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멸망 그 후
1. 소개
2008~2010년에 미국의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한 명작 다큐멘터리. 원제는 Life After People(인류 이후의 생태계)다.인구 수 0의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elcome to Earth, population zero.
어느 날, 갑자기 인류가 문명의 흔적만 남겨놓은 채 다 사라져 버린다면, 인간이 남겨놓은 문명의 흔적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생물들과 환경들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주제로 하고 있다.
루카스 필름의 자회사인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 매직 (ILM)가 제작한 CG 영상으로, 인류가 사라지고 세계의 대도시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줬다. 역대 히스토리 채널 방영작 중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은 프로그램이다.
다큐멘터리답게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작품 중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영상물이다.
비슷한 주제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도 "인류가 사라진 세상(Aftermath Population Zero)"를 만들어 방영했는데, '인류 멸망 그 후'와는 약간 논점이 다르다. 이는 방송사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 것으로, 히스토리 채널의 인류 멸망 그후가 "인류가 사라지면서 쓸쓸히 버려지고 쇠퇴하는 문명물들"을 약간 음울하고 비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반면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인류가 사라진 세상"은 "인간의 지배"에서 벗어난 지구가 환경을 회복하고, 그후 생물들이 진화하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1]
2. 내용
지하철이나 기타 지하시설들은 물탱크 같은 역할을 하다가 지지기반이 무너지면서 가라앉는다.
에펠탑과 같은 거대 건축물은 인간의 관리를 받지 못해 곧 무너지고, 고층 빌딩은 거대한 수직생태계로 변한다. 후버 댐은 홍합으로 막히고... (그래도 발전소 중에선 가장 오래 버틴다.)
애완동물들은 인간이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목줄에 묶이거나 집안에 갇혀 탈출하지 못하는 애완동물들은 굶어죽는다. 애완동물들 중 대다수는 야생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도태되며[2] , 생존에 적합한 일부 동물은 야생화된다.[3]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우리를 탈출하면서 상황이 바뀐다.
바퀴벌레나 쥐와 같은 해충과 해수들은 인간이 남기는 '음식 쓰레기'에 의존해 살아가기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4] 멸종위기에 처한 늑대는 사슴과 들소들이 늘어나면서 개체수가 6배씩 증가한다.
인류가 남긴 전파는 정보가 훼손되어 그저 소음으로 변하며 영원히 우주를 떠돈다. 책들과 사진, CD 등의 기록들은 썩어 없어진다.
철근 콘크리트 건물은 내부의 철근이 부식되면서 결국 무너져내리고 피라미드나 채널 터널 같은 대규모 건축물만이 수십, 수백만 년간 남아있을 것이다. 또한 청동 조각품도 1억년이 넘도록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결국에는 식물이 번창하여 문명의 모든 흔적들을 뒤덮음으로써 인류의 흔적은 대부분 사라져 버린다. 뉴욕 타임 스퀘어가 사라지는 장면이 압권.
3. 관련 문서
[1] 다만 시청자에 따라 양쪽모두 인간비판 혹은 인간찬가로 볼수도 있다. 전자 역시 "관리가 없으면 눈깜짝할 사이에 붕괴될 인간의 문명"이라는 식으로 이해할수 있고, 후자 또한 "인간이 없으면 순식간에 나빠져가는 지구"로 볼 수도 있으니까.[2] 대부분의 개들은 사람의 필요에 따라 선택교배됐는데, 이런 개들의 신체적 특징(불독의 짧은 다리와 주둥이 등)은 생존 경쟁에서는 오히려 불리하다고 한다.[3] 고양이를 예로 들어봐도 현시대에서 가장 야생에 가까울 오스트레일리아의 야생 고양이들은 무슨 표범이나 치타처럼 변해서 돌아다니면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대류들을 멸종시키고 있다.[4] 아예 멸종하지는 않지만 그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