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댁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등장인물. 배우 허진이 연기한다.
최여사 댁의 가사도우미. 본명은 불명.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에는 없는 인물이지만, 굉장히 비중있는 조연급으로 출연 중. 서비스업 종사자치고는(?) 자기 성질을 부리며 삐치기도 무지하게 잘 삐치고 종일 구시렁대지만 맡은 업무는 정말로 잘하는 모양. 구시렁대며 하는 소리가 거진 맞는 소리고, 돈밖에 모르는 무식한 최여사를 까거나 철없는 한채린의 부족한 모성을 까는 등의 촌철살인급 구시렁이라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작중 사망한 최여사 남편지인. 최여사 댁의 전반적인 가사를 책임지고 있는데, 최여사와 정태희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출 수 있음은 물론 비상식적인 구박에도 버틸 수 있는 유일한 가사도우미라 집안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태원의 말에 의하면 임실댁이 아니면 최여사의 비위를 맞출 수 있는 다른 가정부는 없다고 한다. 최여사의 성격이 보통이 아니고 매번 윽박을 질러대니 일이 업무 자체가 쉽지는 않은 듯. 대신 최여사의 언행이 과하다거나 할때, 이 아줌마가 한번 뿔나면 가족들이 비위를 맞추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이건 이거대로 또 재밌다.(...)
가사도우미임에도 평범한 가사도우미가 아니었고 슬기가 네 살때부터 돌봐준 시간이 있고, 또한 슬기를 매우 예뻐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에 집안에서의 위치는 단순 서비스업 종사자가 아니다. 태원도 아주머니를 존중하고 있고 최여사도 정태희도 차가운 언행과는 다르게 기본적인 존중은 하고 있다. 집안 사람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어 그런지, 최 여사에게는 후에 자신이 다치거나 나이가 많아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좋은 요양원에 지내게 해준다는 약속을 구두로 받아놓은 모양.
이 집안의 전 며느리였던 오은수이혼하기 전 같이 살았을 당시에는 최여사의 구박에 은수 편을 들다가 잘리기도 하는 등 은수와는 굉장히 잘 맞았다. 은수의 과거회상에서는 최 여사에게 혼난 후 눈물을 흘리는 은수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해주는 등의 장면이 나온다.
은수 역시 아줌마의 인간성을 알고 슬기를 진심으로 보살펴주는 그녀에게, 이혼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표시로 정태희를 통해 30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기도 했다. 이후 은수에게 감사인사를 하려 태희에게 은수의 전화번호를 물어보지만 전화 안하는 게 도와주는 거라며 태희 선에서 저지당한다.
그러나 새로 들어온 철없는 부잣집 며느리 한채린이 그녀를 일개 도우미 취급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자신의 생각대로 굽히지 않는 임실댁을 잘라버리고 자신의 친정에서 새로운 아줌마를 구할 수 있다며 최 여사에게 권유하다가 정태희와 다툼이 일어나는가하면, 식사 준비하는 일로 유치한 감정싸움들이 격해지면서 드라마가 재밌어지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캐릭터.
채린과는 티격태격하다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긴했다. 물론 틱틱대는건 여전하지만 어느 사이엔가 보면 채린이 임실댁의 조언을 구하는 일도 있고 임실댁도 구시렁대면서도 할 말은 다 해준다. 태원이 채린을 철없는 막내딸처럼 생각해달라 부탁도 했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좀 나아질 것으로 보였으나... 채린이 최여사에게 유산상속건을 언급한 것이 아줌마탓이라고 말해버려 뜨끔한 최여사의 고성에 봉변을 당하며 눈물을 쏟았다. 매번 소리 지르고 윽박 지르는 관계상 금세 어느정도 회복이 되긴 했다. 태원도 임실댁의 손까지 잡아가며 채린을 철없는 막내딸처럼 여겨달라 부탁했기에 앞으로 채린과 투닥거리는 에피소드는 줄어들 것으로 보였... 지만 채린이 슬기를 학대하고 있다는 사실[1]을 알게 된다. 게다가 이 때 채린이 돈뭉치로 자신을 회유하려 들지만 단칼에 거절하고 집안이 난리가 나면서 이제 관계고 뭐고 안드로메다로...
정태원, 정태희, 최여사까지 모두 채린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 후, 투명인간처럼 사는 채린이 날이 갈수록 수척해져 가며 채린에게 동정심을 느낀다. 그래도 식사는 꼬박꼬박 챙겨주려고 하고 최여사에게 '이 집 며느리 자리가 어디 쉬운 일이냐'며 두둔하기도. 참 정이 많은 인물이다.
최 여사의 구박이 도를 넘을때면 입버릇처럼 조카네 식당에서 일을 도와주며 얹혀살면 된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나 진짜로 갈 생각은 없었던듯, 나이가 많아 다른 곳에 취직도 힘들기는 하겠지만 생판 모르는 남이 낫지 조카네 집에 얹혀산다는 건 아무래도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시청자 의견으로 이 캐릭터만 나오면 재미있어진다는 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실제로 임실댁의 분량이 늘어나는 기점부터 시청률이 올랐다는 말도 있다.[2] 사실상 세결여의 신의 한 수급 캐스팅이라는 농담 아닌 농담도 나오고 있는 상황. 포털, 커뮤니티 등을 둘러보면 '세결여 가정부 아줌마'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도 사실 보통이 아니라, 단독씬도 많이 늘었고 가끔 보면 주연 캐릭터들보다 더 얼굴을 오래 비추는 경우도 있다.
평범할 수 있을 가사도우미 캐릭터에 작가가 신선한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배우 허진이 이를 엄청나게 잘 살린것. 굉장히 특이한 말투와 사투리를 구사하는데 중요한 건 이게 배우의 평소 말투가 아니라 전부 연기. 다른 드라마에서도 전혀 나오지 않은 듯한 말투, 억양이라 생소함에 거부감이 드는 시청자도 종종 보이지만 웬만해서는 거의 다 호평 일색이다.
해당 역할을 맡은 배우 허진은 잘 나가던 90년대[3]PD와의 갈등으로 인해 촬영장에서 무단 이탈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방송계로부터 사실상 제명을 당해 20여년간 연기활동을 접다시피[4] 했는데, 강부자의 도움으로 방송에 복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원래 맡을 뻔한 배역은 준구네 집안 어른이었으나, 오랜만에 하게 된 연기인지라 리허설을 망쳐서 대신 임실댁 역할로 변경되었다고 밝혔다. 연기활동을 접은 동안 생활고에 시달리며 고생도 많았던 모양. 새로 드라마에 복귀한다고 설레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짠하다. 오래 쉬었음에도 연기력만큼은 명불허전.

[1] 한채린 항목 참조.[2] 시청자 평을 보면 오은수네 집 이야기보다 이 집 이야기가 더 재밌다는 의견이 많다.[3] 당시만 해도 상당히 도회적인 이미지의 파격적인 여배우였다.[4] 퇴출 후 세결여에 출연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2003년, KBS 사극 무인시대에 한번 출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