이 큰 듯 하다.[17] 바론 벽 뒤에서 점멸+궁극기를 썼지만 삼성선수들이 전부 뒷무빙으로 피해버린다. 그도 그럴게 바론 벽 뒤에 제어와드가 박혀있었기 때문.[18] 속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쐈으면 말자하를 잡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그 전에 스킬을 썼다가 말자하가 무빙으로 피했다.[19] 앞무빙으로 초가스의 파열 콤보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 파열은 피했지만 이 때문에 바로 앞에 있던 초가스의 침묵을 맞아버렸다.[20] 상대팀 선수들이 승리 후 인사를 건네러왔을때 일어서지 못 할 정도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겨우 눈물을 닦고 일어나 삼성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은 이상혁 선수가 항상 인사나 예의를 중시하는 선수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부분.[21] 게임이 끝난 후 화면에 잡힌 흰 창때문에 페이커가 패배가 부끄러워 메모장으로 클라이언트를 가렸다는 잘못된 소문이 퍼졌지만 메모장이 아니라 라이브러리(파일 탐색기)와 도움창(윈도우키+F1)이다. 방송 영상을 보면 처음에 키보드에 엎드려 있을때는 모니터에 아무것도 켜져 있지 않다.[22] 오래 전부터 페이커의 숙적이었고 번번이 그에게 무릎을 꿇었으며, 드디어 복수에 성공해서 통쾌했을 앰비션과 크라운마저 페이커의 눈물을 보고 '''"페이커도 사람이었다."'''라며 다소 충격을 받은 듯한 말을 했다.[23] 맞춤법과 표기법이 틀렸지만 트위터에 있는 말을 그대로 옮겨왔다.[24] 그나마 삼성한테 지고 난 후에는 다시 1위를 탈환을 하긴 했다.[25] 만약 SKT가 우승하였다면 롤드컵 쓰리핏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울수 있었다. 게다가 결승전까지 올라오는 과정도 상당히 드라마틱했다.[26] 물론 다데, 폰, 크라운 등 페이커에 근접한 선수들은 항상 존재했으나, 2014년을 제외하면 한 해 기준 세체미로는 항상 페이커가 뽑혔다.[27] 롤드컵 결승 덕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아지르나 카시같은 장거리에서 빠르게 딜을 넣는 챔피언들이 말자하의 카운터픽이다.[28] 페이커의 아지르가 무섭다는것은 요근래 지속적으로 언급되던 멘트였다.[29] 사실 프리시즌 이후 아지르를 완전하게 다루는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비디디 단 한명뿐이다. 전성기 시절 이지훈이 떠오를정도로 라인전 한타 둘다 씹어먹는 플레이를 보여준덕에 아지르가 원래 그래야 하는 챔인것처럼 인식이 박혔지만 페이커, 폰, 시예, 비역슨 등 누구도 하드쓰로잉이나 잉여화 둘중 하나를 하지 않은 선수가 없으며 기껏해야 포포 선수가 유럽을 상대로 학살할때나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30] 물론 팬들 사이에선 이견이 갈린다. 고전파 시절이었던 13페이커, 무적함대 시절 15페이커, MSI와 롤드컵 둘다 MVP를 받은 16페이커, 원맨캐리를 보여준 17페이커. 넷 중에 콕 집어서 누가 제일 잘했다고 말하기엔 다 잘해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