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야구)
1. 개요
'''구위와 더불어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1] 흔히 야구에서 투수가 원하는 곳에 공을 정확하게 던지는 능력을 말한다.Throw strikes. Home plate don’t move.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홈플레이트는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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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Thrower가 아닌 Pitcher인 가장 큰 이유'''이며, 제구는 투수의 기본 덕목이지만 그만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어려운 부분이다. 강속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구력이 없어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는 소위 와일드씽(Wildthings) 유형의 투수들이 많다.
저 투수는 몇 분할로 공을 던진다고 하면 이것도 제구력에 대해 말하는 거다. 크게 휘두르며의 미하시 렌 같은 녀석은 스트라이크 존을 아홉 분할하고 공을 던지고, 다이아몬드 에이스의 무카이 타이요는 9분할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크의 깊이 까지 활용하는 미친 제구력을 보여주지만 현실에 그런 투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구력에서 올타임 레전드인 그렉 매덕스나 6분할 제구를 했고, 프로 1군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 살아남으려면 최소한 바깥쪽, 안쪽 2분할 제구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높은공, 낮은공, 변화구를 섞어서 던지는 것이 일반적인 투구의 기본 매커니즘이다.
2. 제구의 요소
제구라는 말은 정확히는 일본식 야구 용어이자 투수에게 요구하는 피칭 능력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제구의 기본은 크게 미국에선 세가지 요소를 고려하는데
- 컨트롤 : the ability of a pitcher to locate his pitches.
자신이 원하는 위치(스팟)에 정확하게 투구를 던져넣는 기술. 군대의 사격으로 치면 영점 조절과 똑같은 것이다.
- 커맨드 : the ability of a pitcher to make the ball move the way it is intended to move
자신의 투구를 자기가 의도한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 이는 주로 변화구에 많이 요구되는 것인데 속구(패스트볼)의 움직임은 변화구에 비해 적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포수 미트를 표적처럼 세워놓고 던지지만, 변화구는 공의 상하좌우 변화궤적을 투수의 투구폼 및 팔동작으로 직접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원래 던질 공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공이 휘어버릴 수 있기 때문.
- 로케이션 : 타자가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결과가 예상되는 좋은 위치를 의미.[2]
예시를 들자면 위의 짤에서 류현진, 패트릭 코빈, 기쿠치 유세이 세 명다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탄착군이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세 명 모두 컨트롤은 좋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쿠치 유세이는 스트라이크 존안으로 넣는 컨트롤은 좋지만, 타자들이 치기 좋은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는 로케이션이 좋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류현진과 패트릭 코빈은 패스트볼을 치기 어려운 스트라이크존 외곽 존에 걸쳐 넣는 능력이 있으며 이는 로케이션이 좋은 것이다. 한마디로 기쿠치 유세이는 스트라이크 존안으로 공을 던질수 있는 능력(컨트롤)은 좋으나,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곳에 넣는 능력(로케이션)은 부족하다고 평할 수 있다.
다만 패스트볼의 구위가 뛰어나다면 로케이션 능력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렉 매덕스와 클리프 리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MLB에서 제구력으로는 역대급에 꼽히는 투수들이지만 히트맵을 보면 거의 한 가운데 몰려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되어서 좋은 기사가 있으니 참고. 제구력, '컨트롤'과 '로케이션'을 왜 구분해야 하나
3. 제구력으로 유명한 투수
- 그렉 매덕스 - MLB 연속 이닝 무볼넷 메이저 기록 보유
- 마리아노 리베라
- 브렛 세이버하겐[3] - 1994 시즌에 승수가 볼넷보다 많았고 단일 시즌 K/BB 11을 기록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2위이다.
- 톰 글래빈[4]
- 커트 실링 - 강타자를 피하지 않고 존 중앙으로 던지는 성향이 매우 강했지만 BB/9이 2.0이고 통산 K/BB가 4.38로 은퇴한 선수들 중 역대 2위(1890년 이후 1위)다.
- 클리프 리
- 윤성환 - 커브의 달인
- 이상군 - KBO 연속 이닝 무볼넷 기록 보유
- 류현진 - BB/9 1.18로 양대리그 전체 1위 시즌. 개막 후 16경기 연속 볼넷 1개 이하 투구로 NL 역대 2위에 랭크 되는등 MLB 최고의 제구파 투수로 뽑힌다
- 임호균 - KBO 원년스타이며 그 당시 별명 자체가 컨트롤 아티스트였다. [5]
- 유희관
4. 이모저모
- 제구가 중압감, 긴장, 또는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 카를로스 실바 - 188이닝을 던지면서 9승 9볼넷 시즌을 만들어냈으나, 위의 투수들과는 달리 정교한 제구력보다는 볼넷 대신 홈런 준다는 생각으로 스트라익존에 우겨 넣어서 만들어낸 기록. 통산 K/9이 고작 4.0이며 시즌 100삼진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구위 자체도 B급이었다.
[1] 투수는 제구가 기본적으로 되어야 피홈런을 안 맞고 볼넷을 안 준다. 물론 제구가 심판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심판이 공정하다는 전제하에 제구는 투수가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이를 실패할 시 한승혁이나 홍상삼처럼 150km를 던지는 방화범이 되버린다. 대표적으로 톰 글래빈은 구속이 느린 선수이나 좋은 제구로 바깥쪽 공략을 착실히 하여 피홈런과 피안타를 줄였다.[2] 컨트롤만 좋은 투수는 공이 깃털이라 볼넷은 적고 장타는 매우 잘 쳐맞는 선수인 경우가 많다. 미네소타 트윈스에 이런 류의 투수들이 많았던 편. 현역 중엔 대표적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조쉬 톰린이 있다.[3]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을 2회 수상했던 명투수[4] 다만 명성에 비해서 통산 BB/9은 3.06개로 평범한 수준. 이는 글래빈이 볼넷 출루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피칭을 하는데도 3.06에 불과한 게 대단하다.[5] 단 통산기록 자체는 볼넷이 적지는 않은데, 이는 약팀에서만 뛴 것도 감안해야 한다. 또한 데뷔시즌에 무려 234이닝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