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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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의 등장인물. 원작 소설에서의 이름은 아즈마 데이조.[1] 한국판 드라마에서의 배우는 이정길.
명인대학교병원의 외과 과장. 명인대 출신은 아니며, 한국판에서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제중대학 의학부[2][3]를 졸업하고 존스 홉킨스 의대에 있다가 명인대학교병원 외과로 온 듯 싶다. 일본판에서는 원래 토도 대학[4] 출신이며, 나니와 대학[5]에 교수로 부임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즉 출신대학이 현 직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보이지 않는 콤플렉스가 있다.

드라마에서 심의상으로 나오지 않지만 원작에선 엄청난 골초이다. 단 '''시가'''만 핀다. 작중에 그냥 담배보다 시가가 덜 몸에 해롭다는 말을한다. 제자로는 장준혁(자이젠 고로)이 있다. 그를 후계자로 생각했으나, 건방떠는 모습과 결여된 인간성 때문에 자신의 모교 후배이자 존스 홉킨스 의대교수인 노민국을 후계자로 세우려고 한다.
첫 계획으로 우용길과 함께 장준혁을 브랜치로 보내려고 했지만, 유필상에게 회유당한 우용길의 배신으로 무산된다.
노민국을 후계자로 세우는 것도 결국엔 실패로 끝나면서, 장준혁은 과장이 되고 본인은 쓸쓸히 정년퇴임을 한다. 대대로 의사 가문이며 자식은 딸 하나(이윤진). 그런데 그 딸이 가라는 시집[6]은 안 가고 인권운동을 한답시고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매우 못마땅히 여긴다. 그것 때문에 재벌 회장 휘하에 있는 병원에 원장으로 갈 기회가 날아가기도 했다.
원작소설에서는 자신의 대학 후배인 정치계 인물을 통해서 산재병원장 자리를 얻는데 성공하여, 퇴직 후에도 원장 직을 수행한다. 다만, 나니와 대학 계열의 산재병원이어서 그런지 쉽게 의사재판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 편. 일본판에서도 산재병원장직을 역임하는 것 자체는 똑같지만 의사재판에서 유족 편에서 증언을 하기 때문에 중간에 사직한다.
여담으로 한국판 드라마에서 이주완의 증조부는 일제강점기제중원에서 일했고 조부는 서대문에 개업, 부친과 자신은 대학병원을 먹었다고 한다.
은퇴 후 소일거리로 성경이나 베껴쓰는데,[7][8] 세계외과학회장[9]의 부인이 암에 걸려서 3개월도 못 산다는 사실을 캐치한 장준혁이 이주완으로 하여금 그 부인을 수술하게끔 추천해준다.[10]
여기서 장준혁은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값비싼 양주를 선물해준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박스 안에는 '''장준혁 과장님에게'''... 뭔 설명이 더 필요할까? 물론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장준혁 자신도 모르고 준 거였는데, 선물 받은 양주가 고가의 물건이라는 걸 알고서 흐뭇해하던 이주완의 표정이 박스 안에 든 쪽지를 아내가 발견하고 읽는 순간 삽시간에 굳어지는 게 포인트.[11] 이를 계기로 이주완은 호시탐탐 장준혁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12] 재판에 원고측 증인으로 출석해서 장준혁을 수세로 몰리는데 일조한다. 하지만 마지막엔 장준혁과 화해하고 그의 수술을 직접 집도하는 대인배적 모습을 보여준다.
결말에서의 모습은 예외적인 것이고,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고상한 척 하는 위선자형 인물이다.[13] 가령 의사협회장인 유필상을 만난 뒤 "저렇게 천박한 사람인 줄은 몰랐네"와 같은 대사를 하고, 그 외에도 말이 너무 천박하다거나, 표현이 고상하지 못하다거나 하는 등 겉치레에 치중하는 뉘앙스의 대사가 유난히 많다. 반면, 정작 협상시에는 비굴한 저자세[14]를 보이고 땀을 뻘뻘 흘리거나 불안한 눈굴림을 보여준다던지 등등. 거기다 외과과장 자리가 결선투표로 가게 되자 오남기 에게 질책을 받고 난 후 기분이 매우 상한 상태에서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끼어드는 오토바이 때문에 급정지를 하게 되자 길거리에서 대리기사를 욕하며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내가 누군지 알아? 나 이주완이야!''' 하며 추태를 부리기도 한다.
또 이주완을 위에서 말한 대기업 소속 병원의 원장으로 만들고 싶었던 그의 부인이 회장과의 만남을 주선하자, 그냥 잠깐 가볍게 만나는 거라며 별 관심없는 투로 말하지만 그의 아내가 회장이 바둑광이라 자신과 말이 잘 통할거라 하자 왜 그걸 이제 말하냐며 화를 낸다. 그리고 본인도 뻘쭘했는지 미리 알아두면 좋지 않냐며 얼버무린다. 은근히 신경쓰인 듯. 겉으로만 고상한 척 하는 그의 성격을 아주 잘 보여준 장면.
원작 소설과 일본판 드라마에서의 성격 부분이 꽤 다른 인물로, 소설에서는 3대째 의사를 하여 마치 세습 영주(다이묘)와 같은 인상을 주는 것으로 묘사되며 자이젠과의 관계도 끝까지 좋아지지 않지만 사토미의 설득으로 자이젠에게 수술을 해준다. 반면 일본판 드라마에서는 기본적으로 소설과 비슷하지만 사토미의 행적으로 인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하는 면이 좀 다르다. 소시민적인 면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한국판은 원작 소설의 설정을 따른듯 하다.
명대사로는 과장을 단 이후 장준혁의 행동을 가리키며 성경 잠언 16장 18절에서 인용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가 있다. 이후 극의 전개를 한방에 요약해주는 대사. [15]
이주완 역할을 맡은 이정길은 상당한 커리어의 원로배우로, 젊었을 때는 "한국의 알랭 들롱"으로 불릴 만큼 유명했으며, 나이가 든 이후에는 주로 일일연속극이나 주말연속극에서 인자한 아버지 역할이나 높으신 분들 역할을 담당하여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얼굴이었다. 따라서 〈하얀거탑〉에서 이주완 같은 악역에 가까운 역할을 맡은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는데, 그 리얼하게 비굴하면서도 페이소스가 짙은 연기가 네티즌의 인기를 끌어 "굴욕정길", "인쇄정길", "엘리베이터 정길"(…) 같은 별명과 짤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정길은 그의 인터뷰에서 "〈하얀거탑〉 같은 드라마다운 드라마를 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정길 인터뷰

[1] 읽다보면 초반에 그의 측근인 이마즈 교수와 혼동된다.[2] 실제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이 제중원이고, 연세대학교 의대 기숙사의 이름이 제중학사임을 볼 때, 사실상 연세대를 모델로 한 가공의 대학교.[3] MBC 공홈에는 아예 Y대 출신이라고 나와있다. 이정도면 그냥 빼박 연세대.[4] 東都大學; 즉 도쿄대학[5] 浪速大學; 오사카대학[6] 대대로 의사 집안인만큼 사윗감은 당연히 의사 아니면 거들떠도 안 볼 것이다.[7] 금방 베껴쓴 것을 아내에게 금방 써먹기까지 이른다...[8] 드라마 초반부에 나오지만 은퇴한 이주완의 선배 의사가 "성경이나 불경 같은 것을 베껴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권하는 장면이 나온다.[9] 거기다가 이 사람은 이주완하고 안면이 있다.[10] 왜냐하면 외과학회장은 장준혁이 세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11] 이 양주는 다음 날에 이윤진이 장준혁에게 가져가서 "선물을 할 때는 제대로 확인하셔야죠"라는 일침과 함께 도로 돌려준다. 박스를 열어본 장준혁은 아차싶었지만 이미..[12] 장준혁이 명인대를 떠날 조짐을 보이자 우용길이 동맹 제안.[13] 부원장 우용길의 말에 의하면 별명이 '영국 신사'.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까지 뒷짐지고 폼을 잡는다고.[14] 우용길, 노민국 설득 시 등등[15] 후배인 오남기 학회장에게 굴욕을 당한 뒤 술에 취한 관계로 대리기사를 불러서 집에가다가 끼어들기로 머리를 박자 대리기사 및 죄없는 근처 차주들에게 대고 외치는 말(...) 그냥 술주정이다. 거기다가 멀쩡한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저 난리를 피웠으니 민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