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독일인의 추방과 도주
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5~1950년에 동유럽권에서 일어난 독일인의 해외 추방 및 도주에 관해 설명하는 문서.
신성 로마 제국 시절부터 천 년 동안 이어진 독일계의 동방식민운동을 한 방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으며, 엘베 강 동쪽 동유럽에서 오데르-나이세 선 서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독일계가 사라졌다. 물론 해당 지역이 전통적으로 독일계와 현지 토착민의 혼혈이 잦았던 만큼 혈통적으로 독일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1] , 그나마 남아 있던 독일계 주민들도 현지 토착 문화에 거의 동화되었기 때문에 독일인 정체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도 동유럽에 이주한 독일인들은 독일군의 패주와 함께 도망칠 수 밖에 없었지만,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독일어를 사용하는 독일계 주민들이 도주하여 총합 최소 1000만 명 이상이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로 강제 추방되거나 도주하였다. 난민의 수치는 1200만~1650만으로 추산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대략 오데르-나이세선 동쪽의 구 바이마르 공화국 영토에서 950만, 단치히 자유시에서 38만, 체코에서 350만, 구 폴란드 제2공화국 영토에서 120만, 기타 국가(발트 3국,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소련)에서 200만 등. 이 난민 중 대략 2백만 명 정도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고 추산되고 있다. 예외적으로 루마니아는 추방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공산주의 정권 하에서도 독일계가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2차대전 당시 루마니아에서 독일인들은 그냥 옛날부터 살던 땅에서 조용히 살고 있었을 뿐이었기에 독일인에 대한 증오가 딱히 없었고,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하지 않아 국경분쟁의 소지도 없었기 때문에 굳이 추방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도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체제가 전환되고 해외로 이주하는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었고 독일계 주민들도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잘사는 독일 본토로 이주하여[2] 1930년 745,421명, 1977년 359,109명, 2011년 36,042명으로 독일계 인구가 크게 줄었다.[4]
추방의 주 원인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전쟁 범죄이므로 독일에서는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는 편이지만, Federation of Expellees 같은 추방된 독일인이 세운 단체 등은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랫동안 동유럽에 살고 있던 독일계 주민조차도 추방당했다는 점도 있지만 그 전에 일어난 비 독일계 주민들의 추방 등이 얽혀 있어서 상당히 복잡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소련의 스탈린 입장에서는 독일인에 대한 증오와 더불어, 동유럽에서 독일계를 추방하면 훗날 다시 독일이 보복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기 때문에 동유럽 국가들이 더욱 소련에 의존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2. 비 독일계 주민들의 추방
새로운 국경선이 그어진 이후 강제로 추방당한 사람들 중에는 독일인만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대표적으로 동프로이센 남부의 마주리아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민족적으로 폴란드인에 훨씬 가까웠지만 다른 폴란드인들과 다르게 가톨릭이 아닌 개신교 신앙을 지니고 있는 등의 이유로 독일인들과 함께 오데르-나이세 선 서쪽으로 일부가 추방되거나 소련군을 피해 피난을 떠났고[5][6] 포메른 서부의 슬라브계 민족인 스워빈인들도[7] 상당수가 함께 추방되었다.[8][9] 이 외에도 현 폴란드 남서부 지역의 소수의 슬라브계 민족인 소르브인이나[10] 그 외에도 크워즈코 지역에 거주하던 체코계 주민들과 소련에 편입된 동프로이센 지역(칼리닌그라드)에 살고있던 리투아니아계 개신교 신도들 및 쿠로니아 모래톱 지역의 쿠로니아인[11] 들도 독일인들과 함께 추방되었다.[12] 또한 체코슬로바키아의 경우에는 체코인 여성과 독일인 남성이 결혼했을 경우 체코인 여성까지 둘 다 추방하였다고 한다. 폴란드에서는 나치에 협력했거나 협조했다고 의심되는 폴란드인들은 반역자로 간주되여 강제 노역에 동원된 뒤 추방되었다.[13]
이처럼 전후 독일인의 추방 과정에서 많은 슬라브인, 폴란드인, 발트인들이 도매금으로 함께 쫓겨나는 경우가 존재했다.
슐레지엔 지역에서는 원래 슐레지엔에 살았다가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해 돌아온 독일계 유대인들이 폴란드 공산 정부에 의해 독일로 추방당하였다.[14]
이 외에도 옛 독일령 지역에 거주하던 수많은 폴란드, 슬라브계 주민들이 전후에 스탈린 체제가 종식되고 냉전 체제가 완화됨에 따라 서독으로 이주하기도 하였는데 상부 슐레지엔 지역에 거주하던 슐레지엔인 중 상당수, 동프로이센 바르미아 지역의 바르미아인들 중 상당수, 동프로이센 마주리아 지역의 마주리아인의 대부분, 포메른 지역의 스워빈인의 전부 등의 사람들이 서독으로 이주하였다. 이들은 전후에 공산국가인 폴란드에 남아 있기보다는 민주적이고 경제적으로 번영한 서독으로 이주하기를 택한 케이스였다.[15]
3. 참고
4. 관련 문서
[1] 폴란드의 경우, 독일계이기는 하되 폴란드인에 가까운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잔류가 허용되었다.[2] 물론 비단 독일계 주민만 특별히 루마니아로 빠져나간것은 아니고, 루마니아인이나 집시, 헝가리인들도 서유럽, 북유럽, 남유럽 국가로 많이 빠져나갔다. 이렇게 빠져나간 인구를 다 합치면 수백만에 이르고있고 더군다나 출산율이 높은것도 아닌지라 루마니아는 인구감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다.[3] 새로 할양받은 동프로이센 북부 영토 한정[4] 2차대전 말, 철수하는 독일군을 따라 이주한 사람이 많아서 2차대전 이후로 독일인 인구가 반토막났지만, 소련[3] ,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와 달리 추방령은 내려지지 않아서 나머지 절반은 1980년대까지도 계속 남아 있었다.[5] 이들 중 고향에 남은 이들도 1950년대부터 냉전 체제가 완화되자 거의 대부분이 서독으로 이주하였다.[6] https://en.wikipedia.org/wiki/Masurians[7] 카슈브인 중에서 개신교로 개종한 사람들[8] 이들 중에 남은 이들도 1950년대에 서독으로 이주하였다.[9] https://en.m.wikipedia.org/wiki/Slovincian_language[10] https://en.m.wikipedia.org/wiki/Lusatia[11] 중세 라트비아를 구성하던 부족의 일파, 임마누엘 칸트가 쿠로니아 혈통을 물려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12] https://en.m.wikipedia.org/wiki/Flight_and_expulsion_of_Germans_from_Poland_during_and_after_World_War_II[13] https://en.m.wikipedia.org/wiki/Flight_and_expulsion_of_Germans_(1944–1950)[14] https://en.m.wikipedia.org/wiki/Silesia[15] 서독 정부는 기본법에 따라 1937년 이전 독일 영토에 살았던 주민들은 서독으로 돌아와 시민권을 얻을 수 있게 허용해 주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주가 가능하였다. https://en.m.wikipedia.org/wiki/Warmiakhttps://en.m.wikipedia.org/wiki/Emigration_from_Poland_to_Germany_after_World_War_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