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인터넷 속어)
1. 개요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속어. 기본적으로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무엇'이라는 의미로 시작됐고 여기서 보이지 않거나 투명하다는 의미까지 생겼다가, 여기서 의미가 확장되어 뭔가 없거나 사라지는 것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축구계의 주영, 이스포츠계의 인섹의 동의어인 셈.
2.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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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는 엠엘비파크의 한국야구타운 게시판. 최고 유격수 논란과 양준혁과의 비교 논란에서 극성 이종범 팬들이 이종범은 스탯 외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라는 것이 팀 캐미스트리 강화라던가, 임팩트가 있었다던가, 남다른 포스를 지녔다는 등 객관적으로 형태가 불분명한 개념이었다. 이러한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적을 찍은 선수와 비교했을 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이종범이 더 낫다!" 라는 주장은 당연히 다른 구단 팬들에게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반감이 작용하여 "보이지 않는 무언가"라는 용어 자체가 조롱거리가 되고, '''종범'''이라는 단어를 "보이지 않는 무언가", 내지는 "투명인간"을 의미하는 명사화 시켜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유래이다.
이종범 코치의 선수 시절 소속팀이 KIA 타이거즈였으며, 한참 야갤이 2010년 KIA 빠들과 나머지 팀 빠들의 싸움 경연장이 되면서 지역드립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나, 본래는 광적인 이종범빠, 해태/KIA 타이거즈 빠들을 조롱하고 까기 위해서 만들어진 용어이다. 즉, 본래는 지역드립보다는 '''빠가 까를 만든다''' 의 전형적인 예시다.
3. 지역드립 논란
구글 등에서 종범을 검색해보면 일베저장소에서의 사용이 일반 커뮤니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2012년 12월 20일 게재된 전자신문의 인터넷 이디엄 사전에서도 해당 단어는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에 만연한 지역색을 드러내는 표현이라는 인식도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라고 기술하고 있어 이미 해당 단어가 특정 커뮤니티에서 특정 의도로 광범위하게 쓰였기 때문에 반사회적이라는 인식이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2012년 6월에 게재된 주간 경향의 기사 '"그들은 왜 보수우파를 동경하게 되었나?"'에서도 '종범'드립은 민주화드립이나 운지드립처럼 인터넷 수꼴전용 은어로서 소개되기도 하였다.
주로 특유의 어색한 서남 방언을 사용하여 조롱하는 뉘앙스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당께"''' 등의 어그로 형태로 사용된다. 그리고, 디시인사이드 야구 갤러리에서도 부정적인 뉘앙스로 지역드립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를 더욱 강화시키는 측면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재확대 및 재생산되었다.
종범드립의 기원지인 엠엘비파크에서도 해당 단어에 지역차별적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수차례 논쟁이 벌어진바 있다. 예시1 예시2 예시3
2013년 8월 22일 버스커버스커의 김형태가 트위터에서 종범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일베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겪고 있다. 크레용팝 일베논란으로 한바탕 치른 후였으므로 이 트윗은 삭제되고 신속한 사과를 하였으나, 종범의 유래를 모르는 몇몇 네티즌들은 종범 마저 일베에서는 용어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였다. 거슬리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일베로 몰아가는 네티즌 덕분에 까가 빠를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도 일어났다. 하지만 '''운지마저 사용한 것이 알려지게 되면서''' 빼도박도 못하게 됐다. 사람들의 반응에서도 종범은 이해해줄 수 있지만 운지는 불가능이라는 반응.
4. 재평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세이버메트릭스의 개념을 어렴풋이 이해한 발언이라고 재평가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세이버메트릭스가 팬들에게 보급되지 않던 시절이라 1990년대 성적을 고전 스탯으로만 표현했을 뿐, 실제로 이종범의 WAR[2] , wSB, wRC+ 등등은 아주 뛰어났기 때문이다. 즉 ''''보이지 않는 무언가''''라는 말이 ''''고전 스탯으론 볼 수 없는 무언가''''라는 이야기.
사실 양준혁은 타격으로 벌어들인 WAR을 수비나 주루에서 까먹는 타입의 타자였고 이종범은 수비-주루에서의 기여도도 뛰어난 타자였다. 즉, '보이지 않는 무언가' 가 세이버 중에서도 타격이 아닌 다른 스탯, 확실히 꽤 체계화된 타격 스탯에 비해 스탯으로서 정립이 덜 된 편인 수비나 주루 측면에서의 팀 기여도를 말하는 것이었다면 어느정도는 맞아 떨어지긴 한다. 그렇다고 이종범 통산 WAR가 양준혁 통산 WAR를 넘는 건 아니고, 스탯티즈 기준 양준혁 87.22, 이종범 67.74로 꽤 차이가 있다.[3] 다만 통산이 아니라 연평균으로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좁혀지는데, 연평균으로는 양준혁 4.85 이종범 4.23라서 양준혁의 근소 우위다. 이는 WAR 자체가 누적 스탯이기 때문[4] . 또한 전성기 3년/5년/7년을 끊어봐도 그 진가가 드러나는데, 이종범은 각각 30/44/54 정도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역대 최고의 3년으로 꼽히는 테임즈가 23, 역대 최고의 5년인 이대호가 40, 최고의 7년으로 꼽히는 이승엽이 50 정도이다. 보다시피 그들을 죄다 추월한다. 당연히 모두 역대 크보1위 기록. 그렇기에 WAR 기준으로 양쪽을 비교할 경우 굳이 따지고 들면 양준혁이 약간 더 좋은 선수인 것이 사실이나, '공수 양면으로 고르게 뛰어난 선수가 필요해서' 내지는 '꾸준함 VS 전성기의 지배력 중 후자를 중시해서' 같은 이유로 이종범을 선택해도 충분히 납득 가능한[5] 수준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객관적인 평가이다.
박경완 역시 김성근 감독의 '전력의 절반' 등 발언과 실체를 스탯으로 확인하기 힘든 투수리드 등의 개념으로 인해 팬덤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인물이지만 이종범과 같은 이슈성이 강하지 않았고, 그 시점에 박경완이 국내 최정상 포수라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었기 때문에 드립의 소재가 되지 않았다. 사실 박경완은 저타율-고출루-고장타와 많은 삼진, 볼넷을 기록하는 전형적인 OPS 히터라서 정말로 라이트팬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선수였으니 어찌보면 이종범과 비슷한 사례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진짜로 가지고 있었지만 그게 팬들이 주장하는 것과 정반대였던 것도 비슷하다. 이종범은 팬들은 공격을 염두에 두고 한 소리였지만 실제로는 주루와 수비 쪽이었고, 박경완은 팬들은 수비를 염두에 두고 한 소리였는데 실제로는 공격 쪽이었다. 오히려 후임 이만수 감독이 조인성을 중용하며 투수리드 무용론을 이야기한 시점에서야 박경완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본격적으로 이야깃거리가 됐지만 정작 드립의 소재가 된건 갓동님 쪽이 되었다.
물론 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 드립을 친 사람들이 세이버를 염두에 두고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야 말 안해도 한없이 제로에 가깝다. 위에 짤처럼, 수비나 주루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아우라, 포스, 팀 스피릿 등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들인데, 이는 오히려 세이버메트릭스와는 정 반대되는 야구관이기 때문이다.
5. 여담
- 바리에이션으로 주영드립이 있다. 이쪽은 박주영이 아스날 FC 이적 이후 벤치만 달구면서 생긴 별명인데 2014년 이후로 박주영이 대표팀과 멀어지고 K리그에 복귀한 뒤엔 빠르게 시들해지면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 KBO와 K리그 팬덤의 화력이 월등하게 차이나는 것도 있고, 국내보다 해외 리그를 더 많이 보는 축구팬들에게 유럽파 혹은 대표팀 레귤러가 아닌 선수들에게 붙은 밈은 크게 유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본인도 안다는 듯. 이종범을 만나서 싸인받은 어떤 팬이 슬쩍 운을 떼 봤는데 현역 때부터 넉살 좋기로 유명했던 이종범답게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안다고 했다는 말이 있다. #
- 아들인 이정후는 반투명이란 별명도 생겼다. 투명한 아버지와 투명하지 않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반투명이라나 뭐라나.
- 2012년 4월에 이종범이 은퇴하면서 이종범종범이라는 드립이 흥하기도 했다.
6. 관련 문서
[1] 엄밀히 말해 오른쪽 사진은 이종범이 아니고 합성 사진도 아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김상현.[2] KBO가 산정한 WAR은 못 믿겠다는 사람도 더러 있으나, 스탯티즈, Baseball Lab, KBReport, KBO WAR을 보더라도 1994년의 이종범이 타자 중 단일 시즌 역대 1위인 건 변함이 없다.[3] 사실 이것도 딱히 정확한 비교는 아닌 것이, 이종범 시대에는 그나마의 수비주루조차 측정이 안돼서 저 수치들은 수비와 주루가 빠진 타격+포지션만 고려한 수치이다. 그래도 일반적인 수비기여도 등을 고려해봤을 때 20의 격차를 메꾸기는 어렵긴 하다.[4] 그리고 누적 스탯인 WAR로 비교를 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이종범의 일본 진출인데, 일본 진출로 인해 이종범의 KBO 커리어에는 전성기 3.5년이 빠지게 되었다. 이종범이 일본에서 부상을 당하고 출전 기회도 상당 부분 빼앗겨서 실전 감각도 떨어졌음에도 KBO에 돌아오자마자 반시즌 WAR 2.5(2001시즌)를 찍고 이후 3년간 WAR이 5.24-7.11-4.27을 기록했으며 일본 진출 이전에는 방위병 복무 때문에 반시즌만 나와서 WAR 5를 찍은 95년을 제외하고 연 평균 WAR 9.28을 기록했음을 고려했을 때에, 이종범이 주니치에 팔려가지 않고 KBO에 그대로 남았다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보아도 그 3.5년동안 WAR 25 정도는 기본으로 깔고 갔을게 분명한데 이러면 오히려 이종범의 기록이 통산으로 보나 연 평균으로 보나 양준혁에 비해 우위에 있다. 물론 야만없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런 가정법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최소한 이종범이 선수로서 양준혁에 비해 별로 뒤떨어질 것이 없다는 점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5] 특히 이런 류의 VS놀이를 할 때 보통 단순히 두 선수를 비교하는게 아니라, '자기 응원팀에 쓴다면 둘 중 누구를 쓸 것인가'라는 전제를 붙이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의외로 선택이 많이 갈리는 편이다. 응원팀이 팀 공격력은 강하지만 유격수나 중견수 같이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 구멍이거나, 혹은 우승에 매우 목마른 팀이라서 압도적인 전성기 지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나,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에 강한 선수를 원하는 경우에는 양준혁 대신 이종범을 골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